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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레귤러
작가 : recording
작품등록일 : 2017.1.12

차원의 융합후 상상의 괴물이 날뛰는 세계의 이야기
(처음에 오타를 잡지 않고 올려서 오타가 심하게 많아 퇴고하고 빠르게 다시 올리겠습니다.)

 
폭주(3)
작성일 : 17-02-28 21:40     조회 : 351     추천 : 0     분량 : 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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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이슨과 싸우면서 미호는 뱀파이어와 싸우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날의 압도적인 무력은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그날에 비하면 한참 약해졌어.’

 

 미호는 아마 그차이가 육체에서 나오는 차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수호의 육체 또한 천고의 재능과 육체라는 것에는 틀림없다.

 기본적으로 마나의 축복을 받은 상태에서 연우가 주입한 태산과도 같은 마나를 생각하면 충분하다 못해 넘칠만한 조건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우의 신체조건은 본래라면 지상의 존재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있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던가.

 그런 일은 일어났고 그 말도 안 되는 육체를 통해 제이슨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초월한 힘들 보여주었다.

 그때에 비한다면 지금의 힘은 분명히 약화되어 있었다.

 미호가 전력을 다한다면 상처를 입겠지만 죽일 수도 있을 정도로 그의 힘은 내려와 있었다.

 

 ‘게다가 연우의 말대로라면 아마 변질된 정신으로 100%힘을 내기도 힘들 거고 말이야.’

 

 쾅!

 

 [큭!]

 

 그때 제이슨의 마치 밀어내려는 듯한 공격에 미호가 뒤로 밀려났다.

 제이슨은 미호를 밀어내고 질문을 건넸다.

 마치 생각을 읽으려는듯 말이다.

 

 “잡생각이 많은 것 같군.”

 

 “네 공격이 너무 간지러워서 말이야. 너무 방어만 하는 거 아냐?”

 

 미호는 속내를 감춘채로 가벼운 도발을 걸 뿐이었다.

 제이슨은 살짝 시선을 내려 무언가를 바라봤다.

 미호도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카린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결심이 섰나봐?”

 

 “네.”

 

 “그래, 우리 둘...”

 

 “둘이면 나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제이슨이 미호의 말을 낚아채듯 뺏어서 그말을 이어 대답했다.

 

 “그렇다면 아까 전 잡생각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건가. 크큭 크크크큭 크하하하.”

 

 제이슨은 웃기다는듯 머리를 젖혀서 폭소를 했다.

 

 “조금 놀아줬더니 기어오르려고 하는군.”

 

 제이슨은 손바닥위로 가볍게 마나를 뭉치면서 감상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생각한건 아마 이 육체정도 인가, 이 아이의 재능을 한참이나 모르고 있군.”

 

 손위로 모인 마나를 다시 흩뜨렸다.

 마치 가지고 놀듯이 말이다.

 

 “확실히 연우의 육체는 사기였지, 그런데 말이야 이 아이의 재능도 충분히 사기라고 할 만한 재능이라고 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말이야.”

 

 두 팔을 활짝 펼치며 미약한 살기를 흘렸다.

 

 “이 아이의 재능은 흔하고 흔한 마나의 축복 따위가 아니야 마나의 축복이 아닌 지배라고 하는거다.”

 

 그때 세상의 마나가 그를 중심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양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 이였다.

 제이슨에게 흡수되는 마나는 그대로 초승달 모양으로 뭉쳐 마치 제이슨을 보호하듯 주위를 둘러쌌는데 그 모습이 사람의 늑골을 연상시켰다.

 한쌍, 두쌍, 세쌍 점차 늘어났다.

 동시에 기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는데 압도적인 힘에 미호와 카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의 힘이 전력이 아니었다고?’

 

 미호는 그때보다 약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뱀파이어를 압도할 때를 가볍게 넘어서는 힘에 질려버렸다.

 네쌍이 생기고 그 초승달의 기운 위로 마치 반투명한 사람의 인영이 어리기 시작했다.

 그 인영에서 밝은 안광을 내뿜으며 눈을 떴다.

 

 구구구궁-

 

 눈을 뜸과 동시에 그 힘을 견디지 못한 대기가 떨리고 있었다.

 

 쩌적 쩌저적- 쨍그랑!

 

 그리고 저 높은 하늘에서 알 수 없는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산산이 부서진 것이다.

 그렇게 전력을 끌어올린 제이슨은 재밌다는 눈길로 카린에게 시선을 던졌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구나, 엘프족의 여왕이여.”

 

 “그..게 무슨..소리죠?”

 

 제이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카린은 자신을 짓누르는 압력을 힘겹게 버티면서 대답했다.

 

 “다시금 너의 절규를 듣는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구나. 저번 생에서는 어머니의 죽음을, 이번 생에서는 아들의 죽음을 선고했다.”

 

 “그게 무슨?”

 

 “말 그대로, 전생에 그대에게 그대의 일족과 어머니를 죽였고 이번 생에서는 보는바와 같이 그대의 아들을 죽였다.”

 

 처음에는 카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부정했지만 점차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래, 그 얼굴이 보고 싶었어.”

