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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0.29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20
작성일 : 19-11-08 18:14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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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하 퇴근하기 전에 일단 적파 아래에 있는 새끼들부터 처리해야 해."

 "몇 개?"

 "총 세 개. 셋이 시리즈 먹은 거 같긴 한데, 이름 엄청 촌스러워. 홍하, 황하, 흑하래."

 "초딩 새끼들."

 

 홍하. 황하. 흑하. 바다가 웃으며 장난스럽게 맞받아쳤다. 영한이 채하 대신 리스트를 넘겼다. 바다는 이때까지 싸움하면서 누군가를 죽여본 적은 별로 없었다.

 

 "셋이 팀 먹은 건 아니죠?"

 "다들 각자 따로 있어. 지금 우선, 홍하부터 죽여."

 "이름 부르기 고깝네요. 우리 수준이 낮아지는 것 같아."

 "말하는 나도 고깝다. 그래도 어째. 어쨌건 지금이 타임이야. 채하가 말하길, 지금이 적도 모르는 시기라고 했으니까."

 

 의자에 앉아 뒤에서 다른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강하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반 장갑을 하나하나 손에 끼워 나갔다. 가만히 강하를 쳐다보던 성진은 다시 눈을 돌렸다. 오늘따라 다들 눈이 살벌했다.

 

 "난 이 조무래기들 관심 없어요."

 

 바다는 턱 하니 내뱉었다. 아르벨에게 이 세 개의 파는 조무래기에 불과했다. 인원수도 턱없이 모자라고 이름만 잔인하다 할 초짜들이다. 아르벨의 조직원 수도 적었다. 하지만 그들이 앞에 나타난다 한들 뭐가 두렵겠는가. 이미 손에 피를 수없이 묻혀 보았던 이들인데. 얼마 전까지는 노아와 같았던 바다의 갈색 머리칼이 그의 손에 의해 쓸어 넘겨졌다.

 

 "난 이 조무래기들 상대하는 것보다,..이노아랑 얘기할 게 너무 많아서 바쁠 것 같은데.“

 

 잊지 않을 거다. 두고두고 기억할 거다. 한순간에 뒤통수를 쳐버린 이노아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죽어서도 절대.

 

 "가자. 있는 애들 다 가지 말고 몇 명만 대두로 나서서 가다가."

 "위기 상황이 생기면 쓸 수 있도록 나머지 애들은 뒤로 대기시켜요."

 

 희욱이의 말에 텀이 생기자 이월이가 나머지 말을 이었다. 순간 묘한 분위기 사이에서 긴장감이 흘렀다. 이월은 평소에 그렇게 나서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까. 바다는 입을 꾹 다물고 이월을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이월의 눈에 차가워 보였는지 모를 일이다. 이월은 성진에게 파일을 주면서 덩달아 핸드폰도 함께 넘겼다. 휴대폰을 받아든 성진이는 이 상황과는 대조되는 맑은 웃음을 지었다. 누가 하나 죽어 나갈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들은 죽음의 직전까지 늘 이렇게 웃고 있다. 참 특이한 사람들이었다.

 

 "우리. 다시 이대로 만나자."

 

 누구보다 영한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차에는 강하, 희욱이 남아 대기하기로 했다. 차 한켠에서 잠이 든 여주의 모습을 뚫어져라 응시하다가 차에서 내려 차 문을 단단히 잠갔다. 손에는 무기 하나 없다. 선두로 선 것은 이월이었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어느 유흥가에는 홍하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그들은 한없이 조용했다. 영한이 먼저 계단에 도달해 멈춰 섰다.

 

 "모두들 몸조심해."

 

 그 말을 끝으로 벌컥, 열리는 문과 함께 안에 있던 사람들이 벌떡 일어났다. 예상치 못한 기습에 다들 당황한 듯했다. 또한 그들의 중앙에는 그들의 보스가 있었다. 우두머리를 먼저 해치우면 이 게임은 끝이다. 영한은 안으로 들어가 그들이 누구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술상 앞에 있던 그들의 우두머리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그리고 그대로 총이 발사되었다. 정확히 심장부에 총을 맞은 남자는 입에서 검고 붉은 피를 흘리며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다. 총을 사용하는 건 실로 오랜만이었는 데도 단번에 끝낸 일에 어깨를 으쓱한 그가 다시 재킷 안주머니에 총을 넣으며 입을 열었다.

 

 "저번에 몰살 장소 그대로야. 지금쯤 흑하와 같이 있을 테니까 흩어지기 전에 서두르는 것이 좋겠어."

 

 영한은 잠시 멈춰 섰다가 이내 마지막으로 상황을 확인하다가 바닥에서 꿈틀대는 이의 심장에 칼을 꽂았다. 더러운 피가 튀지 않도록 몸을 멀리해서. 그리고 다시 걸음을 따라 옮겼다. 멀어져가는 영한의 모습에 이월은 잠시 목이 메었다.

 

 "은이월. 빨리 와."

 "지금 가요."

 

 영한의 부름에 이월은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조만간 마주칠 이노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월은 내내 그 생각뿐이었다. 그는 손에 들린 총의 탄알을 확인하며 주머니에서 탄알 몇 개를 꺼냈다.

