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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4. 에테레아(5)
작성일 : 18-11-13 23:01     조회 : 78     추천 : 0     분량 : 7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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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숙소에 앉아있는 두 사람. 아멜과 스피넬은 꿈만 같던 어제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마침 문이 열리며 아냐가 들어왔다.

 

 “어이! 아델 본 사람 있어?”

 

 “네? 아저씨가 어디 가셨나요?”

 

 아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녀들을 보며 잠시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 바보가 여기 왔을리는 없을 것 같고.

 

 “오늘 다 같이 공연 보러 갈려고 했는데 사라졌거든.”

 

 그녀는 왼손에 표를 들어보였다. 스피넬은 깜짝 놀란 눈으로 소리쳤다.

 

 “앗! 그거 마르테리오 극단 공연 표 아니에요?”

 

 “응, 우연치 않게 구해서 말이야.”

 

 에테레아에서 가장 유명한 극단의 연극표로 구하기가 꽤나 힘든 연극이었다. 이곳저곳에 연줄이 있는 그녀가 어쩌다보니 표가 생겨서 모처럼 다 같이 보러갈려고 했던 것이었다.

 

 ‘정확히는 팔려고 했었지만.’

 

 뭐 그게 어쨌든, 공연을 보기 위해 아델을 만나러 갔던 그녀는 그의 방에 그가 없는 것을 보고는 곧장 이쪽으로 온 것이었다.

 

 “글쎄요? 아저씨는 어디 가신 걸까요?”

 

 “아! 아까 알마지오씨랑 같이 어디를 간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아멜은 마침 오늘 아침에 그를 만났던 것을 떠올렸었다. 그의 옆에 알마지오가 함께 있었던 것도.

 

 “아, 그럼 좀 오래 걸리겠구나. 그럼 일단 우리끼리라도 보러갈까?”

 

 “그러다가 관리관님 삐지실 것 같은데?”

 

 “걱정 마. 그 녀석은 이쪽에 관심이 없으니까.”

 

 아냐는 모두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왔다. 근위병들이 그녀들 일행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아냐는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고, 잠시 시내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화려한 왕궁에서 나와 선착장에 온 그녀들은 배를 타고 시내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언제나 봐도 신기한 성채도시 에테레아의 모습에 마침 축제를 준비하느라 거리 곳곳에 걸린 장식들이 도시를 화려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냐는 화려하게 꾸며진 거대한 나무를 가리키며 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건국제구나.”

 

 에테레아가 세워졌을 때 당시에, 심은 나무로 지금 400 ~ 500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에테레아 사람들에게는 큰 긍지이자 자랑거리였다.

 

 “저 나무 이름이 뭐였더라...... 이젠 기억이 안 나네.”

 

 “아냐, 너 정말 그렇게 말하니까 할머니 같아.”

 

 리엔과 아냐가 다시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아멜과 스피넬은 그런 그녀들을 신경 쓰지 않고, 밖의 풍경을 보기만 했다. 어차피 금방 또 친하게 떠들 것임이 뻔하니까.

 

 

  - 에테레아 셀투바르크 도시 -

 

 에테레아의 도시들 중 가장 문화적으로 번성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셀투바르크. 에테레아에서 가장 많은 극장들과 공연장, 인쇄소와 화실이 거리 곳곳에 있는 관광도시였다. 덕분에 에테레아 내에서 가장 작은 도시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부를 가진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거리에는 악공들이 자유공연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도와는 다른 활기찬 도시의 모습에 스피넬과 아멜은 놀란 눈을 뜨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우와! 매일 매일 이런 행복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스피넬의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해 보였다. 리엔도 주변의 식당들과 공연장들을 보며 말을 했다.

 

 “나중에 돈을 모으면, 이 도시에 정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그래 나중이 된다면 말이지.”

 

 아냐는 천천히 그녀들을 목적지까지 인솔했다. 오래 전에 한번 온 적이 있기는 하지만, 옛날과 바뀌지 않은 건물의 모습 덕분에 단번에 찾아올 수가 있었다.

 

 “참, 대단하네. 이 건물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을 줄이야.”

 

 “응? 아직도 유지하다니? 몇 년 만에 오는 건데 그래?”

