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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작성일 : 16-09-09 16:30     조회 : 617     추천 : 1     분량 : 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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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미안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집중 했다. 그의 눈이 다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꺼내줘! 끼야아악!'

 

 '괴로워. 죽고 싶어. 죽여줘. 죽여줘!

 

 '원망스러워. 왜 왜! 날 죽인거야!'

 

 '원통하구나! 죽여 버리겠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그의 눈에 비친 건 얽히고설킨 셀 수도 없는 수많은 영혼. 그들은 죽은 후에도 어둠의 기운에 묶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들의 원망, 저주, 울음소리가 샤미안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다크 소울은 인간의 마이너스 에너지를 먹고 사는 기운. 그들의 원한이 다크 소울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다크 소울이라니? 그게... 무엇 인가?"

 

 카시야스 백작은 샤미안을 보며 초조하게 물었다.

 

 

 "후우."

 

 샤미안의 눈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저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 입니다. 과거 암흑마왕 드리오라가 사용하던 기운인데, 인간의 마이너스 에너지를 먹고 성장 합니다. 이걸 실제로 보게 되다니..."

 

 "그, 그럼 어찌 치료하나? 치료 할 방법이 있나?"

 

 카시야스의 눈에 언뜻 희망이 비쳤다. 지금 까지 그녀의 증상을 알아 차린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드디어 원인을 발견한 사람이 나타났으니 카시야스가 어찌 기쁘지 않으랴.

 

 

 "혹시, 아다카드의 꽃은 사용해 보셨습니까?"

 

 샤미안은 그에게 물었다.

 

 

 "아다카드의 꽃은 사용 할 수 없네. 그녀의 몸이 버티질 못할 거야. 이미 그녀는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졌네. 다른 방법은 없는가?"

 

 카시야스는 간절한 눈빛으로 샤미안을 보았다.

 

 

 "으음..."

 

 쿵-

 

 

 샤미안이 잠시 고민 하는 사이 카시야스가 무릎을 꿇었다.

 

 "부탁하네. 부디 내 아내를 살려주게."

 

 "이러지 마십시오. 일어나세요."

 

 샤미안은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제발, 그녀를 살려주게. 그녀만 있으면 되네. 황위 계승전에서도 빠지겠네. 그러니 이렇게 부탁하네."

 

 그는 샤미안의 팔에 매달려 샤미안에게 애원했다.

 

 

 "부탁하네..."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리고는 무너지듯 바닥에 엎드려 흐느끼기 시작했다.

 

 

 "크흑...크흐흡..."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어깨를 떨며 구슬프게 우는 모습에 샤미안의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아... 알겠습니다. 일어나세요.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셔도, 치료해 드리려 했습니다."

 

 "저, 정말인가? 치료 할 수 있단 말인가?"

 

 카시야스는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샤미안을 올려다보았다.

 

 

 "해보지 않아서 치료가 가능할지 저도 잘 모릅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부탁하네."

 

 카시야스가 다시 한 번 샤미안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후우..."

 

 샤미안이 크게 심호흡 했다.

 

 

 "샤미안. 괜찮겠어?"

 

 에드윈은 자신의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샤미안이 함께 오지 않았다면 자신은 과연 공작부인의 상태를 볼 수 있었을까.

 

 

 "그래, 물러나 있어."

 

 샤미안의 말에 에드윈과 카시야스가 뒤로 물러났다.

 

 

 "웬투스 카이 아쿠아(Ventus kaj Aqua)"

 

 그러자 그의 주위로 물이 생겨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클린(Clean)"

 

 물방울이 누워있는 공작부인의 몸을 가볍게 적셨고, 따뜻한 바람이 곧바로 그녀의 몸을 말려 주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던 악취가 차츰 사라지기 시작 했다.

 

 

 이윽고, 샤미안이 왼손을 들어 올리며 주문을 외웠다.

 

 "전지전능 하신 쥬엘이시여, 여기 당신의 종이 간절히 원하노니. 악의 기운에 사로잡힌 채 구천을 떠도는 불쌍한 당신의 종을 구원해 주소서. 홀리 셀베이션!(Holy Salvation) "

 

 

 샤아아아-

 

 샤미안의 왼손이 은빛으로 물들어 갔다. 샤미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오른손마저 들어 올렸다.

