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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19
작성일 : 17-11-17 14:28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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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지유가 비몽사몽 한 얼굴로 거실로 내려오자 베일리가 지유에게 다가왔다.

 갑자기 자신의 앞에 다가온 베일리를 보며 지유가 고개를 갸웃하자 베일리가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베일리 씨?”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아, 아뇨…. 괜찮아요. 고개를 들어주세요.”

 

 “용서해주시는 겁니까?”

 

 “베일리 씨는 그저 라티안스 씨를 걱정하신 것뿐이잖아요.”

 

 지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여전히 고개를 숙인 베일리의 어깨를 토닥였다.

 지유가 어깨를 토닥이자 베일리가 고개를 들며 지유를 쳐다봤다.

 어설프지만 자신을 격려해주는 손짓에 베일리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용서해주시는 겁니까?”

 

 “그럼요. 그러니까 인제 그만 고개를 드세요.”

 

 고개를 들란 말에도 베일리는 잠시 멈칫했으나, 이내 고개를 들었다.

 들라고 했는데도 끝까지 숙이고 있는 것도 실례일 테니까.

 고개를 든 베일리는 지유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흑단 같은 머리카락에 선한 갈색 눈동자. 생기가 넘치는 뺨과 분홍색 입술.

 어여쁜 생김새에 선한 성격. 인간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딱히 화나지 않았는걸요…. 인간과 뱀파이어의 시간이 다르다면 베일리 씨가 걱정하는 건 당연해요.”

 

 “…다 들으셨군요.”

 

 “다는 아니고, 중간부터 들었어요.”

 

 “역시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요.”

 

 “아니에요. 그……. 궁금한 게 있는데요….”

 

 “궁금한 것이요…?”

 

 “인간과 뱀파이어의 시간은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로드는 3년 만에 성인이 되셨습니다.”

 

 “3년 만에요?”

 

 “그리고 더 늙는 일은 없을 겁니다.”

 

 “…….”

 

 베일리의 말에 지유는 할 말을 잃었다. 지금 그 모습에서 더 늙지 않는다니.

 지유가 멍청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자 베일리는 쓰게 웃었다.

 

 “로드는 저 모습 그대로 다음 뱀파이어 로드가 나타날 때까지 죽지도 않으실 겁니다.”

 

 “그…. 다음 뱀파이어 로드는 언제 태어나는데요?”

 

 “뱀파이어 로드는 천년에 한 번 태어납니다.”

 

 “그러면 천년 뒤에나 죽는다는 이야기에요?”

 

 “그렇습니다.”

 

 너무나도 긴 시간, 천 년. 채 100년도 못 사는 인간으로써는 상상도 못 할 시간.

 서로 마음이 통한다 해도 그 뒤에 혼자 남겨질 라티안스를 생각하자 지유는 슬퍼졌다.

 오랫동안 혼자서 살아야 한다니……. 그럴 바엔 차라리 이 일이 끝나면 지유는 돌아가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뱀파이어는 뱀파이어를 만나, 같은 시간을 걸어가는 게 라티안스에게 더 행복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라티안스의 옆에 있고 싶어.’

 

 욕심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라티안스와 함께하고 싶었다.

 자신이 죽은 뒤 혼자 남을 라티안스를 생각하면 지금도 슬프지만….

 그래도 허락한다면. 라티안스도 나를 좋게 생각한다면. 그러면…….

 

 “…알았어요. 질문에 대답해줘서 고마워요.”

 

 지유의 웃는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그런 지유의 얼굴을 보며 베일리는 지유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이 분…. 이분은 라티안스 님을 사랑하시는구나.

 그래서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내가 정말 어제 쓸데없는 소리를 했구나.

 두 분이 마음이 통하는데 괜히 나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니 베일리의 입맛이 썼다.

 

 “그럼 쉬세요. 점심도 해놨으니 드시고요.”

 

 “네. 그런데 베일리 씨는 어디 나가시나요?”

 

 “브리지트, 클리프와 함께 돈을 구할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라티안스 님께서 돈을 구하겠다고 칼립의 성으로 가겠다고 하셔서….”

 

 “저도 들었어요. 정말 무모하지 않아요?”

 

 “제 말이 그렇습니다…. 도대체 그런 무모한 생각을 어떻게 하시는 건지…….”

 

 두 여자가 동시에 한숨을 내쉬자 서로를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아까까지 불편했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같은 주제에 같은 마음이 들자 갑자기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로드랑 3년간 같이 살아봤지만 이렇게 무모한 생각을 하신 건 처음입니다.”

 

 “그래요…? 하긴, 꽤 급한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나 봐요.”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베일리의 한숨에 그녀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하긴, 라티안스의 탄생부터 함께한 그녀이기에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베일리는 라티안스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겠지.

 

 “베일리는 꼭 라티안스의 엄마 같네요.”

 

 “로드의 어머님이요…?”

