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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26화. 격돌(1)
작성일 : 16-09-20 06:19     조회 : 613     추천 : 1     분량 : 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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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샤미안과 에드윈은 수도의 정문(正門)으로 달려갔다.

 

 

 "웬투스 플라잉(Ventus Flying)."

 

 정문에 다다랐을 무렵 샤미안은 바람의 정령술로 에드윈과 함께 성벽위로 날아올랐다.

 

 

 "이, 이건......"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네."

 

 그곳에는 많은 수의 크고 작은 키메라들이 흉흉한 기세로 들이닥치고 있었다.

 

 사람의 팔 다리에, 오크의 몸. 오크의 팔 다리에 사람의 몸. 사슴의 얼굴을 한 채 말의 몸을 가지고, 스콜피온의 꼬리를 가진 키메라 까지.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수 많은 키메라들 꾸역꾸역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크롸롸롸!"

 

 "꾸어어어아!"

 

 이미 성벽을 지키기 위한 병사들과 키메라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일어나고 있었다. 마르디온의 성벽을 기어오르는 키메라들은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끔찍했다.

 

 

 "화살을 쏴라!"

 

 "정령사! 정령사!"

 

 "이그니스 볼(ignis ball)!"

 

 "트리플 이그니스 닷(triple ignis dot)!"

 

 콰콰콰쾅-

 

 

 "꾸어어어억!"

 

 성벽위의 정령사들은 성벽을 기어오르는 키메라들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불의 폭발이 일어나며 성벽에 매달려 있던 키메라들의 몸을 불태웠다.

 

 하지만 불에 대한 내성이 강한 오우거의 피부를 이식 받은 키메라들은 몸에 불이 붙은 채 계속해서 성벽을 기어올랐다.

 

 

 "성벽에 붙은 녀석들을 떼어내라!"

 

 "테라 스핏(terra spit)!"

 

 성벽 곳곳에서 땅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가시가 올라왔다.

 

 

 "쿠어어어억!"

 

 "캬아아악!"

 

 땅의 가시는 성벽에 매달린 키메라들의 몸을 무자비하게 찔렀고, 몸에 구멍이 난 키메라들은 비명을 지르며 성벽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미처 피하지 못한 작은 몸집의 키메라들은 그 거대한 몸집에 깔려 함께 뭉개졌다.

 

 

 "발리스타 발사 준비!"

 

 지휘관의 명령에 황금 방패로 보호 받고 있던 발리스타가 위풍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 대에 3명의 병사들이 달라붙어 목표를 조준하고 시위를 당겼다.

 

 

 "발사!"

 

 명령이 떨어지자 길이가 1m 30cm정도 되어 보이는 거대한 강철 화살이 발리스타에서 일제히 발사 되었다.

 

 

 슈슈슈슈슉-

 

 

 "꾸악!"

 

 "꾸웨에엑"

 

 

 강철 화살은 키메라들의 몸을 꿰뚫으며, 땅에 박혔다. 화살에 박힌 키메라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쳤다.

 

 머리와 심장부위가 꿰뚫린 키메라들은 얼마 가지 않아 숨이 끊어졌지만, 몇몇 재생력이 뛰어난 키메라들은 자신의 신체부위를 잘라버리고 움직이고 있었다.

 

 

 "제길...... 끔찍하네. 빨리 도와주자."

 

 "응. 에드윈 키메라들이 성벽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해야 해. 난 이 녀석들을 조정하는 자를 찾아봐야겠어."

 

 "알겠어!"

 

 

 에드윈은 성벽으로 내려와 병사들과 함께 성벽을 오르는 키메라들을 떨어뜨리기 시작 했다.

 

 

 "마르디온류 파(破)!

 

 에드윈의 손에서 기의 파동이 뻗어 나갔다.

 

 

 "크륵? 크워워어어."

 

 보이지 않는 기의 파동에 몸을 강타 당한 키메라는 강렬한 충격에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했다.

 

 쿠우웅-

 

 거대한 몸집의 키메라가 떨어진 자리에는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하지만 거대한 소음을 내며 떨어진 키메라는 멀쩡하게 일어나 살짝 고개를 털고는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다.

 

 "크르르르. 쿠워어어아아아!"

