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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국의 수호신(3)
작성일 : 17-11-29 00:02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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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입자는 피식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물론 쓰고 있는 마스크,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따라 더욱 어두운 밤하늘 때문에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곧 침입자의 오른쪽 팔 표면을 얼렸던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사실 이것 공격 자체로 그렇게 큰 데미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건 그냥 기분의 문제였다. 솔직히 굉장히 기분이 더러웠다. 당연하다. 침입자는 제국의 수호신을 얕보고 있었으니까.

 

 오른쪽 팔 표면을 얼렸던 얼음이 녹아내리자 새빨간 혈액이 흘러내려 땅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무엇인가에 베인 것이었다. 다만 베임과 동시에 얼어붙어 그냥 언 것이라고 착각했을 뿐. 침입자는 팔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인상을 찌푸렸다.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

 

 마스크 안에서 마른 입술을 혀로 핥은 침입자는 단검을 다시 라오스의 목 언저리 높이까지 들어올렸다. 어둠 속이지만 단 몇 번의 부딪힘과 찰나의 순간으로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침입자가 얼마나 많은 전투를 겪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 침입자의 모습에 라오스 역시 감탄했다.

 

 “그래도 조금은 쓸 만한 놈이로구나. 나보다는 당연히 어린 것 같은데 말이야.”

 

 “…”

 

 그의 말에 침입자는 대꾸도 하지 않고 다시 제국의 수호신과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곧장 그는 눈앞을 가로막은 얼음 장벽에 급히 발걸음을 멈췄고 곧 냉기가 흘러넘치는 거대한 장벽에서는 뾰족한 얼음의 창끝이 쏟아져 나왔다.

 

 “호오?”

 

 그러나 그 수많은 창들은 침입자에게 채 닿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창들이 빠져나옴과 거의 동시에 침입자의 앞에 맹렬한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쳤고 그 열기에 얼음들은 액체가 될 틈도 없이 수증기로 변해버렸다. 제국의 수호신은 다시 한 번 감탄했다.

 

 “통찰력인가. 아니면 동물적인 직감인가.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겠군. 하지만!”

 

 “뭐라고?!”

 

 침입자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했다. 타오르던 불이 얼어붙는 광경은 정말 두 번 다시 보지 못 할 정도로 진귀한 광경이었다. 사실 불이 얼어붙었다는 표현보다 불기둥이 그 자리에 생긴 얼음기둥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라 불이 얼어붙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크윽?!”

 

 순식간에 판단을 내린 침입자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는 대처할 수 없었다. 가까스로 피하기는 했지만 얼음의 칼날이 침입자의 어깨를 스치며 날아갔다. 그러나 피는 흐르지 않았다. 극한의 한기가 흘러내리려던 혈액까지 얼려버린 것이었다. 침입자는 몇 개의 칼날들을 단검으로 쳐내거나 몸을 굴려 피한 뒤 급히 다시 마법을 전개했다. 다시 얼음이 수증기가 되어 사라져갔고 온도가 높아지자 얼었던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허억! 허억!”

 

 침입자는 오른쪽 어깨부근에 비어있는 왼손을 가져갔다.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했다. 첫 번째 상황은 어느 정도 상정해두고 있었지만 두 번째 상황은 결코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불기둥이 얼어붙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었다.

 

 “으윽?!”

 

 “쉴 시간이 어디에 있나! 응?!”

 

 그러나 제국의 수호신은 그에게 숨을 돌릴 시간을 줄 생각이 없었다. 오싹한 느낌에 침입자는 급히 몸을 오른쪽으로 날렸다. 그러나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었는지 이번에는 왼쪽 어깨 부근이 얼어붙었다. 아까와 같은 상황이었다. 얼어붙은 곳을 녹이면 아까처럼 무엇인가에 베인 흔적이 나타날 것이다.

 

 침입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왼쪽 어깨를 녹였고 그의 예상대로 바로 뜨거운 통증과 함께 피가 흘러나왔다. 그의 예상대로 이번에도 베인 것이다. 침입자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자신에게 성검, 듀란달을 겨누고 있는 사일런스 제국의 수호신을 바라보았다. 어둠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금 명백히 미소를 짓고 있겠지.

 

 ‘무슨 속셈을 꾸미고 있는지는 간파했다. 저 여우같은 놈!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맞춰주는 수밖에 없다. 기분 더럽지만.’

 

 침입자를 이를 바드득 갈며 다가올 공격에 대비했다. 다시 본능이 그에게 위험하다고 알렸다. 수많은 전투를 겪어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동물적 직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는 피하거나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저 공격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모른다면 모를까 알고 있는데도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침입자는 제국의 수호신에게 밀리지 않았다. 다리 전체가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기름이 떨어진 곳에 불을 붙이듯이, 혹은 도미노 무너지듯이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났다. 덕분에 다리 전체가 밝아지고… 올라간 온도로 인해 침입자에게 날아오던 ‘그것’도 녹아내렸다.

 

 침입자의 판단에 라오스는 피식 미소를 지은 뒤 장검을 든 채로 짝짝 박수를 쳤다. 침입자의 판단력에 칭찬을 하려는 것이었다. 물론 침입자의 기분이 그리 좋을 리는 없었지만. 박수를 멈추고 다시 검을 고쳐잡은 제국의 수호신이 침입자에게 말했다.

 

 “고작 2번 만에 간파를 한 것인가? 정말 그 실력… 놀라울 정도로군. 얼굴은 가리고 있지만 분명히 어린 티가 나는데 말이야. 경이로울 정도야. 내가 네놈을 이런 곳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분명히 제국으로 스카웃했을 정도로 대단해! 놀라워! 네놈의 실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소년!”

