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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0.29

 
일치단결식구 [一致團結食口] #11
작성일 : 19-11-08 17:56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4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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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가게 문을 자주 닫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던 여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앞에 놓여있는 떡볶이를 집어 입에 밀어 넣었다. 익숙한 매운맛에 여주는 기분이 좋은지 헤실거리며 다른 떡을 집어 쉴 새 없이 입에 밀어 넣었고 그 모습에 영한은 혹여나 체할까 봐 물컵에 물을 떠다가 손수 물을 먹였다. 그렇게 조용했지만 어색하지 않게 식사를 마쳤다.

 

 "형님, 저희 어디 가요?"

 "도장. 거기서 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저를요?"

 

 다시 차에 올라 30분 즈음을 달려 익숙하지 않은 낡은 도장에 도착했다.

 

 "형님, 이거 지금 하는 도장 맞아요?"

 "아니? 문 닫은 지 한 5~6년 됐지. 아마?"

 "근데 들어가도 되는 거예요?"

 "여주야. 이걸로 눈감고 코랑 입 막아."

 

 여주의 질문에 담담하게 대답하던 영한은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곱게 접혀있는 손수건을 건넸고 영한의 말대로 눈을 감고 코와 입을 막자 오래되 삐걱거리는 철문을 살며시 열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먼지가 날렸다. 콜록콜록-, 흩날리는 먼지가 둘의 몸을 뒤덮었고 자신의 손수건을 여주에게 줘 무방비상태이던 영한은 쉴 새 없이 기침을 했다.

 

 "아, 형님 죄송해요."

 "뭐가, 괜찮아."

 

 검은 옷에 지저분히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던 영한은 고개를 들고 안을 들여다보며 툴툴거리며 한마디를 한다.

 

 "야, 성진아. 문은 좀 열어놓지 그랬냐?"

 "아아, 나는 늦게 올 줄 알고 한숨 자려고 했지."

 "이 먼지 구덩이에서요?"

 

 영한의 뒤에 서 있던 여주가 성진임을 알고 쓰윽, 나오며 말하자 성진은 약간은 섭섭하다는 듯 말을 꺼냈다.

 

 "먼지 구덩이? 앞으로 자주 올 곳인데.."

 "그렇다고 여기가 싫다는 의미는 진짜 아니에요!"

 

 고개까지 절레절레 흔들며 아님을 강조하자 성진은 설핏 웃으며 엉덩이를 털며 일어선다.

 

 "아씨, 이성진. 먼지 날리잖아!"

 "에헤이, 오랫동안 사람 손길 안 닿은 곳에 뭘 바래요. 여주야! 자.."

 "어!?"

 

 성진에게 퉁박을 주는 영한의 옆에 멍하니 서 있던 여주에게 휙, 던져지는 긴 막대기를 어설프게 잡아내는 모습에 성진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건 본능이겠죠?"

 "어쩌면? 해보면 알겠지."

 

 성진의 말에 대꾸하며 방금까지 성진이 앉아있던 자리에 털썩 앉는 영한의 주위로 또 한 번의 먼지가 일어난다.

 

 "콜록콜록, 형님! 거기 먼지투성인데.."

 "아아, 괜찮아. 성진아 자.."

 

 성진이 했던 것처럼 자연스레 긴 막대기를 성진쪽으로 던지자 능숙하게 받아든 성진이 빙빙, 돌리면 손을 풀더니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여주 쪽으로 휙, 뻗는다. 탁!

 

 "어억!!"

 "오, 김여주우- 감히 형님의 공격을 막아?"

 "아아, 그렇다고 맞을 수는..아악!!"

 

 조금은 요란스럽지만, 봉을 휘두르는 게 처음이라는 것치고는 제법 잘 막는 여주에 영한은 조용히 감탄한다. 성진 또한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속으로 감탄하고 있다. 하지만 곧 퍽,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아!!"

 "어!?"

 "여주야!!"

 

 

 *

 *

 

 

 "여주야 괜찮아? 형님이 미안해애.."

 "에이, 훈련하다보면 다칠 수도 있고 뭐 그런 거죠 뭘."

 "처음 하는 애 머리를 내려치는 무식한 놈이 어디있냐?"

 "아니, 나는 여주가 너무 잘 막으니까 신나서.."

 "아아! 저 진짜 괜찮아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거울에 비치는 여주의 이마는 빨겠고 시간이 흐를수록 파랗게 변해갔다. 영한은 운전을 하며 여주의 이마를 힐끔 곁눈질하며 한숨을 내쉬었고 성진은 손톱을 물어뜯었다.

