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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플갱어의 피 - 초월
작가 : Tiphereth
작품등록일 : 2018.2.7

[미스터리/판타지]운명을 믿지 않으려던 한 소녀가 현자의 돌을 마주하고 운명의 비밀이 얽힌 혼란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엿보게 된 이면세상의 진실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해답을 찾아 나간다.

 
19. 자유를 꿈꾸는 이들 (5)
작성일 : 18-02-26 23:33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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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자유를 꿈꾸는 이들 (5)

 

 

 

  시안은 이들의 이야기에서 비형이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수호자들로부터 보호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의 분위기를 보건대 그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저씨가 어째서?'

 

  그에게 직접 듣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자신과 어머니, 돌아가신 아버지에 비형, 그리고 눈앞의 이들이 얽혀있는 이 상황, 그리고 감춰진 세상의 이면까지.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것들은 무엇일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비형의 또 다른 면이 어쩌면 그의 본 모습일 수도 있다. 이들이 경계하는 걸 보면 비형 역시 실제로는 눈앞의 크리스와 같은 ‘괴물’일지도 모른다.

 

  자신은 어디까지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정리되지 않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설마 어머니도 이 사실을 알고 계실까?’

 

  이 역시도 당장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톡. 톡.

 

  크리스가 검지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에 시안은 상념에서 빠져 나왔다.

 

  “상당히 곤란해. 우리가 납치해온 것도 아니고 수호에서 구한 것일 뿐인데 하필이면 그게 비형이 보호하던 이다. 이거 참, 우연이라 말하기엔 애매한 상황인데. 과연 믿어줄까?”

 

  이 말을 끝으로 크리스가 다시 생각에 잠기자 모두 침묵을 유지했다.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궁금한 게 많아진 시안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톡. 톡.

 

  거실은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크리스가 일단 몸을 일으키며 이야기한다.

 

  “일단 나가자. 비형과의 일은 직접 만나게 된다면 생각해 보고, 그땐 시안이 네가 나서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설명 해 줬으면 좋겠다.”

 

  “네.”

 

  “마스터, 마스터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상황이 보다 확실해지면 나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진수의 진언에 크리스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서늘한 웃음이었다.

 

  “난 지금 나갔으면 하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가 비형을 피해야 한다는 것 같잖아.”

 

  “죄송합니다. 노파심에 그만 실언을 하였습니다.”

 

  크리스의 이야기에 진수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마스터, 진수가 그런 의도로 말씀드린 것은.”

 

  소연이 그런 진수를 두둔하자 크리스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알아. 뭐. 어쨌든 시안은 갓 초월자가 된 이야. 우리는 그저 수호자에게 납치당하려던 초월자를 구해준 거고, 그런 시안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잖아? 비형에게 꼬투리 잡히지 않게 잘 가르쳐야지. 게다가 시안, 네가 복용한 약은 희석된 거라 아무래도 그 효과가 며칠씩 가는 건 아니거든. 지금 바로 나갔으면 하는데, 괜찮지?”

 

  “네.”

 

  무거워지는 분위기에 눌려 눈만 굴리던 시안은 자신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자 움찔거리다가 크리스의 질문에 조심히 대답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소연이 나가기 전에 시안이 씻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시안이 그제야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저녁에 흘린 땀 때문에 묘하게 올라오는 체취도 신경이 쓰였고 머리도 일어난 그대로라 부스스했다. 크리스의 승낙에 소연은 시안을 데리고 욕실이 딸려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내 방이니까 걱정 말고 씻어. 옷은 문 앞에 둘 테니까 씻고 나와. 속옷은 혹시 해서 새 걸 준비해 뒀는데, 옷은 따로 준비된 것이 없네. 미안한데 일단 내 걸로 입어야 할 것 같아. 나갈 거니까 편한 옷으로 준비해 줄게.”

 

  시안이 괜찮다며 알겠다고 하고 문을 닫자 소연이 옷을 챙겼다.

 

  “언니, 감사합니다.”

 

 시안이 욕실 문을 살포시 열어 감사를 전하자, 그런 그녀가 귀엽다는 듯 소연이 살포시 웃음 지었다. 시안이 문을 닫고 이내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소연은 물소리를 들으며 준비해 둔 옷을 욕실 문 앞에 두고 방문을 닫은 후 거실로 향했다.

 

  시안에게 보여준 미소는 사라지고 무거운 표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거실에서는 세 남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을 닫고 나오는 소연에게 크리스가 물었다.

 

  “시안은?”

 

  “막 씻기 시작했어요. 확인했으니 당장은 우리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겁니다.”

 

  “그래? 시안이 소연 너라도 편하게 생각해서 다행이다. 어쨌든 마음을 열고 있는 이가 있어야 잔류 가능성도 높을 테니. 잘 나가다 갑자기 어려워하니 그것도 난처하네, 참.”