 

 

 고개를 들어 성벽위로 거대한 괴성을 지른 키메라는 다시 성벽을 기어오르기 시작 했다.

 

 

 "와...... 갈수록 태산이네. 죽지도 않아."

 

 에드윈은 조금의 충격도 받지 않은 듯 한 키메라를 보며 질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에드윈은 성벽의 담에 올라서서 정권 자세를 취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 이봐! 위험해! 거기서 뭐하는 거야! 당장 내려와!"

 

 그런 에드윈을 본 병사들이 소리 쳤다.

 

 

 에드윈은 그런 병사들을 보며 씨익 웃고는 다시 성벽을 기어오르는 키메라들을 노려보았다.

 

 

 "하아.......! 마르디온류 폭풍의 난타!"

 

 에드윈은 그대로 상체만 살짝 숙여 주먹을 아래쪽으로 사정없이 내질렀다.

 

 

 "와다다다다다!"

 

 

 쿠콰콰콰콰쾅-

 

 에드윈이 손을 내지를 때 마다 연쇄적인 기의 폭발이 일어났다. 그 모습은 마치 여러 발의 포탄에서 뿜어지는 포격과도 같았다.

 

 

 "쿠, 쿠워어어억!"

 

 에드윈의 공격에 성벽에 매달려 있던 키메라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땅에 처박혔다.

 

 콰아아아앙-

 

 

 그리고 거대한 폭발과 함께 에드윈의 움직임이 멈췄다.

 

 

 "허억, 허억. 와...... 이 기술을 이렇게 원 없이 써보긴 처음이네."

 

 

 폭발이 일어난 자리의 먼지가 걷히며, 거대한 크레이터가 모습을 드러 냈다. 얕게 파인 곳과 깊게 파인 곳이 어우러진 크레이터에는 키메라의 시체와 피들로 얼룩져 있었다.

 

 

 "후...... 어느 정도 떼어 냈나?"

 

 어느새 주위의 병사들이 모두 에드윈을 쳐다보고 있었다.

 

 

 "대, 대단해."

 

 "와!"

 

 "누, 누구십니까?"

 

 강력한 한방에 주위의 병사들은 물론 지휘관들 까지 경외의 눈으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어, 어어? 저, 저는 그냥 지나가던 행인 입니다."

 

 에드윈은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재빨리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에드윈이 있던 자리를 제외하고는 무수히 많은 키메라들이 성벽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 때, 에드윈의 눈에 거대한 사다리들이 눈에 띠기 시작 했다.

 

 "어, 어? 저건!"

 

 몸집이 5미터나 되는 거대한 키메라들이 벨프리를 밀고 오고 있었다. 거기다 발가 벗은 여인의 상체에 팔이 수십개는 달린 거미형 키메라가 램을 성문으로 밀고 있었다.

 

 램의 뾰족한 머리 부분에는 폭탄으로 보이는 주머니가 수십 개나 달려 있었다. 만약 저것이 성문에서 터진다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큰 타격을 입을게 분명 했다. 뿐만 아니라 벨프리가 성벽에 닿으면 키메라들이 한결 수월하게 기어오를 터. 그전에 막아야 했다.

 

 

 "램을 밀고오는 거미 괴물부터 집중 사격 해라!"

 

 램을 발견한 지휘관들이 집중 사격을 명령했다.

 

 

 "이그니스 볼!"

 

 "이그니스 플레임(ignis flame)!"

 

 "웬투스 토네이도(Ventus tornado)"

 

 정령사들의 정령술이 발동되며 램을 밀고오던 거미형 키메라에게 화력이 집중 됬다.

 

 불덩이들이 터져 나가고, 바람의 폭풍이 불어닥치며 거미형 키메라의 몸에 상처를 입혔다.

 

 

 "그워어어어."

 

 뜨거운 화염에 휩싸인 거미형 키메라는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끝까지 램을 밀고 있었다.

 

 

 "안돼! 막아! 어떻게든 막아! 안되면 저기, 머리부분의 폭탄 주머니라도 터뜨려!"

 

 지휘관의 처절한 외침을 들은 샤미안이 성문쪽으로 날아 갔다.

 

 

 '이런...... 저게 터진다면, 위험해!'

