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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가출 공주님을 경호하라!
작가 : 머리식히기
작품등록일 : 2017.11.24

(황녀님, 먼치킨, 로판, 나쁜 남주 등)


"그래, 그럼 고향이 어디세요?"

"...이름 없는 숲 속."

"흐음. 그럼 그 숲 속에는 샛길이 많았겠군요. 시발에 새끼..."

"뭐라고? 시발새끼?"

...대충 이러고 서로 치고박는 미친 마법사 경호원(저승사자)과 철없는 공주(가출 공주님)님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귀환
작성일 : 17-11-25 00:01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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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길드 본부에서 나온 저승사자는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 밤하늘의 절경에 감탄할 새도 없이 자신의 집 앞에 도착하였다. 그가 DS길드 참모장의 자리에 오르고 2년 동안 신관이 부를 때를 제외하면 항상 이곳에서 생활했다.

 

 신관 직속 부하, 초신성의 지위나 DS길드 참모장의 지위와는 걸맞지 않게 그의 집은 의외로 작았다. 지하실을 제외하고 2층 크기의 작은 가정집 크기인 그의 집은 그래도 생활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무엇보다 DS길드 본부와 기차역, 양쪽 모두와 거리가 가까워 지리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떠난 지 한 달 남짓 되었는데 벌써 그리워졌군. 역시 자기 집이 제일 좋은 법이야, 후후.”

 

 그는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문고리를 돌렸다. 아직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집이라 그런지 잠겨 있지 않은 문은 매끄럽게 열렸다.

 

 “오셨습니까, 참모장님.”

 

 “그래, 집은 잘 보고 있었나, 마르스.”

 

 그가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본 사람은 흑발 머리의 소년이었다. 나이는 10대 중반으로 보였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온 몸에 근육이 상당했다. 보디빌더 급까지는 아니지만 전투에 효율적인 몸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짧게 자른 머리와 짙은 눈썹이 마르스라 불린 소년의 특징이었다.

 

 “식사와 목욕물을 준비해두었습니다.”

 

 “목욕할 시간은 없다. 바로 저녁부터 먹지. 마르스, 너는 저녁 먹었냐?”

 

 참모장의 말에 마르스는 ‘예.’라고 짧게 말했다. 저승사자는 피식 미소를 지은 뒤 문을 닫았다. 그 뒤 마르스는 그를 식당으로 안내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인간 불신인 저승사자가 집과 재산은 물론이거니와 언제 독이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식사까지 맡기다니.

 

 시크릿이 얼마나 마르스를 신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저승사자의 집은 대저택이 아니라 일반 가정집만한 크기였기에 얼마 걷지 않아 그들은 주방 겸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식탁에는 방금 차린 것으로 보이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그가 올 시간에 딱 맞춰 음식을 차려놓았는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다른 일반 스테이크의 족히 3배 정도는 되어 보이는 스테이크와 약간의 샐러드. 그리고 고기가 가득한 스프와 생맥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정말 마르스의 음식이 그리웠지. 후후후. 그곳에서는 거의 맨날 샌드위치로 때웠거든.”

 

 “예, 맛있게 드십시오, 참모장님.”

 

 마르스가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시크릿에게 약간 불만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보통 사람이면 감히 상상도 못 할 행동이었지만 의외로 저승사자는 그의 행동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아니, 오히려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스프가 담긴 그릇을 들고 후르륵 마신 뒤 스테이크를 포크로만 찍고 한 입 베어 물었다. 그의 취향에 맞게 레어로 스테이크가 구워진 탓에 약간의 피가 접시로 뚝뚝 떨어졌다. 그는 신선한 샐러드로 입 안의 느끼함을 달랜 뒤 마지막으로 생맥주를 먹음으로써 입 안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캬아! 정말 감동적인 맛이로군. 근데 마르스. 샤나는 어디에 있냐.”

 

 “…일부러 저 약 올리시려고 그러시는 것입니까, 참모장님?”

 

 마르스가 이제는 대놓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지만 저승사자는 뭐가 그리 웃긴 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곧 웃음을 그친 그는 말없이 잠시 동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모두 하나 같이 천하일품의 맛이었다.

 

 곧 음식을 게눈 감추듯이 해치운 저승사자는 냅킨으로 대충 입가를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척하다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마르스에게 다가가 그에게 사과했다.

 

 “아 참! 정말로 미안하군, 마르스! 모처럼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뜨게 되었는데 내가 난데없이 전보로 분위기를 깨서 말이야!”

 

 “됐습니다! 어차피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 이야기 좀 그만 하십시오!”

