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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호스티스 연쇄 자살사건
작가 : 민지민
작품등록일 : 2017.6.23

“난 자살하지 않았어. 절대...”, 지역 정치인의 비리를 수사 중 좌천된 강력계 형사 민혁수.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날,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는 영혼(아영)을 만나게 된다. 혁수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힘이 진실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상처럼 외압이 열혈형사를 가로막고 수사는 난항에 봉착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때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인권변호사 김무혁의 등장으로 수사는 탄력을 받고 거대한 힘의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삽화:JewelSaviorFREE>

 
【7화】 김무혁 (2) √ 용의 눈
작성일 : 17-10-29 23:51     조회 : 37     추천 : 0     분량 : 6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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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용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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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전체적인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수사는 곧 급류를 타고 질주를 시작할 것이다.

 

 무혁은 지금까지 은밀하면서도 사나운, 그러면서도 잔인하면서도 거대한 용의 초상화를 그려온 것이다.

 

 수 개월간 덧칠하고,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해오면서 드디어 대미를 장식할 순간의 앞이다.

 

 

 “화룡점정(畵龍點睛).”

 

 

 창밖의 풍경 위로 가장 빛나는 별, 북극성을 바라보던 무혁이 입을 열었다.

 

 이제 용의 눈동자를 그려 넣을 차례다.

 

 하지만...

 

 

 “이제 오십니까?”

 

 “예. 그런데... 수사관님은 왜 나와 계십니까?”

 

 

 사무실로 출근도장을 찍기도 전이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청 건물 현관의 회전문 앞에서 무엇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제자리에서 뱅뱅 돌던 남자가 가까워오는 무혁을 보자 회전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조금 더 가까이 차를 몰고 얼굴 윤곽을 살폈다.

 

 

 “김 수사관이 왜?”

 

 

 주차를 한 후 차 밖으로 빠져 나온 무혁이 문 앞까지 걸어오자 김 수사관은 종종걸음으로 악수를 할 수 있을 위치까지 다가왔다.

 

 

 “방금 포항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지금 들어가려다가 검사님을 뵈었네요.”

 

 

 하다못해 타다 남은 담배라도 쥐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어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분명 무엇을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기다리는 것을 발견한 상황이다.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아! 그래요? 그런데 포항에는 왜?”

 

 

 거짓말인 것을 안다.

 

 10분 전,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코스에서 봤었다.

 

 현관 앞에서도 그는 멀뚱히 선 채 있었으니까.

 

 그는 무혁이 올 시간에 맞춰 나와,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잡혔답니다.”

 

 “뭐가 말입니까?”

 

 “범인 말입니다. 검사님이 수사하시던 뺑소니 사건 말입니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잡히다니...”

 

 “우선 보시죠.”

 

 

 김 수사관은 덜 익은 감을 씹은 듯 떨떠름한 인상이다.

 

 그 역시 거짓말이 어색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당신이 연락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연락을 했겠지.’

 

 

 수사관은 당연히 경찰과 공조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사에 대하여 무혁은 탐문 중이라 사실을 경찰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

 

 그가 이 수사를 맡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찰이 있을 리가 없었다.

 

 

 ‘독단으로 비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검사의 수사를 경찰이 파악한다?’

 

 

 이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어제 서부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발로 자수를 했답니다. 이 건 담당 경찰관 수사일지 복사본이고요.”

 

 

 수사관은 들고 있던 검정색 파일 철을 무혁에게 내밀었다.

 

 

 “아... 이런...”

 

 

 심각한 표정이 된 무혁이 입술 새로 짜증 섞인 신음이 뱉어냈다.

 

 

 ‘어디서 새어나간 거야?’

 

 

 구겨진 인상은 어렵게 이어온 수사가 어그러진 탓만은 아니다.

 

 누군가 조작했을 상황 극에 놀아난 더러운 기분 때문이었다.

 

 짐작되는 바가 없진 않았다.

 

 무언가가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감이 몇 번 있었다.

 

 직접적인 방해는 아닐지라도 매의 눈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무혁의 낡은 엑센트에 따라붙었던 검정색 세단, 가는 곳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출장 전 잠궈 두었던 서랍이 열려있다거나 하는 미심쩍은 상황도 정황의 일부분이었다.

 

 

 “이런... 제기랄...”

