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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50. 고백 (4) -1/12
작성일 : 18-01-15 23:21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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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 있는 세희를 달래며 현준이 남아 있는 물건들을 바라봤다. 10년이었다. 세희가 그의 곁을 떠나 있던 그 시간 동안 현준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 잘 지내고 있는지, 혼자 외로워하는 건 아닌지 미칠 것 같이 궁금하고 답답했지만, 가족인 유 회장이 꿋꿋이 버티는 마당에 외부인인 그가 할 수 있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유 회장과 했던 약속들은 현준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손발을 묶어두기 충분했다. 그렇게 참고 기다리길 10년. 드디어 아무 구속 없이 자유롭게 그녀 앞에 설 수 있게 된 날이 바로 오늘이 이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만큼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그였다. 그의 재촉에도 머뭇거리는 세희의 팔의 잡은 그는 그녀를 다음 상자로 이끌었다.

 

 팔찌와 세트로 보이는 사파이어 머리핀, 장인에게 부탁한 이름이 새겨진 수제 바이올린, 새하얀 미니 칵테일 드레스, 유명 브랜드에서 한정판으로 생산한 가방, 손목시계, 마지막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녀만을 위해 만들어진 향수. 놓쳐버린 10년 동안 그녀를 잊지 않았다는 증표에 세희의 마음이 벅차올랐다.

 

 ‘오빤 약속대로 날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왜 이제야 이걸 주는 거지?’

 

 세희가 돌아온 지 몇 달이나 지났다. 그동안 복수를 준비하느라 그에 대한 마음을 밝힐 수 없었던 세희는 현준의 고백에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눈앞에는 그녀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선물까지 놓여 있었다.

 

 ‘혹시,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긴 걸까? 그리고 왜 작년 생일 선물까지만 있는 거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주는 혼란스러움에 세희가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현준은 가만히 그녀의 반응을 살피며 기다렸다. 세희의 혼란스러운 눈동자가 길을 잃고 방황하다 현준에게 다다르자 현준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세희야, 스물한 번째 생일을 축하해.”

 

 그윽하게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현준은 눈을 피하는 그녀의 손 위로 작은 상자를 내려놓았다.

 

 “고, 고마워. 오빠. 근데 이건 뭐야?”

 “생일 선물이야. 열어봐.”

 

 세희는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라운드 컷의 짙은 사파이어가 세 개의 은빛 링으로 둘러싸인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빠……?”

 

 마침내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 다가왔다.

 

 “세희야.”

 

 어떤 순간에도 떨어 본 적이 없던 그가 떨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순간인 만큼 세희에게 완벽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숨을 고르고 넋 놓고 반지를 바라보는 세희의 작은 손을 감쌌다. 그녀 역시 떨고 있었다.

 

 “세희야, 먼저 어른이 된 걸 축하해. 이제 내 보호자 역할도 끝났어.”

 “뭐?”

 

 보호자 역할이 끝나다니? 끝났다는 말에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단 한 순간도 그가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세희는 세상이 발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이러려고 그동안 잘해준 거였어? 조금만 참으면 다 끝나니까? 이렇게 나 버리고 가버리려고?”

 

 ‘이제야 다시 만났는데, 기다려왔던 대로 함께 할 수 있었는데, 그게 다 생각이었던 거야?’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이 세희의 가슴에 상처를 내며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세희는 그녀가 했던 각오들과 그에게 어울리는 여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흐르는 눈물을 막지 않았다.

 

 “기다려 달라고 했잖아, 다시 돌아오겠다고! 수호천사를 받은 그 날, 앞으론 내가 대신 오빠를 지켜주겠다고. 오빠 옆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제야 겨우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오빤 날 떼어버릴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이럴 거면 나한테 왜 잘해줬어? 버리고 가려면 잘해주지나 말지. 왜 기대하게 만들고 버리려는 건데!”

 

 현준의 말에 충격받은 세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가슴 속에 맺힌 말들과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밀려드는 두려움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잊지 않고 있었어?’

 

 현준은 세희가 그와 했던 약속, 함께 했던 추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는 말에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말들을 모두 잊어버렸다. 충격 속에 멍해져 있던 그의 정신은 세희가 그의 손을 뿌리치려는 순간 돌아왔다.

 

 “지, 지금 뭐라고 했어?”

 “몰라 됐어. 오빠 마음대로 해.”

 

 속상하다 못해 절망한 세희는 희망으로 빛나는 현준의 눈을 보지 못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현준이 놀라 굳어 있는 사이 그의 손을 뿌리치는 데 성공한 세희는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그의 품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놔, 이거 놓으라고.”

 “바보. 사람이 말을 하면 끝까지 들어야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그렇게 가버리려고?”

 “그래. 난 여전히 제멋대로인 어린 애니까 그냥 날 내버려.”

 “사랑해. 세희야.”

 

 세희는 그녀를 옭아매는 단단한 그의 팔과 가슴에 몸이 눌리면서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눈물을 참기 위해 입술이 피가 나도록 깨물며 반항하던 세희는 현준의 고백을 듣고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런 세희를 위해 현준은 그녀를 안은 팔을 더욱 견고하게 하며 귓가에 속삭였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게 되길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사랑해 세희야. 그리고 돌아와 줘서,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지, 지금 뭐라고 했어?”