 

 샤미안의 눈에도 램의 끝에 달린 폭탄 주머니가 보였다.

 

 

 "웬투스 마블(Ventus Marble)"

 

 샤미안은 손을 둥글게 모으며 바람의 구슬을 만들기 시작 했다.

 

 

 휘오오오오-

 

 샤미안의 주위로 바람이 모여들며 마주보는 손바닥 사이에 갇히듯 맴돌았다.

 

 바람은 점점 원형의 구슬 모양이 되어갔고, 거센 바람은 샤미안의 옷자락을 펄럭거리게 만들었다.

 

 

 "트리플 이그니스 닷."

 

 샤미안은 바람의 구슬에 불 폭탄을 집어 넣었다. 바람의 구슬안에 불의 점이 3개 찍히며 회전하기 시작 했다. 불의 점은 번지듯 바람과 동화되어 갔고, 마침내 불과 바람이 섞인 폭탄이 만들어 졌다.

 

 

 "이그투스 익스플로젼!"

 

 샤미안의 바람과 불로만들어진 폭탄을 거미 괴물에게로 집어 던졌다.

 

 

 "콰아아아앙!"

 

 하지만, 폭탄이 램에 닿기도 전에 허공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터져버리고 말았다.

 

 폭발의 여파로 거대한 충격파가 생겼고, 성벽에 있던 병사들과 달려들던 키메라들이 일제히 튕겨져 나가며 쓰러졌다.

 

 

 "이런 제기랄, 뭐지?"

 

 샤미안은 여전히 꾸역꾸역 성문으로 램을 밀고 오는 거미 키메라를 보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폭발 직전 자신이 만들어 낸 폭탄으로 날아 든 다크 소울의 기운이 있었다.

 

 

 '어딘가에 분명히 지휘하는 녀석이 있을 거야. 하지만, 우선 저것부터 막아야 해.'

 

 다급해진 샤미안은 공중에 떠오른 채 자신의 칼을 뽑아 들고 양손으로 거머쥐었다. 그리고 천천히 파동기를 일으켰다.

 

 

 스르릉- 슈우우우우-

 

 "프라시더스 오의(奧義) 2장."

 

 파동기의 아지랑이가 샤미안의 주위를 일렁거리며 공간을 일그러뜨렸다.

 

 

 "초승달의 미소(New moon - Smile)."

 

 샤미안은 양손으로 거머쥔 자신의 칼을 램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거대한 기의 파동이 초승달 모양을 그리며 공간을 가르기 시작 했다.

 

 

 "크르륵?"

 

 자신에게 날아오는 샤미안의 공격에 거미 키메라의 움직임이 멈춰 섰다.

 

 

 푸화아아악-

 

 초승달의 미소는 거미 키메라의 몸을 두 동강 내 버렸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램마저 반으로 갈라버렸다.

 

 

 쾅쾅쾅-

 

 성문에 닫기 직전, 다행히 램에 달린 폭탄을 제거하는데 성공 했다.

 

 

 "휴우...... 이제 찾아볼까? 오카케오(Occaceo)의 눈."

 

 샤미안의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샤미안은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강력한 다크 소울의 기운을 지닌 자를 찾기 시작 했다.

 

 하지만 키메라들이 뿜어내는 어둠의 기운이 한대 뒤섞이며 샤미안의 눈을 어지럽혔다.

 

 

 '큭......'

 

 샤미안의 눈이 금세 충혈 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둘러보았다.

 

 

 '찾았다!'

 

 마침내 다크 소울의 기운이 강력하게 응집해있는 곳을 발견 했다.

 

 

 "에드윈!"

 

 샤미안은 성벽으로 기어오르는 키메라들을 때려잡는데 여념이 없는 에드윈을 불렀다.

 

 

 "왜!"

 

 에드윈은 허공에 떠 있던 샤미안을 돌아보며 외쳤다.

 

 

 "키메라들을 부리고 있는 녀석을 찾았어. 저 녀석을 잡아야 공격을 멈출 거야."

 

 "어떻게 잡으려고?"

 

 "뚫고 가야지."

 

 "뭐? 미쳤어? 이 많은 수의 키메라를 어떻게 뚫고 가려고?"