 

 

 뒤따라 올 후폭풍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아마도 윗선에서 호출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사에 대한 이유를 묻겠지.

 

 

 ‘그렇게 되면 제보된 내용을 밝혀야 할까?’

 

 

 그럴 수는 없다.

 

 목숨을 걸고 있다는 남자의 증언이다.

 

 내 안위를 위해 제보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

 

 

 ‘여기서 끝내야 하나?’

 

 

 상부에 보고도 않고 비밀리에 진행 중인 건이었다.

 

 철통으로 잠금장치를 했지만 누군가가 열었다.

 

 자물쇠가 풀렸다는 것은 이 장면을 연출한 기획자가 열쇠를 쥘 만한 내부자를 매수할 정도라는 것이다.

 

 상대는 검찰청 내부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을 정도의 힘 있는 자다.

 

 많이 보아왔던 장면이 아니던가.

 

 돈과 권력이 연관되어 있는 큰 사건에 손을 데었다가 되치기를 당한 선배들 중 몇이 지방으로 좌천되기 전의 상황과 너무 닮아있었다.

 

 그렇다면 곧 외압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검사에게 외압을 가할 만큼의 힘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니...’

 

 

 무혁은 마른 손에 땀방울을 쥐어야 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수사관의 어눌한 물음에 검사의 촉이 발현되었다.

 

 검은 손아귀가 닿지 않도록 외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했다.

 

 그래서 올곧이 혼자의 힘으로 매듭을 풀면서 온 것이었다.

 

 

 “무슨... 생각하십니까?”

 

 “아... 아닙니다. 수사관님은 아침 하셨습니까?”

 

 

 내부의 누군가가 발설한 것이 분명했다.

 

 첩자가 있다.

 

 첩자는 아마도 김 수사관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되치기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의심하고 있다는 인상을 미리 심어줄 필요는 없었다.

 

 

 “수사관님은 이 일에 관심이 생기셨나 봐요. 손 떼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혁은 수사관의 표정을 살펴본다.

 

 속눈썹의 떨림부터 한 문장의 말에 맺을 때 입술을 몇 번 움찔하는지.

 

 세세하게 떨리는 얼굴의 잔주름까지 살펴 보았다.

 

 

 “아닙니다. 우선 들어가시죠.”

 

 

 접근하는 자가 범인일 것이다.

 

 알고 있는 자가 내통자다.

 

 

 ‘누굴까?’

 

 

 내부의 첩자를 발동시킨 이유는 알겠지만 기획자의 신원에 대해 짐작초차 할 수 없었다.

 

 분명 대한민국 특수부 평검사 따위는 우습게 여길 정도의 거물일 것이다.

 

 이렇게 대놓고 수사의 맥을 끊을 용기가 있으니 말이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공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할 리는 없다.

 

 

 ‘까불지 말라는 건가?’

 

 

 무혁이 준비할 반전에도 꿈쩍 않을 자다.

 

 수사일지를 난도질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검사가 시도할 저항에도 눈 하나 까딱 않을 자신이 있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 거 너무 티가 나잖아.’

 

 

 기획자는 프로다.

 

 기술자다.

 

 그리고 일부러 무혁의 코털을 건드린 것이리라.

 

 그 것이 코털 일지, 심장 가까이의 동맥일지는 후에 가 보아야 알겠지만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일종의 경고가 분명했다.

 

 하지만 무혁은 포기를 선택하지 않았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칼을 뽑았으면 고기는 아니더라도 생선 대가리는 썰어야지 않겠는가.

 

 

 ‘그동안의 고생을 허사로 돌릴 수는 없다.’

 

 

 외골수.

 

 무혁은 그런 고집스러운 남자였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보다 사건 안으로 너무 깊이 들어와 있었다.

 

 지금 발을 뺀다더라도 베테랑 기획자는 초임 검사를 그냥 내버려두지 만을 않을 것이다.

 

 

 ‘그냥 놔두기엔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무혁은 궁금했다.

 

 몇 조각 남지 않은 퍼즐 판을 뒤엎어버릴 수 있을 신의 한 수를 둘만한 자가 누구일지.

 

 예감이 맞는다면 그는 제대로 된 왕거니다.

 (※왕거니: 살코기라는 뜻으로 큰 건더기를 뜻하는 은어.)

 

 검사 나부랭이가 상대할 만한 사이즈가 아닐지도 모른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자수라... 아... 이러면 다 틀어져 버리는데...”