 

 세희는 첫 번째로 현준이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너무나 원하는 나머지 환청이 들리는 거라 치부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지 않으냐며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고백에 제 귀를 믿을 수가 없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바, 방금 말 다, 다시 해봐.”

 “무슨 말? 고맙다는 말?”

 “그거 말고!”

 

 다급하게 재촉하는 세희의 모습을 내려다보던 현준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동그스름한 이마에 입을 맞췄다. 이마에 키스를 받은 세희의 얼굴이 알록달록해지는 것을 바라보며 가슴속에서 넘쳐흐르는 사랑의 고백을, 미처 다하지 못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처음 봤을 때는 순순하고 여린 아이라 막연히 잘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때의 넌 상처받고 마음 약한 어린아이였으니까. 그러나 매일매일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쌓여가면서 내 안에서 네 존재가 점점 커졌어. 그때 처음 알았어. 내가 널 어린아이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네가 얼른 자랐으면 좋겠고,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쯤 네가 떠났어. 네가 떠난 빈자리를 보고 나서야 알았어. 난 네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무슨 이유에서든 널 놓아 줄 수 없다는 걸.”

 

 그의 마음을 고백하는 그 목소리에 세희의 눈가가 다른 의미로 젖어 들었다.

 

 “사랑해 세희야. 네가 날 남자로 본적이 없다고 해도 괜찮아. 내가 반드시 날 의식하게 만들 테니까. 그러니까 내게 기회를 주지 않을래?”

 

 허리를 안을 팔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세희와 눈을 마주하며 진심을 고백한 현준은 세희의 뺨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 줄기를 바라보다 입술을 내렸다.

 

 “거, 거짓말. 나 없을 때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사진 찍힌 거 다 봤거든?”

 

 현준의 고백에 감동했던 세희는 은아의 존재가 떠오르자 급격히 솟아나는 배신감에 다시 그를 밀어냈다. 짧은 순간 천국에서 지옥으로 내려온 세희에겐 이성적인 판단이 남아 있지 않았다.

 

 “세희야, 은아하고는 그냥 친구 사이야. 단 한 순간도 갤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 없어.”

 “둘이 같이 찍힌 사진이랑 스캔들 기사랑 다 봤거든.”

 “의심하는 기사가 난 적은 있지만 난 한 번도 그런 기사를 인정한 적이 없는데?”

 “바, 반박한 적도 없잖아.”

 “그냥 내버려 두면 자연히 없어질 소문을 뭐 하러 시간 내서 반박해? 안 그래도 바쁜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현준을 보며 일리 있는 대답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술을 삐쭉거리며 대답하는 모습에 현준의 신경이 몰렸다. 달콤하고, 부드러울 것 같은 도톰한 붉은 장밋빛 살결에. 갑자기 밀려오는 갈증과 갈망에 그녀의 허리를 휘감으며 지극히 낮아진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듯 성대를 긁었다.

 

 “대답해줘. 고백을 받았으면 대답해줘야지.”

 

 그녀의 대답을 예상하면서도 현준은 그녀의 목소리로 듣고 싶었다. 이 말을 위해 10년을 인내해 왔으니 이 정도면 충분한 자격을 갖춘 셈이 아닌가! 그의 신경이 또다시 한곳으로 집중 됐다.

 

 “나, 나도 좋아해.”

 

 마지막 말을 바람이 속삭이듯 얼버무리며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세희를 보며 현준이 짓궂게 물었다.

 

 “뭐라고? 잘 안 들려서 못 들었어. 다시 말해봐.”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하는 현준을 보며 부끄러움에 달아오른 열리고 핑크빛 얼굴이 된 세희가 입술을 달싹였다.

 

 “조, 좋아…….”

 “잘 안 들린다니까.”

 

 사랑스러운 세희의 반응에 자꾸만 짓궂은 말을 내뱉는 현준을 보며 입술을 잘근거리던 세희가 순간 뒤꿈치를 들었다. 현준의 신경을 사로잡은 붉은 입술이 그의 입술에 번개처럼 닿았다 떨어지자 현준의 눈이 커졌다.

 

 “이게 내 대답이야. 됐지?”

 

 화끈거리는 얼굴을 숨기기 위해 현준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던 세희는 갑작스럽게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는 단호한 손길에 어리둥절해 하며 고개를 들었다.

 

 세희의 눈에 현준과 마주치는 순간 그를 구속하던 사슬에서 벗어난 현준은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으며 세희의 입술을 맛보기 시작했다.

 

 그의 뜨거운 숨결에 말캉한 입술이 벌어지며 꿀처럼 달콤한 그녀의 입안으로 몸부림치는 혀를 밀어 넣었다.

 

 “흐읍. 윽.”

 

 그의 침입에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는 작은 혀를 밀었다 휘감았다 빨아들이는 행동을 반복하며 상상만 해 오던 입술을 마음껏 탐닉했다. 그의 상상보다 더 달콤하고 뜨거운 세희의 안을 휘젓고 다니며 쌓여있던 갈증을 해갈했다.

 

 “허억. 자, 잠깐. 흡.”

 

 잠깐의 여유도 없이 몰아치는 현준의 열정을 마주한 세희의 세상이 정신없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어지러운 정신과 가빠오는 숨을 참지 못해 그의 가슴을 밀기 시작했지만, 그녀보다 큰 체구를 밀어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몸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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