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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국의 수호신(2)
작성일 : 17-11-28 00:04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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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황도, 이카루스 내에 있는 생츄어리 공동묘지. 밤하늘을 가득 뒤덮은 먹구름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음산한 곳이 약간의 빛도 비추지 않아 평소보다도 더욱 으스스했다. 그런 곳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저벅저벅하는 발자국 소리. 이런 야심한 밤, 그리고 이런 날씨에 이런 스산하고 오싹한 공동묘지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제정신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좀비가 무덤에서 깨어나 걸어 다니면서 내고 있는 소리일 확률이 더 높을 정도로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무서운 곳을 걷고 있는 당사자도 무서운 지 발걸음 소리에서 이따금씩 망설임이 느껴졌다. 그러나 어떻게든 이 공포를 이겨내며 걸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해야할 부분이었다.

 

 “꺄악?!”

 

 그러나 역시 무서운 건지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 같은 소리에 깜짝 놀란 비명을 질렀다. 다만 그 비명이 이런 오싹한 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앳된 소녀의 비명이었다. 다리가 풀려 엉덩방아를 찧은 소녀는 울상을 지으며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공동묘지에는 소녀 이외에 어떤 살아있는 사람도 없는 것만 같았다.

 

 “하아. 하아.”

 

 소녀는 심호흡을 한 뒤 엉덩이를 툭툭 털며 천천히 주저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선뜻 발걸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로 가출을 하면 항상 오는 곳인데 항상 이곳으로 오는 것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사일런스 제국의 제 1 황녀이며 제국의 지보라 여겨지는 이른바 가출 공주, 세이라 사일런스에 대한 이야기였다. 세이라는 그래도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였다.

 

 어둠 속이었지만 그래도 자주 왔던 탓인지 여자의 감으로 그녀가 가려고 했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를 축복하듯 은은한 달빛이 먹구름을 벗어나 세이라 공주를 비춰주었다. 얼굴에서 땀이 살짝 흐르고 있기는 하지만 달빛을 받아 빛나는 세이라의 모습은 정말 달의 여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웠다.

 

 세이라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앞의 묘지를 바라보았다. 다른 무덤들과 큰 차이가 없는 묘지. 묘지의 주인을 나타내는 묘비에는 주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리야 사일런스. ‘평민’으로 태어나 ‘황후’로 죽다.-

 

 임파이니 황제의 부인이자 세이라 공주의 어머니인 그녀. 그녀는 원래 이곳에 묻히면 안 되는 지위에 앉아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평민이었다. 물론 최근에는 귀족과 평민의 신분질서가 애매해지고 있는 시대이고 평민도 능력만 있으면 고위 관직에 오를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러나 그것은 귀족과 평민의 관계이지 황족 간의 이야기라면 또 달라졌다.

 

 아무리 신분제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는 하나 어쨌든 제국을 다스리는 황실에는 천한 피가 섞이면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깬 첫 번째 사례가 바로 임파이니 사일런스와 이리야의 혼인이었다. 아무리 황제가 뛰어나다고 해도 일이 이렇게 되니 거의 모든 귀족들과 고위 관리들이 두 사람의 혼인을 반대했다.

 

 그래서 임파이니는 우선 이리야를 황족의 호적에 넣은 뒤 혼인해버렸다. 성이 없을 정도로 이리야 황후는 천한 신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반대는 들끓었고 몇몇 귀족들은 이리야를 황후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던 이리야 황후는 세이라 제 1 황녀를 낳고 후유증으로 죽어버렸다.

 

 시대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남존여비가 존재하는 시대가 현재 세이라가 살고 있는 시대이고 이리야 황후는 황자를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런 곳에 묻히게 되었다. 임파이니 황제는 강하게 귀족에 맞섰지만 결혼까지가 그의 한계였기에 그 역시 결국 그들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리야의 신분 때문에 세이라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어쨌든 절반은 천한 피이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정통성에 위협을 받아왔다. 하지만 임파이니는 더욱 강한 전제정권을 유지함으로써 가까스로 그녀의 정통성을 확립했다. 지금까지 임파이니의 업적은 모두 이리야 황후와 세이라 제 1 황녀를 위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래서 세이라 공주는 임파이니를 싫어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에게 반항했지만 머리가 커가면서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어머니를 그녀는 버릴 수 없었고 그래서 몇 번이나 황제에게 부탁해 어머니의 묘지에 가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하지만 임파이니 입장에서는 세이라를 위험에 노출 시킬 수 없었으며 무엇보다 겨우 정통성을 자리 잡게 해놓았고 이제는 겨우 잊혀져버린 이리야 황후에 대해 다시 이야기가 나와 겨우 조금 단단해진 세이라의 정통성을 흔들리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황제가 세이라가 그곳에 찾아가는 것을 윤허하면 그가 세이라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버리기에 어쩔 수 없게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세이라는 그 뒤 가출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세이라 공주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손수건을 꺼내 어머니의 묘비를 닦기 시작했다. 새하얀 손수건에 흙먼지가 가득 묻어나왔다. 물론 곧 비가 올 것이라 다 씻겨 내려갈 것이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원래 황족이 묻혀야 할 곳에 묻혔다면 흙먼지가 묻어나올 일이 없기에.

 

 “…엄마, 저 왔어요.”