 

  운명을 읽는 석판, 에메랄드 태블릿을 이용한 후부터 시안은 자신을 피하고 있다. 어려워하고 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크리스는 그 이유가 짐작이 갔다. 흐름 속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개방한 자신의 기운을 본 것이리라. 짐작이 맞다면 어려워하는 게 아니고 두려워하는 것일 테고,

 

  ‘그걸 느꼈다면 내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겠지.’

 

  “마스터의 현안 덕분입니다.”

 

  소연의 대답에 크리스가 상념에서 돌아왔다.

 

  ‘새로운 초월자가 있으면 편하게 대할 사람 하나는 만들어 줘라. 그걸 위해서라면 나에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도 상관없다.’

 

  크리스가 예전부터 해 왔던 말이었고 소연은 그걸 이야기 한 것이다.

 

  “네가 입에 발린 소리를 하니 어색한 걸? 그나저나 어떻게 할지 논의를 좀 해야겠어. 비형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꼬였어. 꽤나 골치가 아플 거 같은데.”

 

  크리스가 미간을 찌푸리자 시영이 나서서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괜히 제가 발견하는 바람에 마스터까지.”

 

  “시영, 네가 미안해 할 상황은 아닌 거 같다. 그렇게 속이 좁진 않다고.”

 

  크리스가 장난치듯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무거워진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거실을 채운 침묵을 깬 건 진수였다.

 

  “그가 시안을 비밀리에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명에 지속적으로 직접 개입 할 만큼 신경 쓰는 걸 보면 뭔가 있을 것 같은데, 대체 둘은 무슨 관계일까요?”

 

  크리스가 잠시 뜸을 들이다 그의 말에 답했다.

 

  “글쎄다. 그 관계가 중요한 키임엔 틀림없지만 딱히 알아낼 방도가 없는 것 같다만?”

 

  “혹시 딸 아닐까요? 숨겨둔 딸.”

 

  시영이 자신은 미리 생각 했었다는 듯 답했다. 그를 보며 진수는 한숨을 쉬고 소연은 고개를 저었다.

 

  “왜 이래? 마스터께서 시안의 운명을 확인하신 거 잊었어? 그 정도 되는 초월자가 아이를 가진다면 그 아이가 운명 시스템에 엮여있을 리가 없잖아.”

 

  진수의 말처럼 초월자들은 운명 시스템에서 벗어나버린 존재이기에 그들의 아이들 역시 운명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 그 아이의 탄생 자체가 이미 운명의 흐름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초월자들이 자신의 아이를 다른 평범한 이들과 함께 살도록 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 아이들이 일반인의 사회에 들어가 본들 사회에 섞여 들어갈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정해진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한다. 친근감이나 연민마저도. 게다가 수호자들이 그런 이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도 했고.

 

  “모르지. 그가 자신의 팀을 이용해 어떻게 했을 수도 있지 않아? 우리가 모르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

 

  시영이 진수의 말에 반박해 보지만 그다지 확신이 담겨있지는 않았다. 그들의 대화에 크리스가 나섰다.

 

  “그래. 시영의 말도 일리는 있다. 2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다른 수호자들을 속이고 두 사람을 숨겼다는 것도 상당히 의외잖아. 한국에서 그의 영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야. 아이를 바꿔치기 해 그 운명을 연결했다는 가정도 어쩌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고.”

 

  시영의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내가 운명의 흐름 속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일치했다. 그렇다는 건 시안의 운명은 오롯이 그녀 자신의 것이라는 거지. 바꿔치기 당한 이가 아니라. 게다가 그라면 굳이 자신의 딸을 그렇게 숨길 이유도 없고.”

 

  소연과 진수가 고개를 끄덕였고, 시영은 고개를 숙였다.

 

  “마스터, 만약 시안과 그녀의 부모 중 하나가 비형의 후손이라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아까 시안이 폭주 때 보인 힘을 보면 그의 힘을 이었다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내 생각엔 비형이 그녀의 아버지든 아니든 그가 시안을 더 소중히 생각했다면 오히려 그녀에게 새로운 호문클로스 아버지를 만들어 줬을 것 같은데. 일단은 내가 흐름 속에서 본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죽었어야 했지만 살아있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알아보는 게 우선일 것 같다. 누구인지, 왜 사망으로 처리된 것인지. 그리고 비형과는 무슨 관계인지. 그건 시안의 기억을 읽어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예. 조사를 요청하겠습니다.”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진수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자, 이제 시안이 슬슬 나올 때가 된 것 같으니 오늘의 일정에 대해 담소나 나누자고.”

 

 

  그들이 고민에 빠진 시각 시안 역시 욕실 안에서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머리로 물을 맞으며 눈을 감고 있으니 방금 전에 본 자신의 삶이 스쳐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온갖 상념이 시안을 괴롭혔다.

 

  ‘어째서 나는 아버지가 없는 걸까?’

 

  늘 스스로에게 해왔던 질문이었다. 여전히 그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젠 그 이유가 적어도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늘 자신을 짓누르던 짐을 덜어낸 덕에 조금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껏 마음을 졸였었다. 정말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사주나 타로점 한 번 본 적 없었다.

