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24. 세희의 각오 (1)
작성일 : 17-12-10 21:38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480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우는 아버지의 요구대로 그의 사무실에서 긴장된 자세로 앉아있었다. 아무리 조금 전 상황을 되짚어 봐도 그답지 않은 상황이었다. 평소 그의 성격대로라면 자신 때문에 다쳤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나타내면 물러나야 정상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제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 아버지는 오죽하실까.

 

 정우는 그를 엄하게 대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가씨라 부르며 날카로운 예기를 뿜어내던 여자와 그녀가 누군지 알아본 듯한 아버지의 행동. 게다가 아파서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다리를 가지고도 그의 호의를 필요 없다 치부하는 여자의 행동이 마음에 걸렸다.

 

 ‘대체 뭐 하는 집안 딸이기에 대놓고 치료도 못 받는 거지? 게다가 아버지의 반응도 이상해. 병원장님 앞에서도 굽히는 일이 없던 분이 왜 그 여자애 앞에서는 먼저 굽히고 들어가신 거지? 나 때문인가?’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얽히고설켜 머리가 터지듯 복잡해져 왔다. 의술과는 다른 병원의 정치적 상황들은 접할 때마다 골치가 아팠다.

 

 “그만하고 자리에 앉아라.”

 

 문이 열리고 들어온 승우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정우를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엄하게 꾸짖던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먼저 로비에서 소란을 벌인 이유가 뭐지 설명해 주지 않겠느냐?”

 

 자리에 앉자 이어지는 부친의 말에 정우가 아침에 일어난 일을 세세히 설명했다.

 

 정우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승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처음 정우의 행동에는 큰 잘못이 없었다. 상대와 부딪혀 다치게 한 것을 사과하고 치료까지 해주려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 상대가 치료를 거부한 이유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오히려 그녀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한 아들의 행동이 문제가 될 확률이 높았다.

 

 승우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했다. 천성적으로 거짓말이 서툰 그는 어설픈 거짓말을 하느니 아들에게 솔직해지기로 했다. 곧이곧대로 듣는 녀석이니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는 진실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정우야, 우리 병원에 병원 이사들을 위한 VVIP 병동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겠지?”

 “네, 학기 초에 병원소개와 부서들을 소개받을 때 들은 적 있어요. 거긴 병원 이사진과 그의 가족들이 입원할 경우를 대비해 지어진 곳으로 VIP 병실보다 더 높으신 분들을 위한 병실이라고요.”

 “그래, VVIP 병실은 병원 이사진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대접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란다. 처음부터 그걸 목적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병원을 기업이 사들인 거니까. 덕분에 대대적인 지원을 받은 병원은 최신설비와 교육환경, 최고의 의사들을 스카우트해오면서 지금을 명성을 가지게 되었지.”

 

 잠시 뜸을 들이던 승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도 우리 병원이 대일 그룹에 소속된 건 알고 있지?”

 “네, 아버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는 다들 입을 다물고 있기는 하나 비밀도 아니니 네가 떠들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되진 않을 거다. 지금 우리 VVIP 병실에는 대일 그룹 회장님이 입원해 계신다. 그리고 회장님께는 돌아가신 아들 내외가 남기고 간 손녀딸이 있단다. 너보다 나이가 어린데 예전 네 엄마가 상담치료를 진행하기도 했지. 그 아이가 바로 너와 로비에서 다투던 아이란다.”

 “네?”

 “자세한 사항을 알려지지 않았으나 10년 전 모습을 감추었던 아이란다. 나도 얼마 전 회장님을 모시는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을 통해 보안 관련 서류를 받아 알게 되었고. 아직은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지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하더구나. 그래서 치료도 거부한 걸 거야. 너를 따라 치료하기 응급실로 들어갔다면 진료기록이 남는 것을 피할 수 없었을 테니까.”

 

 ‘내가 대형 사고를 쳤구나!’

 

 “혹시 그 일로 저 때문에 아버지가 곤욕을 치르시는 건 아닐지….”

 “소란을 원치 않으시니 조용히 넘어 갈 듯하구나. 하지만 병원 내에서 소란이 있었던 만큼 그 중심에 있던 네 얘기가 위로 올라가는 걸 막긴 힘들 것 같다.”

 “그 정도면 다행이라 생각해요. 어쨌든 제가 벌인 일은 제가 책임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죄송해요. 실망하게 해드려서.”

