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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검을 쓸 수 있는 존재, 검사. 평범한 검사? 아니다. 살아있는 검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검사! 그리고 나, 세이가 검사가 되었다!

 
12장. 시리아의 과거.
작성일 : 17-07-29 21:16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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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크는 약간 떨고 있다. 무엇이 그녀를 떨게 하는 것일까? 시리아의 사정을 말하는 것? 아니면 내가 시리아를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 그저 시리아의 사정만 알고 싶으니 지금은 실크를 기다린다. 실크도 그런 나의 눈을 보고는 마음을 잡는다.

 

 "제 주인님은 이곳에서 자랐습니다. 검사의 기질이 보이자 가문에서 이곳, 검사 학교에 보냈습니다. 주인님은 아무런 저항 없이 이곳에 왔습니다."

 

 "잠깐. 시리아는 귀족이라는 소리냐?"

 

 "검사의 자제들은 대부분 귀족입니다. 당신처럼 평민이 검사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드물어요. 검사란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것이니깐요."

 

 "그럼 나도 귀족?"

 

 "말했잖아. 넌 그냥 특수한 경우라고. 우리 검들과 계약을 할 수 있는 평민의 경우는 정말 드물지."

 

 "과거에 검사의 기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지금의 귀족들의 선조니깐요. 대부분 과거에 발견되었고 대를 이어서 계약을 하고 있으니깐요."

 

 "이 학교에서는 당신만 평민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평민은 드물죠."

 

 "그래. 내가 평민이라는 것을 잘 알겠으니 시리아의 대해서 계속 말해봐."

 

 "검사는 여성들만 있습니다. 10년 전에 지어진 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주인님은 다른 여성들과 지냈습니다. 학교 밖에 남성들도 극소수입니다."

 

 생각해보니 학교 밖에 있는 가게나 거리에는 남성들이 드물었다. 그에 비해 여성들의 수는 상당히 많다. 정말 하렘의 장소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곳.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임무도 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거리를 다녀도 그때마다 남성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 남성이 나타나자 주인님은 무서워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군. 남성이 나타났다고 무서워하다니.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해할 수 없죠?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주인님은 이곳에 오기 전에 주인님의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습니다. 덕분에 주인님은 본능적으로 남성을 무서워하는 것이고요. 몇 년 동안 남성을 만나지 않은 것은 행운이겠지요."

 

 으음. 그런 감정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저 내가 다가와도 아무렇지 않게... 는 아니지만. 어째든 날 피하는 것 같아도 남성 자체는 무서워하는 것 같지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때 당시 주인님에게는 힘이 없었고 주인님 아버지에게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맞을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주인님이 당신을 공격했을 때 당신에게는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날 공격했다?"

 

 "네. 주인님에게는 남성이란 모두 폭력적이고 난폭한 동물이니깐요. 실제로 당신은 그런 주인님에게 공포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니깐 그것은 자업자득이라는 거지. 부모님 일은 어쩔 수 없지만 난 달라. 난 내 동생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적이 없다고."

 

 "주인님은 다르게 생각하나 보죠. 뭐, 그래도 지금 주인님은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당신과 마주해도 떨면서 무섭지 않는 척, 괜찮은 척 하니깐요."

 

 확실히. 이제 생각해보니 그런 모습이 보이기는 하네. 그나저나 아무래도 안 좋은 녀석을 내가 더 안 좋게 만든 것인가.

 

 "그건 딱히 세이 탓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 여자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오로지 두려움이었으니깐요."

 

 "그건 그래. 세이를 구하러 왔을 때 그녀들 중 유일하게 시리아에게서 좋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

 

 "그러니 세이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헤시아가 내 불안전한 생각을 읽고 격려를 한다. 이럴 때 이런 능력이 정말 도움이 되는 구나.

 

 "뭐, 일단 격려는 고맙게 받지. 그리고 내가 상황을 악화 시킨 것은 맞으니깐 도와줘야겠지."

 

 "그런데 어떻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세이가 시리아에게 도움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밖에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제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을 뿐입니다."

 

 "하아. 알겠어. 그럼 세이, 넌 어떻게 시리아를 도와줄 생각이야?"

 

 으음. 그러게. 그건 아직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뭐, 천천히 생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글쎄다. 그건 이제 씻으면서 생각해야지. 실크, 이제 돌아가줘. 일단 도와줄 생각이야. 하지만 아직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 지 생각나지 않아서. 잠시 시간 좀 줘."

 

 "알겠습니다. 주인님이 괜찮아지기만 한다면 시간이야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알았어. 내일 보자."

 

 실크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간다. 실크가 나가자 마자 난 욕실로 들어간다. 아직 헤일리와 헤시아의 향기가 욕실에 남아있다.

 

 샴푸를 많이 써서 생긴 향기다. 어쩐지. 둘이 나왔는데 샴푸 냄새가 엄청나더라. 게다가 욕실은 또 왜 이래? 엄청나군.

 

 "하아. 역시 저 녀석들을 같이 씻게 만들면 안 되겠군."

 

 지금은 시리아의 문제보다 앞에 있는 욕실의 문제가 더 시급한 것 같다. 일단 치우고 씻어야겠군.

 

 무슨 욕실을 치우는 데 30분이나 걸리는 거야! 아이고. 체력 없다. 이러다가 씻다가 탈진나서 못 나오는 거 아니야?

 

 "아니, 그럴 일은 없겠지."

 

 욕실에 받아놓았던 물에 들어간다. 그러자 피로가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보통은 피로가 풀리는 것을 느끼는데 피로가 몰려오는 것을 느끼다니. 어지간히 힘들었나 보군.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야지. 그나저나 시리아의 상태를 회복시키는 방법이라. 가장 좋은 방법은 남성에게서 좋은 추억이나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좋지만 이 학교에 남성은 나 혼자. 따라서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고.

 

 "으으. 머리 아프네. 그냥 일단 부딪치고 봐?"

 

 그래. 일단 정공법이다. 난 욕조에서 일어나 욕실에서 나온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이게 남자 팬티군요."

 

 "여자들 것과는 많이 다르네."

 

 내 팬티를 들고 있는 헤시아와 헤일리가 보인다. 하아. 시리아 문제보다 이 녀석들 문제가 더 시급한 것 같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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