 

  아까의 영상 덕에 다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불안감의 시작은 어릴 때 겪었던 친구들의 놀림이었다. 자신을 보고 아빠 잡아먹는 자식이라고 놀리던 아이들. 물론 나이를 먹으며 그들이 자신들의 부모가 자신의 어머니를 두고 수군거리던 걸 따라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여전히 그 의심은 떠나지 않고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채 수시로 자신을 괴롭혀 왔다.

 

  그들에겐 그저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할 놀릴 거리가 필요했을 뿐, 그 놀림으로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따윈 상관없었으리라.

 

  자신이 놀림을 당하고 있던 그때 자신에게 다가온 게 지현과 비형 아저씨였다. 지현은 자신의 편에서

 그들에게 비겁하다며 맞섰고, 비형 아저씨는 둘러싸여 놀림을 당하던 어느 날 나타나서 그 아이들을 혼내 주었다. 그 아이들이 울며 돌아가자 아저씨는 자신을 다독거려 주려 했지만,

 

  ‘늦게 나타난 아저씨가 밉다며 울면서 달려가 버렸었지.’

 

  잠시 혼자 그네에 앉아서 훌쩍거리고 있으니 아저씨가 다시 다가왔었고. 그래서 내가 물었다.

 

  “왜 난 아빠가 없는 거예요?”

 

  그런 나의 질문에 아저씨는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아서 내 손을 꼭 잡으며 미안하다고, 다 자신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건 아저씨 때문이 아니라는 걸. 그건 그냥 사고였었다는 걸 엄마께 이미 들었으니까.

 

  나는 훌쩍이며 그네에서 내려와 아저씨를 꼭 안아드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기억이었다.

 

  아저씨. 입학식, 졸업식 날마다 잊지 않고 찾아 오셔서 서운하지 않게 챙겨주셨던 아저씨가 평범한 이가 아니라니. 조금 전의 영상을 보면서 그가 한 행동은 자신의 운명을 읽고 거기에 맞춰준 것에 불과하다는 게 어렴풋이 느꼈다. 뭔가 믿음이 배신당한 기분에 아저씨가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떠올릴 수 있었다. 전날 자신을 복제하려던 도플갱어 카사가 튕겨나가도록 만든 것도 비형 아저씨가 자신에게는 비밀에 부친 채 취해 두었던 어떤 조치의 결과물이란 것을. 종종 들르실 때 마다 내 왼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며 말하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때 손에서 느껴지던 따스한 기운을 참 좋아했었는데, 그게 어떤 술법의 일부였을 줄이야.

 

  '이젠 그 팔찌는 내 곁에 없는 걸.'

 

  사라진 묵주가 허전하게 느껴졌다.

 

  '다시 아저씨를 볼 때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시안은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 중요한 건 지금이다. 갑자기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는? 또 지현이는? 엄마는 그래도 비형 아저씨가 보호해주고 있을 것이니 문제없을 것이고, 지현이는 이미 기억을 수정하고 돌려보냈을 것이라 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남은 문제는 돌아갈 수

 없게 된 자신 뿐.

 

  소연이 자신에게 세 가지 길을 이야기 해 주었지만, 사실 지금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다. 해방에 들어가 저들과 함께 하는 것. 그리 위험하진 않을 것이다. 상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본 크리스라면 그리 쉽게 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전날 만났던 수호자란 이들은 수십 명이 덤벼도 크리스 하나를 못 이기지 않을까 싶었다.

 

  '게다가 지금의 난 무엇 하나 가진 게 없어. 힘, 지식, 돈. 내가 무언가를 하려면 그 세 가지를 어느 정도는 갖춰야 할 거야. 잘 할 수 있겠지? 일단 저들을 따라가자. 진실을 보고 무언가를 좀 더 알게된 뒤 생각하는 거야.'

 

  시안은 남은 거품을 헹궈내고 이내 욕실 밖으로 나왔다. 딱히 화장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어서 나갈 준비를 하는 데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옷을 입고 화장대의 거울에 비춰보았다. 키 차이가 있어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소연의 옷이 그리 어색해 보이진 않았다.

 

  문 너머에서 네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안이 거실로 나갔지만 다들 별 신경 쓰지 않고 오늘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치 담소를 나누는 듯이 편한 분위기이지만 시안은 그래서 어색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자신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 뻔한데도 굳이 돌려서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건 뭔가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가 오갔다는 것일 테니까.

 

  “다 씻었어? 소연보다 훨씬 빠른데?”

 

  크리스의 말에 소연의 양쪽에 앉아있던 진수와 시영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나란히 등에 손자국을 남겼다. 그런 그들을 보며 시안이 웃었다. 묘하게 바뀐 그녀의 눈빛을 보며 크리스티안이 웃었다.

 

  “뭔가 바뀐 거 같은데? 각오라도 다지고 나온 거야?”

 

  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조금 초월자다워졌다. 아까보다 나아.”

 

  크리스티안이 기다렸다는 듯 기지개를 쭉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머지 세 사람도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하는 크리스티안의 뒤를 따랐다. 시안과 함께.

 

  “그럼 진실을 확인하러 나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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