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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41. 세희의 아픔 (2)
작성일 : 17-12-28 16:35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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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제 기운에 잠들어 있던 유 회장은 자신의 팔을 적시는 축축한 기운에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으으으, 이게 무슨.’

 

 정신이 돌아오면서 귓가에 들려오는 애절한 목소리와 목소리에 담긴 고백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뚱이가 고마울 정도였다.

 

 ‘미안하다. 이 할아비가 미안해. 네 잘못이 아니야. 다 내 죄고, 내 업보다. 어린 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크으윽. 조금만, 조금만 시간을 다오. 이 할아비가 다 정리해 주마.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 할아비가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유 회장은 먼저 보낸 자식 내외를 떠올리며 미안함과 분노로 눈물을 삼켰다. 이미 복수를 위한 작업은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유 회장은 자신이 얼마나 악독하고 무서워질 수 있는지 손녀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손녀딸에겐 이미 충분히 못나고 부족한 할아버지였다. 유 회장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이미 그로 인해 상처 입은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줍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가슴을 태우는 분노를 참아내기 위해 발악을 하는 그에게 도움의 손길이 내려졌다.

 

 한 박사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던 민주는 유 회장의 병실에서 흘러나오는 흐느끼는 소리에 깜짝 놀라 병실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병실 안에서 울고 있는 인물은 유 회장이 아니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격하게 울고 있는 세희를 보자 한걸음에 달려갔다.

 

 “세희야,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세희를 다독이는 민주의 손길은 따스했지만 유 회장의 안색을 살피는 그녀의 눈길에는 걱정스러움이 가득했다. 잠들어 보이는 유 회장이지만 민주는 그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측근 중 하나였다. 손녀딸이 우는 모습에 그가 보일 반응이 두려운 민주는 익숙한 손길로 세희를 달래며 그녀와 함께 병실을 벗어나 응접실로 자리를 옮겼다.

 

 “세희야.”

 “언니, 할아버지가 일어나질 않아요. 나 어떡해요? 이대로 계속 잠들어 계시면 난 어떻게 해요? 흐윽.”

 

 세희의 얼굴에서 아련하게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민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이렇게 아파하는 세희의 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던 민주는 그녀를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런 생각하지 마. 회장님은 괜찮으실 거야. 꼭 일어나실 거야.”

 “나 때문인 것 같아서 무서워요. 내가 할아버질 미워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민주는 모든 일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세희를 보며 회장님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말을 꺼내지 않기 위해 이를 꽉 물었다. 의식은 돌아왔지만, 아직 거동이 불편하시다는 것을 알면 그 또한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할 아이였다. 민주는 속으로 이렇게 대처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흉을 떠올리며 욕을 퍼붓는 것으로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회장님은 잘 견디고 계셔. 한 박사님도 이대로만 버텨주시면 곧 일어나실 수 있을 거라 하셨고. 그러니까 회장님을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응?”

 “그렇겠죠? 이렇게 절 혼자 두고 가버리시진 않겠죠?”

 “그럼,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하셨는데. 회장님은 자신 때문에 네가 또 위험에 노출될까 봐 보고 싶은 것도 꾹 참고 기다리셨어. 그러니까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시진 않을 거야.”

 

 민주의 위로에 세희가 흥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유 회장 앞에서 자꾸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게 돼서 송구할 뿐이었다. 민주의 위로로 안정을 되찾은 세희는 잠시 양해를 구하고는 화장실로 자리를 피했다. 더는 이곳에 있으면서 못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화장실로 들어간 세희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전화기를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통화 연결 음이 들리더니 이내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네, 아가씨.

 “민수 오빠는 잘 만났어?”

 -네, 관련 자료 받아서 병원으로 가는 중이에요.

 “그래? 얼마나 걸려?”

 -20분정도 걸릴 것 같아요.

 “그럼 병원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지…….

 

 세희는 켈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이어질 말이 무엇인지 짐작이 갔기에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행동이었다.

 

 “설마 병원 안에서 끌려가기야 하겠어?”

 

 병원 밖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자신을 어쩌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응접실로 돌아가 짐을 챙겨 나왔다. 민주 역시 그녀가 혼자 다니는 것을 반대했으나 병원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그녀의 다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 속에 몸을 숨긴 세희는 소독약 냄새가 아닌 커피 냄새에 이끌려 로비 구석에 위치한 커피숍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탓인지 목이 까칠했던 그녀는 청량한 오렌지 에이드를 주문해 자리에 앉았다.

 

 아침부터 울어서일까 온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었다. 무겁게 가라앉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 주문한 음료를 들이켜자 청량하면서도 톡 쏘는 탄산수와 달곰하면서도 상큼한 오렌지 향이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쪽, 쪽. 달달한 그 맛에 가라앉았던 기분이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후!”

 “여기서 뭐 해요?”

 

 빨대를 내려놓으며 심호흡하던 세희는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달갑지 않은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며 묻자 그제야 자신의 상태가 평소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어쩐지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보더라니.’

 

 “별거 아니니 신경 쓰고 볼일 보세요.”

 “에이,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잠깐만요.”

 

 다급히 계산대로 가는 정우의 뒷모습에 그냥 가버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러기엔 만사가 귀찮았다.