 

 정우는 죄송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녀석, 그런 일로 기죽을 것 없다. 아가씨도 조용히 넘어가고 싶으실 뿐 따로 조치를 취하실 것 같진 않았다. 그러니 오늘 일은 조용히 덮어두어라. 알겠지?”

 “네, 조심할게요.”

 “그럼 그만 가 봐라. 오늘 지각 건에 대해서는 네 담당 교수와 상의해서 조치를 취할 테니 그리 알고.”

 “네, 그럼 이따 집에서 봬요.”

 “그래. 저녁에 보자꾸나.”

 

 정우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품에 안겨 있던 작은 여인이 생각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병실에 도착한 세희는 응급 상자를 빌려온 켈리에 의해 손과 무릎에 생긴 상처를 치료하고 붕대를 감았다. 욱신거리는 무릎과 손의 상처가 낮에 있었던 소란을 증명할 뿐이었다. 멍하니 상처를 바라보던 세희의 시선을 알아차린 켈리가 조용히 물었다.

 

 “아가씨, 아까 그 남자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뭐?”

 “아가씨 몸에 상처를 낸 그 의대생이요. 뭔가 의도하는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한번 조사해 볼까요?”

 “됐어, 그냥 둬. 자기 때문에 다친 거라고 책임지고 치료해 주겠다고 한 건데 그런 거 가지고 뭘. 대신 병원 직원들 입이나 막아. 귀찮은 일 생기지 않게.”

 “알겠습니다.”

 

 세희는 좀 전의 소란이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피곤이 몰려오는 듯했다. 귀찮은 듯 소파에 몸을 기대자 저도 모르게 노곤함이 밀려왔다.

 

 “집으로 모실까요?”

 

 피곤해하는 세희의 모습에 켈리가 조심스럽게 물어 왔으나 세희는 고개를 저어 거부했다.

 

 “아니야. 아직은 괜찮아. 그나저나 민수 오빠에게서 받은 자료는 어때? 쓸 만한 것 좀 있어?”

 “네. 자료는 원하시면 언제든 보실 수 있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다만 보안상의 이유로 따로 보관 중이니 원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그럼 그냥 거기서 보지 뭐, 어차피 작업은 거기서 할 거니까 그게 났겠네.”

 

 세희는 어제 저녁 켈리의 거주를 의논하면서 전달받은 서류들을 켈리에게 건넸다. 그동안 현준이 관리해 오던 세희 본인의 자산내역에 대한 서류들이었다. 그 외에 세희가 자라면서 유 회장이 따로 건넨 비상계좌들도 있었지만, 그에 대해서는 그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를 믿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일을 벌이기 위해서는 남들이 모르는 내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시간 나면 이것들도 챙겨 보고.”

 “알겠습니다.”

 “참, 민수 오빠한테 연락해서 믿을 만한 사람을 부탁해봐. 널 도와줄 수 있을 만한 사람으로. 이왕이면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좋겠지?”

 “회계나 돈의 흐름은 제가 확인하는 게 빠를 테니 정보 분석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보좌해 주면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 같습니다.”

 “그래. 연락해봐.”

 “안 그래도 한 명 추천을 받긴 했습니다만….”

 

 민수가 추천해준 자의 이력을 떠올리면 켈리가 눈을 찌푸렸다.

 

 “왜? 뭐 문제 있어?”

 “그게 민수 오빠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생이랍니다. 이름은 이주환, 어릴 때 동네 애들한테 맞고 다니는 걸 보호해준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다 민수 오빠가 군대에 가기로 하자 그의 군역면제를 위해 병역 시스템을 뚫은 전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민수 오빠가 사실을 알고 다시 고쳐놓아 법적으로는 깨끗하다고 합니다. 다만 민수 오빠가 하는 말 외에는 잘 듣지 않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번 데려와 봐. 만나보면 통제할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 정부를 상대로 그 정도 실력을 행사하는 인재라면 우리 쪽 전력에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니까. 웬만하면 데려와야지. 게다가 민수 오빠 말은 잘 듣는다며? 안되면 오빠를 데려와서라도 이쪽에 붙어 있게 해.”

 “네 연락해 보겠습니다.”

 

 켈리는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을 세희에게 건네주었다. 한국에 도착한 후 나흘 동안 켈리가 밤낮없이 일한 결과물이었다.

 

 “이건 아가씨가 지시하신 황 이사 주변 인물 관계도입니다. 수시로 뇌물이 오갔더군요.”

 

 자료를 넘기는 세희의 표정에 혐오감이 어렸다.

