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20화. 에드윈 구출(2)
작성일 : 16-09-13 07:17     조회 : 675     추천 : 1     분량 : 842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하로 내려오자 쭉 뻗은 복도의 양 옆으로 쇠창살로 막힌 감옥이 눈에 들어왔다. 황가의 친·인척들 위주로 가둬두는 곳이라 빈곳이 더 많았다.

 

 지하 감옥의 입구는 황실기사단이 지키고 있기에, 정작 안 쪽은 경비가 허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황궁에 위치한 지하 감옥에 누가 침입 할 생각을 하겠는가. 잡히면 최소 참형에, 심하면 연좌제가 적용되어 삼대가 몰살당할 수도 있다. 반역을 위해 황궁을 탈환하지 않는 이상 지하 감옥이 털릴 일은 없다...에서 샤미안은 예외다.

 

 

 '참나, 살다 살다 마르디온 황궁 지하 감옥도 털어보네.'

 

 샤미안은 긴장을 떨쳐버리려는 듯 어깨를 살짝 털며 피식 웃었다.

 

 

 '자... 어디 있냐.'

 

 

 "오카케오(Occaceo)의 눈."

 

 샤미안의 눈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지하 감옥을 이리저리 둘러 보던 샤미안은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 글쎄 내가 그걸 먹고 어젯밤에 우리 마누라를 완전 초죽음으로 만들었다니까!"

 

 "그게 사실인가? 이보게! 나도 그것 좀 구해줄 수 없나?"

 

 

 샤미안은 천장을 떠받드는 기둥에 몸을 숨기고, 고개를 살짝 내밀어 말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두 명의 경비가 보초를 서고 있었다.

 

 

 '저기 있는 건가?"

 

 수다를 떨고 있는 경비병들의 뒤쪽 감옥에서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디펙티오(Defectio)."

 

 샤미안은 몸을 숨긴 채 경비병들 가까이 접근 했다.

 

 

 "맨 입으로는 안되지! 크흠! 거, 왜 자네가 몇 년 전에 담가둔 뱀술있지않은가? 그거를 좀 나눠 마시게 해준다면 내 구해줌세."

 

 "아니 이보게! 그건 내 딸내미 시집가면 마시려고 담가둔 술 아닌가! 그건 안돼네!"

 

 "그럼 어쩔 수 없구먼."

 

 "아 이보게!... 후우 좋네. 그러면...응?"

 

 감옥의 오른편에 서 있던 경비병이 말하다 말고, 뒤로 돌아 보았다.

 

 

 "왜 그러나?"

 

 "아니 방금... 뭔가 지나간 것 같은데...?"

 

 "아니 뭐가 지났다고...으억."

 

 

 디펙티오를 이용해 주변과 동화되어 있던 샤미안이 오른편에 서 있던 경비병의 뒤에서 나타났다. 샤미안은 재빨리 경비병의 뒷목을 내리쳐 기절 시켰다.

 

 퍽-

 

 

 한 명의 경비가 기절하자 남은 경비는 당황하며 자신의 창을 샤미안에게 겨누며 소리 쳤다.

 

 "누, 누구냐!"

 

 "웬투스 스피릿(Ventus Spirt)."

 

 샤미안의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리에 힘을 모아 순식간에 경비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샤미안의 빠른 움직임에 경비는 당황하며 주춤주춤 물러났다.

 

 

 "테라 피스트(Terra fist)."

 

 경비의 품에 파고든 샤미안은 그대로 자신의 주먹을 강화하여 배에 꽂아 넣었다.

 

 

 "꾸어억."

 

 경비는 그대로 배를 부여잡고 실신했다. 샤미안은 재빨리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감옥에 가까이 갔다.

 

 

 "에드윈?"

 

 "..."

 

 샤미안이 에드윈의 이름을 불러 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샤미안은 좀 더 자세히 감옥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곳에는 벽에 기댄 채 고개를 숙인 금발머리 사내가 있었다. 에드윈이라고 하기에는 몸집이 훨씬 더 컸다.

