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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1 지옥의 현신 : 샤먼이 선택한 소년
작성일 : 19-09-29 20:51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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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아는 호랑이 가죽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게르의 천막 너머에는 불꽃에 비친 그림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손님용 게르를 지날 때나마다 시끌벅적하던 소리가 사라지고 걸음 옮기는 소리만 났다. 잠시 후, 손님용 게르에 누군가 들어왔다. 신아가 쫓아냈던 여비 중 하나였고 동시에 이 일에 자원한 패르이누의 장녀 옐라였다.

 

  “샤먼이시여.”

 

  옐라가 침대에 누운 샤먼의 몸에 차마 손을 못 대고 불렀다. 샤먼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연회가 준비되었습니다. 모시겠습니다.”

 

  샤인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옷은 구겨졌고 머리는 부스스했다. 옐라가 옷과 머리를 정리해 주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신아는 손가락을 한 번 튕겼다. 순식간에 구겨졌던 옷이 반듯해졌고 부스스했던 머리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옐라는 처음 보는 기적에 놀랐다. 하지만 놀람도 잠깐, 이내 냉정을 되찾은 옐라는 모시겠습니다, 이 한 마디만 하고 앞서 걸었다. 그러면서도 흘끔 흘끔 신아를 관찰했다. 남자를 보고 미(美)를 살피는 처녀의 눈이 아니라 힘을 보고 가치를 따지는 위정자의 눈이었다.

 

  ‘호오. 이것 좀 봐라.’

 

  신아는 속으로 감탄했다. 신아는 웃었다. 이계에 와 처음으로 즐거웠다. 오래간만의 재미였다.

 

  옐라가 안내한 곳에는 중앙에 거대한 모닥불을 두고 티타르의 부족원들이 그 주위를 둘러앉았다. 모닥불이란 말은 어폐가 있을 정도로 거대했고 그 주위, 티타르 부족원들의 앞에는 신선한 양고기와 가축의 젖으로 만든 술들이 있었다.

 

  부족의 시선이 신아를 흩었다. 신아도 하나하나 마주 보며 그들을 흩었다. 신아와 눈을 마주친 이들은 모두 몸을 떨며 고개를 내리깔았다. 그 누구도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아는 패르이누의 옆자리에 앉았다. 앞에는 갓 구워 노릇노릇한 양고기가 놓여 있었다. 패르이누가 신아에게 나무를 자르고 깎아 만든 투박한 잔을 내밀었다.

 

  “이리 기쁜 날에 술이 없어서야 되겠소? 자, 받으시오! 우리 부족이 자랑하는 말젖으로 만든 술이오!”

  “그렇지. 즐거운 날에는 술이 있어야지.”

 

  패르이누가 신아의 잔에 마유주를 따랐다. 신아는 마유주를 단번에 들이켰다. 상큼하고 시큼한 술이 목젖을 치고 몸속으로 퍼졌다.

 

  “하하! 술을 꽤 하시는구려!”

 

  패르이누가 호탕하게 웃으며 술병 채로 술을 마셨다. 패르이누가 마시자 부족 전체에 술판이 벌어졌다. 모두가 술을 마시고 고기를 뜯었다. 패르이누도 술병 채로 술을 마시고 양의 넓적다리를 들고 통으로 뜯어먹었다. 신아는 고기는 먹지도 않고 술만 마셨다. 신아의 고기를 담아 둔 그릇에는 게속해서 새로 구운 고기들이 쌓여갔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술만 마셨고 누구도 그런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다.

 

  “음? 술이 떨어졌군. 이거 참······.”

 

  술병의 술이 떨어지자 패르이누는 입맛을 다셨다. 음식이란 먹는 중이 가장 행복한 것이고 먹는 도중 끓어지고 길어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든 것이었다. 술심부름을 시키려던 패르이누는 자신에게 손을 까딱이는 신아를 보았다. 이내 그것이 술병을 달라는 의미임을 알아챈 패르이누가 신아에게 술병을 건네주었다. 그의 얼굴을 이미 붉게 물들어 취기가 올라와 있었다.

 

  “무엇을 하려고 그러오?”

 

  패르이누가 물었지만 신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술병을 기울여 술을 따르려 했다.

 

  “허······!”