 

 분노하는 카린을 보며 제이슨은 만족스럽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카린은 더욱 분노하면서 청룡의 힘을 끌어냈다.

 

 “이런 미ㅊ...!”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들려고 했던 카린은 자신을 막는 억제력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막은 것은 미호가 아니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시선 끝에는 자신의 심장을 뚫은 푸른색 기운이 보였다.

 그 길게 늘어진 기운은 제이슨의 손가락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녀는 분노에 물든 표정으로 제이슨을 노려봤지만 점차 눈동자의 초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그 감정을 뿜어내지 못한 채 고개를 떨어뜨렸다.

 제이슨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기운을 거두자 그녀를 꿰뚫은 마나는 그에게로 되돌아갔다.

 

 털썩

 

 가슴을 뚫은 기운이 사라지면서 그녀를 지탱하던 힘도 같이 사라졌기에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하아~하아~ 기분 좋군.”

 

 그는 손에 묻은 피의 향기를 맡으며 기분이 한껏 고양되는 것을 느꼈다.

 

 “미친놈.”

 

 미호는 분한 얼굴로 그를 노려봤는데 선영이 공격을 당할 때 그의 방해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격의 차이를 알고 있기에 차마 달려들지 못하고 있는 미호였다.

 그는 신경을 쓰지 않는듯하면서도 미호를 항시 견제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미호는 공격하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하지 못한 채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혈향을 음미하듯 한창 감상하던 중 갑자기 제이슨이 갑자기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때다!’

 

 미호는 그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전력으로 그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큭!!”

 

 그러나 몇 걸음 내디디지 못한 채 그녀는 움직이지 못했다.

 위에서 내리찍는 압도적인 중력에 잠깐 움직임을 묶인 사이 제이슨이 눈앞까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조금 전 잔재주라고 했었나?”

 

 쩌적- 쩌적-

 

 그의 시선이 더해지자 미호에게 가해지는 압력이 점점 더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기 시작했다.

 50배 100배 200배

 제이슨은 작정하고 힘을 쓰기 시작했다.

 지구가 그녀에게만 중력을 집중하여 끌어당기는듯한 엄청난 압력이 그녀를 덮쳤다.

 미호는 저항할 수 없는 압력에 쓰러진 채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중력은 강력해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500배 1000배

 본체로 변한 미호의 무게는 대략 400kg, 거기에 1000배의 중력을 계산하게 되면 400톤의 무게가 그녀를 짓누르는 것이다.

 

 “잔재주에 당하는 기분은 어떤가?”

 

 마치 하찮은 물건을 바라보듯 미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미호는 제이슨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녀의 태도에 제이슨은 기분이 확 나빠지는 것을 느꼈다.

 

 “대답을 못하는 건가? 아니면 하지 않는 건가? 짐승이면 짐승답게 짖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도와주지.”

 

 제이슨은 선영의 가슴을 꿰뚫은 것처럼 마나를 길게 뻗어 미호의 앞발을 꿰뚫었다.

 

 “끄아악!”

 

 “좋군, 이렇게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 들려주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렇게 말하면서 제이슨은 멀쩡한 반대쪽 발을 꿰뚫었다.

 미호는 저항다운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공격을 허용했다.

 

 “빌어먹을!!”

 

 미호는 악에 받쳐 거대한 몸체를 일으켰다.

 줄기 줄기 뻗치는 요기는 꺼림칙한 기운을 뿜어내며 제이슨에게 달려들었지만 제이슨의 가벼운 손짓에 응집력을 잃고 가볍게 흩어졌다.

 

 “지겹군, 그만 죽어라.”

 

 제이슨은 그렇게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보호막을 둘렀다.

 

 ‘...?’

 

 찰나의 순간 미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곧바로 참격을 맞고 밀려나는 제이슨을 보고 깨달았다.

 

 콰콰쾅!!!

 

 ‘돌아왔구나!’

 

 미호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한 사람의 등을 보고 안도했다.

 

 “미안, 내가 좀 늦었지?”

 

 돌아보진 않았지만 그 등은 참으로 듬직해 보였다.

 마나의 공급이 끊어졌는지 미호는 압력이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자신을 짓눌렀던 중력에서 벗어났지만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능성은 있는 거야?”

 

 미호는 아무런 피해도 없이 연우의 참격을 받아낸 제이슨이 멀쩡한 모습으로 먼지 속을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며 막막함을 느꼈다.

 

 “아마 힘들 것 같아 샛길을 통했다지만 저 힘은... 신의 힘에 다다른 상태니까.”

 

 미호가 공격당하기 직전 다급했던 상황에 미처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연우는 그제야 쓰러져있는 카린을 봤다.

 제이슨도 연우가 카린을 본 것을 눈치 챘는지 입을 열었다.

 

 “같은 자의 손에 전생에서는 어머니(세계수)를 잃고 현생에서는 아들(수호)를 잃었지 그 사실을 죽기직전 알려줬더니 표정이 볼만 하더군.”

 

 제이슨은 소리 내서 웃으며 카린의 기구한 운명을 비웃었다.

 

 “...... 성격이 많이 비틀린 것 같군.”

 

 연우는 그를 보며 이미 자신이 알고있던 제이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새삼 깨달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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