 

 “좀 닥쳐라, 기분 더러우니까. 이게 네놈이 바라는 바가 아니냐. 감히 누구를 우롱하는 거냐, 빌어먹을 늙은이!”

 

 침입자의 목소리에 노기가 가득했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사일런스 제국의 위대한 수호신은 더욱 감탄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군 원수는 그가 어떤 공격을 했는지 간파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약간이나마 예상했지만 그의 의도까지는 절대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침입자에 대한 라오스의 평가가 더욱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하하하하하하하! 정말 대단해! 놀라워! 그대는 도대체 몇 수 앞까지 볼 줄 아는 건가! 엄청난 통찰력이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인가? 그 통찰력은 말이야! 웬만한 하이 랭커들은 저리가라고 할 정도야! 내가 알고 있는 어느 빌어먹을 멧돼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군! 네놈의 강함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좀 닥치라고 했을 텐데. 싸우는 데 뭔 말이 그렇게 많나? 응?! 빌어먹을 ‘서리’조각이나 쳐 날려서 사람 골 때리게 만들고 말이야! 이 늙은이 새끼가!”

 

 침입자가 단검을 고쳐 잡은 뒤 제국의 수호신에게 돌진했다. 시간을 끌 수가 없었다. 라오스가 날린 공격은 ‘서리’였다. 제국의 수호신이 했던 방법은 이러했다. 우선 성검, 듀란달에 마나를 주입한 뒤 가볍게 휘두른다. 근데 그 휘두르는 정도가 정말 검을 고쳐 잡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세해서 침입자가 쉽게 눈치 챌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기온이 뜨거운 낮이었다면 의미 없는 공격이었지만 지금은 밤이었다. 그것도 매우 어두운 밤이었다. 밤눈이 밝은 침입자이지만 그래도 서리 조각들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눈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인간들 중에 빛 없이 그것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일단 저 공격을 간파하면 대책을 마련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답은 간단하다. 다리 전체의 온도를 높이면 된다. 저 공격은 매우 미세한 공격이다. 극히 일부의 마나를 제어해서 베어버리는 기술. 덕분에 사용되는 얼음 자체는 적었고 이런 방법으로 해결을 할 수 있었다. 불 때문에 밝아지는 것은 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좋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이 대책 때문에 더욱 불리해진 침입자였다. 그래서 침입자가 이렇게 노발대발 하고 달려든 것이었다. ‘시간’이 없었다.

 

 “하하하하하! 대단하다! 참으로 대단해! 네놈의 강함에 경의를 표한다! 이름이 무엇인가! 네놈의 이름을 말하도록, 애송이!”

 

 “시끄럽다고, 이 빌어먹을 노친내 새끼야! 자꾸 열 받게 하지 마라! 죽여 버린다!”

 

 침입자의 단검과 라오스의 듀란달이 맞부딪혔다. 라오스는 씨익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듀란달에 마나를 주입했고 단검이 곧장 얼어붙기 시작했다. 침입자는 칫하고 혀를 찬 뒤 라오스의 복부를 걷어찼다. 얼음 깨지는 소리와 함께 엉겨 붙었던 두 검이 떨어졌다. 침입자는 이를 바드득 갈았고 걷어차여 1m 정도 날아간 라오스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체술도 상당하고. 검술도 쓸 만하고. 판단력도 좋고. 마나 제어도 훌륭해. 그런데 말이야. …너. ‘마냐의 양’은 많은 편이냐?”

 

 “…시발 새끼가 진짜.”

 

 정곡을 찔린 침입자가 이를 바드득 갈았다. 그랬다. 라오스의 서리 공격은 함정 속의 함정이었다. 서리 자체는 알아차리기만 하면 간단히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원래 불 속성의 마법은 같은 파괴력의 다른 속성의 마법에 비해 마나가 많이 사용되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다리 전체를 불태우는 데 들어간 마나의 양은 무시하지 못 할 양이었다.

 

 그에 비해 제국의 수호신이 사용한 마나는 극히 일부였다. 서리 공격은 마나 제어를 극대화한 것이지 마나 자체를 많이 사용한 것이 아니다. 얼음 기둥이나 얼음의 칼날, 혹은 얼음의 창끝은 그의 마나 양으로 미뤄볼 때 아직도 천 번은 족히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라오스는 그의 심리를 잘 아는 지 계속해서 불길을 꺼뜨리고 있었다. 그러면 울며 겨자 먹기로 침입자는 다시 불을 피워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마나도 별로 사용되지 않는 서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후후후후후! 그 대답은 아마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자, 그럼 어디 한 번…”

 

 “!!!”

 

 사일런스 제국의 위대한 수호신이 교활한 침입자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러자 제국의 수호신 주변에 수많은 얼음 결정들이 생겼고 곧 그것들은 공기 중의 습기를 머금고 자라나기 시작했다. 제각각의 크기를 가진 얼음들은 모두 날카롭거나 뾰족했다. 마치 얼음의 무기 공장에서 무기들을 몽땅 꺼내온 것과도 같은 장관 중의 장관이었다.

 

 침입자가 물의 마법사와 싸워본 적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이 정도로 수준이 높은 마법사와는 싸워본 적이 없었다. 저것들 중 하나라도 맞으면 그것만으로도 치명상일 것이 분명했다. 얼굴을 가리고는 있지만 경악을 감추지는 못 한 침입자에게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 중 한 사람이자, 사일런스 제국의 수호신이라 여겨지는 군 원수의 직책에 앉아있는 남자.

 

 라오스 머큐리가 마치 재판에서 판결을 내리는 판사처럼 엄중하고 근엄하게 말했다.

 

 “막아볼 테면 어디 한 번 막아봐라. 시체 정도는 거두어주지.”

 

 그리고 침입자가 있는 곳을 향해 수백 개의 얼음 창과 칼날들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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