 

 “여기 얼음이에요, 이걸로 부은 눈 좀 가라앉혀요.”

 “그렇게 보기 흉해요?”

 

 쫓아내기를 포기한 세희는 냅킨에 감싸인 얼음을 받아들이며 정우에게 물었다. 거울을 꺼내기도 귀찮을 만큼 기력이 없었다.

 

 “음, 보기 흉하다기보다 여기가 병원이잖아요. 꼭 시한부 선고라도 받았다고 오해받을 만한 표정이랄까……?”

 “엉망인가보네요.”

 

 세희는 앞에 있는 정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만큼 무덤덤한 표정으로 얼음을 잡고 눈가를 지그시 눌렀다. 차가운 온기가 피부에 스며들며 몸서리 칠만큼 냉기를 뿜어냈지만, 최대한 버텨가면서 붓기를 가라앉혔다.

 

 ‘그래도 생각보다 정이 많은 사람인가 보네.’

 

 항상 귀찮은 날파리 쯤으로 생각하고 막 대했는데도 자상하게 챙기는 걸 보며 참 오지랖도 넓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에 너무 오래대고 있으면 피부가 상하니까 조심해요.”

 “……. 고마워요.”

 “와! 고맙다는 소리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봐요.”

 “나 그렇게까지 막돼먹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뭐, 그건 그렇죠. 그동안 내가 맘대로 참견한 것도 있으니 사과할게요.”

 

 정우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세희는 시종일관 쾌활하게 나오는 정우에게 두 손을 들었다.

 

 “좋아요, 사과는 받아주죠.”

 “그나저나, 왜 여기 혼자 있어요? 항상 같이 계시던 분은 어디 있고요?”

 “이리 오는 중이에요. 그쪽은요?”

 

 정우는 자신을 그쪽이라고 부르는 세희의 표현이 거슬렸는지 눈을 살짝 찡그렸다.

 

 “정우에요. 내 이름. 정우 씨라고 해도 되고 정우 오빠라고 해도 되는데.”

 “오빠는 무슨. 난 아무한테나 오빠란 말 안 써요. 그리고 뭐가 됐든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를 거예요. 그래서 그쪽은 여기서 뭐 하는 중이에요?”

 

 딱딱한 목소리로 고집을 부르는 세희를 보면서도 정우는 인상을 찡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신선하다는 듯 부드럽게 미소를 띄우며 그녀를 바라봤다.

 

 “좋아요. 대신 나도 내 마음대로 할 거예요. 세희 씨.”

 “어머! 누구 마음대로 이름으로 불러요? 난 그런 거 허락한 적 없거든요?”

 “내 마음대로요. 세희 씨도 세희 씨 마음대로 날 이쪽, 저쪽으로 부르잖아요. 거기에 비교하면 난 정중하게 세희 씨라고 하는 데 뭐가 문제에요?”

 “그러니까 왜 허락도 없이 이름으로 부르냐고요.”

 “아니, 그럼 이름으로 부르지 뭐라고 해요? 상속…. 읍”

 

 세희는 황급히 손을 뻗어 정우의 입을 막았다. 켈리도 없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일을 피하고자 취한 조치였지만 그녀의 행동에 능글맞게 웃는 정우를 보자 화들짝 놀라며 손을 뗐다.

 

 “음. 항상 날이 서 있는 모습만 봤는데 그런 귀여운 표정도 할 수 있었네요.”

 “그쪽한테 귀여워 보이고 싶은 맘 요만큼도 없거든요?”

 

 정우의 말에 발끈한 세희가 얼굴을 붉히며 대들자 정우가 환하게 웃었다.

 

 “세희 씨는 건드리면 발끈하는 게 참 귀여워요.”

 

 정우의 말에 잠시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던 세희는 이내 표정을 거두어들였다.

 

 “헐, 누가 귀엽게 봐서 달랬나.”

 

 세희가 기막히다는 듯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정우는 흐뭇한 얼굴을 유지한 채 세희를 바라봤다.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 같은 그녀의 모습에 자꾸만 시선이 갔다.

 

 “귀여운 건 귀여운 거니까요.”

 “자꾸 실없는 소리만 할 거면 그냥 가보시죠? 의대생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무슨 의대생이 이렇게 한가해요?”

 “누가 그래요? 내가 한가하다고. 나 하나도 안 한가해요. 세희 씨 혼자 있는 거 걱정돼서 여기 있는 거지 세희 씨 가고 나면 교수님 방으로 뛰어 가야 해요.”

 

 정우는 말에 진심을 담으면서도 일부러 장난스러운 말투를 섞었다. 혼자 있는 그녀를 본 순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면 부담스럽다며 도망갈 것 같은 그녀였다. 그리고 그런 세희의 뒷모습을 보면 상처받을 것 같다는 본능적인 생각에 진심보다는 가벼운 말투를 사용하게 되는 그였다. 적어도 가벼운 말투를 사용하면 그녀와 이렇게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위안이 되었기에. 씁쓸한 사실을 숨기고 헤실거리는 얼굴로 세희와 이야기를 나누어가던 정우는 세희의 뒤로 다가오는 켈리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아가씨.”

 

 매서운 눈으로 정우를 바라보며 입을 연 켈리는 그녀를 돌아보는 세희의 얼굴을 보며 무서운 표정으로 정우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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