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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검을 쓸 수 있는 존재, 검사. 평범한 검사? 아니다. 살아있는 검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검사! 그리고 나, 세이가 검사가 되었다!

 
21장. 모두와 함께 저녁을?
작성일 : 17-07-29 21:24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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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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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시아가 언제 오는 줄도 모르니 난 그저 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뭐, 저녁을 준비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이왕 준비하는 것이라면 다 같이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애들아. 상도 좀 닦고 접시도 놓고 하는 게 어떨까?"

 

 "귀찮아요. 힘들어요. 오늘 하루 종일 검 형태로 있었더니 피곤합니다."

 

 "그러니깐 세이, 힘내!"

 

 난 둘을 검의 형태로 바꾼다. 그리고는 도마 위에 놓여있는 생선을 자를려고 한다. 그러자 둘 다 반항을 하는 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검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난 둘을 다시 인간의 형태로 바꾼다. 그러자 둘은 식은 땀을 흘리면서 나를 바라본다.

 

 "미쳤어? 생선을 벨려고 만든 검이 아니란 말이야! 우리에게도 자존심이 있다고! 검이라는 자부심! 식칼이 아니란 말이야!"

 

 "게다가 생선을 베면 몸에서 비릿내가 풍깁니다. 정말 여자의 대한 배려가 없군요."

 

 "그런 것은 상관 없어. 지금 당장 저녁 먹을 준비해. 요리는 내가 할테니 너희들은 다른 것을 하란 말이야. 안그러면 생선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벨거야."

 

 "으으. 너무해."

 

 "여성을 이렇게 부리면 인기 없습니다. 배려 있는 남자가 되어야죠."

 

 "너희들이야 말로 나에게 배려를 해라. 온 종일 너희들이 원하는 거 들어주잖아."

 

 "에이. 그 정도는 별 것 아니지."

 

 "헤일리. 생선 베고 싶다고?"

 

 "아, 아니야."

 

 헤일리가 허둥지둥 움직인다. 헤시아와 눈이 마주쳤다. 헤시아가 내 눈치를 보면서 움직인다. 하아. 난 마저 요리를 끝내기 위해 식칼을 들었다.

 

 한참을 저녁 준비로 바쁜데 누군가 찾아왔다. 방에 울려퍼지는 노크 소리. 난 요리를 하는 중이라 헤일리가 문을 연다. 그나저나 설마 벌써 네시아가 온 것은 아니겠지?

 

 "오빠! 우리 왔어!"

 

 고개를 돌려 문쪽을 바라보니 세히와 지인이다. 지인은 세히의 뒤에 숨어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고 세히는 손에 뭔가를 가지고 왔다. 저건 냄비?

 

 "무슨 일이야?"

 

 "둘이서 먹기에는 너무 많아서 말이지. 기왕 저녁 먹는 거라면 많이 있는 편이 좋잖아."

 

 "하아. 그래서 뭐야?"

 

 "한숨은. 어째든 짜잔!"

 

 세히가 식탁에 냄비를 내려놓고 뚜껑을 열었다. 이, 이건 전골! 아니, 여름에 전골이라니. 이 녀석의 요리는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지.

 

 "것보다 둘이서 먹는데 왜 하필 전골이야?"

 

 "뭐, 어때."

 

 "하아. 전골이라면... 메뉴를 바꿔야겠군."

 

 생선 손질은 끝났지만 전골과 생선 요리. 너무 어울리지 않다. 것보다 잠깐. 이상한데.

 

 "잠깐. 이거 이제보니깐 샤브샤브잖아."

 

 "후후. 오빠 주제에 보는 눈이 있잖아! 그냥 전골요리가 아니라 샤브샤브입니다!"

 

 "샤브샤브가 뭐야?"

 

 "으음. 그냥 먹어보면 알아."

 

 그런데 뭔가 빠졌다. 샤브샤브라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냄비는 세히가 들고왔으며 재료는 히진이 들고왔다. 그런데, 그런데 재료가 부족하다.

 

 "너 설마..."

 

 "헤헤. 눈치 챘어?"

 

 "샤브샤브에서 고기가 빠지면 어쩌자는 거야."

 

 "그치만 나도 고기를 산 줄 알았다고! 그런데 없어. 그렇다고 지금 슈퍼에 가는 것은 귀찮고."

 

 "하아. 우리도 고기는 없단 말이야."

 

 "그럼 어떻게?"

 

 내가 알겠냐? 어쩔 수 없지. 슈퍼에 가는 수밖에. 아니! 잠만.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세히. 너 샤브샤브 재료 더 있어?"

 

 "응. 많아."

 

 "그럼 재료와 육수를 더 준비해."

 

 "뭐 할려고?"

 

 "다른 녀석들에게서 가져온다. 대신 우리는 요리를 제공하는 거지."

 

 "그렇지만 여긴 너무 작지 않나요?"

 

 "세히의 방에서 식탁을 가지고 오면 무리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좋아. 그럼 세히는 재료와 육수를 준비하고 히진과 헤일리, 헤시아가 식탁과 의자를 가져온다."

 

 "저녁 먹기 힘들다."

 

 "대신 맛있어. 샤브샤브는 이런 노동을 감수하고도 먹어야 해."

 

 "맛 없으면 세이 손으로 생선을 베게 할 거야."

 

 그게 그렇게 충격이였나? 뭐, 지금은 각자 할 일을 하자. 아이들이 먼저 방에서 나가고 나도 방에서 나온다. 그럼 누구에게 갈까?

 

 아는 애들은 모두 우리 반이지만 아직 몇 몇 아이들은 나를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래도 이곳에서 유일한 남학생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나쁜 시선은 받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친한 녀석들이라고 하면 혜원 일행일려나?

 

 기왕 같이 저녁 먹는 거. 시리아를 초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시리아는 고기가 없어도 초대를 한다. 그래. 시리아 방으로 가자. 그런데 시리아 방이 어디지? 아, 젠장. 혜원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혜원의 방에 가자 혜원이 파자마 차림으로 나왔다. 것보다 일정이 없다고 벌써 파자마 차림이야?

 

 "무슨 일이야?"

 

 "혹시 저녁 먹었어?"

 

 "아직. 이제 준비할 예정인데."

 

 "잘 됐다. 우리가 샤브샤브를 먹을 예정인데 고기가 없거든. 그래서 말인데..."

 

 "아아. 무슨 이야기인 줄 알겠다. 흐음. 기달려라."

 

 혜원이 잠시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고기가 맞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적다.

 

 "적네."

 

 "응. 그래서 다른 애들에게 빌릴 생각이다. 아! 같이 먹어도 될까?"

 

 "아, 응."

 

 혜원의 안내를 받아 어느 방 앞에 갔다. 혜원이 방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는 아직 교복 차림인 이연이 나왔다.

 

 "무슨 일이야?"

 

 난 다시 한 번 이연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이연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 이번에도 고기는 있지만 양이 적다. 이런 상황에서 우린 네시아 방으로 이동을 했고 마지막에는 시리아 방으로 이동을 했다.

 

 간신히 양을 맞췄다. 다행히 시리아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도 많아졌다. 혜원, 이연, 네시아, 시리아. 그리고 그 파트너들.

 

 방이 좁겠군. 일단... 돌아갈까. 방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무섭군. 많아도 너무 많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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