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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마왕군과 함께 마왕을
작가 : 아이유너랑나
작품등록일 : 2018.11.6

마왕에게 도전했다가 패배한 '마왕군'과 덜떨어진 사람들의 대환장 파티.
목표는 마왕 타도!

 
'진리를 개척하는 자'에요
작성일 : 18-11-11 16:49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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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는 역시 사람이 없었다.

 고요한 로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안젤리아와 아저씨뿐이다.

 그들은 안젤리아의 테이블에 착석했다.

 

 “아...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혹시 안젤리아씨?”

 

 세리아는 최대한 예의와 격식을 차리고 있지만 그녀의 몰골이 전혀 신뢰감을 주지 않았다.

 

 “아...네 맞습니다.”

 

 당황했던 안젤리아가 이내 대답했다.

 

 “어제 인사드렸던 ‘마검사’ 안젤리아입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네?”

 

 “어제 저희가 만났어요?”

 

 “사람 잘못 찾아오신 거 같은데...”

 

 “의뢰라면 저쪽에서.”

 

 “아니 뭐하는거에요 아줌마.”

 

 참지못한 셜리가 말했다.

 

 “뭐 이 꼬맹이가.”

 

 안젤리아가 있다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세리아는 셜리의 얼굴을 뭉개며 말했다.

 

 “어우우제에에에....”

 

 그녀가 말을 하려하자 일단은 손을 땐 세리아다.

 

 “어제 동료로 맞이하기로 했잖아요.”

 

 “기억 안나요?”

 

 “기억 안 나신다니까, 다시 말씀드릴게요.”

 

 안젤리아가 셜리의 말을 이어받았다.

 

 “저는 마검사인 안젤리아입니다.”

 

 “어제 밤에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그래서 저를 동료로 받아 주신다고...”

 

 “잠시만 잠시만.”

 

 “진정해.”

 

 세리아빼고 모두다 진정한 상태였지만 그녀는는 연신 ‘진정해’를 외쳤다.

 

 “야야.”

 

 “일단 마검사가 좋은거냐?”

 

 어느새 셜리에게 붙은 세리아가 셜리의 귀에 대고 작게 물었다.

 

 “당연하죠.”

 

 그녀는 어제와 같은 이유를 들어 대답했다.

 

 “실례지만 특기가?”

 

 세리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는 ‘마검발현’이 특기입니다.”

 

 셜리가 동료로 들어왔을 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세리아는 무엇인지를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모처럼 4명이 모였는데, 일단 파티를 신청하러 갈까요?

 

 마검발현이라는 고급스러운 기술을 들어서일까? 세리아는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세리아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것을 느꼈는지, 셜리와 마왕군은 서로 숙덕이고 있다.

 그러나 일단 파티를 신청하러 간 그들이다.

 

 “드디어 구했나보군."

 

 아저씨는 안심한 듯 말했다.

 의외로 세리아를 걱정한 아저씨다.

 

 “파티 명을 알려주면 바로 등록이 가능하다네...”

 

 “파티 명이요?”

 

 “크크큭.”

 

 “저희 파티의 ‘칭호’를 요구하시는 모양이군요.”

 

 셜리는 손을 앞으로 뻗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저희 파티의 ‘칭호’는 ‘진리를 개척하는 자’라고 할 수 있죠.”

 

 “후후후...”

 

 오랜만에 중2병이 도진 셜리다.

 

 “아얏.”

 

 “죄송해요, 이제 그만...”

 

 그런 셜리가 못마땅했는지, 세리아는 셜리의 안대를 쭉 늘렸다.

 

 “제발 다시 당기지만 말아주세요. 자비를 배푸소서.”

 

 “아얏!”

 

 세리아는 셜리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알겠다.”

 

 이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저씨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카운터 옆에 있는 기계를 켰다.

 

 “아 아니에요. 그건 아니라고요.”

 

 “그 이름만은 안돼요.”

 

 “기계를 한 번 작동하면 멈출 수 없어.”

 

 기계는 ‘진리를 개척하는 자’라는 글씨가 적힌 나무 이름표와 ‘525’라는 숫자가 적힌 열쇠를 뱉고는 잠

 잠해졌다.

 

 “자 이제 파티가 생성됐다.”

 

 “업무에 대해선 다 알고 있겠지?”

 

 그 말에 셜리는 고개를 격하게 흔들었다.

 셜리는 서둘러 게시판으로 이동했다.

 세리아는 그 뒤를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갔다.

 

 “하...시작부터.”

 

 세리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기요 저기요.”

 

 “어떤 임무부터 할까요?”

 

 “저의 대.마.법.이 있으면, 강한 적도 걱정 없어요.”

 

 “주인님이 고르신 임무라면 어떤 임무라도 따르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쓸데가 없는 마왕군이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밝혔다.

