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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0.29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15
작성일 : 19-11-08 18:10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2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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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녀왔습, 엄마!"

 "아, 미안. 내가 실수했다."

 "형님, 다른데 한눈팔지 말아요."

 "이 새끼, 야! 지금 막내가 칼에 맞을뻔한 거 안 보여?"

 

 한준이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무언가 날아와 한준이 얼굴 바로 옆 벽에 꽂힌다. 그게 뭔지 돌아본 한준이 뒤집어질 듯 놀라자 영한이 웃으면서 한준에게 사과하는데 영한의 맞은편에 서 있는 바다가 영한에게 소리지니까 그보다 더 큰 목소리로 영한이 화낸다. 여전히 굳은 한준은 차마 거실로 들어오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다.

 

 "막내야, 너 뭐해? 얼른 들어와."

 "ㅈ, 지금."

 "아, 지금 그냥 노는 거야. 걱정 마."

 

 저게 노는 거라고요? 저렇게 진짜 칼 들고 서 있는 게? 희욱의 말에 더 놀란 한준이 주저앉으려는데 여주가 다가와 한준을 부축해서는 벽에 꽂힌 칼을 익숙하게 한 손으로 뽑아버린다.

 

 "여주야, 그거 이리 줘."

 "안 돼요. 형님은 지금 무기를 놓치신 거라고요."

 "다시 주웠다고 치고 계속해."

 "아, 형님!"

 

 바다의 반발에도 영한에게 칼을 돌려준 여주가 한준과 바닥에 앉고는 둘을 흥미롭다는 듯 쳐다본다. 한준이 다른 식구들을 살피는데 다들 여주와 마찬가지인 듯하다.

 

 "계속 까불면 진짜 찔러버린다."

 "찔러요! 내가 가만히 있을 거 같아요?"

 "그래. 내가 오늘 꼭 너한테서 피가 나오게 해줄게."

 "저도 오랜만에 형님이 피 보시는 모습 보고 싶네요."

 

 저 사람들 진짜 한집에 사는 식구가 맞아? 한준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 둘을 쳐다보는데 그 둘이 칼을 서로의 배에 겨누고 그대로 달려든다.

 

 "누나! 말려봐!"

 "괜찮아."

 "안 괜찮은,"

 "김영한이 사람 안 죽인다고 나한테 약속했거든 이바다도 진짜 찌를 애 아니고.“

 

 그 모습에 놀란 한준이 그새 소파에 누워있는 여주를 흔들며 애원하지만 괜찮다며 웃기만 한다. 희욱은 믿는 구석이 있는 거였다.

 

 "으아악!"

 "너 뭐하냐?"

 "이거 놔요!"

 "칼 버리고 항복하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숙이고 영한에게 달려들던 바다가 영한의 손에 팔목과 목덜미를 잡혀버린다. 허리를 굽힌 채로 영한에게 잡혀버린 바다가 발버둥을 치며 도망가려는데 영한이 그냥 놔줄 위인이 아니다. 점점 목덜미를 조여오는 그 힘에 바다가 결국은 영한에게 잡혀있는 손의 힘을 빼며 칼을 버린다. 그제야 영한이 바다의 목덜미를 놔주며 머리를 헝클어버린다.

 

 "아, 진짜. 아직도 안되네."

 "좀 더 해야겠다, 바다야."

 "알았어요."

 

 그렇게 말하고는 서로를 보며 웃는데 과연 저 두 사람이 아까 서로의 피를 보겠다며 작정하던 두 사람이 맞는 건지 한준이 입을 쩍 벌리고 둘을 쳐다보는데. 희욱이 푸하하 웃는다.

 

 "막내 표정 봐라! 엄청나게 놀랬잖아."

 "놀라기는, 우리가 진짜 죽일까 봐?"

 "미쳤냐, 내가 영한 형님 진짜 찔렀다간 여주한테 죽는다."

 "야, 이바다.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응? 내가 뭘?"

 

 다들 즐겁게 농담하며 웃는데 한준은 아직도 어리벙벙하다.

 

 "아, 성진이랑 여주도 재밌는데. 한번 해봐."

 "에?"

