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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초신성
작성일 : 17-12-05 00:02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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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게아 대륙의 중부지방. 거대한 사막인 사하라에 위치한 세계 5대 권력 기구 중 하나인 헌터 킬러. 세계의 질서를 지키는 5대의 권력 기구들 중 핵심 중의 핵심 기구로 일명 ‘세계의 경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간단했다. 세계의 치안 유지.

 

 그러나 이게 말로만 쉽지 굉장히 어려운 것은 당연했다. 헌터 킬러는 판게아 대륙 북부를 제외한 모든 곳에 지부를 만들었고 한 국가에서 그들이 감당하기 힘든 일이 발생하면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 제국의 수호신이 패배한 일도 그들이 지원해야할 일이었다. 이렇기에 헌터 킬러에 속한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은 초신성들 중에 가장 강한 마법사인 것이 관례였다.

 

 “그래. 마왕에게는 전했는가?”

 

 헌터 킬러의 본부에 있는 가장 중요한 장소인 신관실. 얼굴 대부분에 심한 화상자국이 있는 붉은 머리의 50대 중반의 남자가 상석에 앉아있었고 그런 그의 앞에 일반 헌터 킬러 대원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상석에 앉아있는 남자가 바로 수천 년 전 ‘태양의 악마’로부터 세상을 구한 성스러운 다섯 신관 중 한 사람이며 헌터 킬러의 수장인 불의 신관, ‘애쉬 카오스 라오스’였다.

 

 “그게… 신관의 말씀을 이번에는 전달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오늘도… 그… 한 마리도 낚지 못하신 것 같아서 그만… 죄송합니다, 신관이시여!”

 

 “하아. 그 녀석은 정말 질리지도 않나. 그 정도면 물고기가 알아서 피해가는 게야. 쯧쯧쯧. 오아시스 전체를 물고기로 도배를 해도 못 낚을 게다.”

 

 애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난데없이 혜성과 같이 등장한 제라드는 WML 본선에 올라가자마자 바로 우승을 함으로써 하이 랭커 1위의 자리에 올랐다. 그것도 처절한 싸움도 아니고 압도적인 싸움이었다. 그의 압도적인 힘에 사람들은 그를 ‘마왕’이라고 불렀으며 마왕은 그들의 기대에 부응한 듯 무려 30년 가까이 하이 랭커 1위의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는 같은 하이 랭커들끼리의 싸움에서는 단 한 번도 패배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5년 전. 마왕은 난데없이 세계 최강의 사나이에게 도전했고 패배했다. 그 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허무하고 지루해졌는지 낚시에 푹 빠진 것이었다.

 

 “이왕 낚시를 할 거면 잘 좀 하던가. 내 돈이 아니라서 상관은 없지만 뭐하는 거냐고. 매일매일 못 낚아서 콰광! 콰광! 애꿎은 오아시스 날린 게 도대체 지금 몇 번째냐? 그 놈 때문에 식당에서는 매일매일 지겹도록 생선이 식탁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내가 한평생 살아온 생선의 양보다 최근 먹은 생선의 양이 더 많겠다, 빌어먹을.”

 

 “푸훗! 앗! 죄, 죄송합니다!”

 

 수천 년을 살아온 불의 신관의 넋두리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헌터 킬러 대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곧장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그의 말은 정말 웃긴 것이었다. 태양의 악마를 봉인시킨 대가로 위대한 신, 아몬께 성스러운 다섯 신관들은 영원한 수명을 부여받았다. 그들은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영원한 수명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은 젊은데 자신의 아내가 늙어 죽어가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아들과 자신의 손자가 자신보다 먼저 관 속에 묻히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것들을 끊임없이 겪은 다섯 신관들의 마음에 허무함이라는 감정이 없을 리가 없었다. 구멍이 뻥 뚫린 곳을 메우기 위한 그들의 취미 중 하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인데… 불의 신관은 망할 자신의 직속 부하 덕분에 매일매일 생선으로 호강을 하고 있었다.

 

 “에휴, 오래 살은 내가 참아야지. 그래, 접촉이 된 쪽을 한 번 말해봐라.”

 

 “예, 신관님. 우선 쓰러지신 제국의 수호신님과 접촉할 필요가 없는 총사(마왕)님을 제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성녀’님은 늘 세인트 시티에 있기에 접촉이 성공하였으나 불참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염랑’님께서는 행방을 도저히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대륙 북부에 있으신 것 같사오나 저희가 찾으러 들어오는 것을 DS길드가 허락할 것 같지도 않기에 찾는 것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다만 염랑님께서 제국의 수호신님이 쓰러지신 것을 지금쯤이면 이미 알 테니 알아서 오시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부하의 말을 들은 불의 신관은 코웃음을 쳤다. 그 여자가 이곳에 온다면 손에 장을 지지리라. 정말 마이웨이로 살아가는 여자가 바로 그 여자였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녀가 정말 자신의 ‘후손’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 ‘망할 놈’을 주워왔지.