 

 

 실수였다.

 

 혼잣말이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뭐가 말입니까?”

 

 

 수사관은 무혁을 주시하던 동공을 좌우로 돌리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아! 아닙니다. 지각하면 오늘도 밤샘 작업해야 된다고 말이에요. 자. 어서 사무실로 가시죠. 이러다 늦겠습니다.”

 

 

 쉽게 풀려가던 매듭이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뺑소니 사건의 범인이라 주장하는 용의자의 검거로 사건은 제 발로 들어가 미로에 갇힌 꼴이 되어 버렸다.

 

 물증 없는 사건에서 자백은 그 어떤 증거보다 강한 힘을 발휘한다.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의 진실은 주장하는 자의 것이니까.’

 

 

 자수를 했다는 그 자가

 큼지막한 진실로 가는 유일한 외나무다리를 끊어버린 셈이다.

 

 

 

 

 

 ***

 

 

 

 

 

 “얼마 받았냐? 일억? 삼억?”

 

 “아니라 하니까 그러십니까. 검사님요. 그 뺑소니라고 하시는 거 말입니다. 제가 그랬다 했습니다. 그란데 와 자꾸 묻고 그랍니까? 왜 묻고 또 묻고...

 내가 무슨 애들 영어 공부하는 무한반복 학습깁니까? 제가 그랬다 안합니까. 참 답답하시네 우리 검사님. 보청기 하나 달아드려야 겠십니다.”

 

 

 검찰청 조사실. 이 곳은 마법을 거는 장소다.

 

 이 안에서 무혁은 마법사가 된다.

 

 제 아무리 사회에서 명망 높고, 미여 터지도록 권력과 돈을 쥐었더라도 이 방에만 들어오면 그들은 똑같아진다.

 

 어차피 개개인으로 놓고 본다면, 인간이란 나약하기 그지없는, 약육강식에 특화되지 못한 약한 부류의 진화체일 뿐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얌전한 고양이가 된다.

 

 이곳에 들어오면 발가벗겨진 채로 무방비상태가 되어버리니까.

 

 수사를 하는 쪽과 수사를 받는 쪽.

 

 약점을 쥔 쪽과 약점을 잡힌 쪽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지능을 가진 나약한 동물이 공권력이라는 폭력 앞에 맥을 못 추고 흐트러지던 것을 매번 보아왔다.

 

 

 “이 자식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어디서 조작 질이야? 너 인마. 여기가 어딘 줄 몰라! 특수공무집행 방해 하나 추가해줘?”

 

 

 단단히 겁을 주리라 했다.

 

 그러나 양아치는 무혁의 악센트 단단히 넣은 고함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어디긴 어딥니까. 검찰청 조사실 아입니까? 하... 이거 법치국가에서 법 지키려는 선량한 시민한테 무태 비아냥거리기만 하시고... 우리 검사님 신삥이라 그러십니까? 법무부는 내가 한참 선배일 텐데 말입니더.”

 

 

 잘 교육되었다는 티가 나도 너무 난다.

 

 건너편의 용의자는 대본을 잘 외운 배우 같았다.

 

 예상 시나리오 안에서 한 치 오차 없이 주절거리고 있는 희극의 배우.

 

 놈은 사시를 패스한 검사의 앞에서 법을 모독하고 있다.

 

 

 “검사님들 수법 제가 모를 것 같십니까? 검찰청 짬밥이 얼만데...”

 

 

 다 아니까 속일 생각 말라는 견제구를 던진 것이 아니다.

 

 용의자는 무혁을 흥분하게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을 것이다.

 

 흥분시켜 무혁이 사고라도 치면 이 정도의 사건은 검사의 무리한 수사라는 기사 밑에 묻히고 말 것이다.

 

 

 『흥분한 검사가 용의자를 협박해서 만든 진술.』

 

 사건을 무마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테니까.

 

 

 “검사님요. 마 오늘 쫌 일찍 보내 주시모 안 됩니꺼? 오늘 친구들하고 술 약속이 있어서리.”

 

 “뭐 인마!”

 

 “와예? 딸 아들도 몇 데불러서 검사님도 한 잔 하시겠십니까?”

 

 

 그들이 노리는 바대로 끌려갈 수는 없다.

