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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부>_4화
작성일 : 17-11-27 09:33     조회 : 57     추천 : 0     분량 : 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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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여울아, 밥 먹을 때 돌아다니지 말랬잖아!”

  토요일 아침, 서희는 여울이와 집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태욱은 전시회 준비 때문에 주말마다 사진기를 챙겨 들고 사라졌다. 그 덕분에 서희는 주말 아침부터 여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여울아!”

  서희의 목소리에 화가 담기기 시작했다. 인형들과 놀고 있던 여울은 엄마의 목소리가 달라졌음을 느끼고 식탁 앞으로 와 앉았다.

  “엄마, 이거 다 먹으면 나가서 노는 거예요?”

  여울은 요즘 놀이터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그래, 끝까지 밥 잘 먹으면 나가자.”

  서희는 지금보다 조금 더 추워지면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태욱도 서희의 그런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해 주었다.

  “와, 나 잘 먹을 거예요.”

  여울은 자신에게 다짐하듯이 말하고 숟가락으로 밥을 떴다. 아직 입에 들어있는 밥을 삼키지 못한 상태라 더 먹지는 못했다. 여울의 오물거리는 입을 보며 서희는 문득 얼마 전 주선의 결혼식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여린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그렇게까지 흥분할 필요는 없었는데…….’

  서희는 후회를 털어내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여울은 아까 떠 놓은 밥을 입에 집에 넣고 있었다. 서희는 여울의 입에 멸치볶음을 넣어주었다.

  “엄마, 빨리요!”

  여울이가 밥을 잘 먹어줘서 생각보다 빨리 식사가 끝났다. 놀이터에서 놀 생각에 신이 난 여울은 벌써 신발까지 다 신고 현관에서 서서 엄마를 재촉했다.

  “알았어.”

  빈 그릇을 개수대에 내려놓은 서희는 여울의 재촉에 겉옷만 챙겨서 현관으로 향했다.

  ‘띵동!’

  예상치 못한 소리에 놀란 서희는 인기척을 숨겼다. 주선의 결혼식에서 여린을 만난 이후부터 서희는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띵동!’

  다시 벨소리가 울렸다. 서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누구세요?”

  서희는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물었다. 올 사람이 없었다. 한 손으로 여울이의 머리를 감싸며 안았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손끝을 건드리고 있었다.

  “택뱁니다.”

  “저희는 시킨 게 없는데요.”

  요 며칠 사이에 택배를 시킨 적은 없었다. 서희는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을 느끼며 여울을 안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박서희씨 아니세요?”

  “맞아요.”

  “박서희씨 앞으로 온 건데요. 우주선씨가 보냈네요.”

  굳어있던 서희의 얼굴이 다시 편안해졌다.

 

  “고맙습니다.”

  택배를 받아 든 서희를 여울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여울이 꺼야?”

  “글쎄. 한 번 열어볼까?”

  “응!”

  상자 안에는 여울이에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예쁜 코트가 들어 있었다. 주선의 짧은 손편지도 함께 있었다.

  ‘백화점 갔다가 여울이 생각나서 샀어. 예쁘지? 나중에 여울이 입은 모습 보여줘.’

  길지 않은 글이지만 주선이 여울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주선이 이모가 보낸 여울이 선물이네.”

  “와!”

  “짠! 어때, 예뻐?”

  서희는 코트를 여울의 눈앞에 펼쳐 보였다.

  “공주님 같다!”

  여울이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서희가 옷을 입혀주자 여울이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옷은 다녀와서 정리하고, 우리 나갈까?”

  “네!”

  서희는 코트를 대충 접어 거실바닥에 내려놓았다.

  “가자!”

  서희는 여울의 손을 잡고 현관을 나섰다.

 

  “안 돼!”

  서희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눈앞에서 여울이가 쓰러졌다. 여울이에게 가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머리가 터질 것처럼 울려서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몸을 짓누르는 무언가가 더 무겁게 느껴졌다.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아이들이 나오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토요일 오전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점심까지 먹고, 오후에나 나올 것 같았다.

  아이들이 있건 없건 여울은 신이 나 있었다. 그네에 앉은 여울은 밀어달라는 표정으로 서희를 바라보았다. 서희는 웃으며 여울의 뒤에 섰다. 여울은 두 발을 하늘에 적시며 바람을 닮은 웃음소리를 분수처럼 퍼뜨렸다. 그네를 밀어주는 서희의 얼굴에서도 행복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머리가 울렸다. 놀이터 전체가 회전하듯 핑그르르 돌았다. 서 있기도 힘들었다. 속이 메스껍고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갑자기 멀미를 하는 것 같았다.

  “엄마!”

  그네를 밀어주던 서희가 비틀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지자 여울도 중심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 모래밭이어서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여울은 자기가 아픈 것도 잊은 채 서희를 향해 달려왔다.

  “엄마, 어디 아파?”

  서희는 입을 열었지만 대답할 수는 없었다. 입 밖으로 낼 수 있는 건 신음소리가 전부였다.

  “아……”

  흐릿한 서희의 눈에 서서히 다가오는 검은 구두 한 켤레가 들어왔다. 새 구두 같았다. 구두는 마치 거울처럼 주변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고 있었다. 신발의 주인공은 그네가 있는 모래밭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꼬마야.”

  구두의 주인공이 여울을 불렀다.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쇳소리에 가까웠다.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차가운 쇳덩어리가 뾰족한 못에 긁히면서 나는 소리 같았다. 여울은 대답하지 않았다.

  “엄마가 어디 아프시니?”

  경계하던 서희의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 지나가다가 도움을 주러 온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울은 대답 대신 서희의 목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아저씨가 119 불러줄까?”

  여울이가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는 게 서희에게도 느껴졌다.

  “그럼 이쪽으로 와서 아저씨 좀 도와줄래?”

  서희의 목을 안고 있던 여울의 손이 천천히 풀어졌다. 잠시 망설이던 여울은 엄마를 그대로 두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엄마!”

  사내를 향해 가던 여울이 서희를 돌아봤다. 여울의 손이 서희에게 붙잡혀 있었다. 본능이 시킨 행동이었다. 멀미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지만 엄마들만이 가지는 본능이 아이를 보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쳇, 구두 더럽히기 싫었는데, 할 수 없군.”

  사내는 모래밭에 발을 들여놓았다. 끔찍하게 싫은 표정이었다.

  “으앙!”

  여울이 별안간 울음을 터뜨렸다. 사내의 거친 기운에 공포를 느낀 것 같았다.

  “시끄러워!”

  사내는 인상을 찌푸리며 망설임 없이 울고 있는 여울을 향해 손을 뻗었다.

  ‘탁!’

  사내의 간단한 동작에 여울은 그대로 쓰러졌다.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쓰러지면서 그네에 입술을 부딪쳤다. 여울의 입술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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