 그 와중에 안젤리아는 말이 없었다.

 물론 말을 했어도 세리아가 들어 줬을 리 없다.

 게시판을 한참을 살핀 세리아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이거다.”

 

 그녀는 그 말과 함께, 퀘스트를 떼어냈다.

 

 “어디어디.”

 

 “웩 이게 뭐야.”

 

 “이런 퀘스트로는 저의 ‘대.마.법’을 뽐낼 수 없다고요.”

 

 셜리는 발을 구르며 발끈했다.

 

 “꼬맹이는 쉬잇.”

 

 세리아는 셜리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마왕군 너는 내 깊은 뜻을 알지?”

 

 발버둥치는 셜리를 막으며 세리아가 물었다.

 

 “네 지당하신 선택입니다. 주인님.”

 

 마왕군은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세리아의 말을 이어받았다.

 세리아와 지내면서 눈치가 빨라진 마왕군이다.

 

 “네 저도 쉬운 임무부터 수행하며 합을 맞춰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안젤리아가 말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럼 뭐 할 수 없나?”

 

 셜리는 결국 자신의 소견을 포기했다.

 

 “그런데, ‘늑대 퇴치’라는 단순한 임무를 왜 해요?”

 

 “그럴 거면 그냥 개구리나 잡아요.”

 

 아직 미련을 못 버린 셜리가 물었다.

 

 “쯧쯧쯧.”

 

 세리아는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역시 어린애구나.”

 

 세리아는 셜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임무가 가성비가 가장 좋다고.”

 

 “이런 레벨 1의 간단한 임무가 이렇게 ‘표식’과 명성을 많이 제공한다고.”

 

 “우리가 하루 종일 개구리를 잡는 것과 비슷하게 돈을 벌 수 있어.”

 

 그녀는 말을 이어갈수록 점점 크게 웃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

 

 “오늘도 술을 먹을 수 있겠군.”

 

 “아...아니지.”

 

 “내 말은 근사한 밥.”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세리아는 말을 정정했다.

 하지만, 그녀의 동료들은 마지막 말을 듣지 못했다.

 마왕군이 세리아를 빼고 셜리와 안젤리아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셜리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동시에 안젤리아는 약간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자 그럼 제군들.”

 

 세리아가 팔을 높이 들며 말했다.

 은근히 대장 노릇을 좋아하는 그녀다.

 

 “슬슬 출발해볼까?”

 

 “네 좋아요”

 

 아까 까지만 해도 가장 가기 싫어했던 셜리가 가장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들은 준비를 마치고, 길드를 나왔다.

 그들은 정겨웠던 초원을 지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항상 개구리를 몰고 다니는 그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시하기로 했다.

 

 

 

 ...

 

 

 

 한참을 걸은 그들 앞에 나타난 풍경은 익숙하지 않은 설원이다.

 초원을 지나 설원이라니, 마치 사계절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설원에 높은 건물이 서있었다.

 아마 건물보단 저택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쯤인가 같은데?”

 

 세리아는 퀘스트에 표시된 지도를 보며 말했다.

 

 “으르르릉...”

 

 “어 있다.”

 

 그들 앞에 늑대무리가 나타났다.

 보호색의 의미인지, 눈이 덮인건지 그 늑대들은 흰색 털을 갖고 있다.

 적어도 ‘개구리’보단 강력해 보인다.

 하지만, 개구리나 늑대나 다 레벨1의 하급 마물이다.

 

 “하 쉽네 쉬워.”

 

 “그쵸 마검사님?”

 

 세리아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하지만 마검사는 보이지 않았다.

 

 “네? 마검사님?”

 

 “마검사님.”

 

 “헉...헉...잠시만요 너무 빨라요.”

 

 세리아의 물음에 대답하듯 안젤리아가 멀리서 말했다.

 

 “왜 이렇게 다들 체력이 좋으세요?”

 

 셜리보다 걸음이 느린 마검사다.

 도착한 뒤로도 여전히 헐떡대는 안젤리아다.

 그리고 안젤리아는 늑대 무리를 보고 다시 놀랐다.

 

 “저...저기요?”

 

 “혹시 지금 지치건 아니신지?”

 

 “아니요 괜찮아요”

 

 세리아의 물음에 안젤리아는 숨을 헐떡거리며 답했다.

 그리고 안젤리아는후들거리는 손으로 검을 꺼냈다.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늑대들도 공격 자세를 취했다.

 

 검을 꺼낸 안젤리아가 검의 날을 만졌다.

 그녀의 손길에 반응한듯 검의 모양이 변했다.

 지팡이와 같았던 검이, 냉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명했던 검이 어느새 푸른빛을 띠기 시작했다.

 그녀 주위의 공기조차 서늘해졌다.

 

 “마검발현.”