 

  패르이누가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른 부족원들도 하던 것을 멈추고 샤먼이 하는 것을 바라봤다. 분명 술이 다 떨어진 술병에서 술이 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부족에서도 몇 명 없는 마유주가 끝없이 나와 잔을 넘어 초원의 땅을 적시고 있었다.

 

  “이제 충분히 마실 수 있겠군.”

 

  술병을 땅에 내려놓은 신아가 술을 들이켰다. 그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술을 마셨다.

 

  “크으.”

 

  술을 마신 신아가 패르이누에게도 술을 따랐다. 패르이누가 황급히 잔을 내밀며 신기한 것을 보는 눈으로 술병과 신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내가 청이 하나 있는데. 술을 주었으니, 내 청을 하나 들어줄 건가?”

 

  신아가 패르이누에게 물었다. 신아의 얼굴은 아직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고 패르이누의 얼굴은 불빛을 받아 붉게 빛났다. 술이 잔을 넘쳐흘러 패르이누의 손을 적시고 땅으로 떨어졌다. 패르이누는 알았다. 이 젊은 샤먼은 요구를 들어주기 전까지는 술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주겠소.”

 

  패르이누가 비장하게 말하자 신아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술병을 거두었다. 패르이누의 손은 마유주 범벅이 되었다.

 

  신아가 손을 까딱했다. 연회의 뒤편, 검고 작은 무언가가 중앙으로 날아들었다. 날아온 무언가는 지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구석에 있던 노이아였다.

 

  “이 아이, 나한테 팔아.”

 

  신아가 노이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이리저리 흔들며 말했다. 아이가 장난감을 다루는 듯한 태도였다.

 

  “지금 뭐라고 했소?”

 

  패르이누가 물었다.

 

  “팔라고. 어차피 노예나 다름없던 것 같은데.”

  “으음. 그것은······.”

 

  패르이누의 머리가 맹렬히 회전했다. 노이아는 부족의 불만을 담아두고 풀어내는 아주 좋은 그릇이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쓸모없는 밥버러지에 불과했다. 언젠가는 죽여야 할 부족의 벌레였다.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면 좋은 일이나 노이아가 샤먼의 소유가 되면 부족의 그 누구도 건들지 못한다. 한순간에 역전된 관계는 분노만 남게 할 것이다.

 

  “안 팔 거야?”

 

  신아가 패르이누를 재촉했다. 패르이누는 좀 더 생각하고자 했다. 그때, 신아가 모닥불에 오른손을 넣었다.

 

  “이, 이게 뭐하는 거요! 의원! 어서 의원!!”

  “괜찮으니까 좀 조용히.”

 

  신아가 모닥불에서 손을 뺐다. 손바닥에는 황금빛 불길이 넘실거렸다. 패르이누와 부족원, 서둘러 달려온 술 취한 의원까지, 모두 홀린 듯이 불길을 바라봤다. 신아가 불길을 콱 쥐었다. 불길을 주먹 속에 갇혔고 그 속에서 사그라져갔다. 신아가 주먹 쥔 손이 패르이누의 술잔 위로 옮겼다. 신아가 주먹을 풀자 거기서는 불길도 연기도 아닌 황금이 나왔다.

 

  퐁! 퐁! 퐁!

 

  술잔 위로 금화가 떨어졌다. 비록 밤일지라도 황금만큼은 선명하게 빛났다. 황금은 끝없이 떨어졌다. 술잔의 술을 밀어내고 금화가 산이 되고 산이 무너질 만큼 쌓였을 때, 비로소 금화가 떨어지는 것이 멈췄다. 신아는 잠시 굳은 표정으로 오른손을 바라봤으나 워낙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었고 모두가 황금에 정신 팔려 있었기에 누구도 알지 못했다.

 

  노이아도 금을 바라봤다. 난생 처음 보는 것이었으나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이내 눈을 돌렸다. 그는 이 초원에서 탐낼 것과 탐내지 말아야 할 것을 배웠다. 그것을 잊어버리면 죽는 다는 것도 배웠다. 신아가 두 눈을 내리깐 소년의 앞에 구운 양고기가 쌓여있는 그릇을 내밀었다. 노이아는 양고기 한 점을 집어 들고 걸신들린 듯 물어뜯었다.

