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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4화. 유명작가 이동원
작성일 : 17-06-26 18:53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4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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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정시인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와, 이렇게 젊은 샘을 여기서 만나다니! 나는 교무부장 박정석입니다. 환영합니다. 여기는 1,2학년 김형수선생님, 3,4학년...”

 

  “교장선생님, 새 선생님 왔습니다. 완전 신규선생님 온 기분입니다.”

 

  “오~ 정시인 선생님, 반갑습니다. 정샘은 시 잘 쓰나? 이름 보니 시 잘 쓰겠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도대체 이 유머는 언제까지 들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유머를 시작으로 언제나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시인은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즐겁게 웃었다.

 

 초등학교 교사 임용교시에 유머란도 있었는지 어떻게 이렇게 다들 비슷한 말장난을 할까 신기하기도 했다.

 

 이왕이면 시 쓰는 연습을 해서 인사할 때 시도 잘 쓰는 정시인입니다. 하고 인사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 수가 작아 두 학년을 한꺼번에 가르치는 복식학급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학교에 와보니 걱정보다 설렘이 앞섰다.

 

  “정샘은 이번에 5,6학년 맡으면 되겠지요? 이 녀석들 우리 늙다리들하고 수업하다가 예쁜 젊은 샘 왔다고 얼마나 좋아할까? 하하하. 그럼 각자 교육과정 짜고 업무 파일 점검합시다. 교실은 이전 샘이 너무 깨끗하게 써서 정샘은 복받았다. 나중에 봅시다.”

 

  “네, 선생님. 나중에 뵐게요.”

 

 교실에 들어가니 책상 3개가 예쁘게 모여 있었다.

 

 소인수학급이라 교실 뒤쪽에는 아이들이 누워서 활동할 수 있는 매트도 예쁘게 깔려 있었다.

 

 시인은 짐을 정리하고 자리를 청소했다.

 

 아이들 명부를 살펴보면서 이름도 한 번 되뇌어 보았다.

 

 늘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봄방학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지만 섬이라서 그런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꽃샘추위도 없이 너무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창문에 걸터앉은 시인은 어제 만난 동원을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손이 따뜻하지? 연수는 누구일까? 사연이 있나 보다. 서울말 쓰는 것 같은데 서울 사람인가? 근데 왜 꼭 어디서 본 것 같지? 분명히 낯이 익은데...... 연예인도 아니고.. 그 때 배에서 한 번 봤다고 그러나?’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는 시인은 분명히 낯이 익은 동원을 어디서 봤을까 생각해보았다.

 

 혹시 연예인이나 주변 사람 중에 닮은 사람이 있는지도 고민해보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다음에 만나게 되면 한 번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교육과정 짜고 교재연구 해야 하고.. 할 일이 태산이었다.

 

 그러니 항상 그렇듯 계속 쓸데없는 것들만 하고 싶었다.

 

 드라마 딱 한 편만 보고 일해야겠다며 인터넷을 켰다.

 

 요즘 제일 인기 드라마인 ‘응답하라 도깨비야’ 마지막회를 검색해서 시청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극본상은 받은 드라마인데 남주, 여주 모두 너무 멋져서 더 인기가 있었다.

 

 마지막회를 끝으로 이제 기다릴 드라마가 없다고 생각하던 시인은 작가를 검색했다.

 

 이 작가가 어떤 드라마를 썼나 하며 검색하다가 뜻밖의 이름을 발견했다.

 

  “보자. 이동원? 어떤 드라마 썼지? 음.. 잠깐, 이동원? 작년 연말에 상 받는 거 TV에서 언뜻 본 것 같은데? 응? 우와!!”

 

 시인은 벌떡 일어났다.

 

 동원이 낯이 익다고 했더니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할 때 연예인 못지않게 잘생겼다며 은화와 영현이랑 소리를 질렀던 그 작가였다.

 

  “그 사람을 여기서 만나다니! 드라마가 끝나서 여행을 왔나보다. 그럼 곧 다시 떠나겠지? 싸인이라도 받을까? 일단 다시 가 보자!”

 

  “정선생! 어디 가노?”

 

  “아! 집에서 노트북으로 작업 하려구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학교에서 달려 나온 시인은 곧장 뒷산으로 뛰었다.

 

 혹시나 바위틈에 동원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

 

 책 좋아하는 시인은 배우만큼이나 작가를 좋아했다.

 

 언젠간 자기도 꼭 글을 쓸 거라고 작가 싸인회는 꼭 가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시인이 유명 작가랑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시인은 반대쪽에 있는 예쁜 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기에서 묵나봐. 예쁜 것 보니 펜션인가? 내려가보자!’

 

 길을 따라 십여분 내려가니 금방 그 집이 나타났다.

 

 조금 기웃거려 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문득 여기까지 기웃거리는 자신을 보면 동원이 놀랄 것 같아 좀 머쓱해졌다.

 

 아쉽게 뒤돌아선 시인은 온 김에 이쪽 바닷가도 구경해보자며 걸음을 옮겼다.

 

 가파른 절벽처럼 보였던 해안가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다.

 

 절벽이 둘러싸서 곳곳에 작은 해변이 만들어져 있었고 수심도 얕아 보였다.