 

 "빨리 오라고!"

 "간다니까요."

 

 이월은 차에 타기 직전에 다시 그들의 몰살 장소를 뒤돌아보았다.

 

 

 *

 *

 

 

 예상외로 그들은 숫자가 많았다. 황하파와 흑하파는 조직원 모두를 모아놓은 듯했고 영한은 공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사태의 불리함을 눈치챘다. 왠지 지금 이 상황에 대비해 놓은 것 같다. 영한에게서 허탈하지만 간결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영한은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성진에게 지시했다. 나머지 식구들을 더 부르라는 지시였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유롭게 그들의 앞에 서자 그들도 위기심을 느꼈는지 바닥에 나돌아다니는 파이프를 집어 들었다. 영한의 뒤에 있던 이들도 주머니에 손을 넣어 총을 잡았다. 총은 한순간이다. 그 한순간을 초과하면 효과는 없다.

 

 "뭐야. 무기도 없이 여기로 굴러 들어온 거냐?"

 "이 미친놈들."

 

 비웃음의 조소에도 영한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꽤 길어지게 될 것 같아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했다. 아니면 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각목들과 파이프를 하나씩 무기로 삼아야 한다. 영한은 이월에게 먼저 손짓했다. 그리고 최대한 각목 더미가 있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총만 있다고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영한의 뜻을 알아들은 듯했다.

 

 "일단 너희들 이름부터 밝혀라."

 

 이월이 앞서서 말했다. 지금의 인원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성진이가 그들 몰래 연락을 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먼저 선제공격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리 이름을 못 들어봤단 말이야? 어이쿠,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드디어 찾았다. 영한은 눈을 더 크게 떴다. 조직은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 우두머리를 공략하면 다른 이들은 약간의 패닉 상태로 공격할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많은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성진이 뒤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 곧 도착한데요.’ 영한은 그에 대답하지 않았다. 눈치채지 못하게 그를 쏴야 했다. 총을 잡고 있는 손에 땀이 찼다. 자신은 상관이 없었지만 다른 애들이 다칠까 봐 먼저 선뜻 공격하지 않았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지금 낡아 빠져 버려진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의 심장을 눈으로 겨냥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순간 탄알 하나가 빠르게 허공을 가로질렀다. 순간 그들은 자신의 우두머리가 피도 토하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는 것을 보았다. 영한은 뭐 하나 꿈쩍하지 않고 눈을 살벌하게 떴다. 그들의 약 50명은 넘을 듯한 인원은 강하와 희욱이의 등장도 전에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붉은 피를 흘리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중간에 달려드는 이들을 막느라 성진의 얼굴에 긴 핏자국이 났다.

 

 "너희는 아르벨이 아닌가."

 

 그들 중 하나가 그렇게 말했다. 아르벨을 알아본다는 것은 적파에 소속된 사람임이 틀림없었다. 바다는 갑자기 노아의 얼굴이 생각나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희욱도 없는 아르벨을 우습게 본 것 같았다. 하지만 영한은 그런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그가 먼저 몸에 겨눈 총구가 더 빨랐다. 지하실이라 그런지 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총소리에 이월은 귀가 따가워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도 인상 하나 쓰지 않는 영한이 용하다고 생각할 뿐. 그 누구도 영한의 앞에 나서지 않았다. 영한이 해치울 수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었다. 영한이 그리 쉽게 당할 만한 인물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영한은 한참이나 그 죽은 남자를 쳐다보다가 다시 한번 심장에 총알을 받았다. 큰 총소리가 귀를 따갑게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죽은 시체에 총알을 박았다. 순간 바다는 늘 봐왔던 영한의 얼굴에도 팔에 소름이 돋았다.

 

 "형님, 그만."

 

 이월이 작게 영한에게 말했다. 그리고 순간, 무언가가 팍 끊겨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한은 앞에 있는 성진의 손에 들린 각목을 빼앗아 들었다. 갑자기 영한이 왜 그러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을 바로 그때. 영한은 바다에게로 걸음을 돌려 빠르게 달렸다.

 

 "형님?"

 

 단단히 둔기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어떠한 소리가 섞였다. 차가워진 영한의 표정에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영한을 바다는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바다의 머리를 내려치던 각목은 바다가 아닌 그 누군가의 머리를 거칠게 내리쳤고 영한의 눈에서는 상대방의 피가 아닌 그의 피가 흘렀다.

 

 "형님!"

 

 뒤에 숨어 있던 한 남자가 바다의 머리를 겨냥하는 것을 보았다. 잠시 눈을 돌렸을 때 발견한 것이 다행이었다. 영한은 몸이 흔들렸다. 아무리 냉정한 영한이라도 정확한 공격에 휘말렸다면 차분해질 수 없었다. 오른쪽 눈에 쇠파이프가 맞춰졌다. 꽂히지나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월은 새파래진 얼굴로 영한을 쳐다보았다.

 

 "여주가 걱정하겠네."

 

 눈앞이 피로 가려져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영한은 벽에다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오른쪽 눈을 다른 손으로 덮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여주가 너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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