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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결투 대회 (1)
작성일 : 18-12-24 05:55     조회 : 50     추천 : 1     분량 :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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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각 또각

 

 에메랄드 빛이 감돌고 있는 바다색의 머리칼이, 물결치듯 찰랑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장발의 소유자인 여인이 굽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다.

 

 "우리 가문의 부흥을 위해서라지만, 마음에 안드는 곳이군."

 

 저 깊은 심해 속의 울림과도 같은 목소리가 긴 복도를 타고 사방으로 퍼져간다.

 작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사방에 그녀의 목소리가 퍼질 정도로 그녀의 경지는 고강해보였다.

 

 또각-

 

 여인의 걸음이 복도의 끝에와서 멈췄다.

 어두운 복도와는 다르게, 그 끝엔 밝은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잠시 그 빛을 쏘아보던 여인.

 돌연, 그녀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이게 칼리앙드 가(家)의 의사인가?"

 

 하지만 그녀의 말에도 장내엔 고요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자 여인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다 못해 거의 귀 밑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그 소름끼치는 광경에, 주변의 공기가 절로 경직되어갈 무렵.

 누군가가 복도 끝에서 빛을 등지며 나타났다.

 

 "이거 이거,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이게 칼리앙드의 의사인가?"

 "핫하! 그런 뜨거운 시선을 보내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하하!"

 

 자신의 말의 말이 무시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인은 입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다만, 세로로 길게 찢어진 그녀의 눈동자만이 살기를 내뿜으며, 그녀의 기분을 표출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깜빡했군요! 원래는 둘째 누나가 이번 '축제' 담당이었는데, 제가 조르고 졸라서 누나 대신 이번 '축제'를 맡게 되었습니다."

 "...."

 "미리 전달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것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셨다면, 따로 보상을 해드리겠습니다."

 

 여인의 살기가 일정 선을 넘으려 할 타이밍에 들어온 대답.

 그 절묘한 타이밍에 맥이 풀린 여인이, 뿜어내던 살기를 갈무리했다.

 

 "그런데... 마샤님은 오지 않으신 겁니까?"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그녀는 다시 살기를 내뿜었다.

 전처럼 점점 고조되어가는게 아닌, 순식간에 방출된 살기는 잠시나마 대기를 어그러뜨릴 정도로 강력했다.

 

 "말했을텐데. 네 더러운 입에, 그 이름을 두번 다시 담지 말라고. 지난번의 경고가 부족했나?"

 "핫하!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날의 일을 잊겠습니까? 단지, 확인한 것 뿐입니다. 이번 축제의 대표로서 말이죠. 어떤 노블들이 왔는지 확인하는게 제 의무니까요."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마라. 나는, 분명히 말했었다.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말하는 순간, 죽이겠다고."

 

 여인의 살기가 주변을 잠식해간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여유를 잃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이거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저희는 그쪽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줬는데, 돌아오는게 살해 협박이라니요?"

 "말은 똑바로 하지. 부탁이 아니라 거래다."

 "그쪽에서 먼저 부탁을 해왔기에, 저희가 거래에 응한 것 아닙니까?"

 "웃기는군."

 "아니, 아니죠. 지금 상황이 웃기는 건 저, 나아가 저희 가문입니다. 지금 사샤님의 행동은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입니다. 살짝, 불쾌하군요."

 "그래서?"

 "그래서라뇨? 사샤님,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전, 칼리앙드 가문을 대표로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흠, 좋다. 네놈의 가문을 봐서라도. 이번은 넘어가주지. 하지만-"

 

 사샤라 불린 여인의 기세가 순식간에 강해졌다.

 그녀의 뒤에 유형화된 용의 기운이 보일정도로.

 

 "-두번 다시 내 앞에 얼굴을 보이질 않길 바란다."

 

 순간, 폭사된 살기를 타고 용의 형상이 사내를 덮쳤다

 그 무시무시함에, 사내의 의식이 멍- 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사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장내엔 흉폭한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

 

 그 살벌한 흔적에, 사내는 자신의 몸을 살폈다.

 하지만 천만 다행스럽게도, 지난번과는 다르게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휴우... 여전히 무시무시하군. 일라스트의 미래라 불릴만 해."

 

 사샤의 마지막 말.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없었지만, 사내는 알고 있다.

 만약,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되면, 죽게 될 것이라고.

 사실상 죽인다는 건,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을 주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경기장 같은데에서 직접 죽이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샤는 그런 복잡한 것 보단 간단하게 고통을 주는 쪽을 선호 할테니까.

 

 "뭐, 다시 만날일은 없겠지. '혼자서'는. 후후."

 

 어느정도 기운을 추스른 사내가, 경직된 몸을 스트레칭을 하며 풀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진짜 대단하긴 하네. 이 통로는 다른 곳보다 배는 많은 제약을 걸어놨었는데..."

 

 마이라나 나이라가 이곳에 온다면, 능력 사용하기가 몇배는 더 어려워졌다며 투덜거릴 정도로, 이곳은 많은 것이 걸려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샤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보여줬다.

 만약, 사내의 원래 계획대로 진행했다면, 무조건 실패했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그녀의 능력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군."

 

 마지막으로 엉망이된 복도를 다시 한번 훑어보는 사내.

 질린다는 표정을 지은 사내가 이내, 자리를 떴다.

 

 -

 

 [일라스트 가문] 과 [칼리앙드 가문]

 

 이 두개의 가문은, 수십의 노블 가문들 중, 상위에 속한다.