 

 낮은 바위 끝에 털썩 주저앉아서 급하게 뛰어 온다고 헝클어진 자신의 머리를 다시 묶었다.

 

 바람이 세게 불었다.

 

 빨리 나온다고 외투도 입지 않고 가벼운 셔츠 차림이라 좀 싸늘했다.

 

 다음에 동원을 만나면 꼭 싸인 받아야지 하며 일어선 시인의 뒤쪽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콜록 콜록 콜록

 

 잠시 후 해변에는 물에 빠진 생쥐마냥 오돌오돌 떨며 기침을 해대는 시인이 쓰러져 있었다.

 

 깊지 않다고 해도 시인의 키는 훌쩍 넘긴 바다 깊이에 시인은 정신을 잃을 만큼 놀랐다.

 

 곧 함께 뛰어 든 동원이 시인의 뒤 쪽에서 옷을 움켜지고 쑥 끌어 주었다.

 

 해변으로 올라 온 시인을 부축해서 파도가 닿지 않는 곳까지 옮겨 온 게 방금 전 이었다.

 

  “괜찮습니까? 어디 아프거나 다친 곳은 없습니까?”

 

  “콜록콜록, 아, 감사해, 콜록,요. 놀래서 그렇지 콜록, 괜찮아요. 콜록 콜록”

 

 기침을 계속 해대던 시인은 서서히 숨을 고르고 자신을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는 동원을 보았다.

 

 자기는 물에 빠진 생쥐처럼 구겨져 있는데 이 남자는 물에 들어갔다 나와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아 보여서 좀 부끄러웠다.

 

 물에 젖은 머리, 짙은 회색의 니트와 초록색 바지가 몸에 짝 달라붙어서 더 멋져 보였다.

 

  “얼른 갑시다. 감기 들겠어요. 이쪽으..”

 

  “네, 진짜 추워요. 하아. 너무 놀란 것 있죠? 음? 왜 그러세요?”

 

 동원의 말을 하다 멈추었다.

 

 젖은 흰 셔츠 사이로 시인의 몸이 드러났고, 속옷이 훤히 비쳤다.

 

 자기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다가 시인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괜스레 얼굴이 빨개졌다.

 

  “흠흠.. 그렇게는 못가겠네요. 일단 내 집에 가서 닦고 겉옷 하나 챙겨서 가는 게 낫겠습니다.”

 

 동원의 말에 시인은 놀라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고 얼굴이 동원보다 더 빨개졌다.

 

  “호호호. 이게 젖으니까 왜 호호호. 오늘 날씨가 따뜻하길래 얇게 입었더니, 어머어머 어떡하죠? 호호호. 악~ 딴데보고 말해요. 집이 어디시라구요? 옷 하나만 빌려주세요.”

 

 시인은 당황해서 또 횡설수설 웃기 시작했고 옷을 몸에서 계속 떼어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동원이 황급히 앞서 걸었고 뒤따라 걸으며 시인은 내가 옷을 왜 이렇게 얇게 입었을까 하며 계속 중얼거렸다.

 

 동원은 또 웃음이 나왔다.

 

 산책하다가 뜬금없이 물에 빠지고 몸이 다 비치는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올라가면서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생각이 들었다.

 

 당황할 때마다 계속 웃는 시인이 동원은 참 신기했다.

 

 참 웃긴 여자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그 와중에도 방금 본 예쁜 몸매가 계속 떠올라 간간히 얼굴이 다시 빨개지는 동원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수건을 찾아 나와서 시인에게 주며 동원이 물었다.

 

  “씻고 나오겠습니까?..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이왕 닦는 것 바닷물이라 한 번 헹구시는 게, 아, 여자 옷도 여유분이 있어서요. 아.. 아니, 제가 여동생이 있어서, 다른 여자가 있는 건 아니고.”

 

  “풉!”

 

 시인은 다짜고짜 웃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이제 긴장이 좀 풀렸어요. 괜찮으시다면 욕실 좀 사용할게요. 감사합니다.”

 

 자신의 말이 좀 오해의 소지가 있지는 않았을까 잠시 고민했던 동원의 긴장도 쑥 풀렸다.

 

 알아서 하시라고 얼른 여동생 지원의 옷을 찾으러 옷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챙기고 있는데, 시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욕실이 어딘가요?”

 

  “아, 현관 옆에 있는 문 여시면 됩니다. 여기 옷 있습니다. 사이즈가 좀 클 것 같은데, 애가 덩치가 좀 있거든요. 네. 거기 씻는 것 다 있습니다. 수건도 있으니 쓰시면 됩니다.”

 

  “감사해요. 본의 아니게 실례 좀 할게요... 아, 참. 저도 아무 남자 집에서 막 씻고 그러지는 않아요.”

 

 눈을 찡긋하며 한 번 웃어 보이는 것을 마지막으로 욕실 문이 닫혔다.

 

 동원도 씻기 위해서 2층 욕실로 올라갔다.

 

 시인이 들어간 욕실 문이 분명히 잘 닫혔는데도 이상하게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고개를 한 번 흔들고 동원은 얼른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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