 

 "계획이 있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막아야 해."

 

 "씁, 계획이 뭔데?"

 

 성벽에서 샤미안과 에드윈이 대화를 나누던 그 때, 리리안이 날아 왔다.

 

 

 "얘들아. 괜찮니?"

 

 "응. 누나. 마침 잘 왔어!"

 

 "헥헥헥. 하이고. 이게 다 뭐시냐? 누가 이래 끔찍한 걸 만들었노! 천하에 때려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들! 내 가만 안놔둔다! 으아아! 이 개노무 자슥들!"

 

 아리나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성벽으로 올라왔다. 아리나는 눈앞에 벌어진 참상에 분노로 가득찬 고함을 내질렀다.

 

 

 "진정해. 아리나 누나, 나한테 계획이 있어. 혹시 칼라일 누나도 왔어?"

 

 "응. 여기 있어."

 

 아리나의 뒤편에서 칼라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좋아. 지금 저쪽에서 키메라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사람이 있어."

 

 샤미안은 키메라들의 한 복판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 사람을 잡아야지만, 이 불쌍한 키메라들을 멈출 수 있어."

 

 "하지만 샤미안, 그건 불가능해. 무슨 수로 저기를 뚫고 가겠다는 거니?"

 

 리리안이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방법이 있어. 잘 들어 봐. 먼저 아리나 누나. 누나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성력으로 키메라들의 움직임을 멈춰줘."

 

 "와......야가 또 내를 죽일라카네. 말이 쉽지 이 많은 키메라를 어떻게 멈추라꼬?"

 

 "누나가 꼭 해줘야 해. 누나가 키메라들의 움직임을 멈춰주면 나와 에드윈이 그 틈을 뚫고, 저기로 들어 갈 거야."

 

 "막내야. 그건 안돼."

 

 "미칬나 니! 저가 어디라고 뛰어들겠단 말이고?"

 

 "너무 위험해."

 

 "야 나는 저기 갈 생각이 없어."

 

 모두가 샤미안의 의견에 반발했다.

 

 

 "끝까지 들어봐. 리리안 누나는 이그투스 익스플로젼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줘. 그리고 아리나 누나가 성력으로 키메라의 움직임을 멈춘 틈에, 나와 에드윈이 가는 길의 양옆으로 던져."

 

 "안돼. 잘못하면 너희도 폭발에 휘말려."

 

 리리안이 샤미안의 의견에 반대했다.

 

 

 "누나. 그렇게 해야 돼. 키메라들이 성벽을 넘으면 마르디온의 수도는 지옥으로 변할 거야. 우리가 아니면 못 막아."

 

 "야! 케도 니가 너무 위험하다 아이가! 칼라일! 니도 뭐라고 한마디 해라!"

 

 "......다른 아이디어 있어?"

 

 칼라일의 말에 다들 입을 꾸욱 다물었다.

 

 

 "샤미안을 믿자."

 

 "고마워 칼라일 누나."

 

 칼라일은 자신을 보며 고마움을 표하는 샤미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막내. 이제 다 컸네."

 

 "아, 하지마. 여기 전쟁터야."

 

 "쿡쿡쿡."

 

 

 샤미안은 여전히 칼라일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채, 얼굴을 붉히며 역정을 냈다.

 

 

 "어쨌든, 칼라일 누나는 아리나 누나를 보호 해줘. 그리고 누나 부하들은, 저기 이제야 달려오는 기사단과 함께 신관들의 신변을 보호하도록 해줘."

 

 "오케이."

 

 "키메라를 조정하는 자를 쓰러뜨리면, 키메라들은 이성을 잃고 자신들끼리 공격하며 스스로 괴멸할 거야. 그러면 상황을 보다가, 총 공격을 퍼부어서 확실히 마무리 해줘."

 

 "그래. 하지만 어떻게 빠져 나오려고?"

 

 "상황을 보고, 공격권에서 벗어나 있을게. 너무 걱정하지마. 나 강해. 그리고 에드윈도 있고."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리리안이 샤미안을 끌어안았다.

 

 

 "누, 누나?"

 

 "다치지마. 더 이상 난 막내 네가 다치는 걸 볼 자신이 없어. 다치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리리안의 물기 어린 목소리에 샤미안은 움직일 수 없었다.

