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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35. 드러나는 계획 (2)
작성일 : 17-12-19 20:28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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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희는 자꾸만 자신을 감싸오는 후덥지근함에 몸부림을 쳤다.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듯 뜨거운 기운이 한 번씩 그녀를 휘감을 때마다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얼굴 위를 스쳐 지나갔다.

 

 ‘아! 시원해.’

 

 몸이 열기에 얽매여 있을수록 그녀의 얼굴에 와 닿는 서늘한 기운이 반갑기 그지없었다.

 

 ‘좋아! 조금만, 조금만 더 있어 줘.’

 

 세희는 그녀를 짓누르는 열기 속에서 유일한 숨길이 되어주는 서늘한 감각을 더 오래 느끼고 싶었다.

 

 “싫…. 어. 가지마.”

 

 다가왔다 멀어지는 청량하고 시원한 기운을 향해 온 힘을 쥐어짜듯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간절함이 전해졌는지 멀어지던 기운이 그녀에게 되돌아왔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기운에 그녀의 입에서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하아.”

 

 그녀를 괴롭히던 열기를 몰아내는 기운에 기분이 좋아진 세희는 조금이라도 더 닿고 싶은 마음에 청량하고 맑은 기운을 향해 그녀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기분 좋아.”

 

 다시 기분이 좋아진 세희는 돌아온 기운을 환영하듯 얼굴을 비비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현준은 자신의 손을 베개와 얼굴 사이에 끼운 채로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잠이 든 세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한 번 가슴 밖으로 터져 나온 갈망은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사라지지 않고 그를 괴롭혔다.

 

 ‘제발 정신 차리자. 아직은 안 돼. 아직은.’

 

 미칠 듯이 덮쳐오는 갈망과 맞서 싸우며 현준은 엄지손가락으로 열기에 들뜬 세희의 뺨을 쓰다듬었다. 말랑말랑한 그녀의 살결이 그의 손가락에 주는 촉감이 미치게 좋았다. 이대로 그녀의 뺨뿐만이 아니라 가는 목덜미와 반듯한 쇄골을 쓰다듬고 입 맞추며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 오랜 시간 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고백을 하고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설령 거절한다고 해도 그녀가 마음을 돌릴 때까지 노력할 각오도 되어 있었다.

 

 

 세희는 타는 듯한 갈증과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목말라.’

 

 무거운 눈을 들어 희미한 스탠드 불빛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아파트가 아닌 소녀 감성으로 꾸며진 그녀의 방이었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무거운 몸을 일으키기 위해 옆으로 몸을 돌린 세희는 그녀의 침대 가장자리에서 잠든 현준을 발견했다. 처음 그를 만난을 포함해 두 번째로 보는 그의 잠든 모습이었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 남성임을 강조하듯 날카로운 턱선과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차가움이 흐르면서도 부드러워 보이는 머릿결이 흘러내려 온 반듯한 이마와 숱 많은 속눈썹은 그때와 다름없었다.

 

 현준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앉은 세희는 편안해 보이는 현준의 모습을 말없이 눈에 담았다.

 

 돌돌 말린 하늘빛 와이셔츠 소매 아래로 드러난 단단한 팔 근육을 보자 그의 품에 안겼을 때 느껴졌던 단단한 가슴의 감촉과 넓은 어깨가 주던 안정감이 생각났다.

 

 ‘많이 불편하겠다. 옷이라도 편하게 입고 있지.’

 

 얼굴을 붉힌 채 현준을 바라보던 세희는 불편한 자세로 잠든 현준이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이대로 현준을 깨워 방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숨죽인 채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을 뻗었다.

 

 ‘어머, 부드러워!’

 

 적당한 두께의 모발이 부드럽게 손가락에 와 감겼다. 10년 전 그 날의 감촉과 비슷한 촉감에 자꾸만 손이 갔다.

 

 “흠.”

 

 현준은 간질거리는 이마와 그를 자극하는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졌다. 뻐근한 몸을 감싸는 나긋하면서도 짜릿한 감각에 무거운 눈을 뜨며 신음을 흘린 현준은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번쩍 떴다.

 

 “오빠, 일어났어? 여기서 잔 거야? 불편하지 않았어?”

 “응. 넌 이제 괜찮아?”

 

 잠에서 막 깨어난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심장을 울리는 깊이 감 있는 목소리에 세희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나, 난 괜찮은데 왜?”

 

 떨리는 세희의 목소리에 현준의 크고 단단한 손이 그녀의 이마를 짚자, 마주 닿은 곳에서부터 치솟는 열기에 그녀의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런, 아직도 열이 다 안 내렸나 보네. 안 되겠다. 시간이 조금 이르긴 하지만 일어나서 죽 먹고 약 먹자.”

 “아, 아냐 오빠. 나 괜찮은…….”

 

 괜찮다고 말하는 세희의 어깨위로 카디건을 둘러준 현준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기는. 너 어젯밤 계속 열이 나서 칭얼거린 거 기억 안 나? 네 덕분에 간호하다 의자에서 잠들었어. 괜찮다고 얼버무릴 생각하지 마.”

 

 단호하게 말하는 현준의 말에 세희는 지난 밤 그녀에게 청량감을 선사해주던 기운을 떠올렸다.

 

 “미안해. 출근해야 하는데 나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아얏.”

 

 죄책감에 고개 숙인 세희의 머리에 콩 하는 현준의 손가락이 따끔함을 선사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네가 아픈데 간호하는 건 당연하지.”

