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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백색살인
작가 : BLED
작품등록일 : 2019.9.30

 
백색살인(29화)
작성일 : 19-10-21 12:42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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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민 반장은 공범이 있을 경우를 가정해 보았다.

  ‘문형표를 쏜 것은 다른 범인이 쏜 건가? 오토바이 한 대가 가로막고 다른 한 대가 옆으로 다가와 총을 쐈다.’

  그러면 문형표가 미처 총을 피하지 못한 이유가 될 것 같았다.

  ‘차 옆에 오토바이가 따라붙는 것을 보고 문형표가 창문을 내린다. 그러다 범인이 총을 겨누는 것을 보자 문형표가 급하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지만 범인이 먼저 총으로...... 빵!’

  민 반장이 손가락 총으로 허공에 한 방을 쐈다. 그제야 민 반장은 문형표가 총에 맞은 위치가 이마의 가운데 부분이 아닌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친 곳이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건 총을 쏜 위치가 문형표의 오른쪽에서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구나!! 그래……. 오토바이 한 대는 앞쪽에서 막아섰고, 뒤따라 온 한 대가 옆으로 다가와 총을 쏜 거고...... 문형표는 순간적으로 총을 피하려고 핸들을 좌측으로 꺾었으나, 총에 맞고 쓰러졌고. 오토매틱인 차는 계속해서 진행하다 반대편에 가서 부딪친 거고…….’

  민 반장이 고개를 들어 일산 방향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면 오토바이 한 대는 문형표의 뒤에서 숨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백 여 미터 정도 갔을 때 제법 큰 가로수가 있는 갓길 공터가 있었고 그곳에서 민 반장의 생각대로 또 다른 바퀴 자국을 찾을 수가 있었다.

  ‘여기에서 한 놈이 기다리고 있다가 문형표가 지나가자 바로 뒤따라 붙은 거구나.’

 

  “찾았다!”

  그때 급하게 소리치는 차 형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 반장은 빠른 걸음으로 뛰어 차 형사에게로 갔다. 차 형사는 도로에서 마트로 이어지는 마른 수풀 속을 뒤지고 있던 중이었다.

  “반장님! 이거……. 범행도구가 맞겠죠?”

  수풀 속에는 거의 새것으로 보이는 알루미늄 야구 배트가 하나 놓여 있었고, 누군가가 오랫동안 그곳에 앉아있었던 흔적이 보였다. 민 반장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서 현장까지는 대략 40여 미터 정도 되어 보였다. 민 반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새로운 단서인지 아니면 범행과 관련이 없는 흔적인지 아직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범인이 아닌 제 3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민 반장은 그 제 3자가 단순 목격자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두운 밤 시간에, 설령 그 시간이 아니라 대낮일지라도 이렇게 황량한 곳에 와서 오랫동안 쭈그리고 앉아 있을 이유가 있을 사람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알루미늄 배트까지 들고…….

  그 사람은 어쩌면 이곳에서 범죄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 사람은 이미 이 사건이 벌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민 반장은 머리를 한 방 맞은 것 같았다. 충격이었다.

  “차 형사!! 긴급으로 국과수에 지문 조회를 해봐…….”

  민 반장의 긴장된 표정을 보면서 차 형사가 서둘러 배트의 손잡이 부분에 알루미늄 분말을 뿌리고 조심스럽게 지문을 채취했다.

  “범인들일까요?”

  채취한 지문을 테이프로 붙이면서 차 형사가 물었다.

  “근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총을 가진 범인들이 알루미늄 배트는 왜 준비한 걸까요? 그리고 오토바이를 이용한 범인들이 왜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민 반장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 차 형사를 바라보았다.

  “혹시 목격자가 여기에 있다가 범행을 보고 놀라서 배트도 놓고 몸을 피한 것 아닐까요?”

  민 반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그럴 가능성이 커. 그 가설이 맞는다면 말이야……. 목격자는 그 밤에 왜 야구 배트를 들고 이곳에 있었을까?”

  “글쎄요? 뭐 그냥 운동 삼아 가지고 나왔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차 형사 같으면 그 늦은 밤에……. 이 황량한 곳에서 운동을 하려고 배트를 들고 나오겠어?”

  차 형사가 콧등을 찌푸리며 머리를 손으로 빗어 넘겼다.

  “그리고 잘 봐. 그 배트...... 거의 새 거야. 내기해도 좋아. 아마 범행 당일에 샀을 걸?”

  차 형사가 손수건으로 야구 배트의 끝부분을 잡고 들어보았다. 흠집도 전혀 없는 새것이었다. 손잡이 부분에 작은 바코드가 찍혀있는 종이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바코드 아래에 작은 글씨로 마트이름이 인쇄되어 있었다. 바로 눈앞에 있는 대형 할인마트였다.

  “반장님 말이 맞겠는데요. 저 마트에서 산 것 같습니다.”

  차 형사가 바코드 용지를 보며 말했다. 민 반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엇!! 그렇다면 이 배트의 주인은 그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말 아닙니까?”

  그제야 민 반장의 추리를 이해한 차 형사의 두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민 반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는 배트의 주인을 찾으러 가야겠지. 어째든 작지만 수사의 실마리가 하나씩 찾아지는 것 같았다. 민 반장과 차 형사는 마트로 향했다.

 

  “차 형사. 문형표의 차가 시동이 꺼져 있는 채로 발견되었지?”

  마트로 걸어가면서 민 반장이 물었다.

  “예…….”