 

  패르이누는 그동안 금화를 바라봤다. 표면에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매끈하고 납작한 원형 금이었지만 어쨌든 금이었다. 이로 물어도 보고 단도로 내리쳐보기도 하던 패르이누는 금화를 양손 가득 들었다.

 

  ‘금이야······. 금이라고! 금! 하하핫!’

 

  황금빛에 비쳐져 똑같이 황금색으로 물든 그의 얼굴에는 더러운 미소가 있었고 황금빛으로 물든 두 눈에는 탐욕과 욕망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내 욕망을 감추고 미소를 바꿔 신아에게 감사했다. 하지만 두 손은 여전히 금화를 끌어안고 있었다.

 

  패르이누는 탐욕스러우나 절제란 것을 알았고 음흉하나 지혜가 있었으며 상업적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무엇이 더 이득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었다.

 

  “팔겠소!”

 

  황금은 아버지가 죽음에게 아들을 팔게 만들었다. 죽음이 아들을 샀고 아들은 죽음에게 팔렸다. 이로써 노이아는 온전한 죽음의 소유가 되었다.

 

  패르이누는 몰랐겠지만 신아는 평범한 샤먼이 아니었다. 염라대왕의 현신이라는, 반신보다 우월하고 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초월적 존재였다. 초월적 존재들의 약속은 인과율에 의해 기록되며 인과율에 의해 집행된다. 이를 계약이라고 한다. 계약은 절대적이며 이는 세계의 안에서나 세계의 밖에서도 그 절대성을 잃지 않았다.

 

  패르이누와 신아는 황금과 노이아를 맞바꾸기로 계약했고 이는 절대로 번복하거나 뒤바꿀 수 없었다. 계약 번복의 대가는 오직 목숨만이 치를 수 있었으니까.

 

  계약의 절대성의 따라 노이아는 운명을 잃었다. 그 주인이 운명을 모르는 영생의 존재니 노이아 역시 신아의 시간과 함께 해야 했다. 노이아가 해방될 수 있는 날은 오직 신아가 소멸하는 날뿐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 날이었다.

 

  자신의 운명이 뒤틀렸음에도 노이아는 내색하지 않았다. 계속 고기만 뜯었다.

 

  연회는 동이 틀 때까지 계속됐다. 기분 좋게 귀한 술도 먹고 뜻밖의 황금까지 얻은 패르이누의 기분은 최고조로 올랐다. 부족 내의 귀한 술이란 술은 모두 나왔고 부족민들은 모두 배부르게 먹고 거하게 취했다.

 

  해가 떠오를 때까지, 신아는 고기 한 점 먹지 않았다. 신아의 고기는 모두 노이아의 그릇으로 갔고 노이아의 입으로 들어갔다. 신아는 술만, 노이아는 고기만 먹었다. 신아는 술을 마시며 노이아를 관찰했다. 신아가 물었다.

 

  “너.”

  “네.”

 

  노이아가 고기를 내려놓고 답했다.

 

  “이름, 나이, 그 외 기타 등등.”

  “이름은 노이아입니다. 나이는 열일곱······.”

  “열일곱? 열 셋이나 열 넷이 아니라?”

 

  신아가 말을 끓고 물었다. 노이아는 열일곱이라기에는 너무 왜소했다. 열 넷, 그보다 더 작아 보였다.

 

  “네.”

  “그래? 계속해.”

  “그것 외에는 없습니다.”

 

  대화가 잠시 끊겼다. 신아가 황당한 듯 노이아를 바라봤다. 노이아도 지지 않고 마주 봤다. 어이없다는 감정과 무감한 감정이 허공에 얽혔다.

 

  “끝?”

  “네.”

  “정말로?”

  “네.”

  “흐음······.”

 

  신아가 침음을 흘렸다. 이런 경우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신아가 노이아를 산 이유는 사실 어느 정도 충동적이었다. 게르에서 나와 우연히 눈을 마주친 아이.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무감하고 고통에 익숙하고 체념한 눈동자. 마치 신아 자신을 보는 듯한 찢어지고 부서진 눈이었다. 그것이 재밌었다. 가지고 놀고 싶었다. 그 눈에 감정을 그려주고 다시 뺏고 싶었다. 절망 밑에 절망이 있음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도 있었다. 그건 바로 노이아가 북두성을 타고난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북두성은 죽음을 주관하는 별로 북두성의 아이의 주변에는 늘 죽음과 불행이 머물렀다. 이것이 신아가 노이아를 산 이유였다. 죽음과 불행. 죽음의 신의 현신에게 딱 알맞은 장식이 아닌가.