 

 "글로리 오브 루멘(glory of lumen)."

 

 휘오오오-

 

 샤미안의 오른손은 금빛으로 물들어 갔다.

 

 

 샤미안은 천천히 두 손을 모았다.

 

 "퓨지오(fuzio)"

 

 

 그러자 두개의 기운이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금빛과 은빛의 융합은 눈이 부실 정도의 휘황찬란한 빛을 뿜으며 방안을 가득 매웠다.

 

 화아아악-

 

 "읏."

 "으윽."

 

 에드윈과 카시야스 공작은 밝은 빛에 순간적으로 눈이 멀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들의 시야가 돌아 왔고, 눈앞에 샤미안이 보였다.

 

 샤미안은 금빛과 은빛이 어우러져 은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구슬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 그게 무엇인가?"

 

 카시야스 공작은 놀란 눈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구슬을 보며 물었다.

 

 

 "비타의 구슬(marble of vita)입니다."

 

 샤미안이 카시야스 공작의 말에 대답하고, 구슬을 천천히 공작부인의 심장부근으로 가져갔다. 다크 소울은 공작부인의 가슴부근에서 사악한 힘을 내뿜으며 영혼들을 붙잡아 두고 있었다.

 

 샤미안이 구슬을 가까이 가져가자 다크 소울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 했다.

 

 

 '끼야악! 괴로워. 저리 치워.'

 

 '뭐야. 날 왜 괴롭히는 거야.'

 

 '밝아. 너무 밝아. 뜨거워.'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영혼들은 비타의 구슬이 내뿜는 기운에 괴로워하기 시작 했다. 온몸에 퍼져있던 어둠의 기운이 심장으로 몰려들기 시작 했다.

 

 

 '미안합니다. 금방 구해드릴게요.'

 

 샤미안은 속으로 그들에게 사과하며, 구슬을 공작부인의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비타의 구슬이 몸속으로 들어오자 다크 소울은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두 가지의 상반된 기운은 공작부인의 몸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 했고, 그녀의 몸은 두 기운의 영향을 받아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 했다.

 

 그러기를 얼마 후 비타의 구슬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이 다크 소울을 집어 삼켰다. 그리고 빛의 폭발과 함께 공작부인의 몸이 튕기듯 튀어 올랐다.

 

 

 "부인!"

 

 카시야스가 놀라서 부인의 곁으로 달려 왔다.

 

 

 빛의 기운에 감싸여져 있던 그녀의 모습이 서서히 눈에 들어 왔다. 그녀의 피부는 활기를 되찾았고,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카시야스 공작은 그 모습에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아...아아!"

 

 그는 자신의 아내의 손을 잡고 한참이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 *

 

 

 

 

 "고맙네."

 

 카시야스 공작은 샤미안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닙니다."

 

 "원하는 게 있는가? 어떤 것이든 반드시 들어주겠네."

 

 

 카시야스 공작의 말을 들은 샤미안은 잠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말 했다.

 

 "공작부인이 어찌하다 쓰러지신 겁니까?"

 

 "으흠..."

 

 샤미안의 질문에 카시야스 공작은 침음을 흘렸다.

 

 

 "그날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네. 나는 황궁에 입궁해 있었고, 내 아내는 매일 하던 데로 정원에 물을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 그런데 날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고 하더군."

 

 "손님이요? 그게 누구였습니까?"

 

 "나도 모르네."

 

 

 카이야스 공작은 이를 갈며 말을 이어갔다.

 

 "뿌드득. 하지만 그 자가 다녀간 직 후, 내 아내가 쓰러졌네. 난 그 자를 찾기 위해 수소문 한 끝에 그 자가 2황자가 머무는 별궁으로 들어간 걸 본 사람을 찾았지."

 

 "마, 말도 안돼!"

 

 에드윈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강하게 부정 했다.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카시야스 공작! 어떻게든 리우 형을 모함하려는 당신의 속셈을 모를 것 같습니까!"