 

 

 '아니군.'

 

 샤미안은 미련 없이 돌아서서, 걸음을 옮기려 했다.

 

 "...누구냐...에드윈의... 수하더냐?"

 

 

 감옥 안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샤미안은 뒤돌아가려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수하. 아닙니다. 친구 입니다."

 

 수하라는 말에 발끈한 샤미안이 그의 말에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지금 누구더러 수하라는 거야.'

 

 

 "큭큭큭...친구라... 이 곳엔 어떻게 들어왔지?"

 

 천천히 고개를 드는 그의 얼굴을 본 샤미안은 몸을 흠칫 떨며 놀라고 말았다. 고개를 든 그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한 쪽눈은 파여져 있었고, 살가죽은 반쯤 벗겨져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벗겨진 살가죽 때문에 잇몸과 치아가 훤히 보이는 그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시체 같았다.

 

 

 "...그냥 여차저차 해서 들어왔습니다. 그것 보다 많이 괴로워 보이시는 군요."

 

 "쿨럭.쿨럭. 크으... 리우 이놈...!"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마르디온의 황제의 이름을 거리낌 없이 불렀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이 나라의 황제가 될 몸이였다."

 

 샤미안의 물음에 대답하는 그의 정체는 마르디온 제국의 황태자 지온 이였다.

 

 

 "어쩌다 그리 되셨습니까."

 

 "리우 녀석이 데려온 이상한 녀석들이 내 몸을 가지고 이것저것 실험했다."

 

 "설마... 오카케오의 눈"

 

 샤미안은 오카케오의 눈을 발동해 지온을 자세히 관찰 했다. 멀리 있을 땐 느껴지지 않던 다크 소울의 기운이 그의 몸 이곳저곳에서 희미하게 느껴졌다.

 

 

 "큭큭큭... 난 괴물이 된 건가?"

 

 그런 샤미안을 바라보던 지온이 메마른 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팔을 들어 올렸다. 사람의 팔이 있어야 할 곳에 오우거의 팔이 이식되어 있었고, 부작용으로 인해 어깨부분이 썪어들어가고 있었다.

 

 

 "이런... 개자식들."

 

 샤미안은 지온의 모습에 분노가 끓어올랐다.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런 잔인무도한 짓을 한단 말인가.

 

 

 "큭큭큭. 화내지 마라. 네 녀석의 일도 아닌데 뭘 그리 화를 내느냐."

 

 샤미안과는 다르게 초연하게 말하는 지온에게서는 이미 삶의 미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 에드윈의... 친구라 했나."

 

 "네."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나?"

 

 "뭐죠?"

 

 "...나를 죽여주게."

 

 지온은 샤미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거절 합니다."

 

 "더 이상 살 가치도, 이유도 내겐 없다."

 

 "그냥 함께 나가시죠. 고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샤미안의 말에 지온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미 늦었다.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그리고... 이렇게 살 수 없어. 난 대 마르디온 제국의 황태자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이다. 이런 수치스러운 삶은 견딜 수 없다."

 

 

 지온의 말에 샤미안은 입술을 깨물었다.

 

 "수치스러운 삶이든, 더러운 삶이든, 역겨운 삶이든!... 살아가는 게 중요한 겁니다. 삶을 포기하려는 당신의 행동은 비겁해요. 그러니 악착같이 사십시오. 차라리 복수를 해요."

 

 

 샤미안은 자신의 칼을 뽑아 들고, 불의 기운을 불어 넣었다.

 

 "이그니스 레이지(ignis rage)."

 

 그리고는 감옥의 쇠창살을 녹이기 시작 했다.

 

 

 "큭큭큭. 에드윈 녀석... 좋은 친구를 두었구나. 이봐. 이름이 뭐냐?"

 

 "샤미안. 샤미안 프라시오 입니다."

 

 "샤미안이라... 그래, 샤미안. 나는 마지막으로 누군가 내 죽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쓸쓸하거든."

 

 그렇게 말하는 지온은 자신의 머리통 두개를 합친 것 보다 큰 팔을 들어 올렸다.