 "아, 오랜만에 김여주랑 붙네."

 

 망설이는 여주와는 다르게 성진이는 손을 탈탈 털며 일어나 방에 들어가더니 각목 몇 개를 들고나온다. 그 모습에 한준이 또 놀라는데 머뭇거리던 여주도 일어나 베란다에서 기다란 봉을 가져온다.

 

 "어라? 너무 추워서 봉이 얼어버렸어. 형님, 이걸로 맞으면 아프겠어요."

 "상관없어. 너도 뭐, 이걸로 한 대만 맞아도 바로 갈 것 같은데?"

 "성진아."

 "아, 형님. 장난이죠."

 

 성진의 말에 영한이 발끈하자 성진이가 하하- 웃는다. 그렇게 서로의 무기를 들고 마주 보고 선 성진과 여주가 잠깐 숨을 고른다.

 

 "시작!"

 "김여주."

 "형님,"

 

 희욱의 시작 신호와 함께 바로 달려드는 성진의 각목을 봉으로 겨우 막아낸 여주가 당황한다. 그러다가 성진의 반대편 손에 들린 또 다른 각목이 다리 쪽을 빠르게 치고 들어오자 다리를 살짝 들어 피한다.

 

 "반칙이잖아요! 나는 하난데."

 "나 원래 이렇게 쓰잖아. 갑자기 왜 그래?"

 "으이씨, 형님 미워요."

 

 짜증 난다며 성진에게 봉을 휘두른 여주의 얼굴이 상기되어있다. 그 봉을 슬쩍 피한 성진이 씩 웃으며 여주에게 다시 달려들고 날렵하게 피한 여주가 봉으로 성진의 옆구리를 가격하자 성진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윽, 너 옆구리를 찔러?"

 "형님도 찌르던가요."

 "그러고 싶은데 만약 그랬다간 칼이 내 옆구리를 쑤실지도 몰라."

 "에이, 설마."

 

 영한을 두고 한 성진의 말에 여주가 웃으면서 다시 달려든다. 근데 정말 지켜보는 영한의 표정이 뭔가 살벌하게 굳어있다. 게다가 날카로운 눈으로 성진의 각목 끝을 주시하고 있다.

 

 "으억."

 

 순간, 여주가 성진에게 달려들다가 살짝 미끄덩하자 성진이 바로 치고 들어간다. 그 공격을 겨우 피한 여주의 봉이 정말 화났다는 듯 성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쳐지려는데 성진이 각목으로 막는다.

 

 "어?"

 "어는 무슨 어야."

 

 성진의 각목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러져버린다. 놀란 여주가 성진을 쳐다보는데 씩 웃은 성진이가 여주의 이마에 꿀밤을 먹인다.

 

 "아, 아파요!"

 "정신 차려. 각목 부러지는 게 한두 번이냐?"

 "으이씨, 형니임."

 "아악!"

 

 여주가 이마를 문지르며 성진을 밉지 않게 째려보는데, 갑자기 성진이 비명을 지르며 영한을 쳐다본다. 이를 부드득 간 영한이 성진을 노려보고 있다.

 

 "누가 때리래."

 "아, 형님! 진짜 왜 이러세요."

 "진 주제에 말이 많아!"

 "저 안 졌어요. 여주가 졌지!"

 "네게 부러졌는데 네가 진 거지!"

 "아니에요!"

 

 영한과 성진이가 자기 때문에 싸우는데도 여주는 웃으며 봉을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피식 웃은 희욱이가 한준을 다시 쳐다보는데 여전히 입이 쩍 벌어져 있다.

 

 "막내. 그렇게 놀랐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빨랐어요."

 

 한준의 말에 희욱이가 또 크게 웃는데 노아가 희욱을 쿡쿡 찌른다.

 

 "형님, 저도 하면 안 돼요?"

 "내가 뭐라고 할 것 같니."

 "에휴,"

 "오락실 가서 해. 비슷한 게임 있더만."

 "그건 실제 피가 아니라서 재미없어요."

 

 노아의 살벌한 말에 한준이 노아를 쳐다보자 평소와 같이 웃어준다. 진짜, 다들 조폭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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