 

 안젤리아는 따로 영창없이 주문을 끝냈다.

 아까보다 숨소리가 더 거칠어졌지만, 세리아는 그 사실을 무시하기로 했다.

 

 “승천(昇天).”

 

 칼을 쥔 안젤리아가 빠른 속도로 늑대의 앞 무리를 통과했다.

 잔상이 남지 않을 정도였으니, 순간이동을 했다고 보는게 더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러자 안젤리아가 지나간 자리에 있던 늑대들이 쓰러졌다.

 그리곤 안젤리아도 쓰러졌다.

 

 “하...”

 

 “너...너무 힘들어요.”

 

 숨을 헐떡거리며 안젤리아가 말했다.

 

 “네?”

 

 방금까지의 안젤리아의 능력을 보고 감탄했던 세리아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쓰러진 안젤리아 주위로 남은 늑대들이 몰려갔다.

 

 “빨리 마법을 준비해.”

 

 그들 주위에 있던 늑대들이 모두 사라지자 세리아가 셜리에게 말했다.

 

 “마왕군 가자.”

 

 그러곤 영창을 외우며 마왕군과 함께 안젤리아에게 달려갔다.

 

 “신의 사제가 아룁니다.”

 

 “신의 축복을 받아.”

 

 “적들을 섬멸하게 해주소서.”

 

 이윽고 그녀의 몸에 빛이 났다.

 

 익숙한 신체 강화 영창이다.

 

 “힐은 못해주니까 죽지 마.”

 

 ‘힐러’가 하기엔 섬뜩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세리아다.

 그녀는 주먹으로 늑대를 격파하며 길을 열었다.

 세리아는 이젠 자신의 지팡이조차 신경 쓰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셜리도 영창을 외우고 있다.

 

 “불의 정령이여.”

 

 “이 위대한 마법사가 명하노니.”

 

 “대지를 뒤 흔들고, 지상을 파괴할 대 마법.”

 

 “그 마법의 봉인을 해제할 것을 명한다.”

 

 “익스플로젼!”

 

 영창이 끝난 후, 늑대 무리의 발 밑에는 마법진이 생성됐고, 그 후에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아 올랐

 다.

 

 “하하하하.”

 

 “역시 대 마법 익스플로젼.”

 

 “하하하하...아야.”

 

 “그렇게 큰 마법을 쓰면 어떡해.”

 

 “죽을 뻔 했잖아.”

 

 세리아는 셜리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안젤리아는 다행이 마왕군에게 잘 업혀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마법을 잘 보셨죠.”

 

 “이게 바로 위.대.한. 마법사.”

 

 “그나저나 안젤리아는 괜찮으려나 몰라.”

 

 세리아는 셜리의 말을 무시했다.

 

 “아... 전 괜찮아요.”

 

 머리를 털며 마왕군에게서 내려온 안젤리아다.

 

 “마검발현이 체력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젤리아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아아아아.”

 

 세리아가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망했어 다 망했다고.”

 

 “능력이 사라진 마왕, 정신나간 마법사 그리고 마검술을 쓰면 체력이 부족한 마검사까지.”

 

 “아아아아아.”

 

 세리아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말했다.

 

 “근데, 자신을 정신나간 마법사라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셜리는 까치발을 들어 세리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너야 너 너라고 정말 너야.”

 

 “반드시 너야.”

 

 세리아는 셜리를 꼬집으며 말했다.

 

 “아파요 아파 죄송해요.”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일단 퀘스트를 위한 전리품을 챙기는 세리아다.

 이때, 갑작스러운 찬 바람에 늑대의 가죽이 날아갔다.

 

 “어 갑자기 뭐야.”

 

 “빨리 집이나 가자.”

 

 세리아는 이 상황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름 밝았던 하늘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어두워졌다.

 

 ”크크큭.”

 

 "큰...마법을 쓴 보람이..."

 

 셜리는 하늘의 색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

 

 “저녁먹을 생각에 신나냐?”

 

 세리아가 웃고 있던 셜리에게 말했다.

 

 “아...저...그게.”

 

 “네 당연하죠!”

 

 셜리는 약간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추우니까 일단 돌아가자.”

 

 전리품을 다 주운 세리아가 말했다.

 

 “아오 귀찮게.”

 

 “가위바위보는 왜 져서.”

 

 “누구야 도대체.”

 

 “왔다 왔어.”

 

 낯선 목소리에 셜리가 매우 기쁘게 말했다.

 평소의 마물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마물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몸은 사람의 몸을 하고 있지만, 얼굴은 개구리였다.

 

 “저자는 3급 마물입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별명은 ‘알파’로 검술이 특기인 마물이죠.”

 

 “매우 게으른 성격이라 외진 곳으로 좌천당했다고 들었는데.”

 

 알파가 그들 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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