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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5화. 남자친구 있습니까?
작성일 : 17-06-26 19:02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3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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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편하게 잘 맞아요. 제가 잘 세탁해서 돌려드릴게요.”

 

 동원이 건네주는 커피를 받아 들고 시인이 감사인사를 했다.

 

 시인은 잘 맞는다고 했지만 마치 엄마 옷을 입은 아이처럼 옷과 몸이 따로 놀았다.

 

 동원은 또 웃음이 나왔다.

 

 이상하기도 하다.

 

 시도 때도 없이 왜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시인이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삼켰다.

 

 동원도 시인을 따라 서둘러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위험하게 거긴 왜 혼자 있었습니까?”

 

  “아, 제가 작가님 만나러 왔다가 잠시 쉰다는 게 그만. 참, 작가님 맞으시죠? ‘응답하라 도깨비야’ 쓰신 이동원 작가님 아니세요?”

 

  “아.. 그걸 어떻게 아셨죠?”

 

  “제가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거든요. 글 쓰는데 관심이 많기도 하고. 때마침 그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작년에 백상예술대상 상 받으신 장면이 생각났어요.”

 

  “절 알아본 사람은 처음입니다. 기분이 이상하네요.”

 

  “정말요? 호호호. 싸인 하나 해주세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팬에게 조언 하나 달아주시면 정말 영광이에요.”

 

  “영광은 무슨. 저는 따로 싸인도 없습니다. 무슨 싸인입니까? 연예인도 아닌데.”

 

  “그러지 말고 하나 해주세요. 친구들한테 자랑도 해야 한단 말이에요.”

 

 동원은 난감했다.

 

 연예인도 아닌데 싸인해 달라고 하니, 자신이 계약서 적을 때나 하는 그 싸인을 적어야 할지, 뭔가 멋진 걸 하나 만들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럼.. 싸인 하나 만들어서 다음에 제대로 해 드릴게요.”

 

  “다음에요? 작가님 여기서 사세요? 잠시 놀러 오신 것 아닌가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오는 시인에게 동원은 이 집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동원은 해랑도에서 유년 시절 대부분을 보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유년 시절에 부모님은 돈을 버신다고 너무 바쁘셨고, 세 아이를 제대로 키우실 시간이 없었다.

 

 해랑도에서 사시던 할머니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있고 싶다고 하신 덕분에 3남매는 다행스럽게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안정되게 생활할 수 있었다.

 

 그 뒤로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하셔서 곧 서울로 이사를 갔지만 방학 때 마다 할머니댁에서 지냈다.

 

 아마 그래서 글을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럼 이 곳은?”

 

  “네. 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도 해랑도에 계속 오고 싶었습니다. 저한테는 어머니 품 같은 곳이니까요. 그래서 돈 벌자마자 집부터 지었어요. 원래 계획은 온 가족들과 함께 지내려고 지었는데 다들 멀다고 잘 안 오네요. 거의 제 독차지예요. 드라마가 끝나면 몇 달이고 이곳에서 쉰답니다.”

 

  “우와, 그럼 여기서 글도 적으시나요?”

 

  “쉬다가 새로운 소재가 생각나면 적기도 하죠.”

 

 시인은 갑자기 눈을 빛내며 동원에게로 한 걸음 다가섰다.

 

  “왜.. 왜 그러십니까?”

 

  “혹시 차기작 적으시면 재밌는지 안 재밌는지 검토해 볼 독자가 필요하시다거나 그렇지는 않나요? 저 완전 책 잘 읽거든요. 혹시나 필요하시면 저 좀 조수로 써 주실 수는 없을까요?”

 

  “시.. 시인씨는 무슨 일 하시는데요?”

 

  “아~ 저요? 저는 그냥 뭐.. 애들 가르쳐요. 호호. 이번에 여기 분교에 발령받아서 왔어요. 파견 근무라 1년 있을 것 같은데, 제 인생에 이렇게 여유로운 시절이 또 언제 있겠어요? 정말 주구장창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쓰고 그러려고 왔는데 여기서 인기 드라마 작가님을 만나다니 정말 신기해요. 운명일까요?”

 

  “네에?”

 

 장난스런 표정에서 또 한 없이 진지한 얼굴로 운명일지도 모른다며 비장해 지는 시인을 보며 동원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거절하고 싶지 않은 이 심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그럼 글 쓰다가 잘 안 써지면 도움 좀 드려볼게요.”

 

  “우와우와! 정말이죠? 정말 저한테 보여주실 거예요? 진짜 읽은 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동원은 정말 이게 꿈인 것 같았다.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여자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고, 글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와중에 계속 말을 더듬는 자신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리고 정말 기가 막힌 건 이 여자가 너무 좋아서 방방 뛰는 모습에 자신도 계속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 일이었다.