 

 “흠, 한 200년 만인가?”

 

 “헤에? 이 건물 그렇게 오래 되었어?”

 

 “응, 내가 이 건물 처음 지어졌을 때 왔었으니까.”

 

 모두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었다. 물론 선조가 오래 사는 종족이긴 하지만, 200년 전이라니.......

 

 “200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라는 건데...... 역시 할머니....”

 

 “조용히 해. 너나 나는 다른 종족들의 나이로는 헤아릴 수 없잖아.”

 

 “치이.... 그래도 할머니는 할머니잖.... 컥! 우왁!”

 

 아냐의 주먹이 정확하게 리엔을 때렸다. 방심을 하고 있던 리엔은 그녀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 명치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냐는 극장의 문 쪽을 향해, 표를 꺼내들며 말을 했다.

 

 “자자, 들어가자고.”

 

 

 극장 안은 사람들로 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할 정도로 붐비고 있었다. 앞쪽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현장 발권에서 표가 매진되자 늦게 줄을 섰던 사람과 직원들 간에, 중간에 끼어들었다고 싸우는 사람들 간의 실랑이들이 벌어지고 있던 것이었다.

 

 “참, 대단하네. 이 정도로 사람이 몰려있다니.”

 

 만약 아냐가 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극장에 들어가질 못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미리 표를 꺼내둔 덕분에 몇 번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는 녀석들로부터 표를 지킬 수도 있었다.

 

 “참, 나쁜 사람이 많네요.”

 

 스피넬은 몰래 소매치기를 하려던 녀석들의 손을 꺾으며 말을 했다. 그녀가 너무 티가 안 나게 꺾어서, 가만히 서 있다가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생기곤 했다.

 

 “으악! 이... 이년이!!!”

 

 하지만 그들은 딱히 스피넬과 그녀들에게 따질 수가 없었다. 손을 꺾었다는 증거도 없고, 무엇보다 오히려 소매치기를 했다는 사실이 걸리기라도 하면 빠져나올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꽤 아파 보이시는데?”

 

 리엔은 그런 그들한테 능글맞게 웃으며 그들에게 말을 하며 지나갔다. 그들은 화를 낼 수가 없기에 먼발치에서 노려보기만 했다.

 

 아냐는 검표원들에게 표를 넘겨주었다. 검표원들은 그녀들의 표를 천천히 살펴본 뒤, 도장을 찍었다.

 

 “표 확인 했습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자, 들어가자.”

 

 암막에 가려진 무대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극이 시작되기 전에 흥을 돋우기 위한 것이었다. 모두들 정해진 좌석에 쪼르르 앉고 앞의 암막이 열리길 기대했다. 스피넬은 자신의 뺨을 연신 꼬집으며 말을 했다.

 

 “이거 꿈 아니죠? 정말로?”

 

 “스피넬, 진정해. 꿈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아, 시작하려나보다.”

 

 암막이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명들이 무대를 비추기 시작했다. 들려오던 음악소리가 줄어들더니, 무대 중앙으로 사람 한명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오늘 공연을 관람해주시러 와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공연장의 극단주, #@$%입니다.”

 

 무대를 향해 박수가 쏟아졌다. 뒤이어 극단주가 연극을 보기 전, 간단한 주의사항을 얘기를 한 뒤 무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자, 밝았던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져갔다. 그리고 잦아들었던 음악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우와와!”

 

 관객들이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게 에테레아 최고의 배우가 등장했으니까. 스피넬은 그를 보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기립박수를 쳤다. 아냐와 리엔은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아멜만은 그저 그런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등장과 동시에 조명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주변으로 다른 배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모든 배우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가 천천히 입을 떼면서 연극의 막이 올라갔다.

 

 

 

 

 어둡고 침침한 공간. 끝나질 않는 어둠에도 불구하고 그는 멀쩡하게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흐음..... 이거 언제 끝나려는 걸까?”

 

 사실 이 시련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 아델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지금 이 시련의 공간을 만든 녀석이 리즌이니까.

 

 “그대가 시련을 보러온...... 앗!”

 

 그리고 그 장본인이 바로 그의 눈앞에 나타났었다. 당황한 얼굴로 서 있는 그와 웃음이 새어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 아델은 한참동안 서로 마주본 채로 서있기만 했다.