 

  ‘예상 밖의 복병이군.’

 

  그런데 이렇게 까지 아무것도 없을 줄을 몰랐다. 하지만 신아는 오히려 웃었다. 그 감정은 재미였다. 원래 게임이란 것도 이지 모드에서는 별 재미가 없다. 하드 모드로 게임해 승리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신아에게 노이아는 그런 하드 모드의 게임이었다.

  노이아는 신아의 웃음에서 꺼림칙함을 느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망치지도 않았다. 그에게 그런 감정은 사치였고 도망칠 이유도 없었다. 샤먼이 자신을 실험용 쥐로 쓰려한다면 쥐가 되면 그만이고 개로 굴리고자 한다면 개가 되면 된다. 그것이 노이아가 배운 삶의 방식이었다. 그저, 따른다. 그럼으로써 살아남는다. 그거면 된다.

 

  “너, 말은 탈 줄 아냐?”

 

  신아가 물었다. 말(馬). 초원을 누비며 살아가는 유목부족이라면 누구든지 말을 탈 수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걸음마보다 말 타는 것을 먼저 배우는 이들이었으며 남녀 구별을 두지 않고 말 타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유목부족이었다.

 

  “모릅니다. 한 번도 타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 그러겠지.”

 

  애초에 노이아는 내놓은 자식이었다. 버린 자식이나 다름없었다. 기본적인 생활도 보장 안 해주는 패르이누가 유목민의 기초 중의 기초인 말 타기 조차 가르쳐 줄 리 없었다.

 

  “말 타볼래?”

 

  신아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아뇨.”

  “타.”

 

  신아가 말했다. 단호한 명령이었다. 노이아는 고개를 숙여 복종함을 말했다.

 

  신아가 손을 휘저었다. 번개가 튀면서 검은 연기가 둥글게 원을 만들었다. 연기 안에는 새하얀 창호지를 바른 문이 있었고 그 중앙에는 붉은 말이 그려져 있었다.

 

  히이힝!

 

  말의 힘찬 울음소리가 울렸다. 몇몇 부족민이 그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부족의 말들이 불안한 듯 연신 투레질을 했다.

 

  문이 열리고 빛과 함께 한 마리의 붉은 털을 가진 말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기가 흐르고 보통 말보다 더 큰 명마, 바로 적토마다.

 

  적토마. 정사에서 이르기를 마중적토(馬中赤兎)라 했다. ‘말 중에는 적토가 제일이다.’ 라고 칭했을 정도로 명마의 대명사였다. 살아서는 천하제일의 비장 여포와 촉한의 장군 관우를 태웠으며 죽어서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 천리마라는 영물이 되었다. 그런 말이 세계를 뛰어넘어 염라의 현신의 소환에 응했다.

 

  푸르릉!

  강제로 세계를 뛰어넘어 부른 것이기에 적토마는 상당히 불만이 많아보였다. 고개를 흔들고 앞발로 땅을 마구 파헤쳤다. 적토마를 보고 다가온 티타르 부족민들은 홀린 것만 같았으나 적토마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다가오지 못했다. 그 중에는 노이아의 동생, 아르키도 있었다.

 

  “타.”

 

  신아가 그렇게 말하고 손을 휘둘렀다. 노이아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라 적토마의 등에 앉혀졌다. 적토마가 몸을 흔드는 걸로 불만을 표했다. 천하의 명장들을 태웠던 몸이니 이런 어린애는 성에 찾지도 않을 것이다.

 

  “좀 달리고 와.”

 

  적토마가 앞발을 하늘 높이 올렸다. 노이아가 어어, 하고 고삐를 잡았고 적토마는 이승의 공기를 맡으며 달려갔다. 천리마란 명성이 아깝지 않게 순식간에 멀어졌다.

 

  신아는 적토마가 달려간 방향을 응시하며 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붙잡았다. 방금 전까지 적토마의 문을 열었던 손이었다. 신아가 웃었다. 이전의 미소와는 다른 사나운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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