 포르테스 대륙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감옥을 소유하고 있는 칼리앙드 가문은 두말 할 것도 없고, 일라스트 가문 또한 이 대륙에 유일하게 있는 '바다'를 소유하고 있으니,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이 두 가문은 그저 데면데면한 사이였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정도의 사이였다.

 그러던 두 가문의 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일라스트 가문의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포르테스 대륙에 유일하게 있는 '바다'.

 그리고 그 바다를 소유하고 있는 일라스트 가문.

 일라스트 가문의 '축제'는 포르테스의 사람이라면, 죽기전에 한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만큼 축제 기간엔 사람들로 미어터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오곤 했다.

 그런 일라스트 가문이 왜 기울었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운명의 대상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음에도, 일라스트 가문의 사람들은 좀처럼 운명의 대상을 찾지 못하고, 혼자 살다가 소멸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문의 일원이 점점 줄어들자, 자연스레 그 성세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노블의 수명을 생각해보면, 저주라는 말이 돌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생을 마감했다.

 다른 가문에서 한두명이 운명의 대상을 찾지 못하고 소멸할 때, 일라스트에선 네다섯명이 그렇게 될 정도.

 일라스트 가문은 천천히 몰락해갔다.

 그에 따라 다른 가문들이 호시탐탐 바다를 노리기 시작했고, 일라스트 가문은 힘겹게 버텨갔다.

 만약 그들 가문의 특성인 '근처에 물이 있으면 배는 강해진다.' 가 없었다면, 진작에 성지를 내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천년 가까이 버티고 버텨온 일라스트.

 그러던 일라스트에, 그동안의 일들이 액땜이라도 된 듯, 커다란 축복이 찾아왔다.

 

 약 3~40 년 전.

 일라스트 가문에 경사가 찾아왔다.

 무려 쌍둥이 아이가 탄생한 것.

 하지만 경사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태어난 아이들의 운명이, 좋은 의미로 심상치 않았다.

 언니쪽인 마샤는 무려 황가의 자제로 태어나, 사제의 직위를 겸하고 있는 운명을 가지고 있었고, 동생쪽인 사샤는 무려 가주가 발가벗고 춤을 출 정도로 어마어마한 운명을 타고 났다.

 해신의 신전을 수호하고 있는 '해룡' 이 바로 그녀의 운명이었다.

 

 무려 용족이다.

 기본 수명만 수만년에 달하는 용족.

 매일 연재를 해도 수만년은 살고, 작은 이적을 부려도 능히 바다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다.

 거의 가문의 시초급 운명이라며, 일라스트 가문은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마샤와 사샤 자매는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자라왔다.

 각성의 날은 쌍둥이 답게 같은 나이, 같은 날에 찾아왔고, 그렇게 15살에 그녀들은 진정한 노블이 되었다.

 

 그 후로 약 20년.

 언니인 마샤는 동기화를 진작에 끝마쳤다.

 하지만 동생인 사샤는 아직이었다.

 대충 절반정도는 진행된 것 같다고, 사샤는 말했었다.

 그럼에도 사샤는 강했다.

 그녀 하나만을 믿고 다시 세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을 정도로.

 꽁꽁 감춰두기만 했던 사샤를 공개석상에 드러내자, 노블들은 침음을 삼켰다.

 그 후로, 일라스트 가문을 향한 노골적인 견제는 사라졌다.

 대신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오기 시작했다.

 

 그 다른 방법 중 하나로, 칼리앙드 가문은 막내, 비갈드 칼리앙드를 일라스트가 주최하는 모임에 보냈다.

 그 모임에서 비갈드는 마샤와 사샤에게 엄청난 무례를 저질렀고, 사샤는 그런 비갈드를 시원하게 갈아버렸다.

 문자 그대로.

 대상의 몸 안에 물이 있다는 전제 하에, 일라스트 가문은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그중 사샤는 더욱 특별했다.

 어쨌든 그렇게 두 가문의 사이가 좋지 않게 끝이 났고, 얼마간 두 가문의 접촉은 없었다.

 그러던 때.

 

 예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마샤가 예언했다.

 가문을 완전히 부흥시켜줄 존재가 있다는 것.

 비록 자신의 미래가 아닌, 다른 것에 대한 예언의 신뢰도는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가문의 늙은이들은 마샤의 예언을 받아들였다.

 그도 그럴게, 그 예언이라는게 '후사'에 관한 것이었으니까.

 쌍둥이인 마샤와 사샤의 후사라는 말에, 가주를 비롯한 이들은 또 다시 축배를 들었다.

 자신들의 세대에서 이런 경사가 난다는 것이 기뻤었다.

 때문에 그들은 사이가 좋지 않게 끝났던 칼리앙드 가문에 부탁했다.

 감옥에서 하는 축제에, 자신의 가문도 끼워달라고.

 그리고 많은 것을 조건으로, 칼리앙드 가문이 주최하는 노블들만을 위한 '축제'에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되었다.

 

 -

 

 "우와..."

 

 하얀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공간.

 이 공간에서 유일하게 흰색이 아닌 것은, 공삼이와 나이라, 그리고 길을 인도하는 표식 뿐이었다.

 뭔가 신비로운 공간을 본 공삼이는, 마이라와 비에 대한 생각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했다.

 

 "놀라할 시간은 없다."

 "...네? 아, 네네."

 "시간을 지체했으니, 빠르게 간다. 뒤쳐지지 마라고."

 "넵!"

 

 
작가의 말
 

 내일이면 크리스마스네요. 오늘부터 다들 좋은 시간들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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