 

 묘비를 다 닦은 그녀가 애써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당연히 묘지에서는 어떠한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세이라는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이리야 황후 자신은 편지를 남겨 세이라 공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었는데 힘없는 세이라 공주 본인은 이리야 황후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엄마. 최근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우선 저에게 이상한 경호원이 붙었어요. 무척이나 무서운 사람이에요. 근데… 그 사람은 또한 굉장히 약한 사람이에요. 엄마가 편지에 적어주셨던 것처럼 어떻게든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는데… 힘들어요.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무덤은 대답하지 않는다. 세이라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묘비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어깨에 기대듯이 얼굴을 살며시 묘비에 기댔다. 차가웠다. 당연하다. 먹구름이 그녀와 묘비 단 둘이 있게 해주고 싶어서일까? 다시 먹구름이 은은한 달빛을 가렸다.

 

 묘비는 세이라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세이라는 그러나 느꼈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일까 아니면 죽은 어머니와의 대화일까. 공주는 곧 미소를 지으며 일어난 뒤 말했다.

 

 “그래요.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해 볼게요. 사랑해요, 엄마. 그리고 미안해요. 자주 있지 못해서. 하지만 저는… 아무리 사람들이 엄마를 잊혀져버린 황후라고 할지라도 저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게요. 그럼 나중에 또 올게요. 엄마, 안녕.”

 

 세이라 공주는 묘비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춘 뒤 고개를 숙였다. 다시 먹구름을 벗어난 달이 지상에 은은한 달빛을 내뿜었다. 아주 잠시 동안 공동묘지 전체가 밝아졌다. 마치 세이라 공주가 안전하게 이곳을 빠져나가기를 기원하는 것처럼.

 

 “위대한 여신, ‘루미너스’이시여. 감사합니다. 저에게 빛과 용기를 내려주셔서. 힘들지만 그래도 노력해볼게요.”

 

 가출 공주님은 그녀의 길을 은은하게 비춰주는 위대한 분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천천히 생츄어리 공동묘지를 빠져나갔다.

 

 %%%%%

 

 “네놈이냐.”

 

 “…”

 

 ‘영광의 다리’의 중간 지점. 다리의 상태는 딱 봐도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 폭파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겨우 붕괴되지 않고 건널 수 있을 정도로만 수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또 여기서 싸운다면 그때는 정말로 다리가 무너져서 아예 새로 다리를 건설해야할 지도 몰랐다.

 

 그런 위험한 곳에서 하필이면 전투가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그것도 판게아 대륙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무조건 강한 순위 10위 안에 드는 두 사람이. 제국의 수호신은 이를 바드득 갈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상대가 입고 있는 검은 옷과 피부에는 딱 봐도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저 피 중에 상대의 피는 조금도 섞여있지 않았다. 모두 사일런스 제국을 수호하는 병사들의 혈액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우리 제국을 공격한 것이냐. 내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서!”

 

 “…네놈은 정말 말이 너무 많군. 늙어서 약해지니까 허세라도 부리겠다는 건가? 자고로 실력자는 실력으로 말하는 거다.”

 

 그 순간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라오스가 침입자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정말 나이에 맞지 않은 엄청난 속도였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침입자 역시 그 번개와도 같은 공격을 막아냈다는 것이었다. 언제 뽑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품에서 특이한 모양의 단검을 꺼낸 침입자의 검과 성검, 듀란달이 맞부딪혔다. 라오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녀석… 강했다.

 

 ‘빨라! 이 녀석… 강하다. 쉽게 예단하면 안 되겠지만 어쩌면 저승사자보다도 강한 녀석일 지도 몰라!’

 

 “왜 그러나, 군 원수? 이 정도에 당황했나?”

 

 침입자가 팔에 힘을 줘 라오스의 검을 밀어냈고 라오스는 이를 갈며 그에게서 물러섰다. 침입자는 단검을 라오스의 목이 있는 위치의 높이에 올린 뒤 그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라오스는 또 한 번 놀랐고 동시에 확신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이 녀석 확실히 저승사자보다 강해. 이 녀석은 그런 멧돼지가 아니다. 노련하게 사냥감을 바라보고 확실하게 잡아 먹어버리는 표범 같은 놈이야.’

 

 싸우는 자세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어지간한 도발에는 넘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차가운 상대였다. 그러나 동시에 불타올라야 할 때는 활활 불타오르는 상대이기도 했다. 결코 만만히 보지 못 할, 제대로 싸우지 않으면 정말로 승리를 장담하지 못 할 성격의 상대. 여기까지의 판단을 마친 제국의 수호신이 말했다.

 

 “원래라면 생포를 해서 네 뒤를 캐낼 생각이었다만… 마음이 바뀌었다. 네놈의 강함을 인정하지. 하지만 네놈은 내가 이런 판단이 들게 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왜냐하면…”

 

 “!!!”

 

 무엇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침입자는 본능적으로 단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순식간에 그의 오른쪽 팔 표면이 얼어붙었다. 침입자의 선글라스로 가려진 눈동자에서 경악이 느껴졌다. 라오스 머큐리는 그것을 바라보며 입가에 씨익 차가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방금 본능적으로 쳐내지 못하면 진짜로 죽었다. …뭐지? 마법을 사용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얼굴은 가렸지만 당황을 감추지 못하는 침입자에게 제국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괴물이 미소를 감출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네놈보다 훨씬 강하거든. 왜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이 괴물이라 불리는 지 네놈에게 보여주마.”

 

 어둠에 휩싸인 다리 위. 세이라 공주가 있던 곳과는 달리 달빛은커녕 별빛도 비춰주지 않는 심연의 어둠 속에서, 괴물들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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