 

 마르스의 얼굴이 완전히 새빨갛게 변했지만 저승사자는 뭐가 그리 좋은 지 낄낄 웃을 뿐이었다. 그 모습에 마르스는 일부러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익힌다거나 스프에 채소만을 넣는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맥주 대신 찬 물을 놓지 않은 것을 잠깐이나마 진심으로 후회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거의 한 달 만에 만난 자신의 구원자를 마음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 저승사자는 입고 있던 옷을 대충 휙휙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마르스는 다시 아까 생각했던 일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집의 상태가 떠오른 것이었다. 그보다 먼저 있었던 샤나가 열심히 치우기는 했지만 혼자서는 도무지 감당하지 못할 양이었기에 마르스가 와서야 어느 정도 집이 깨끗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저승사자가 아예 1년 동안 사일런스 제국으로 가는 것이 확정되어서 겨우 집을 일반 집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마르스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상관을 바라보았다. 한편 옷을 다 벗어던진 저승사자는 속옷만 하나 달랑 입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몸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드러난 그의 맨 살은 걸레짝이나 다름이 없었다. 무엇인가에 물어뜯긴 흉터부터 베인 흉터, 찔린 흉터, 그리고 화상 자국까지… 정말 얼굴만 멀쩡한 것이 기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 흉터들이 모두 고작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생긴 것이며 이것들은 이 남자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는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저승사자는 옆구리 근처에 난 화상 자국을 긁으며 마르스에게 말했다.

 

 “그래, 내가 준비하라고 해놓은 것은?”

 

 “하아. 네. 준비해놨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난데없이 전쟁이라도 벌이실 생각이십니까? 왜 그런 무장을… 그리고 무엇보다 샤나는 왜 뜬금없이 사일런스 제국으로 몰래 보낸 것입니까. 혹시 위험한 일이라도 그녀에게…”

 

 마르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졌다. 현재 샤나는 마르스보다 강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물론 그녀가 저승사자도 인정하는 실력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한 것은 위험한 것이니까. 저승사자는 그런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심해라. 그녀는 다친 나를 치료하기 위해 보낸 것뿐이야. 생채기 하나 없이 이곳으로 돌려보낼 것이니 안심해라. 너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간단한 수술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훈련된 ‘노예’였으니까.”

 

 노예라는 말에 마르스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딱히 저승사자에게 뭐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저승사자는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만약 저승사자가 그녀를 진심으로 노예 취급을 했다면 그녀는 이 세상에 살아서 숨 쉬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자세한 것은 알 필요 없다. 너무 많이 알면 나중에 위험해 질 수도 있으니. 그저 꽤 좋은 파트너를 얻었다고만 생각해라. 샤나에게도 그렇게 전하고. 감히 나에게는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며 끙끙 알 것이 분명하니까.”

 

 “예,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근데 언제 출발하시는 것입니까.”

 

 “시간이 없다. 내가 사일런스 제국으로부터 받은 휴가는 14일. 그 중 6일은 명목상 사일런스 제국과 이곳의 왕복 거리니 남은 시간은 8일. 하지만 이곳에서 그곳까지 내가 알게 된 ‘길’을 이용해도 왕복 나흘이니 남은 시간은 고작 나흘. 그 나흘 중 길게 잡아 하루를 일을 치루는 데 쓴다고 치면 사흘이 남지. 나머지 사흘은 전부 지친 몸을 휴식해야하는데 써야하니 시간이 없다.”

 

 마르스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주인이 무슨 일을 분명히 사일런스 제국에서 벌일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저렇게 시간이 남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길’이라는 것이 단서이기는 한데… 하지만 마르스는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 소년에게 있어 저승사자가, 아니 ‘푸른 태양’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었다.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다시 돌아가시는 데 이틀에 일을 치루는 데 대략 하루. 그리고 휴식에 3일과 다시 돌아오시는 데 이틀이면 총 8일. 굉장히 빠듯하시군요. 그래도 한 끼 정도는 대접해드릴 수 있을 것이니 8일 뒤에 좋아하실 음식 준비해놓겠습니다.”

 

 “그래. 그럼 8일 뒤에 보자, 마르스.”

 

 푸른 태양은 몇몇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자신의 진짜 미소를 그에게 지어보인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정말 마르스가 신경 써서 청소를 해놓았는지 정말 먼지 한 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푸른 태양은 그 모습에 피식 웃은 뒤 침대 위에 올려 진 것들을 바라보았다. 몸을 움직이기 편하게 만들어져서 평상시에는 몸에 쫙 달라붙지만 움직일 때는 쭈욱 늘어나는 면으로 만든 검은 전투복부터 얼굴을 가리기 위해 준비된 검은 모자와 검은 마스크.

 

 또 최근 사막에서 사용되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선글라스라는 물건과 그가 준비해놓으라고 시킨 낫처럼 살짝 안쪽으로 칼날이 꺾인 단검까지. 평상시에는 귀찮아서 이렇게 입고 싸우지는 않았고 사실 이렇게 준비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전보를 보내서 이런 것들을 준비해놓으라고 할 정도로 이번 전투는 중요한 것이었다. 그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입은 뒤 옷 안에 단검을 집어넣었다. 평상시 사용하는 것보다 살짝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 뒤 목과 팔의 근육을 풀었다. 우드득하는 경쾌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그는 그렇게 몇 번 더 스트레칭을 한 뒤 중얼거렸다.

 

 “그럼 슬슬 출발해볼까. 겉멋만 잔뜩 든 군바리 놈 잡으러 가야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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