 

 

 "멈추세요! 뭐하는 겁니까!"

 

 샤미안은 녹아내린 쇠창살을 뜯어내며 다급히 외쳤다.

 

 

 "큭큭큭. 에드윈에게...미안했다 전해 주겠나?"

 

 "안돼!"

 

 

 퍼억-

 

 

 샤미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온은 오우거의 팔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 쳤다. 오우거의 강대한 힘에 그의 머리가 터져 버렸다. 쇠창살을 뚫은 샤미안이 다급하게 지온에게 다가왔지만,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젠장...젠장. 젠장. 젠장. 제기랄!"

 

 샤미안은 주먹으로 몇 번이고 벽을 내리 쳤다. 살갗이 벗겨지고, 갈라져 피가 튀었다. 눈앞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일라티안 제국에 대한 분노로 샤미안의 눈은 충혈 되었다.

 

  "개자식들... 절대,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 * *

 

 

 

 

 샤미안은 당장 지온의 시신을 수습해 줄 수 없었다. 시신을 운반하며 에드윈을 찾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꼭 데리러 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요.'

 

 

 샤미안은 지온의 시신을 뒤로한 채 굳은 얼굴로 에드윈을 찾아 나섰다.

 

 "오카케오의(Occaceo) 눈"

 

 

 

 샤미안은 오카케오의 눈을 발동시켜, 다시 지하 감옥을 탐색하기 시작 했다. 몇 번이고 허탕 치며 헤매던 샤미안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 했다.

 

 '설마...이 곳에 없는 건가?'

 

 

 불안이 점점 확신이 되어가던 찰나, 지하 감옥의 끝에서 생명의 기운이 감지되었다. 샤미안은 재빨리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달려 갔다.

 

 그곳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거대한 철문으로 틀어 막힌 감옥이 나타났다. 샤미안은 철문 가까이 다가 섰다.

 

 

 "에드윈?"

 

 "......샤미안?"

 

 철문 안에서 에드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목소리가 이렇게 반갑기는 처음이다. 이 개자식아."

 

 "뭐야?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얘기 하자면 길어. 일단 뒤로 물러 서"

 

 샤미안의 말에 에드윈은 철문에서 물러섰다.

 

 

 샤미안은 두 손을 둥글게 회전시키기 시작 했다.

 

 

 "웬투스 마블(Ventus Marble)."

 

 샤미안의 중얼거림과 함께 손에서 바람이 둥글게 구슬 모양으로 변형 되어 갔다.

 

 

 "트리플 이그니스 닷(Triple Ignis Dot)"

 

 그리고 바람의 구슬 안으로 3개의 불의 점이 생성 됐다. 불의 점은 회전에 맞추어 넓게 퍼지며 바람의 구슬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마침내 불의 기운과 바람의 기운이 하나가 되었을 때, 샤미안이 외쳤다.

 

 

 "이그투스 익스플로젼(Igtus Explosion)!"

 

 

 쾅-쾅-

 

 부르르르-

 

 바람의 기운에 불을 섞어 만든 폭탄. 트리플 이그니스 닷은 작은 점으로 형성된 폭탄이다. 기본 적으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에 웬투스 마블까지 섞어 폭발력은 몇 십 배나 상승했다. 철문이 산산조각 난 것은 물론이고, 지하 감옥 전체가 흔들렸다. 폭발로 인해 생겨난 자욱한 연기를 뚫고 에드윈이 감옥에서 빠져 나왔다.

 

 "콜록콜록. 야 샤미안. 뭐 이렇게 무식하게 뚫어?"

 

 "닥쳐. 열 받는 일이 있었으니까. 따라와!"

 

 샤미안과 에드윈은 지하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기 시작 했다. 방금 전의 폭발로 인해, 병사들과 황실 기사들이 몰려들 터.

 

 

 "이쪽이야. 잠깐 들려야 할 곳이 있어."

 

 "뭐? 어디를?"

 

 샤미안은 에드윈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지온이 있던 감옥으로 달려갔다.