 

 

 카시야스 공작이 그런 에드윈을 보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3황자님. 이 판국에 제가 거짓말 할게 무어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더 이상 황위 계승권에 참견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2황자님을 모함 할 이유도 없지요."

 

 "거, 거짓말이야..."

 

 "에드윈. 진정하고 앉아봐."

 

 

 샤미안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신 중얼거리는 에드윈을 자리에 앉혔다.

 

 "후... 그래서 그 사람은 잡으셨습니까?"

 

 "잡았다면 진작 내 아내를 치료했겠지... 2황자가 머무는 별궁으로 들어간 그 자는 감쪽같이 사라졌네. 목격자를 증인으로 내세워 2황자를 압박하려 했지만... 목격자도 죽어버렸네. 마치 온 몸의 생기가 다 빨린 것처럼 말라비틀어진 채 자신의 집에서 발견되었지."

 

 "으흠... 그렇군요."

 

 "목격자가 있었으면 모를까, 그 이상 2황자를 추궁할 방법이 없었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상황이었지. 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으로 내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애썼네. 그리고 결국 이 모양이지."

 

 "믿을 수 없습니다. 리우 형이 그랬을리 없어요."

 

 

 캬시야스 공작은 끝까지 부정하는 에드윈을 안타까운 듯 보며 말했다.

 

 "...3황자님. 황자님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2황자님이 깨끗하시지 않습니다. 그는 선한 인상 속에 악마를 품고 있는 사람입니다. 성정이 포악하고, 제왕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1황자님을 몰아내려 합니다만... 글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그만! 듣기 싫습니다."

 

 에드윈은 더 듣기 싫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보겠습니다."

 

 에드윈은 그 말을 끝으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런..."

 

 샤미안은 저렇게 흥분하는 에드윈을 처음 보았다. 그에게 있어 2황자라는 사람은 자신의 누나들처럼 소중한 존재인 듯 했다. 샤미안도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봐야 할 것 같군요."

 

 "샤미안 프라시오...공자."

 

 "그냥 샤미안이라 부르십시오."

 

 "샤미안. 2황자를 막아야 하네. 난 내 나라 마르디온을 그 누구 보다 사랑한다네. 내 손자 녀석인 지온이 제왕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어. 허나... 2황자에게 황제의 자리를 넘겨 줄 수 없었네. 나는 그의... 광기에 찬 눈을 보았네. 그건 도저히 한 나라를 다스려야 할 왕의 눈이 아니였어! 무엇이든 집어 삼킬 파멸의 눈이었네."

 

 "...알겠습니다. 참고하도록 하지요."

 

 "다시 한 번 감사하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오게."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그 말을 끝으로 샤미안은 카시야스의 저택을 나왔다. 저택 밖에는 에드윈이 심각한 표정으로 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에드윈."

 

 "샤미안. 어떻게 해야 할까?"

 

 에드윈은 괴로운 얼굴로 땅을 쳐다보며 말 했다.

 

 

 "난... 무섭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형이. 내게 유일한 안식처였던 형이! 나를 향해 보였던 그 따뜻한 미소가... 모두 거짓 일까봐...난 너무 무섭다 샤미안."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자신을 지탱해주던 기둥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에드윈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

 

 

 "에드윈.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 너의 형이 공작부인을 저리 만들었다는 물증도, 확신도 없어. 그리고 카시야스 공작의 말만 듣고 판단하기엔 아직 일러."

 

 "알고 있어. 하지만... 하지만! 저 번에 골목에서 있었던 일도 그렇고, 이번 일도 그렇고, 자꾸 형과 연관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내가... 내가 형을 의심하게 되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두렵다."

 

 

 샤미안은 에드윈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가 진정될 때까지 옆을 지켜 주었다.

 

 

 

 

 

 

 

 * * *

 

 

 

 

 

 

 

 거대한 침대에서, 여러 명의 여자와 한 남자가 뒤엉켜 있었다. 그들은 운우지락(雲雨之樂)을 맛보며 쾌락에 젖어 들었다. 여인들은 교태로운 몸짓으로 사내에게 붙어 몸을 움직이고 있었고, 남자의 손짓 하나하나에 자지러졌다.

 

 

 "드리오라님."