 

 “네. 걱정하는거라던가, 그런걸 보면 꼭 우리 엄마가 생각나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지유 양, 가족이…걱정하고 계시겠네요.”

 

 “…뭐 그렇겠죠. 딸이 며칠 동안 집에도 안 들어가고 연락도 안되면 걱정하고 계실 거예요.”

 

 “역시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더 위험해질겁니다.”

 

 베일리의 진지한 말에 지유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가족도, 친구도 다들 자신이 어디 있는지, 무사한지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들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는 일이다.

 그런데 어째서 왜…. 돌아가겠다는 그 한 마디가 목에 걸려 나오질 않는 걸까.

 지유가 바닥만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베일리가 손을 뻗어 지유의 팔을 만졌다.

 

 “여기 있군요, 블러드 로즈의 표식.”

 

 “…표식이요?”

 

 “지유 양의 왼 팔뚝에 있는 이것 말입니다.”

 

 “아…. 이게 표식이었나요? 전 그냥 특이한 모양의 반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인간들이 블러드 로즈를 알고 있을 리 없으니까요.”

 

 “블러드 로즈라서 장미 모양이구나.”

 

 지유는 신기하다는 듯 중얼거리며 자신의 왼 팔뚝에 선명하게 새겨진 장미 모양의 반점을 만져봤다.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이 반점의 의미는 라티안스와 자신이 이어져 있다는 표시.

 조금 더 특별한 사이가 되고 싶다. 욕심이란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

 이미 이 마음은 달리기 시작해서…. 끝을 보지 않는 이상 달리는 걸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대답을 듣고 싶어. 그리고 무슨 대답을 들어도 괜찮을 거야.

 싫어, 좋아 어느 쪽이여도…. 분명 괜찮을 거야. 지유는 반점에서 시선을 떼고 베일리를 바라봤다.

 

 “괜찮아요.”

 

 “…네?”

 

 “가족이 걱정하고 친구들이 걱정할 거란 건 알아요. 앞으로 더 위험해질 거란 것도요.”

 

 “…….”

 

 “그렇지만 괜찮아요. 여러분들이 절 지켜줄 거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지유의 얼굴을 보자 베일리는 어째선지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나 순수하게 우리들을 믿어주니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베일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역시 괜찮네요! 라고 말하는 지유가 더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아…. 이래서 로드가 이 분을 좋아하시게 된 거구나. 이런 분이니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분이시니까. 베일리는 어제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분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신 분이야.’

 

 시간이 다르더라도, 사는 곳이 다르더라도 괜찮다고 말씀하실 줄 아시는 분이야.

 그러니까 베일리….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괜히 겁먹고 물러서지 말자.

 앞으로 겁나는 상황은 몇 번씩이고 찾아올 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비겁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더 강해지자. 그래서 이분들을 지켜드리자. 상처 하나 없이. 굳건하게. 설령 그것이 내 목숨을 바치는 일이 되어도.

 베일리는 은은하게 미소를 지으며 지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베일리 씨?”

 

 “지유 양. 당신에게 맹세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이것은 베일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의 표현이자 맹세의 표현.

 아마 이 분은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이 맹세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도. 그러니 저렇게 당황하시고 계신 거겠지.

 

 “아…. 알았으니까 그만 일어나주세요! 너무 부담스러워요.”

 

 “그러십니까? 그럼 일어나겠습니다.”

 

 베일리가 산뜻하게 일어나자 지유도 안심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베일리가 작게 웃자 지유도 따라 웃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지켜보는 샤티와 리키나도 미소를 지었다.

 

 “둘이 친해졌네.”

 

 “그러네~”

 

 “그나저나 말 안 해줘도 괜찮나.”

 

 “뭐를?”

 

 “베일리가 브리지트랑 클리프를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에 늦은 거.”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

 

 “역시 그렇지?”

 

 리키나는 생긋 웃으면서 베일리에게 다가가며 큰 소리로 ‘베일리, 클리프랑 브리지트가 찾아~’라고 말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리키나의 말에 베일리는 순식간에 달려가며 지유에게 내일 보자며 떠나갔다.

 처음 보는 허둥지둥하는 베일리의 모습에 지유는 소리 내 웃었다.

 처음 여기 왔을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친밀함과 익숙함에 지유는 조금 겁이 났다.

 그리고 그런 지유를 알아차렸는지 리키나의 손이 지유의 어깨 위로 올라왔다.

 

 “괜찮아요, 지유 양. 겁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리키나 씨…….”

 

 “우리가 지유 양을 지킬 테니까. 그렇죠?”

 

 그러면서 눈을 찡끗하는 리키나에게 지유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괜찮을 거야. 여기 있는 모두를 믿자. 나는…. 우리는 괜찮을 거야.

 아무도 다치지 않고, 누구도 잃는 일 없이 모두 괜찮을 거야.

 그러니까 나는 라티안스 씨 옆에 있을 거야. 그것이 위험한 일이어도. 그의 곁에서 함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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