 

 

 "윽, 뭐야 이 시체는?"

 

 에드윈은 참혹하게 죽어있는 지온의 시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네 녀석 형 이다."

 

 "뭐?"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뭐라고?"

 

 에드윈의 눈이 부릅떠졌다.

 

 

 "지온...형이라고?"

 

 에드윈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온의 시체를 끌어안았다. 참혹하게 터져버린 머리에서는 아직까지 뇌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얼굴은 반쯤 뭉개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지온의 시신을 끌어안은 에드윈의 몸은 금세 피로 물들어 붉어졌다.

 

 

 "젠장... 어째서... 지온 형이 이런 꼴로...! 크흑..."

 

 에드윈은 자신의 첫째 형을 끌어안고, 괴로워했다. 아무리 싫고, 아무리 미워도 자신의 형 이다. 지온 형이 자신을 싫어하는 만큼, 자신도 지온 형을 싫어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죽는 걸 원한게 아니다.

 

 

 "......에드윈. 가야 해."

 

 "...형은... 내가 엎고 갈게."

 

 에드윈은 지온의 시신을 자신의 등에 업었다. 그의 어깨를 타고, 지온의 피가 끊임없이 흘러 내렸다.

 

 

 "가자. 따라와."

 

 샤미안과 에드윈은 지하 감옥의 입구로 달려가기 시작 했다. 지하 감옥의 입구는 한 곳 뿐이라, 다른 길이 없었다.

 

 

 "저기다! 침입자가 저기 있다!"

 

 역시나 이미 많은 수의 병사들과, 황실 기사단이 입구로 올라가는 길을 틀어막고 있었다.

 

 

 "정면 돌파한다 에드윈. 준비해."

 

 "...그래. 가자."

 

 

 샤미안은 칼을 뽑아 들었다.

 

 "이그니스 레이지(ignis rage)."

 

 

 샤미안의 칼에서 불길이 솟아올랐고, 그대로 앞을 가로막는 병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샤미안은 최대한 생명에 지장이 없는 병사들의 팔과 다리를 베었다.

 

 

 "크아악! 불, 불이야!"

 

 "내 몸에 불이 붙었어!"

 

 팔과 다리에 불이 붙은 병사들은 자신의 무기를 모두 버리고, 불을 끄기 위해 바닥에 나뒹굴었다.

 

 샤미안과 에드윈은 그들을 지나쳐 황실 기사단 앞에 멈춰 섰다.

 

 

 "네 놈들이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순순히 투항하라. 그렇다면 고통 없이 죽여주마."

 

 기사단의 단장으로 보이는 자가 대표로 나서서 샤미안과 에드윈을 위협했다.

 

 

 "개소리 집어치우고, 비켜설게 아니면 덤벼."

 

 "건방진 놈. 네 놈은 내가 직접 목을 따주마."

 

 그 말을 끝으로, 황실 기사단이 샤미안과 에드윈에게 덤벼들었다.

 

 

 "타핫!"

 

 챙-

 

 샤미안은 기사 단장이 휘두르는 검을 막으며 파동기(波動氣)를 일으켰다. 샤미안의 몸에서 무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 했다. 그러자 샤미안의 움직임이 한층 더 빨라졌다.

 

 챙- 채앵- 챙-

 

 몇 번의 공방 후에, 샤미안은 칼을 오른쪽에서 왼쪽 아래로 크게 베며, 반탄력으로 살짝 뒤로 물러났다. 샤미안과 공방을 주고 받는 상대는 황궁을 지키는 황실 기사들의 단장답게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후우."

 

 살짝 숨을 몰아쉰 샤미안은 몸에 힘을 빼고, 칼을 늘어뜨렸다. 샤미안은 잠시 숨을 고르며, 곁눈질로 에드윈을 힐끗 쳐다보았다. 에드윈은 지온을 엎은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기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더 이상 지체했다간 위험해.'

 

 

 이제 상대의 목숨까지 신경 써 가며 싸울 수 없다. 더 이상 지체 했다간, 정말 빠져나가지 못 할 수도 있다. 샤미안은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어딜 한 눈 파는 것이냐!"

