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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0.29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13
작성일 : 19-11-08 17:57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6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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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한. 너 이리 못 와?"

 "싫어요."

 "형님, 앉아보세요. 응?"

 "싫다니까."

 

 강압적인 희욱의 말에도, 부탁하는 여주의 말에도 영한은 끝내 영훈의 맞은편에 앉지 않는다. 부엌으로 들어가서는 식탁에 털썩 앉아 이월이와 강하가 먹고 있던 과자를 하나 집어 먹는다. 희욱이가 뒤에서 무섭게 쳐다보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영한의 모습을 보며 이월이와 강하가 마주 보고는 감탄한다.

 

 "형님, 희욱이 형님이.."

 "아, 뭐."

 "너 이 자식!"

 

 뒤에서 달려든 희욱이가 거실 구석에 있던 성진이의 쌍절곤을 들고 와 막 휘두르며 영한에게로 다가온다. 노아가 그걸 보고는 조심스럽게 영한에게 말해주는데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보던 영한이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휙휙 돌아가는 쌍절곤을 한 손으로 잡아버리곤 목소리를 높였다.

 

 "아, 왜 이상한 놈을 들였어요? 우리 버리고 나가버린 사람인데!"

 "영훈이가 왜 이상한 놈이냐? 네 쌍둥이인데!"

 "그놈의 쌍둥이!"

 

 희욱의 쌍둥이라는 말에 영한이 결국 벌떡 일어나버린다. 희욱의 옆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주가 움찔하고 영한의 곁에 있던 바다, 노아, 한준이도 흠칫한다. 희욱만이 멀쩡하게 서 있다. 아, 앉아서 그걸 지켜보던 영훈도.

 

 "쌍둥이라는 거 나도 알아요! 나도 그거 하나만 믿다가 배신당했어요. 그거 하나만 믿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보스로 모시면서 전혀 생각 없었던 조직 생활도 시작했는데 쌍둥이니까, 쌍둥이 형 말이니까! 그거만 믿고 들어왔는데 근데 날 버리고 나갔다고 쌍둥이를 버린 건 쟤가 먼저라고요. 나한테 쌍둥이다 뭐다 운운하지 마요. 형님."

 

 영한이 그동안 속에서 삭이고 있던 말을 결국은 다 해버렸다. 사실 영한이 아르벨에 들어오게 된 것 희욱을 믿게 된 것은 다 영훈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을 그렇게 믿게 만들고 생각 없었던 조직 생활을 하게끔 했던 장본인이 자신을 버리고 나가버렸다. 자신한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영한의 입장에선 정말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걸 모르는 게 아닌 희욱이 한숨을 쉬곤 별수가 없다는 듯 말한다.

 

 "너, 영훈이 쌍둥이 동생 맞냐? 쌍둥이면서 영훈이를 그렇게 몰라? 영훈이가 나갈 때 그냥 나갔을 거라고 생각해? 네가 미워서 나간 거라고 생각했냐고. 나한테 뭐라 그랬는지 알아?"

 

 영한이는 희욱이의 말에 반항기 가득한 눈으로 앞에 선 희욱이를 바라봤다. 희욱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 입을 열었다.

 

 "자기가 여기 계속 남아있으면 너한테 짐이 될 거래. 바보같이 착한 네가 자기 다친 거 때문에 분명히 자책하고 자기 얼굴도 안 보려고 할 거라고. 너 마음고생만 심하게 할 거라고. 그거 걱정해서 나간 거야. 니가 자기를 증오하기를 바랐대. 그래서 일부러 한마디도 없이 나가는 거라고 그렇게 말했어. 그편이 네가 자기한테 미안해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너만 마음고생 안 한다면 자길 증오해도 좋다고. 자긴 상처받아도 된다고. 너 삐뚤어지지만 않게 해 달랬어. 잘못 엇나가지만 않게. 그렇게만 해달라고. 너 잘 부탁한다. 그러고 나간 거야. 영훈이가 자기 동생을 그냥 버리고 갈 위인이냐? 넌 그것도 몰라? 이 멍청한 놈아. 영훈이가 불쌍하다, 이 녀석아. 난 가만 놔두면 네가 알아서 깨달을 줄 알았더니 끝까지 몰랐어."