  “정 의장 차도…….”

  “예……. 왜요?”

  차형사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민 반장을 바라보았다.

  “범인들이 차의 시동을 일부러 끈 거야. 차에 시동이 켜져 있으면 혹시라도 범인들이 예상하지 않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오토매틱 차의 경우 시동이 걸려 있는 동안은 언제라도 차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었다. 범인들은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기들의 범행 현장을 처음 상태 그대로 보여주길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차 형사? 차안의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빼가려면 아무래도 범인이 차안에 몸을 밀어 넣을 수밖에 없었겠지?”

  “그렇겠죠?”

  차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오토바이 헬멧을 썼다면 상당히 불편했을 거고?”

  “아무래도 승용차의 높이가 낮으니까…….”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가 시간이었다. 언제 다른 차가 범행 현장을 지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좁은 차안을 헬멧을 쓴 채로 들어가자면 불편했을 것이다. 범인은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헬멧을 벗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헬멧을 벗었다면 차안에 범인의 머리칼이나 땀 같은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까?”

  “국과수 보고서에는 어떤 흔적도 찾지 못한 것 같던데요…….”

  ‘아니야……. 분명히 흔적을 남겼을 거야.’

  민 반장은 국과수에서 흔적을 놓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범인이 남긴 것은 단 한 올의 머리카락이거나 한 방울의 땀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놓쳤을 지도 모르다.

  “지금 문형표의 차는 어디에 있지?”

  “아마 국과수 검사가 끝나 유족들에게 전달됐을 텐데요.”

  민 반장은 속으로 ‘아차’싶었다. 그런 실수를 하다니…….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마트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불과 백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사건 현장에는 쥐새끼 한 마리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곳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것이 신기했다.

  민 반장이 입구에 서 있는 젊은 보안요원에게 경찰 배지를 보여주고 책임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이었다. 민 반장이 고갯짓으로 재촉을 하자 보안요원이 마지못해 품안의 무전기로 책임자를 찾았다.

  잠시 후에 뚱뚱한 체격의 관리 책임자가 그리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민 반장에게로 다가왔다. 그 와중에도 매장 직원에게 무엇인가 지시를 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바쁘다는 것을 은연중에 내보였다.

  간단하게 자신의 소속을 밝힌 민 반장이 책임자에게 야구 배트를 보여주며 판매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책임자는 귀찮은 일에 연루되기 싫은 표정이 역력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수사와 관련된 사항입니다. 이 배트 이곳에서 판매된 것 맞죠?”

  책임자가 배트를 살펴보다 민 반장에게 돌려주며 말을 했다.

  “예. 우리 점포에서 판매한 것은 맞는데……. 우리는 그냥 판매만 할 뿐이지 그 다음은 책임이 없습니다.”

  책임자는 수사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단지 이로 인해 혹시라도 자기들에게 불똥이 떨어져 영업에 차질이 생길까봐 우려하는 것 같았다. 민 반장이 부드럽게 말을 했다.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이 배트를 사간 사람의 인상착의를 확인하는 것 뿐 입니다. 이 점포에 어떤 피해를 주거나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제야 책임자의 얼굴 표정이 펴졌다. 그리고 민 반장과 차 형사를 데리고 매장 한 쪽에 있는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은 좁았다. 책상 네 개가 앞뒤로 마주보고 놓여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모니터가 여러 대 걸려 있었다. 모니터는 매장 곳곳을 보여주고 있었다.

 

  책임자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야구 배트의 바코드를 입력해 판매 내역을 조회를 했다. 배트는 사건 당일 오후 8시경에 7번 계산대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했던 대로 범행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책임자가 CCTV 녹화테이프를 뒤로 돌려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저깁니다.”

  책임자가 CCTV 녹화테이프를 정지시켰다. 화면에는 LA다저스 야구 모자를 눌러쓴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곧은 자세와 벌어진 어깨가 남자가 건장한 체격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다 CCTV의 해상도가 낮아 남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남자도 CCTV의 존재를 의식한 것 같았다. 계산대를 지나는 내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죄송합니다만 저것이 최상의 상태입니다.”

  책임자가 화면을 최대한 확대하고 세밀하게 조정을 했지만 인상착의를 확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스포츠용품 코너에 있는 CCTV도 확인했지만 화면속의 남자는 자연스럽게 CCTV 카메라를 피해 움직였고 매장을 도는 동안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남자는 문제의 배트를 매대에서 꺼내 몇 번 휘둘러보더니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민 반장은 그 남자가 마트에 온 것은 단지 그 배트를 사야했기 때문이란 것을 알았다.

  남자는 생각한대로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었다. 범인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범행과 어떤 관련이 있는 남자였다. 민 반장은 사건과 연관된 최초의 인물을 확인한 것이다. 비록 선명하지 않은 CCTV 화면으로 였지만…….

  “계산은?”

  “현금으로 한 것으로 나옵니다.”

  민 반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민 반장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제 저 남자에서부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야 한다.

  “혹시 그 날 이 배트를 계산했던 분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게, 오늘은 비번이라 출근하지 않아서……. 내일은 출근합니다.”

  관리 책임자가 약속이 틀리지 않느냐는 표정으로 말했다. CCTV만 확인한다더니 담당자까지 만나보고 싶다는 민 반장의 말에 불만이었던 것이다. 더 이상 사건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기도 했다.

  그때 민 반장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박 형사였다.

  “반장님!! 어디세요?”

  “일산 현장인데……. 왜?”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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