 

 기사 단장이 다시 샤미안에게 달려들었다.

 

 

 "쳇!"

 

 샤미안은 기사 단장의 공격을 막으며, 뒤로 물러났다.

 

 

 "쥐새끼처럼 도망은 잘 다니는구나!"

 

 "그럼 그쪽은 무식하게 힘만 쌔네요."

 

 "뭐라?"

 

 샤미안의 도발에 기사 단장은 흥분하며 샤미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샤미안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기사 단장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단번에 끝낸다.'

 

 

 "프라시더스 오의(奧義) 2장."

 

 샤미안은 자신의 칼을 양손으로 고쳐 잡고, 눈을 감았다. 그의 몸에서 파동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올랐다.

 

 

 "포기한 것 이냐!"

 

 눈을 감은 샤미안을 향해 기사는 자신의 칼을 휘둘렀다. 기사의 칼이 샤미안을 베기 직전, 샤미안의 눈이 떠졌다. 그리고, 샤미안의 입에서 나지막이 흘러나오는 한 마디.

 

 

 "초승달의 미소(New moon - Smile)."

 

 샤미안은 양손으로 거머쥔 자신의 칼을 횡으로 크게 베었다. 그러자 거대한 기의 파동이 초승달 모양을 그리며 공간을 가르기 시작 했다. 그를 향해 달려들던 기사 단장은 자신의 칼과 함께 반 토막 나버렸고, 에드윈에게 달려들던 기사들마저 베어 버렸다.

 

 

 푸화하하학-

 

 기사들이 쓰러진 자리에서 피 분수가 터져 나왔다. 자신이 한 일을 바라보는 샤미안은 마음은 착잡했다. 아무리 적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을 베어 넘기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었다.

 

 

 "가자. 에드윈."

 

 "허억,허억... 후우... 응."

 

 둘은 시체들 사이를 빠져나와, 지하 감옥의 입구로 올라갔다. 다행히 후속 병력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병사는 없었다. 샤미안 잠시 방향을 가늠하고는, 이내 달리기 시작 했다.

 

 "가자 에드윈. 동문으로 가야 해."

 

 "하악, 하악... 그래!"

 

 힘겨워 하는 에드윈을 보던 샤미안이 기도문을 외웠다.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여기 육체의 피로에 힘겨워 하는 불쌍한 당신의 종이 있나이다. 그를 육체의 피로에서 해방시켜 주소서. 페티규 리커버리(fatigue recovery)"

 

 샤미안의 기도가 끝나자, 에드윈의 몸에 은빛 기운이 스며들었다.

 

 

 "어, 어?"

 

 "좀 낫지?"

 

 "뭐야? 몸이 완전 가벼워 졌어."

 

 "감탄은 나중에 하고, 빨리 가자."

 

 

 "와...이거 완전 사기네."

 

 

 샤미안과 에드윈은 황궁의 동쪽 문을 향해서 빠르게 달렸다.

 

 

 "저기 있다! 잡아라!"

 

 "동문으로 향한다!"

 

 "동문을 폐쇄하라!"

 

 

 샤미안과 에드윈을 발견한 병사들이 득달같이 몰려들었다.

 

 

 쿠쿠쿠쿵-

 

 다행히 샤미안과 에드윈이 동문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문이 열렸다. 리리안의 웬투스 위스퍼가(Ventus Wisper) 동문을 지키던 병사들을 현혹시켜 문을 열게 한 것 이다. 문이 열리자 웬투스 위스퍼는 밖으로 날아가기 시작 했다.

 

 "좋아. 리리안 누나의 위스퍼다! 따라 가자!"

 

 "그래!"

 

 

 샤미안과 에드윈은 웬투스 위스퍼가 이끄는 대로 황궁에서 멀어져 갔다. 웬투스 위스퍼는 골목골목으로 샤미안과 에드윈을 인도 했다. 교묘하게 추격하는 병사들을 따돌린 샤미안과 에드윈이 멈추어 섰다. 추격해오는 병사들을 모두 따돌리자, 웬투스 위스퍼는 자연스럽게 바람이되어 사라 졌다.