 

 반항적이였던 눈빛이 사그러들고 고개를 돌려 영훈을 쳐다본다. 저 바보, 바보 새끼. 나 멍청한 거 알면서 씨발, 진짜. 화가 조금 사그라들은 영한이 자신을 바라보는 영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영한이의 말에 둘의 가장 가까이에 앉아있는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한 대만 맞아라. 나한테 딱 한 대만 맞고, 나 두 대 때려. 그동안 나 일부러 오해하게 했잖아. 그게 아무리 날 위한 거라고 해도 난 짜증 났어. 그니까 한 대만 맞고. 내가 그동안 싸가지 없게 굴었던 거, 욕했던 거, 원망했던 거. 다 미안하니까 두 대 때려. 더 때리고 싶다면 그래도 돼."

 "김영한."

 "얼른. 그럼 맞고 다 잊을 테니까. 더 이상 마음고생도 안 하고 미워하지도 않을 거니까."

 

 영한이 정말로 미안한 건지 표정이 진지하다. 한준이 봤다면 빨리 치고 끝내, 이 새끼야. 라는 표정으로 알아봤겠지만. 영한은 분명히 미안해하고 있었다. 영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걸 보니 그랬다. 그걸 아는 영훈이 피식 웃으며 영한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는 웃었다.

 

 "많이 컸네, 김영한. 안 때려. 내가 미쳤다고 널 때리냐? 나중에 복수하려고."

 "아니야."

 "내가 미안하다."

 

 영훈이 영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말하자 지켜보던 모든 식구의 시선이 영한에게로 향한다. 이제 같이 미안하다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나한테 한 대 맞을 거야?"

 "그래, 까짓거 뭐."

 

 뭐야, 진짜 때릴 생각인 거야? 다들 기겁해서 영한을 쳐다보는데 영한이 씩 웃으며 영훈을 끌어당긴다.

 

 "이걸로 끝."

 "이 새끼 봐라."

 "미안,"

 

 순식간에 영한에게 안기는 꼴이 된 영훈이 피식 웃자 영한이 작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그 모습에 다들 눈이 커지면서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진다.

 

 "미안해, 형. 내가 잘못했어."

 "미안하긴."

 "미안, 미안해."

 "와아!"

 

 여주가 벌떡 일어나서 희욱에게 달려가 안기고, 바다와 이월은 강하의 어깨를 감싸며 방방 뛰어댄다. 드디어 화해했다며 소리치고 자기들끼리 좋아하는데 영훈이 피식 웃어버리고 영한이 그제야 부끄러워진 건지 얼른 떨어지고는 웃는다.

 

 "잘했다, 김영한!"

 "이제 됐어요?"

 "그래. 됐다. 이제 앞으로 둘이 전처럼 친하게 지내."

 "형님, 진짜 다행이에요."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다.

 

 "영훈이 오늘 김영한이 방에서 자고 가라. 응?"

 "맞아요!"

 "안돼! 절대 안 돼! 자고 가는 건 좋은데! 넌,"

 

 또다시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아르벨이다.

 

 

 *

 *

 

 

 "내가 내려가서 잔다니까."

 "됐어. 몸도 불편하면서 뭘."

 

 바닥에 이불을 깐 영한이 그대로 드러눕는다. 한동안 말이 없다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너 손목 왜 그랬냐. 언제 그랬어?"

 "언제 그랬긴. 내가 이런 짓 할 일이 그때 말고 또 언제겠어."

 "그 정도로 힘들었냐?"

 "그랬다니깐. 아, 왜 자꾸 쪽팔리게 그때 얘기를 해?"

 

 영한은 언성을 살짝 높이는데 영훈은 그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궁금하잖아."

 "뭐가!"

 "나 없는 동안 어리광쟁이 쌍둥이 동생 새끼가 어떻게 지냈나."

 "어리광 좋아하네."

 

 영한이 쳇 하며 몸을 돌려 눕는다. 둘 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눈만 깜빡이는데, 이번에는 영한이 말한다.

 

 "이제 걱정하지 마. 형."

 "뭘?"

 "나 이제 어린애 아니야. 형 없이도 잘 살 수, 아니. 말이 좀 이상한데. 아무튼 나 지금 괜찮아. 잘 지내고 있다고. 그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거야."

 

 영한의 말을 충분히 이해한 영훈이 픽 웃는다. 그래, 너 진짜 잘 커가더라. 내가 옆에 있어 주지 않아도 잘 살아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하, 알았어."

 "형."

 "왜."

 "다시, 돌아오면 안 되냐?"

 

 영한의 물음에 영훈이 고개를 돌려 영한 쪽을 쳐다보다가 피식 웃는다. 뭐야, 아직 덜 자란 건가?

 

 "나 없어도 괜찮다며."