 

 "희욱 형님이 알면 엄청 뭐라고 그러겠다. 그렇죠?"

 "장난 아니겠지, 큰일 났네."

 

 영한의 걱정 어린 말을 끝으로 성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말없이 창밖만 바라봤다.

 

 

 *

 *

 

 

 "우와! 졸업 축하해."

 "형님들 감사합니다!"

 졸업식을 마친 여주와 바다, 노아는 신이 났다. 여주는 자신의 반 친구들에게 끌려다니며 추억을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고 곧 바다와 노아에게 끌려 아르벨 식구들 사이에 둘려 쌓여있다.

 

 "우리도 사진 찍자. 사진!!"

 "에이, 형님. 사진 찍어봐야 걸어둘 곳도 없잖아요."

 "맞아, 형님 말대로 거실에 있는 사진 다 내리고 이걸로 이따 시만 하게 뽑아서 걸자, 응?"

 

 사진을 찍자는 희욱. 사진이라는 자체가 어색한지 고개를 내젓는 이월. 희욱의 말에 성진이 신이 나 카메라를 들고 설친다.

 

 "딸!!"

 "네?"

 "이리로 와, 같이 사진 찍자. 빨리 여기 서 봐!"

 

 노아에 손에 이끌려 희욱과 영한의 사이에 선 여주. 영한의 평소처럼 말끔히 차려입고 가지런히 내린 머리. 평소와 똑같아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하지만, 왠지 모를 설렘에 여주는 힐끔힐끔 곁눈질하지만 곧 자신을 가지런히 내려다보는 영한의 두 눈에 슬쩍 희욱 곁으로 붙는다.

 

 "여주야! 영한이 형이랑 왜 이렇게 떨어져 있어. 붙어, 붙어!!"

 "으응? 어어."

 

 붙은듯하지만, 슬슬 떨어지는 여주의 느낌에 영한이 슬쩍 어깨에 손을 올린다. 잠깐 움찔한듯하지만, 곧 여주의 입가에는 배시시 웃음이 걸린다.

 

 "야, 김영한. 넌 누가 내 딸 어깨에 손을 막 올리라고 했냐?"

 "아아! 아프잖아요!!"

 

 식당에 모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돌려보던 희욱이 여주의 어깨에 손을 슬쩍 올리고 웃고 있는 영한. 다른 사진보다 유난히 더 예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며 영한의 옆구리를 꼬집는다.

 

 "딸, 드디어 고등학생이네?"

 "그러게요. 드디어 고등학생이네요?"

 "24살에 고등학생인데 이제 남자친구도 만들고 그래야지?"

 "있었으면 좋겠어요?"

 

 빤히 쳐다보며 말하는 여주에 희욱은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희욱의 말에 얼굴을 굳히는 세 명을 확인한 희욱은 장난스럽게 말을 꺼낸다.

 

 "아빠가 아는 사람 있는데 소개해줘?"

 "음.."

 "아! 야, 김영한!!"

 "뭐요, 밥이나 먹어요. 빨리 집 가게."

 

 다 먹지도 않은 밥을 두고 벌떡 일어서버리는 영한 때문에 밥에 열중하던 모두가 그를 올려다본다.

 

 "형님, 아직 밥 남으셨는데.."

 "큼, 네가 먹던가."

 "......."

 

 결국 자리를 박차가 나가버리는 영한에 여주는 괜히 민망해져 애꿎은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잘근거린다.

 

 "하하, 저 노무새끼가 왜 저래. 너 이 새끼 나 옆구리에 멍들면 죽을 줄 알아라."

 

 티격태격,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모는 영한이의 뒤에 앉아 소리치던 희욱은 아직 분이 덜 풀렸는지 자리를 조수석 쪽으로 옮겨 앉아 영한의 머리를 내려친다.

 

 "아, 씨ㅂ..나 운전 중인 거 안보이냐?"

 "안보이냐…? 이게 진짜 미쳤나!!"

 "에이씨, 그만해라. 김희욱."

 "아아! 진짜 아프단 말이야. 저 새끼 손이 좀 매워?"

 "저 새끼 운전 중이잖아. 죽고 싶어!?“

 

 비틀비틀, 희욱의 손이 좀 매운지 핸들을 잡고 있던 영한이 움찔거리며 차가 조금씩 흔들리자 아르벨은 혹여나 사고가 날까 불안해했고 결국은 보다 못한 채하가 한 소리 하자 입을 다무는 둘이다.

