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겨우 정신을 차린 아돌프가 따라 나와 밖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에바가 그사이 관저를 나가 자기집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것이었다. 아돌프는 무척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니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미웠다.
‘내가 한 여인에게 몹쓸 짓을 했구나. 하지만 그녀도 나빠. 질투 때문에 강짜를 부려 이런 식으로 사나이의 모멸을 파다니... 좋아. 좋다고. 나도 너같이 강짜심한 여자 필요없어. 너만 자존심 있냐? 나 정도 되는 사나이가 너 아니면 여자 없냐? 다른 애인을 사귈거야.’
아돌프는 바깥쪽을 행해 침을 길게 뱉었다. 그리고 다른 여자를 사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아돌프는 잘 모르고 있었다. 여자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아니면 결코 질투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랑하는 감정이 없다면 투기인들 하겠는가? 결국 그녀는 머잖아 히틀러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
불과 그런 지 하루만에...?
“아돌프.”
“응? 에바?”
그는 늦은 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관저로 돌아오는 길에서, 바로 그의 저택 앞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던 에바 브라운을 만났던 것이다.
“왜 여기서?”
“...”
“날 기다렸나?”
“아아... 어제는 감정을 못 참고 강짜 부려서 죄송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지만 역시 저에겐 당신뿐이에요. 아무리 봐도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서 다시 돌아왔어요.”
“...”
“우와앙,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저도 여자인 이상 투기를 참지 못해서 그랬어요. 자신의 연인이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보인다는데 좋달 여자가 어딨겠어요?”
“그래... 이젠 됐어.”
“절 용서해주시는 건가요?”
“용서란 말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쓰지 않아. 내 반쪽에게는...”
“우와아앙, 고마워요. 아돌프...”
그 날 밤... 아돌프는 또 한번 에바 브라운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냈다.
“제발 부탁이에요. 앞으론 절대 미국 여자 따위와 사귀려고 들지 마세요. 나 그럼 미쳐버릴 것만 같아요...”
“알았어. 앞으론 절대 안 그러지.”
“아아, 고마워요. 아돌프...”
에바 브라운은 아돌프와 그렇게 이불 속에서 정담을 나눴었다.
아뭏튼 아돌프에게 복잡한 일은 많았지만, 어찌됐든 올림픽은 성황리에 끝나고 비록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독일은 종합2위로 완전히 성과를 거두고 게르만의 우수성 선전을 하는 데에 성공했다.
더 큰 성과는 이 올림픽을 통해 독일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그를 다시 보게 된 것이었다. 독일의 놀라운 경제적 부흥을 본 사절단들과 관광객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세계 경제공황을 완전히 극복하고 유럽 최고의 강대국으로 다시 변한 독일의 모습을 선전하였다.
독일은 점점 국제사회에서 강대국으로 인정받아가고 있었고, 그들의 지도자인 아돌프는 칭송과 추앙을 함께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