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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운명찬탈자 : 미래를 보는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8.8.12

 
송장이라고 불리는 짐꾼 (10)
작성일 : 18-08-16 22:22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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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으신가요?”

 

 한수정이 옆에서 이상하게 바라보자 송진우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잠시 머리가 어지러울 뿐입니다.”

 

 “다행이네요. 그럼 저는 가볼게요. 아직 일행을 인솔해야 해서요.”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수정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송진우는 생각을 정리했다.

 

 ‘지금 것은 뭐야? 꿈? 아니야. 그렇게 리얼한 꿈이 어디 있어?’

 

 생각해보면 정체불명의 신을 만나서 눈과 음낭을 잘랐을 때도 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너무 현실적이었다.

 

 그것을 단지 꿈으로 치부한 것은 정말 그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렇게 믿고 싶어서다.

 

 동생, 송하나의 운명이 결국은 파멸로 끝날 거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더는 부정할 수 없었다.

 

 ‘꿈이 아니었어.’

 

 송진우는 머리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모든 기억이 꿈이 아니라면 결국 신이 말한 대로 동생의 운명을 파괴할 만큼 강해져야 한다.

 

 그 전에 문제가 있다.

 

 ‘최강현······.’

 

 방금 전의 기억에서는 생각을 정리하느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지금 차분히 주위를 둘러보니 최강현이 무시무시한 눈초리로 자신을 째려보는 것이 보였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데 전에 눈치채지 못한 것도 바보 같은 짓이었다.

 

 ‘개새끼!’

 

 분명 저놈의 손에 맞아 죽었다. 생각해보면 너무 감성적으로 대응한 것도 실책이었지만 그보다 억지를 부리며 자신을 공격한 저놈이 원흉이다.

 

 ‘또 당할 수는 없지.’

 

 최강현의 마수를 피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 한수정에게 말을 해서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남들이 포탈을 빠져나갈 때 재빨리 몸을 포탈 안으로 집어넣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송진우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저 새끼는 언제고 화가 될 놈이다.’

 

 평소라면 피했을 일이지만 동생 송하나가 파멸할 운명이라는 말을 듣고 난 후라서 그런지 지금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특히 최강현은 전에 동생을 언급하며 성적인 농담을 한 적도 있다. 그 모습이 환영에서 봤던 동생의 끔찍한 최후와 겹쳐지면서 거센 분노가 솟았다.

 

 ‘내가 강해져야 해.’

 

 송진우의 가슴 속에서 격정적인 무언가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무언가가 자신의 품에서 툭 하고 떨어졌다. 그것을 주어든 송진우는 놀라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기 시작했다.

 

 “큭큭! 이런 도움을 준다는 거였나?”

 

 자신이 죽었던 기억에서는 없었던 물건이다. 그때 최강현이 온몸을 수색했지만 이런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

 

 “자! 이제 돌아갑니다.”

 

 다시 울린 김 실장의 목소리로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송진우는 다른 짐꾼들과 함께 맨 뒤로 갔는데 그곳에서 보니 최강현이 자신을 힐끔거리며 보면서 뒤로 슬금슬금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모습에 다시 격한 분노가 샘솟아 올랐지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리고 점점 사람들이 나가고 마침내 짐꾼을 비롯한 몇 명밖에 남지 않았을 때,

 

 퍽!!

 

 다시 최강현의 주먹이 송진우의 얼굴을 강타했다.

 

 콰당!

 

 이번에도 송진우는 형편없는 모습으로 땅을 굴렀다. 단지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에 일부러 이마 부분으로 받아 큰 충격은 면했다.

 

 “이 송장 새끼! 좀 전에는 좋았냐?!”

 

 역시나 같은 대사다. 그리고 역시 최강현이 송진우는 때리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다른 짐꾼을 향해 그가 소리쳤다.

 

 “뭘 봐! 너희도 처맞고 싶어?!”

 

 “히익!”

 

 놀란 짐꾼들이 다시 나가고 그 모습을 본 최강현이 다시 송진우에게 고개를 돌렸다.

 

 “어쭈? 일어났어?”