 

 공권력의 상징을 대놓고 무시하고 싶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건방진 태도를 유지하는 녀석의 눈동자는 항상 무혁의 시선에서 빗겨나 있었다.

 

 

 “야. 내 눈 봐라.”

 

 “와예?”

 

 “잔말 말고 보기나 해.”

 

 “와 제가 그래야 되는 건데예? 여서는 묻는 거에만 답하면 된다고 그러던데요?”

 

 

 인간이니까 실수가 있겠지.

 

 차분하게 고친 검사의 말투에 녀석은 한 가지를 털어놓았다.

 

 자신에게 이렇게 하라 사주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싫은데예.”

 

 

 입은 주인에게 충성할 수 있지만 눈은 겁먹고 상처 입은 길 고양이처럼 지시를 절대 따르지 않는다.

 

 

 ‘거짓을 그대로 고하는 눈을 숨겨라.’

 

 

 사주한 자의 지령일 것이다.

 

 녀석은 속마음을 숨기기 위해 무혁의 눈을 피해야만 했을 것이다.

 

 

 “너 한 십년 콩밥 먹게 해줘?”

 

 

 무혁은 용의자가 감정조절을 실수할 찰나를 기다렸다.

 

 

 "네 과거 제대로 파서 아주 그냥 제대로 조져줄까?”

 

 

 다시 으름장을 놓아보지만 용의자의 표정은 한결 같았다.

 

 아마도 잘 짜여 진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습득한 결과일 것이다.

 

 

 “할 수 있으면 그러시던가요. 참말로 징하데이. 참!여기 잘하는 설렁탕 집 아시지예? 하나 시켜나 주이소. 아침을 못 먹어서 그란 가 등짝하고 뱃가죽하고 조우해 달라 하네요.”

 

 

 자신 있는 표정이다.

 

 

 ‘캐볼 라면 캐봐라.’

 

 

 엑스트라의 뒤를 파봤자 경미한 벌금형으로 끝날 조잡한 사건들만 나올 것이다.

 

 커봐야 집행유예정도?

 

 먼저 도발을 감행한 것은 뒷조사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뜻일 테고.

 

 

 “그래. 우선 먹고 하자고. 뭐 시켜줄까? 짜장? 곰탕? 니 X 꼴리는 데로 골라.”

 

 

 경찰서를 제 발로 찾아온 저 자의 말 중에 진실은 '배고프다.' 뿐일 것이다.

 

 진범이라 하기에는 너무 당당한 태도.

 

 죄의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다.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사람을 죽여 놓고도 당당할 수 있을 이유.

 

 

 ‘녀석은 진범이 아니거나, 죄의식을 모르는 별개의 인간종자 이거나 둘 중 하나다.’

 

 

 녀석은 전자에 속할 것이다.

 

 숨길 능력도 벨도 없는 조무래기다.

 

 거짓말을 하고 난 후의 불안을 숨길 스킬은 탑재하지 못한 자다.

 

 만약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면 저 자는 악마이거나 최소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녀석의 눈동자는 떨리고 있다.

 

 

 ‘분명 놈의 뒷배에 든든한 누군가가 있다는 뜻일 건데...’

 

 

 폭행, 절도, 강간미수 전력이 있는 전과 7범.

 

 녀석은 추접한 전과로 일곱 개나 별은 달고 있다.

 

 양아치 중에서도 하급의 양아치다.

 

 거물을 흉내 낼만한 갑바는 절대 없는 녀석이다.

 (갑바: 남자의 탄탄한 가슴근육을 이르는 은어.)

 

 

 “어차피요. 합의 보면 끝나는 거 아입니까? 와 이리 피곤하게 구냐고요. 바쁘신 검사나리님아.”

 

 

 오버하고 있는 저놈.

 

 기껏해야 서울 외각 변두리의 작은 깡패 조직의 칼받이 정도?

 

 그 정도가 딱 알맞은 소인배다.

 

 파 봐야 망가뜨린 데로 망가진 패배자 인생의 흔적만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첫 번째 라운드는 완벽한 나의 패배인가?"

 

 

 대충 합의보고 피해자 가족에게 선처를 얻으면 2년,

 

 자수라는 정상참작을 받으면 길어야 1년 구형이다.

 

 판사가 이런 잡범에게 구형대로 형량을 때릴 리도 없다.

 

 인정해야 했다.

 

 이번 판은 완벽한 무혁의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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