 

 

 “너, 아직도 이런 일을 하고 있었구나......”

 

 이 어색한 침묵을 깬 것은 아델이었다. 아델이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말을 건네자, 그도 천천히 입을 열며 말을 했다.

 

 “어..... 다.. 당연하지! 엄연히 ‘신’인데 말이야.”

 

 “거참, ‘신’이라는 분이 자기 일을 내팽겨 쳐두고 돌아다닌단 말이야?”

 

 그는 서류뭉치를 집어 들었다. 죄다 2군단에 관련된 서류들이었다. 서류들은 깔끔하게 다 정리가 되어있었고, 최종적으로 한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자, 이제 네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지?”

 

 “이... 이봐! 이 정도는 네가 대필할 수 있잖아!”

 

 “대필이 중죄라는 건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는 리즌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를 바닥에 고정시켰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리즌은 그의 행동에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제.... 젠장! 시... 시련을 진행해야.....”

 

 “시련이고 나발이고, 너 이거 다 할 때 까지 못 나갈 줄 알아!”

 

 “시.. 시련을 받아야 네가 여기서 나갈 수 있단 말이야! 나도 물론이고!”

 

 그의 외침에도 아델은 수백 장의 서류를 리즌 앞에 꺼내 놓았다. 동시에 아델의 손에서 나온 작은 펜 하나가, 그의 손에 쥐어졌다. 그는 발버둥을 쳤지만, 끊어지지 않는 밧줄에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이거 리엔이 만든 특제 밧줄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끊을 수가 없더라고. 그냥 순순히 결제나 하시지?”

 

 “치잇.... 알았어.”

 

 그는 결국 아델에게 굴복하고 서류들을 결제하기 시작했다. 사각사각 펜 소리가 공간에 울려퍼지고, 아델은 가만히 그의 옆에 앉아 지켜만 보았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근데, 이거 분명 내가 시련을 주는 거 아니었나?”

 

 “말이 많다. 빨리 하라고.”

 

 “넵....... 이 아니라! 여긴 내가 만든 공간이라고!”

 

 “그래 그래. 잘 알고 있어. 네가 만든 거 말이야.”

 

 아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네가 나랑 싸워보겠다는 거야? 누구보다 내 힘을 잘 아는 네가?”

 

 반 협박에 가까운 말이긴 했지만, 리즌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아무리 다치고 상처가 깊게 박힌 몸이라고 해도, 그의 힘이 줄어든 것은 아니니 말이다.

 

 “어차피 우리 둘이 치고 박으면 이 공간도, 저 위의 신전도 분명 무사하지 못하겠지. 그래도 붙고 싶다면 하자고.”

 

 리즌은 그의 도발에 벌떡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어깨에 올려 진 아델의 손이 그가 일어서려는 것을 막아버렸다.

 

 “어허. 정말로 해보자는 거야?”

 

 “으... 으으윽......”

 

 그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손에 묶여 있는 밧줄과 아델이 내뿜는 압도적인 힘에 눌려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는 다시 조용히 서류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델은 그런 그가 딴 짓을 하지 않게 감시를 하며 시간을 보내갔다.

 

 

 “자, 다 했어.......”

 

 “흐음. 완벽하네.”

 

 숨을 헐떡이는 리즌과 서류를 훑어보는 아델. 리즌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아직 자신의 다리와 손을 묶고 있는 밧줄 때문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야! 이건 이제 풀어줘야지!”

 

 “안 돼. 그 망할 시련이라는 거 하게 되면 큰일 나잖아.”

 

 “그... 그야 그렇지만......”

 

 사실 시련이라는 것은 예전에 둘이 만들어낸 하나의 춤이자 대결이었다. 세간에는 ‘사악한 힘을 가진 이를 물리친 빛의 신의 시련’이라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건 네가 멋대로 붙여놓은 거겠지?”

 

 “아하하하하;;;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아델은 천천히 리즌의 손목과 다리를 묶어놓은 밧줄을 풀어주었다. 밧줄에서 풀린 리즌은 해방감의 기쁨을 마구 드러냈다.

 

 “그래서 꼭 해야 하는 거야?”