 

 아직 넘어져 있을 거로 생각한 송진우는 벌써 일어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더 났지만 송진우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빌게요.”

 

 송진우가 비참한 모습으로 싹싹 빌자. 최강현이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래, 이게 내가 아는 송장이지. 그런 놈이 왜 나대!”

 

 다시 최강현의 팔이 올라가자 송진우가 움찔하며 빌었다.

 

 “죄송합니다. 사죄의 의미로 제가 얻은 아이템을 드릴게요.”

 

 “뭐? 진짜 아이템을 얻었구나?!”

 

 아이템이라는 말에 최강현이 탐욕스러운 눈을 했다.

 

 이곳은 그린존이니 아이템을 받았다면 각인 된 아이템이라는 뜻이다. 그냥 아이템도 비쌌지만 각인 된 아이템이라면 가격이 최소 열 배는 뛴다.

 

 “내놔! 네놈에게는 과분하다.”

 

 아이템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최강현이 인심 쓴다는 듯이 송진우에게 말했다. 그는 정말로 각인 아이템이 송진우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 알겠습니다.”

 

 송진우는 두려운 얼굴로 품을 뒤지기 시작하다가 이상하다는 듯이 더듬거렸다.

 

 “어라? 여기에 있었는데······ 어디 갔지? 넘어지면서 떨어트렸나?”

 

 송진우는 몸을 뒤지다가 바닥까지 훑어봤다. 하지만 아이템은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짜증 난 최강현이 소리쳤다.

 

 “뭐야? 수작 부리는 거야?”

 

 “아, 아닙니다. 분명 이곳에 뒀었는데······.”

 

 송진우가 팔을 품 안으로 넣으려 했지만 불편한 몸 때문인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낑낑거리며 애를 써야 했다. 그 모습에 답답해진 최강현이 앞으로 나섰다

 

 “봐봐! 어디에다 뒀는데?”

 

 “분명 여기에······.”

 

 “어디?”

 

 최강현이 짜증을 내며 송진우의 앞에 왔을 때였다. 솜을 품에 넣고 있던 송진우가 별안간 손을 빠르게 꺼내 최강현에게 향했다.

 

 그리고······

 

 푹!

 

 “컥!”

 

 최강현이 비틀거리며 송진우에게 천천히 물러섰다.

 

 “여기 있다. 네가 그토록 좋아하는 아이템.”

 

 순간 최강현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지 못했다. 뭔가를 말하려고 노력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가 손을 휘저으며 복부에 가져다 대자 뭔가 딱딱한 것이 만져졌다. 그건 아까 송진우가 자신의 눈과 음낭을 자를 때 썼던 작은 단검이었다.

 

 “커억!”

 

 배에 불에 달군 인두가 들어온 기분이다. 다리에 힘이 쭉 빠지고 숨 쉬기도 힘들었다.

 

 최강현이 고레벨의 헌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디멘션 월드의 시스템이 지배되는 세계에서의 말이다. 현실에서의 최강현은 뛰어난 무인도 아니고 마법도 배운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최강현이 비틀거리자 송진우가 다시 단검에 손을 대고 온힘을 다해서 빼냈다.

 

 푹!

 

 단검이 뽑히자 그 자리에는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졌고 잘린 내장도 조금 빠져나왔다.

 

 “병신에게 당한 기분이 어때?”

 

 지금 송진우의 가슴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두근거리고 손도 부들부들 떨렸지만 머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했다.

 

 혹시 최강현이 발악적으로 자신에게 뛰어들면 역으로 당할까 봐 단검을 역수로 꼭 쥐고 있다. 만약 다가온다면 바로 찌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강현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커억!”

 

 난생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통증에 최강현은 복부에 손을 잡고 바닥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찔렀어! 병신 새끼가 날······.”

 

 최강현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애인이라고 무시했던 송진우에게 당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다.

 

 “씨발! 씨발! 넌 죽었어! 씨발 놈! 좆도 안 되는 새끼가!”

 

 바닥을 기면서도 여전히 송진우를 깔보는 최강현이다. 최강현은 송진우가 우발적으로 찔렀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이상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서 나가면 넌 뒤졌어!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법조계에서 일한다고 병신 새끼야!”