 

 “그래. 그리고 남은 한 놈은? 그 ‘썩을 놈’말이다.”

 

 “아… 그리고 저승사자님은… 죄송합니다. 어떤 대원도 그 분을 찾아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사람을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신관님!”

 

 불의 신관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직속 신관의 말도 명령이 아니면 듣지 않는 놈이다. 하물며 직속 신관이 아닌 자의 요청을 들을 리가 없지 않은가. 물론 일단 소집령이기는 하지만 직속 신관의 명령이 아닌 이상 굳이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성녀처럼 정중하게 거절이라고 하면 그나마 괜찮다. 정말 그의 입장에서는 같잖은 명령을 보내는 것은 자살을 하러 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휴우. 이해한다. 뭐, 어쩔 수 없겠지. 알았다. 그만 가서 볼 일 봐라.”

 

 “…예. 죄송합니다. 그러면 일단 저승사자님께는 사람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가 공손히 고개를 숙인 뒤 신관의 방을 나갔다. 애쉬는 영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번 일은 뭔가 ‘걸리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그것은 매우 중대한 것이라 편지나 전보로 보낼 사안이 아니었다. 그래서 신관 직속 부하들을 모으려고 한 것인데… 패배해서 쓰러진 놈은 제외하고 한 사람은 거절하고 한 사람은 무시할 것이고 한 놈은 아예 이쪽에서 겁먹어서 부르지도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애쉬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건물 밖에는 사막임에도 가지각색의 싱그러운 꽃들이 정말 끝도 없이 피어있었다. 모두 애쉬가 손수 기른 것이었다. ‘꽃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으리라. 오래 산 그가 공허함을 달래는 또 하나의 취미가 바로 꽃을 가꾸는 것이었다. 삭막한 사막을 생기있게 바꾸는 일은 매우 보람찬 일이었다.

 

 “들어와라.”

 

 그때 문 밖에서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애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꽃밭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곧 조심스럽게 문일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대강 누구인지 짐작한 애쉬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이냐.”

 

 “예, 신관이시여. 청할 것이 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아직 어린 소년의 것이었다. 이제 갓 변성기를 지났을까 말까한 목소리. 솔직히 이런 곳에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걱정스러운 목소리였지만 소년의 목소리는 나이에 맞지 않게 당찼다. 애쉬는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 소년이 바로 헌터 킬러가 자랑하는 인재였으니까 말이다. 어떤 놈은 정말 더러운 놈 주워왔는데 마왕 녀석은 그래도 쓸 만 한 놈 구해왔다.

 

 “그래, 말해봐라.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들어주도록 하마.”

 

 “예. 저승사자‘에게’ 보낼 사람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면 저를 그 자에게 보내주십시오.”

 

 소년의 말을 들은 애쉬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겁 없는 행동이었다. 저승사자는 나이가 어리다고 봐주는 성격이 아니었다. 만약 그를 거슬리게 한다면 그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물론 이 소년의 뒤에 마왕이 있다고는 하지만 저승사자가 그런 것을 신경 쓸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이번 일에 대해 사람을 보내기는 보내야만 했다. 이번 일은 그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던 것이다. 올 확률이 1%라도 된다면 반드시 그가 마음에 걸려하는 것을 알려줘야만 했다.

 

 조금 긴 고민을 끝낸 불의 신관이 마침내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준엄하게 말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느냐. 저승사자, 시크릿이다.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그 사건’이 어떤 경위로 일어났는지 말이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악’이 두렵지 않습니다.”

 

 소년의 말에 애쉬는 더욱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기뻤다. 무려 저승사자를 악으로 규정하는 소년이었다. 저승사자의 악명을 듣고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 모습은 정말로 대견했다. 그래서 그는 이 어린 소년에게 말했다.

 

 “알았다. 그래도 네 직속상관은 마왕이니까 마왕한테 형식상 보고라도 하고 가라. 안 된다고 하면 내가 허락했다고 말하고. 알았나?”

 

 “예, 신관이시여.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년은 진심으로 기쁜 듯 밝은 목소리로 말한 뒤 그의 방을 나갔다. 소년이 나가자 뒤로 돌은 애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아무리 악이 날뛰어도… 그래도 아직 정의는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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