 

 “그렇겠지? 나도 하던 일을 마저 하러 가야 하니까.”

 

 “체엣. 뭐, 너도 제 힘을 쓸 수 없고, 나도 아프니까 상관없으려나?”

 

 본래의 힘을 잃은 둘. 한명은 세계의 악을 없애기 위해, 또 다른 한명은 세계를 살리기 위해서.

 

 “대신 살살해야겠지? 네 상처가 벌어지면 아이들이 놀랄 거 아니야?”

 

 “너야 말로 하던 일을 하다가 쓰러지면 곤란해지지 않을까?”

 

 수백 년 만에 다시 붙는, 재대결에 그들의 눈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는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리즌, 간다?”

 

 “응!”

 

 그들은 순식간에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그들의 주먹이 한차례 부딪혔다. 거대한 충격파가 공간 전체를 뒤흔들었다. 한차례 부딪힌 그들은 다시 거리를 벌렸다. 리즌은 손을 털털 털고, 깐죽대며 그에게 말을 했다.

 

 “호오? 죽지 않았네?”

 

 “너야 말로? 날개 꺾인 신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그 날개 네가 꺾어 놨잖아.”

 

 둘의 눈은 생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둘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주변을 뒤 삼키는 거대한 충격파들이 다시 생겨났다. 그렇게 한동안 둘은 서로에게 주먹과 다리를 맞부딪히며 시간을 보냈다.

 

 

  - 에테레아, 헬라오스 신전 -

 

 

 “저... 정말로.... 통과 하셨습니까?”

 

 놀람을 넘어서 경악의 표정을 짓고 있는 엘레트레에의 얼굴과 대조되게, 너무나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델은 식지 않은 차를 마시며 말을 했다.

 

 “네, 너무 쉬웠는걸요? 하기야 그녀석이 이런 걸 제대로 만든 걸 본적이 없지만요.”

 

 “껄껄껄. 자네라면 해낼 줄 알았지. 자,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신관장?”

 

 알마지오는 웃으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엘레트레에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대공.... 아니 영감님은 못 당하겠네요.”

 

 “뭐, 그래도 내 딸의 의견을 최종으로 들어봐야겠지만 말이야.”

 

 알마지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엘레트레에는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참회실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그는 간신히 참고 있던, 입 안에 있던 피가래를 손수건에 몰래 뱉었다.

 

 ‘충격이 꽤 세네. 그래도 약의 효과를 알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네.’

 

 그는 자신이 만든 약을 주머니 속에서 꺼내서 바라보았다. 부작용은 몸에 열이 많이 난다는 것과 어지럼증, 그리고......

 

 ‘배고파.......’

 

 허기가 엄청나게 몰려온다는 점. 그는 급하게 앞에 있는 과자들을 마구 입 안으로 넣었다. 하지만 곧 그는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을 쳐야했다.

 

 ‘제... 젠장!’

 

 뱃속에 입은 내상에 과자 부스러기가 닿아서, 마치 날카로운 유리조각들이 그의 안쪽을 뒤집어놓는 것만 같았다. 그는 고통이 줄어들 때까지 한참을 바닥에서 뒹굴며 겨우겨우 버텨냈다.

 

 ‘하아... 이제 끝난 건가?’

 

 고통이 점점 줄어든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천천히 창문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햇살이 그에게로 내려왔다. 밖에서는 평화롭게 지저귀는 새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슬 나가볼까?”

 

 그는 피가 뭍은 손수건을 조심히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밖에서는 작은 소란이 있는 것 같지만 상관이 없었다. 갑자기 그녀들이 보고 싶어진 그는 참회실 뒤쪽으로 나있는, 신전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영감님은 뭐, 일이 끝나면 알아서 나가라고 했고....... 다른 쪽은 별일 없겠지?”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시내 쪽을 향해 나갔다. 영감님이 심심하면 보라고 했던 연극이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들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한 채로 말이다. 그의 발걸음은 한껏 가벼움이 느껴졌다. 아까의 고통 받는 모습과 달리. 그는 마치 순항하는 배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작가의 말
 

 후... 벌써 연말이 다가오네요...... 뭐 아직 1달하고 2주 남았지.... 나이 먹기는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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