 

 최강현이 발악하면 발악할수록 송진우의 눈은 깊어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그에게로 다가갔다.

 

 푹!

 

 송진우가 지닌 단검이 이번에는 최강현의 등을 찔렀다.

 

 “아악!”

 

 등까지 찔리니 이제야 최강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송진우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다.

 

 그러자 갑자기 비굴하게 빌기 시작했다.

 

 “사,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사죄하는데도 송진우의 표정은 풀어지지 않았다. 그걸 본 최강현은 더 다급해졌다.

 

 “그 아이템 너 줄게. 이제 괴롭히지도 않을게. 다시는 눈에 띄지도 않을게!”

 

 하지만 송진우는 여전히 입술을 굳게 다문채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최강현은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를 움직여서 뒤로 버둥거리며 물러서고 있었다.

 

 평소의 입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이제 몸이 더 불편한 것은 송진우가 아닌 최강현이었다.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다고! 이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살인자가 되고 싶어? 사람이 죽는다고!”

 

 최강현의 기억에는 없지만 송진우는 최강현이 자신을 끔찍하게 살인하고 전혀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광경을 똑똑히 봤다.

 

 그것을 생각하며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푹!

 

 다시 송진우가 단검을 힘껏 찔렀다.

 

 “켁!”

 

 쿵!

 

 마침내 최강현은 바닥에 비참하게 쓰러졌다. 사람이 칼에 목이 뚫리고 서 있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최강현은 아직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 했는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죽는 순간에도 자기 죽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퉤!”

 

 그런 최강현의 시체에 이번에는 송진우가 침을 뱉었다.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거다.

 

 “개새끼!”

 

 거친 숨을 몰아쉰 송진우는 떨리는 팔을 잡았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사람을 죽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죽은 최강현의 모습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지만 송진우는 머리를 휘저으며 애써 침착하게 대응하려 했다.

 

 “이런 걸로 약해지면 안 돼.”

 

 자신을 뺨을 때린 송진우는 다시 목발을 잡고 앞으로 가기 시작했다.

 

 최강현의 목에 꽂힌 단검은 그대로 두었다. 만약 저것이 진짜 각인된 아이템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갔겠지만 아까 확인한 결과 단순한 단검에 불과했다.

 

 송진우는 서둘러 포탈로 나갔다.

 

 위잉~

 

 포탈을 타고 밖에 나가자 이곳은 어떤 마을의 한복판이었다. 주변에서 함께 퀘스트를 진행했던 사람들이 걱정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한수정이 나와서 그를 맞이했다.

 

 “괜찮으십니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가 공격했다면서요.”

 

 이미 아까 최강현이 주먹을 날린 것을 본 짐꾼이 사람들에게 본 것을 이야기했다.

 

 “그렇습니다. 여기······.”

 

 송진우는 맞은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려 했지만 이미 그곳에는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상처가 나은 것이 아니라 그린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몸이 디멘션 월드의 캐릭터로 바뀐 거다.

 

 하지만 그 동작만으로도 한수정은 그간의 사정을 유추할 수 있었다.

 

 “비열한 작자군요. 그놈은 어디 있습니까?”

 

 한수정이 정말로 화가 난 듯이 말을 하자 송진우는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저는 공격을 피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놈은 아직 던전 안에 남아 있습니다.”

 

 이미 최강현의 시체는 싸늘하게 식고 있고 그곳으로 가는 문은 굳건하게 닫힌 상태다. 주기적으로 리셋이 되는 던전의 특성상, 최강현의 시체가 발견되는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그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한수정은 얼굴을 붉혔다.

 

 “정말 상종 못 할 인간이군요. 그런 놈이 우리 길드에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큰 수치입니다.”

 

 전에는 높게만 보였던 아가씨였지만 이렇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되니 귀엽다는 생각마저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차분하게 말했다.

 

 “아마 한동안은 안 나올 겁니다. 그러니 기다리지 말고 출발하죠.”

 

 “하지만 그런 짓을 했는데······.”