 

 “이렇게나 해 먹었으면서 뭘 더 바라는 거지? 하는 것도 없이 이렇게 넘치게 배때기를 불려놓고도 그걸로도 부족한가 보지?”

 

 세희가 싸늘한 조소를 머금으며 눈을 감았다.

 

 고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대일 그룹을 만드는 과정에서 함께 일했던 황규철 부장. 황 이사의 아버지인 그의 유언 때문에 유 회장 일가는 황 이사의 능력 부족과 탐욕을 적절 선에서 자르는 것으로 그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

 

 일이 년도 아니고 몇십 년이었다. 몇십 년 동안 저질러온 비리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그 누구도 황 이사를 위해 나설 수 없을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야 자신들이 열심히 벌어들인 돈을 황 이사 혼자 꿀꺽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배알이 뒤틀릴 테니.

 

 “이대로 가다간 다 같이 썩어 버릴 거야.”

 

 그녀가 파악한 바로 현재 대일 그룹에는 썩은 가지들이 너무 많았다. 아버지 대에서 이루어졌어야 할 물갈이가 그의 부재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썩어가던 나뭇잎은 가지를 타고 여기저기로 퍼져나갔다.

 

 그녀는 그룹에 애정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에게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빼앗아간 그룹을 증오했다. 버릴 수도, 그렇다고 손에 넣고 싶지도 않은 그룹을 애지중지할 생각이 없었다. 다만 그곳은 그녀 가족들의 피와 땀, 열정과 희망으로 일구어진 밭이자 현준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진 그의 전부였다.

 

 ‘할아버지에게서 대일 그룹을 빼놓으면 과연 남아 있는 게 있을까?’

 

 그녀의 기억 속 할아버지는 언제나 그룹과 직원들을 걱정하는 기업인이었다. 세희는 그룹과 할아버지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괜찮아. 지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버리면 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2 52. 세희의 도발(1) 2018 / 1 / 17 39 0 4869   
51 51. 고백 (5) -1/15 2018 / 1 / 17 29 0 5172   
50 50. 고백 (4) -1/12 2018 / 1 / 15 27 0 4912   
49 49. 고백 (3) 2018 / 1 / 13 28 0 4748   
48 48. 고백 (2) 2018 / 1 / 11 25 0 4600   
47 47. 고백 (1) 2018 / 1 / 9 22 0 4463   
46 46. 은아의 계획 (4) 2018 / 1 / 9 19 0 5117   
45 45. 은아의 계획 (3) 2018 / 1 / 7 25 0 5053   
44 44. 은아의 계획 (2) 2018 / 1 / 4 25 0 5308   
43 43. 은아의 계획 (1) 2018 / 1 / 4 24 0 4421   
42 42. 세희의 아픔 (3) -수정 (2/4) 2017 / 12 / 31 23 0 4706   
41 41. 세희의 아픔 (2) 2017 / 12 / 28 22 0 4808   
40 40. 세희의 아픔 (1) 2017 / 12 / 26 23 0 6155   
39 39. 세희의 고민 (3) 2017 / 12 / 26 21 0 5538   
38 38. 세희의 고민 (2) 2017 / 12 / 22 17 0 4889   
37 37. 세희의 고민 (1) 2017 / 12 / 22 20 0 5150   
36 36. 드러나는 계획 (3) 2017 / 12 / 19 24 0 5008   
35 35. 드러나는 계획 (2) 2017 / 12 / 19 27 0 4444   
34 34. 드러나는 계획 (1) 2017 / 12 / 18 21 0 4660   
33 33. 새로운 기회 (3) 2017 / 12 / 17 19 0 4843   
32 32. 새로운 기회 (2) 2017 / 12 / 17 26 0 5024   
31 31. 새로운 기회 (1) 2017 / 12 / 16 25 0 4841   
30 30. 작전 준비 (5) 2017 / 12 / 15 23 0 4642   
29 29. 작전 준비 (4) 2017 / 12 / 15 27 0 5032   
28 28. 작전 준비 (3) 2017 / 12 / 14 30 0 5015   
27 27. 작전 준비 (2) -12/13 2017 / 12 / 13 26 0 4620   
26 26. 작전 준비 (1) 2017 / 12 / 12 26 0 5166   
25 25. 세희의 각오 (2) 2017 / 12 / 11 25 0 4839   
24 24. 세희의 각오 (1) 2017 / 12 / 10 29 0 4800   
23 23. 새로운 만남 (2) 2017 / 12 / 9 25 0 4557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여신의 선물
은하연
아드리아나-백작
은하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