 "아, 그 말이 아니라! 씨팔, 괜히 말했어."

 "됐다, 가끔 성진이가 해준 밥이 그립긴 하지만 다시 들어오기에는 시기가 너무 지나버렸어."

 

 영한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영훈이 쪽을 돌아보며 갑자기 버럭버럭한다.

 

 "....그럼 몸 좀 챙겨. 원래는 뚱뚱했으면서 지금은 그게 뭐냐? 무슨 기아체험 하고 다니는 줄 알겠네."

 "이거 다이어트 한 거거든? 네 새끼도 좀 해라. 아까 멀리서 보니깐 무슨 사십 대 아저씨야, 아저씨. 그래놓곤 여주가 좋아해 주기를 바래?"

 "여주는 나보고 그런 소리 안 했어."

 "당연하지. 여주가 그걸 대놓고 말할 애냐? 진짜 바보 아니야."

 "어우, 짜증 나 진짜. 닥치고 잠이나 자!"

 "먼저 시비 걸고 괜히 할 말 없으니까 저 지랄이네."

 "닥쳐!!"

 

 영한의 반응에 큭큭 웃던 영훈이 짧은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아버린다. 곧 영한도 눈을 감고. 형제는 그렇게 같은 시각에 같은 방에서 잠들었다. 아, 그나저나 진짜로 다이어트나 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는 영한을 알아챈 영훈이 또다시 큭큭 웃었다.

 

 

 *

 *

 

 

 "어머, 학생 나왔구나?"

 "아, 안녕하세요."

 "학생 애인, 아까 혼자 나가던데. 마중 나온 거야?"

 "네."

 "거기서 그러지 말고 이리 들어와. 여기서 기다려."

 "아, 네."

 

 집과 가까이에 있는 이모분식 아주머니를 만난 여주였다. 여주에게 들어오라며 손짓하자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는 우산을 곱게 접는다.

 

 "으이구, 춥지? 이거라도 하나 먹어."

 "아, 아니에요."

 "얼른, 이뻐서 주는 거야."

 "감사합니다.“

 

 자신의 딸 대하듯이 여주를 대해주며 어묵 하나를 집어주자 마지못해 받아들고는 한입 베어 문다. 따뜻하게 웃어주는 아주머니를 보며 여주도 같이 웃는다. 그런데 갑자기 저쪽에서 오던 검은 봉고차 하나가 이모분식 앞에 선다. 문이 열리는데 검은 색깔 정장을 맞춰 입은 남자 여럿이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다.

 

 "네가 김여주야?"

 "에?"

 "태워."

 

 한 남자가 명령하자, 두 남자가 내려 다짜고짜 여주의 팔을 잡고 차에 태우려고 한다. 놀란 아주머니가 가게 밖으로 나오는데 여주를 잡아먹듯 태워버린 차 문은 이미 닫혀버렸다. 아주머니가 차 문을 세차게 두드린다.

 

 "이봐요! 당신네들 누구야? 누군데 학생을, 이봐요!"

 

 여주를 태운 차는 매정하게 앞으로 나아가버리고, 아주머니가 몇 걸음 따라가다가 큰소리로 외친다.

 

 "여기, 사람이 잡혀갔어요! 아이구, 어떡해!"

 "어? 아줌마!"

 

 때마침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에 바닥에 주저앉으려던 아주머니가 정장 차림으로 비를 맞으며 이제 막 작은 골목에서 나오던 영한에게 다급하게 말한다.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왜 그러시는데요?"

 "여주가,"

 "여주요? 여주가 왜요?"

 "잡혀가 버렸어. 검은색 차, 시꺼먼 남자들한테!"

 

 놀랐는지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말하는데, 영한이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더니 아주머니한테 묻는다.

 

 "어느 쪽으로요?"

 "저기,"

 "아줌마, 들어가 계세요. 비 맞지 마시고."

 

 영한이 다급하게 아줌마가 가르쳐준 곳으로 뛰어가는데 커다란 도로가 나오고 검은색 차는 수 없이 많다. 순식간에 벌어진 엄청난 일에 영한이 주저앉지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다.

 

 "여주, 여주야."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 들어가자 벌게진 얼굴로 전화를 받는 희욱이 보였다. 저 망할 놈의 집 전화를 진작 내다 버리던가 해야지.

 

 "옷이라든지 일상적인 짐들은 내가 나중에 곧 챙기러 가도록 할게."

 "너,"

 "너무 걱정하지는 마. 아예 못 만나는 건 아닐 거야. 내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간간이 보게 되겠지."