 

 그런 건가? 그게 왜 당연한 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걱정스러워 보이는 현준의 얼굴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래도 열이 내서 다행이다.”

 

 어젯밤과 비교하면 한결 편안해 보이는 세희를 보며 현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죄책감에 시달렸다.

 

 열어 들떠 의식이 없는 세희의 얼굴을 눈과 손으로 마음껏 욕심냈다는 사실을 차마 고백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들이 오가는지 안다면 넌 어떤 얼굴을 할까?’

 

 “고마워. 오빠가 간호해 줘서 다 낳았나 봐. 헷.”

 

 사랑스럽게 웃는 세희의 모습에 죄책감도 걱정도 내려놓게 되는 그였다.

 

 “잠 깼으면 일어나자. 죽 데워줄게. 죽을 먹어야 약을 먹지. 당분간 병원에도 못 가니까 나가지 말고 집에서 푹 쉬고 있어. 알았지?”

 “응. 그럴게.”

 “대신 오늘 일찍 들어올 테니까 저녁은 같이 먹자.”

 

 혼자 밥 먹기 싫어하던 그녀의 예전 습관을 떠올리며 이야기하자 세희가 기분 좋게 눈빛을 빛냈다.

 

 “진짜?”

 “응. 자 여기 앉아 있어.”

 

 어느 세 부엌에 도착한 현준은 의자를 빼 주고 세희를 앉히고는 은성이 만들어 놓은 죽을 작은 냄비에 덜어 데웠다.

 

 잘게 다진 소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죽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먹기 좋게 가열되자 작은 그릇에 덜고 동치미와 배추김치를 덜어 놓은 그릇을 냉장고에서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맛있겠다.”

 

 저녁도 먹지 않고 밤새 앓았던 세희는 죽의 고소한 냄새가 코안으로 밀려들어 오자 침을 꼴깍 삼켰다.

 

 “뜨거울지 모르니까 조심해.”

 “응. 맛있다.”

 

 호호 불어 입에 넣은 죽이 입맛에 맞는지 행복해 보이는 얼굴로 죽을 먹는 세희를 바라보며 현준이 흐뭇한 얼굴로 김치 조각을 날라주었다.

 

 “자, 김치도 먹고.”

 “응.”

 “동치미도 먹어봐.”

 “아.”

 

 익숙한 손짓으로 그녀가 먹는 죽 위로 김치 조각이며, 동치미 무를 올려주는 그 덕분에 수월하게 식사를 마친 세희는 그제야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은성을 보며 아침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가씨, 몸은 좀 어떠세요?”

 “오빠가 밤새 간호해 줘서 많이 좋아졌어요. 아줌마가 만들어주신 죽도 맛있게 먹었고요.”

 “이만하길 다행이에요. 예전부터 찬 기운에 약하시건 알았지만 그래도 한여름에 감기가 뭐래요.”

 “그러게 말이에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민망했는지 멋쩍은 얼굴로 대꾸한 세희의 앞에 현준이 김이 나는 물과 약봉지를 가져왔다.

 

 아줌마 저 출근 준비하는 동안 세희 약 좀 챙겨 주세요. 지금 막 죽 먹었으니까 여기 있는 물이 식을 때쯤 먹이시면 되요.”

 “약은 이제 혼자서도 먹을 수 있어.”

 “그럼 아줌마는 세희가 약 먹나 안 먹나 감시해 주세요.”

 “호. 호. 알겠습니다. 사장님.”

 

 투덕거리는 둘의 모습이 반갑고 고마워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은성은 세희를 바라봤다.

 

 “아가씨는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오늘 종일 집에 계시니까 제가 다 만들어 드릴게요.”

 “오늘은 그냥 죽으로 준비해 주세요. 해물 죽도 좋고, 잣이나 깨죽도 좋아요.”

 “참, 오늘은 집에 와서 저녁 먹을 거니까 준비해 주세요. 세희도 있으니까 6시까지 들어올게요.”

 “그럼, 오랜만에 솜씨 발휘 좀 해야겠네.”

 “난 갈비찜이랑, 유부만두 전골이랑…….”

 

 먹고 싶은 음식들을 나열하는 세희를 뒤로 한 현준은 출근준비를 하기 위해 방으로 올라갔다. 출근하기 싫다는 생소한 감정과 싸우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현준의 뒷모습을 보며 세희가 걱정스럽게 중얼거렸다.

 

 “잠을 못 자서 많이 피곤할 텐데.”

 

 잠시 생각에 잠긴 세희는 식탁을 정리하는 은성에게 다가갔다.

 

 “아줌마, 오빠는 평소에 아침을 어떻게 해결해요?”

 “현준이요? 주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싸주는 편이에요. 전날 술자리가 있으면 국이나 가벼운 죽으로 속을 달래고요. 식사하셨나요?”

 “아니요. 저만 먹었어요.”

 “그래요? 그럼 오늘도 샌드위치를 만들어야겠네요.”

 “저도 같이 해도 돼요?”

 “그럼요. 근데 해보신 적은 있으세요?”

 “아니요. 없어요.”

 

 멋쩍게 웃는 세희를 보며 은성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식과 가사는 그녀가 해야 하는 일에 포함되지 않아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해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그럼 먼저 손 씻고 이리 오세요.”

 “네. 잠깐만요.”

 

 요리를 해 본 적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었던 그녀였지만 오늘만은 그게 후회스러웠다. 그가 그녀를 챙겨주었던 것처럼 그녀도 그에게 든든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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