 

 

 "하아, 하아."

 

 "후욱, 후욱... 후우......"

 

 샤미안과 에드윈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 쉬었다.

 

 

 "하아, 하아, 샤미안 아까 그거 다시 한 번 해주면 안 되냐?"

 

 "미친놈아...그거 하루에 한 번 밖에 못써."

 

 "쩝...그러냐?"

 

 에드윈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등에 업고 있던 지온의 시신을 땅에 내려 놓았다.

 

 

 "...지온 형..."

 

 에드윈은 지온의 시신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던 샤미안이 에드윈의 곁으로 다가 왔다.

 

 

 "...간단히 장례라도 치러 드릴까?"

 

 샤미안의 물음에 에드윈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한다."

 

 "그래, 잠깐 물러서봐."

 

 샤미안은 지온의 시신 앞에 무릎 꿇고, 기도문을 외웠다.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여기 당신의 종이 속세에서의 삶에 작별을 고하고, 당신의 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샤미안의 주위로 은빛 오오라가 피어오르기 시작 했다.

 

 "부디, 그를 당신의 곁으로 인도해 주소서. 홀리 트렌스퍼(Holy transfer)."

 

 은빛 오오라는 지온의 시신에 스며들기 시작 했다. 그러자 그의 시신에 있던 상처가 아물며, 제 형상을 띠기 시작 했다.

 

 

 "이그니스 플라워(ignis flower)"

 

 곧이어, 샤미안의 손끝에서 불의 꽃이 피어올랐다. 샤미안은 불의 꽃을 지온의 시신에 가져다 대었다.

 

 화르르륵-

 

 

 지온의 시신이 불타오르기 시작 했다.

 

 

 "그대가 가는 길에 행운이 깃들길(God Bless You)."

 

 샤미안과 에드윈은 불타오르는 지온의 시신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드디어 수정 완료했습니다. 2016 / 9 / 8 1400 0 -
37 37화. 발란 왕국으로(3) (1) 2016 / 10 / 4 685 1 8223   
36 36화. 발란 왕국으로(2) 2016 / 10 / 3 691 0 7785   
35 35화. 발란 왕국으로(1) 2016 / 9 / 30 615 0 7963   
34 34화. 탈출 2016 / 9 / 29 547 0 7383   
33 33화. 샤미안 구출(3) 2016 / 9 / 28 444 0 7686   
32 32화. 샤미안 구출(2) 2016 / 9 / 27 658 0 7890   
31 31화. 샤미안 구출(1) 2016 / 9 / 26 631 0 7481   
30 30화. 꿈속에서의 재회(2) 2016 / 9 / 24 707 0 7990   
29 29화. 꿈속에서의 재회(1) 2016 / 9 / 23 728 0 7401   
28 28화. 격돌(3) 2016 / 9 / 22 433 0 8015   
27 27화. 격돌(2) 2016 / 9 / 21 697 1 8022   
26 26화. 격돌(1) 2016 / 9 / 20 614 1 7516   
25 25화. 리우의 사정 2016 / 9 / 19 450 0 8012   
24 24화. 황제를 잡아라!(3) 2016 / 9 / 18 521 0 7720   
23 23화. 황제를 잡아라!(2) 2016 / 9 / 17 457 0 7314   
22 22화. 황제를 잡아라!(1) 2016 / 9 / 15 451 0 7230   
21 21화. 카일라 2016 / 9 / 14 463 0 7939   
20 20화. 에드윈 구출(2) 2016 / 9 / 13 676 1 8420   
19 19화. 에드윈 구출(1) (2) 2016 / 9 / 12 828 1 7211   
18 18화. 마르디온의 암운(5) 2016 / 9 / 11 979 0 7343   
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2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07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6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57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0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85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0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76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2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2 0 809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천만 회귀자 시
톤토니
21세기 아틀란티
톤토니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