 "개새끼."

 "좋은 선물 고맙다, 희욱아."

 

 전화가 끊어지고 희욱이 수화기를 내려놓지도 못한 그가 뒤를 돌자 영한이 현관문에 서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침울한 분위기를 느끼고는 그래도 사실이 아니기를 아주머니가 잘못 본 것이기를 했던 영한의 바람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영한아."

 "씨발."

 "김영한."

 

 영한이 이성을 잃어버렸다.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더니 신발도 벗지 않고 2층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놀란 바다가 따라 들어가다가 허공에서 날아온 베개를 맞아버렸다.

 

 "김여주! 여주야!"

 "형님."

 "나오라고! 너 지금 장난치는 거지? 나 놀리려고 하는 거지? 너 이런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다. 얼른 나와!"

 

 자신의 침대를 뒤지며 잡히는 건 다 던져버리고 옷장을 열어 보이는 것도 다 던져버렸다. 순식간에 방이 난장판이 되고 바다가 이성을 잃어버린 영한의 모습에 할 말을 잃고 굳어있었다.

 

 "씨발, 어디 있냐고!"

 

 영한의 목소리를 밖에서 듣는 희욱과 채하의 표정도 절망 그 자체였다. 여주가 납치당했다. 그것도 집 바로 앞에서. 아까까지만 해도 같이 소파에 앉아있던 아이가 없어져 버렸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보내지만 않았어도."

 "아니야. 아니야, 바다야."

 

 결국은 바다가 눈물을 터뜨려버리고 채하가 바다의 머리를 감싸 안아줬다. 바다도 죄책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아무리 괜찮다고 했어도 같이 나갔어야 했던 건데. 아무리 둘이 다정하게 우산 쓰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싶었더라도 같이 나가줬어야 했던 건데. 바다가 눈물을 흘리는데 방금까지도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치던 영한이 옷장 앞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렸다.

 

 "여주야, 어딨어. 어디 갔어, 내가 기다리랬잖아. 여주야, 네가 좋아하는 어묵 사 가려고 했는데. 네가 없으면 어떡하냐, 응?"

 

 바로 앞에 여주가 있는 듯 눈앞의 옷장을 멍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하던 영한이 바닥에 떨어진 티셔츠를 집어 들었다. 분홍색의 후드티. 영한이 맨 처음 여주에게 사줬던 옷이었다. 여주가 제일 자주 입었던 옷이기도 했고. 빨았다가 이제 막 말랐는지 보송보송한 그 옷을 손에 꼭 쥐며 영한이 고개를 숙여버렸다.

 

 "여주야."

 "영한아, 일어나."

 "여주야."

 "일어나, 김영한. 여주 데리러 가야지. 응?"

 

 희욱이 영한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게 들리는 건지 안 들리는 건지. 여주의 티셔츠만 만지작거리며 말하던 영한이 데리러 가자는 희욱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우리가 구해와야지. 우리 여주 구해와야지. 거기 있게 놔둘 거 아니잖아."

 "......"

 "가자. 그리고 이대로 남경후랑 끝내자."

 "그 씨발 새끼."

 

 남경후라는 말에 티셔츠를 놓으며 벌떡 일어난 영한이 희욱과 채하, 바다를 그냥 지나치고 바로 현관으로 나갔다. 신발도 벗지 않은 채였기 때문에 걸릴 것도 없이 바로 나가버리자 영한이 따라 나갔다.

 

 "너 어디가?"

 "그 씨발 새끼 집이요."

 "혼자?"

 "네."

 "미쳤어? 거기 걔네 소굴인 거 알잖아!"

 "이젠 걔네 소굴이 아니라, 걔네 무덤이에요.“

 

 그냥 나가버리는 영한을 보며 한숨을 쉬던 희욱이가 식구들을 불렀다. 집으로 돌아간 영훈이까지도.

 

 "그러고 있을 시간 없어. 김영한 혼자 죽게 놔둘 거야?"

 "형님."

 "우리도 따라가야지. 따라가서 죽든 말든 해보자고."

 "네."

 

 모두가 방으로 들어가 나갈 채비를 했다. 모두를 방으로 들여보낸 희욱이 중얼거렸다.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어라."

 

 그때 그 시각, 영한이 동네를 달려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비는 여전히 세차게 오고 있지만 비가 오든 말든 신경 쓰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빠르게 달리며 남경후의 저택을 향해 갔다.

 

 "여주야, 조금만 참아. 내가 갈게 울지 말고."

 

 영한의 뜀박질이 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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