 

 "누가 누구한테 손이 맵다는 거야?"

 "너, 너. 너! 너!!"

 "...둘다 그만해라..."

 

 어느덧 집에 도착해 마당을 지나 현관을 열고 거실에 들어서면서도 아직까지 소리치며 다투는 희욱과 영한에게 낮게 이야기하는 채하의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다. 익숙한 상황에 이월은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강하는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아 텔레비전을 틀고 한준이는 바다와 노아의 손에 이끌려 2층으로 올라간다. 그때, 쨍그랑하는 소리가 나고 흩어져있던 아르벨 식구들이 순식간에 거실로 모인다.

 

 "한 번만 더 시끄럽게 굴어봐, 여기 있는 화분 다 던져버릴 거야."

 

 이를 악물고 중얼거리는 채하의 목소리에 마주 보며 소리치던 희욱은 먼저 뒤를 돌아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희욱의 움직임을 끝으로 채하는 바닥에 주저앉아 주섬주섬 자신이 던져 깨진 화분 조각들을 주워 담는다.

 

 "형님, 제가 도와..."

 "비켜, 거치적거려 나와."

 

 자신을 발로 툭툭 밀치는 채하 때문에 민망해진 영한은 강하가 앉아있는 소파를 걷어차고 희욱이 사라진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 그에게 채하는 다시 한번 입을 연다.

 

 "또 싸우려고 들어가냐?"

 "아니거든요!?"

 

 달칵,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라진 영한.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침대에 걸터앉아 아까 찍은 사진을 카메라로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는 희욱이었다. 그런 그를 앞에 두고 영한은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가간다.

 

 "형님?"

 "나가, 이 자식아."

 "........"

 "맞고 나갈래?"

 "형님, 제 말 좀.."

 "주먹 들기 전에 나가라!?"

 

 할 말이 있었는데 입도 못 열어보고 방에서 쫓겨나듯 나와버렸다. 언제 2층에서 내려온 건지 영한이 방에서 나오자 소파에 앉아 희욱의 방문을 힐끗거리며 바라보던 한준이 주방으로 들어가는 영한을 보고 나서야 쪼르르 희욱의 방으로 들어간다.

 

 "형님, 바쁘세요?"

 "한준이구나. 아니야, 여기 앉아."

 

 쭈뼛쭈뼛, 어색하게 들어와서는 희욱의 손에 이끌려 엉거주춤 침대에 앉아있는 한준이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는다. 주이와 동갑인 한준이는 마치 주이를 대신한 선물과 같았다.

 

 "어쩐 일이야?"

 "아, 저기.."

 "방이 불편해? 이월이가 코는 좀 골지?"

 "아니요. 그게.."

 

 이 집 사람들의 특기인가보다. 성진도 그랬듯이 희욱도 한준이 말을 잇기도 전에 계속해서 혼자 떠든다.

 

 "그럼?"

 "여주누나요, 소개해준다는 사람. 누구예요?"

 "아, 그건 왜 묻는 거야?"

 "....그냥.."

 "그냥?"

 

 한준을 뚫어지라 내려다봤다. 마주쳐지는 희욱의 눈에 한준은 슬쩍 눈을 피했고 희욱은 꼬고 있던 다리 반대쪽을 꼬며 배시시, 웃었다. 그냥이 아니라 여주를 좋아해서라는 건 눈에 뻔히 보였다.

 

 "한준이도 여주 좋아해?"

 "...그게,"

 

 도르륵 도르륵, 눈알을 굴리는 한준은 곧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희욱은 잠시 거둬뒀던 손을 다시 한준의 머리 위로 가져가 쓰다듬었다.

 

 "좋아하는구나, 우리 여주는 좋겠네."

 "...."

 

 대답 없는 한준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희욱이 이내 미안한 듯 웃어 보이자 한준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왔다. 한준이 나가고 닫혀있던 문이 도로 열리며 영한이 들어왔다.

 

 "또 왜?"

 "형님, 진짜 소개해줄 거예요?"

 "농담일게 뭐야? 24살이면 한창 즐길 때지. 너는 안 그랬냐?"

 

 덤덤한 말투에 잔뜩 인상을 쓴 영한이 방을 나왔다. 소파에 앉아 있던 한준은 힐끔 눈치를 보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갑작스러운 썰렁함에 뒤늦게 들어온 현우는 턱을 긁으며 한준이를 건드렸다.

 

 "분위기 왜 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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