 

 

 "......응. 알겠어. 후딱 해치우고 올게."

 

 샤미안은 리리안의 품에서 벗어나 에드윈에게 다가갔다.

 

 

 "준비 됐지?"

 

 "에휴...... 내 의사는 전혀 반영이 안 되는 거지?"

 

 "당연하지."

 

 에드윈은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피식 웃었다.

 

 

 "그래 뭐 까짓것 죽기 밖에 더하겠냐?"

 

 "안 죽어."

 

 "킥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작전을 수행하려는 그 때, 누군가 일행에게로 다가 왔다.

 

 "나도 함께 가겠소."

 

 황금갑주를 입고 있는 그는 다름 아닌 에드윈의 형 리우 였다.

 

 

 "형! 여긴 왜 왔어!"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내 책임이 커. 그러니 책임을 져야 한단다."

 

 에드윈의 외침에 리우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 갔다.

 

 

 "너와 함께 가겠다 에드윈."

 

 "안돼! 절대 안돼! 그 몸으로 어딜 가겠다는 거야!"

 

 "신관들의 치료로 많이 좋아졌다. 멀쩡하다고 봐도 무방해. 그러니까 에드윈, 이 형이 조금이라도 속죄 할 수 있도록 도와다오."

 

 리우의 흔들림 없는 눈빛에 에드윈은 더 이상 형을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젠장! 젠장! 알겠어. 대신 정말 조심해야 해."

 

 "걱정하지마라 에드윈. 너에게 마르디온류를 가르쳐 준 게 누구더냐?"

 

 "......형 이지."

 

 "클클클. 며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주 난리가 났구나."

 

 모두가 작전을 수행하려던 때, 또 다시 누군가 나타났다.

 

 입에는 길쭉한 곰방대를 물고, 담배 연기를 풀풀 피워 올리는 백발의 노인.

 

 

 "바르티노 영감님!"

 

 에드윈은 기쁨에 찬 목소리로 바르티노를 보며 불렀다. 에드윈과는 다르게 샤미안은 살짝 기운이 빠지고 있었다.

 

 '싸우러 가려는데 어디서 자꾸 이렇게 나타나는 거야?'

 

 

 "꼬맹아! 내가 보고 싶지 않더냐?"

 

 바르티노는 맥 빠진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샤미안에게 다가 왔다.

 

 

 "아니요. 전혀요. 이 와중에도 담배를 입에 물고 계십니까?"

 

 샤미안이 정색하며 바르티노에게서 한 걸음 물러섰다.

 

 

 따악-

 

 "으아아악."

 

 어김 없이 바르티노의 곰방대가 샤미안의 머리에 떨어져 내렸다.

 

 

 "예끼 이놈아! 반가우면 반갑다고 말을 해야지!"

 

 그들의 모습에 일행의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 졌다.

 

 

 "아오...... 그거 정말 아픕니다. 머리좀 그만 때리세요."

 

 "클클클. 너 하는 거 봐서. 그것 보다 저기에 가려느냐?"

 

 바르티노는 다크 소울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을 턱으로 가르치며 물었다.

 

 

 "네."

 

 "클클. 함께 가주마."

 

 "그러시던 지요."

 

 

 따악-

 

 "끄으악!"

 

 퉁명한 샤미안의 말에 바르티노의 곰방대가 또 다시 떨어져 내렸다.

 

 "쯧쯧쯧. 하여간 매를 벌어요."

 

 

 바르티노는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샤미안을 보며 혀를 찼다.

 

 

 "장난은 그만하고, 시작 하지."

 

 리우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자리로 가줘."

 

 리리안의 말에 아리나가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외쳤다.

 

 

 "알긋다. 야들아 각자 퍼져가지고 빨리 기도 해라!"

 

 "네."

 

 아리나의 말에 신관들이 성벽으로 퍼져 나가며 자리를 잡고 기도문을 외우기 시작 했다.

 

 

 그리고 어느새 일어난 샤미안이 여전히 아픈 자신의 머리를 주무르며 말했다.

 

 "좋아요. 이 따위 일을 저지른 놈의 면상을 봐주러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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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07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6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57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0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85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0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76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2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2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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