 

 그런 그들의 열락(悅樂)을 깨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여인들은 이불을 여민 채 움츠러 들었다.

 

 

 드리오라가 손을 뻗어 그녀들을 향했다.

 

 "숙투스(suctus)"

 

 

 솨아아아-

 

 "커, 커억"

 

 "끅, 끄으윽."

 

 그러자 그녀들의 혼이 빨려나왔다. 순식간에 그녀들은 말라비틀어진 시체로 변해버렸다.

 

 

 "완성 되었나?"

 

 어느새 나타난 푸른 머리의 사내. 그는 오른쪽 눈은 깊은 자상과 함께 감겨 있었고, 한 쪽 눈만을 살짝 뜬 채 드리오라의 앞에 서 있었다.

 

 

 "예. 바로 가시겠습니까?"

 

 "앞장서라."

 

 "예."

 

 

 그들은 침실에서 나와, 곧장 거대한 광장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육망진의 거대한 진이 그려져 있었다. 육망진 위에는 다시 삼각형 모양의 진이 그려져 있었는데 각각의 모서리 끝 부분에 2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드리오라가 진의 중앙에 위치했다.

 

 

 "심연에 잠든 어둠이여."

 

 그가 입을 열자 진에서 다크 소울이 올라오기 시작 했다.

 

 

 "여기 어둠의 주인 나 드리오라가 명하노니."

 

 사악한 기운을 풍기는 다크 소울은 드리오라의 몸을 휘감기 시작 했다.

 

 

 "진실된 나의 종이여 그 모습을 드러내라."

 

 다크 소울은 3갈래로 나누어져, 각기 다른 모습의 형상을 띠기 시작했다.

 

 

 "무르무르(MurMur), 보티스(Botis), 글라시아 라볼라스(Glasya-Rabolas)."

 

 드리오라가 3가지의 이름을 부르자, 검은 형상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가기 시작했다. 무르무르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 몸으로, 보티스는 늘씬하고, 농염한 몸을 가진 여인의 몸으로, 글라시아 라볼라스는 호리호리한 마른체구의 날렵한 사내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어나라. 나의 수하들이여."

 

 드리오라가 나직히 외치자, 3명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들의 눈에선 검붉은 광망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드리오라의 앞으로 와 부복했다.

 

 "왕이시여."

 

 

 그리고 뒤에서 드리오라의 의식을 지켜보던 푸른 머리의 애꾸눈 사내도 그들의 옆에서 함께 부복했다.

 

 

 "다들 오랜만이군."

 

 

 103년 전 드리오라와 함께 대륙을 어둠의 나락으로 빠뜨렸던 4대천왕.

 

 

 "단탈리온(Dantalion)"

 

 "네."

 

 단탈리온이라 불린 푸른 눈의 애꾸눈 사내가 대답했다.

 

 단탈리온. 비밀을 파헤치는 자. 권모술수에 능하고 과거 수 많은 대륙인들을 함정에 빠뜨려 죽음으로 몰고 간 자.

 

 

 "무르무르(MurMur)"

 

 "예. 왕이시여."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대답했다.

 

 무르무르. 죽은 자를 소환하는 자. 그는 과거 전장에서 수많은 시체들을 일으켜세워 연합군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의 소환술 때문에 병사들은 쓰러졌던 동료를 다시 베어야 했다.

 

 

 "글라시야 라볼라스.(Glasya-labolas)"

 

 "키키키키. 예 왕이시여."

 

 날렵해 보이는 호리호리한 몸에 기괴한 웃음을 흘리는 사내.

 

 글라시야 라볼라스. 살인에 미친 자. 그는 전쟁에서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였고, 병사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였다.

 

 

 "보티스(Botis)"

 

 "네."

 

 

 마지막으로 짙은 녹색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이 대답했다.

 

 보티스.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조정한다.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는 그녀의 능력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친구,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던가!

 

 

 "때가 되었다. 다시 한 번 세상으로 나가 그들에게 우리의 위대함을 알려주도록 하라."

 

 "예 왕이시여. 그리하겠나이다."

 

 

 그들은 한 목소리가 되어 그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대륙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드리오라의 4대천왕. 그들이 심연의 어둠속에서 다시 태어나 세상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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