 

 왜 나도 기분이 좋을까?

 

 동원은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저 이만 가볼게요. 이장님 사모님이 걱정하실 거예요. 작가님, 참 제가 작가님이라고 부르면 되죠? 참 작가님 몇 살이세요?”

 

  “서른세살입니다. 저는 뭐라고 부를까요? 선생님?”

 

  “헐, 엄청 동안이시네요. 저는 저랑 비슷할 줄 알았어요. 저는 스물여덟이요. 호호. 저 작은 오빠가 서른세살인데 동갑이시네요. 저는 그냥 이름 불러 주세요. 학교 밖에서 선생님이라 불리는 거 너무 괴로워요. 선생님 부르면 뭐든 잘 못하면 안 될 것 같잖아요. 그냥 시인아, 참 초면에 말 놓기 어려우실라나? 어쨌든 이름 불러 주세요.”

 

  “네, 그럼 시인씨라고 부를게요.”

 

  “완전 좋은 시간이었어요. 참 저는 이장님댁에서 하숙해요. 필요하실 때 연락주세요. 전화번호는 ....”

 

 젖은 옷이 든 커다란 비닐 가방을 들고- 젖지 않는 가방이 그것 밖에 없었다.- 시인은 문을 나섰다.

 

 동원은 이상하게 아쉬워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할까 하다가 제대로 된 식재료가 없음을 기억해냈다.

 

 작은 한숨을 내쉬고 시인을 배웅했다.

 

 동원은 지금 정신이 없었다.

 

 드라마를 열심히 찍으며 급하게 내용을 수정해야 할 때도 이보다 더 정신이 없지는 않았다.

 

 저 여자에게 자신이 호감이 있는지, 단지 놀란 것뿐인지 가늠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싫지 않다는 것이었다.

 

 저녁을 먹고 가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헤어짐이 아쉽다는 게 지금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시인이 인사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솔길을 올라가려는 찰나,

 닫혔던 현관문이 급하게 열리고 동원이 큰 소리로 시인을 불렀다.

 

  “저기, 시인씨!”

 

  “네?”

 

  “남자친구 있습니까?”

 

  “네?”

 

  “남자친구 있냐구요!”

 

 시인은 머뭇거렸다.

 

 대답을 기다리던 동원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정시인, 섬에 도착하면 무조건 남자친구 있다고 해. 알았나?”

 

  “뭔데? 나 남자친구 없는데 왜 있다고 하는데? 동생 혼사길 막을 일 있나?”

 

  “이 새끼 요즘 오빠야 말 안 듣지? 정신 안 차리나? 섬에 결혼 안 한 노총각들이 얼마나 많겠노? 혹시나 학교에도 있을 수 있지. 근데 니 1년이나 거기 짱 박혀 있을낀데 남자친구 있다고 해야지, 없다고 하면 니만 피곤한기라. 맞나 안맞나?”

 

  “그랄라나? 근데 그러다가 완전 잘생긴 섬총각 있으면? 그 때는 그 사람이랑 썸도 못타고, 잘 못 탔다가 남자친구 있는데 양다리 걸친 문란한 여자 되면 어짤건데?”

 

  “그..그럴 일이 있겠나? 지금도 길거리에 잘생긴 총각은 다 여자친구 있는데 하필 섬에 잘생겼는데 애인 없는 그런 총각이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노? 니는 무조건 이 오빠야 말대로 해라. 섬에서 나오면 내가 좋은 놈으로다가 하나 잡아올게.”

 

  “싫다. 내 알아서 할끄다.”

 

  “이 새끼, 요즘 까져가지고, 하늘 같은 오라버니가 말씀 하시는데!”

 

  “큰 오빠아아! 작은 오빠 또 내 괴롭힌다. 아빠아! 큰 오빠!”

 

 시인은 작은 오빠와의 대화가 생각이 났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준성과의 이별 이후로 누구보다도 시인을 걱정하며 좋은 놈(?)을 하나 찾아 주겠다고 큰 소리 치던 작은 오빠는 결국 금쪽같은 여동생을 줄 좋은 놈(?)을 찾지 못했다.

 

 그게 미안했는지 계속 시인의 연애사에 관여를 했다.

 

 오지랖 넓은 오빠 때문에 시인은 될 연애도 되지 않겠다며 매일 작은 오빠와 투닥거려야 했다.

 

 여고에서 체육교사를 하고 있는 작은 오빠는 학생들에게도 매일 좋은 놈(?)을 사귀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해대서 별명도 ‘시어머니’란다.

 

 지는 연애도 못하면서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시인은 오랜만에 작은 오빠가 떠올라서 웃음이 나왔다.

 

 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 같아 미쳤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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