 

 한수정이 최강현을 끝까지 쫓기라도 할 기색이었지만 송진우가 부드럽게 회유했다.

 

 “전 정말 괜찮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지쳤을 테니 제 걱정은 하지 말고 그냥 가시죠. 이제 저놈과 다시 만날 일도 없고요.”

 

 그 말에 한수정은 자신을 따라온 사람들을 봤다. 그들은 어서 이 중앙 대륙에서 빠져나가 쉬고 싶어 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에 대해서 사죄드립니다.”

 

 “아닙니다. 아가씨는 충분히 훌륭하게 일행을 이끌었으니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그런데 송진우의 말이 끝나자 한수정의 얼굴이 오묘해졌다. 순간, 송진우는 자신이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 하니 심장이 덜컹했지만 다음에 나오는 한수정의 말은 예상치도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아가씨라는 말은 좀······.”

 

 이제 보니 한수정은 아가씨라는 말에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송진우가 잠시 헛기침을 하고 다시 정정했다.

 

 “죄송합니다, 공대장님. 지금은 이 일행을 이끄는 대장이시죠.”

 

 “대장······”

 

 반응을 보니 이번에도 틀린 것 같았다. 송진우가 곤란해하자 뒤에서 김 실장이 나섰다.

 

 “오늘은 이만하고 가시죠, 아가씨.”

 

 “네? 아, 아네. 그럼 갈까요?”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나온 곳이 던전의 입구가 아니라 마을이었기 때문에 현실로 가는 포탈은 바로 근처에 있었다.

 

 위잉~

 

 다시 나온 곳은 처음에 사람들이 모였던 바로 그곳이었다.

 

 “왔다!”

 

 “이야~ 이번엔 좀 위험했다.”

 

 갑자기 그린존이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은 공황상태까지 몰렸지만 다행히 아무 피해 없이 퀘스트를 훌륭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오히려 상당한 보물 상자까지 획득했으니 이것으로 받을 보수는 상당할 거다.

 

 ‘각인 포인트도 받았네?’

 

 송진우는 경험치 말고도 아이템을 각인할 수 있는 각인 포인트도 늘어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각인 포인트라는 것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포인트라······.’

 

 100포인트면 1골드짜리 아이템을 각인할 수 있다. 좋은 아이템을 각인하려면 이것으로는 어림없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짧게 해단식을 하고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목숨 걸고 중앙 대륙을 탐험했으니 거의 대부분은 술 마실 생각부터 할 거다.

 

 물론 송진우는 어서 집으로 가 이 기쁜 소식을 동생에게 알리고 싶었다. 2억이나 벌었으니 바이올린을 동생과 고를 생각에 입이 귀에 걸릴 정도였다.

 

 그때였다.

 

 찌잉~

 

 “윽!”

 

 갑자기 왼쪽 눈이 찡하고 아프기 시작하더니 이내 모든 현실이 허물어지고 처음 보는 광경이 나타났다.

 

 전처럼 환영 아닌 환영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다.

 

 우우웅~

 

 송진우가 환영을 보고 있는 동안에는 현실의 시간은 멈춰진 상태였다. 그러니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조금도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하지만 송진우는 시계를 확인하더니 조급하게 달렸다. 거의 목발이 보이지도 않는 빠른 속도였다.

 

 “안 돼!”

 

 평소라면 돈을 생각해서 버스를 탔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재빨리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에게 말했다.

 

 “홍대로! 빨리 가주세요!”

 

 “홍대요? 알겠습니다. 뭐가 그리 급하세요?”

 

 “빨리요! 10분 이내에 가면 10만 원 드릴게요.”

 

 10만 원이라는 소리에 잠시 헛기침을 한 택시기사는 핸들을 꽉 잡았다.

 

 “그럼 갑니다!”

 

 부아아앙!

 

 택시가 빠른 속도로 달렸지만 여전히 송진우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했다. 바로 조금 전에 봤던 환영 때문이다.

 

 ‘빌어먹을 벌써 파멸의 징조라니.’

 

 조금만 늦어도 동생의 운명이 기울기 시작할 거다. 그러니 송진우는 달리는 택시에서도 손에 담긴 힘을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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