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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부>_11화
작성일 : 17-11-30 09:31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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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WSBC 특집토론, ‘4대 산맥 사업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금부터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의 중앙에 앉은 서중은 진지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토론에 참여해 주신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찬성 입장에 현재대학교 환경경제학과 곽승진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중의 소개에 한쪽 주변머리를 길게 길러서 반대쪽으로 단정하게 빗어 넘긴 중년의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뱃살이 접히면서 나온 그의 거친 숨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새서울대학 산림학과의 김영재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승진의 옆에 앉아 있던 깡마른 체구에 금테안경을 쓴 고집스러운 인상의 사내가 인사를 했다.

  “반대 입장에 미래대학교 환경공학과 이정선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중의 말이 끝나자 승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중년의 여자가 고개를 숙였다. 귀보다 살짝 내려온 풍성한 검은머리 사이에 흰머리가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지만 완고한 고집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옆에는 민족산림학회 회장, 최진형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푸근한 시골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편안해 보이는 생활한복을 입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토론에 앞서 규칙을 한 번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서중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정우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시청자 게시판의 글들을 확인했다. 게시판은 벌써부터 화끈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욕을 쓰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 때문에 욕만 나오지 않았을 뿐, 욕에 버금가는 격한 표현들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었다.

  “괜찮은 질문 뽑고 있지?”

  정우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노인숙 기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정우가 일을 믿고 맡기는 그의 사단 중에 한 명이었다. 노기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은 모니터를 떠나지 않았다.

  “4대 산맥 사업은 국토를 정비하는 관점에서 보면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미래세대를 위한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약 70퍼센트가 산지입니다. 산지를 개발하는 것이 곧 국토개발입니다. 4대 산맥 사업은 대부분 쓸모없는 땅으로 버려져 있는 산을 정비해서 공원이나 관광지로 개발해서 국민들에게 여유로운 삶을 제공하고, 더불어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는 정말 필요한 사업입니다. 게다가 4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요즘 젊은이들의 심각한 취업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석삼조, 사조에 버금가는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인 서중의 진행에 따라 찬성 측 곽승진 교수의 발언을 시작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저는 그동안 4대 산맥 사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표명했습니다.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신선한 공기마저 빼앗아 갈 수 있는 대재앙이 될 사업이라고 해서 반대했습니다. 오늘은 거기에 더해서 이것이 제 2의 IMF 경제위기를 불러들일 수 있는 위험한 사업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지금과 같이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20조원이 넘게 들어가는 국가사업을 시작하면 국가 빚이 늘어나서 재정여력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여러 예상하지 못한 경제위기에 대처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런 위험한 사업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대 측 이정선 교수의 발언까지 무사히 진행되었다. 정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부터가 어려웠다.

  “이정선 교수님 말씀 중에 잘못된 게 있어서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반대 측 이정선 교수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찬성 측의 김영재 교수가 손을 들고 서중에게 발언권을 얻었다.

  “지금 이정선 교수님께서는 4대 산맥사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서 신선한 공기를 빼앗아 갈 수 있다고까지 말씀하셨는데, 이건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과연 이 4대 산맥사업 계획서를 제대로 읽어보시기나 했나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4대 산맥사업은 우리나라의 모든 산을 민둥산으로 만든다는 게 아닙니다. 그 지역의 특색에 맞고, 또 목적에 어울리는 나무를 심어서 공원으로 조성하고 숲을 더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겁니다. 그게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신선한 공기를 뺏는 겁니까? 그렇게 근거 없는 말을 퍼뜨리고 자극적인 주장을 자꾸 하시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거 아닙니까. 정말 이런 반대를 위한 반대는 이제는 그만 하십시오.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반대를 위한 반대라니요. 계획서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니요. 그 말씀 당장 취소하세요!”

  이정선 교수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녀도 독설가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논객이었다.

  “지금 우리나라 산에 있는 나무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이미 잘 조성되어 있는 산림을 왜 굳이 뒤엎고 새로 꾸미냔 말입니다. 그게 누구 좋으라고 하는 사업입니까? 예? 이 4대 산맥사업은 반드시 국정감사 해야 됩니다!”

  “지금 말 다했습니까? 그 말 책임질 수 있어요? 지금 그 말은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입니다. 말조심하세요!”

  곽승진 교수가 김영재 교수와 함께 이정선 교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고소하려면 하세요! 누가 무섭답니까? 그래도 저는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사실, 이 4대 산맥사업을 실시하면 직접적으로 이익 보는 집단이 누굽니까? 바로 사업을 실시하는 토목회사들 아닙니까?”

  “자자, 교수님들 조금만 흥분을 가라앉혀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토론 열기가 너무 뜨거운 데요. 제가 잠시 정리 좀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우의 사인을 받은 서중이 토론자들에게 손짓과 미소로 자중할 것을 부탁했다.

  “최진형 선생님께서는 아직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는데, 발언하시겠다면 지금 잠깐 발언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하시겠습니까?”

  “예, 그럼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상대를 서로 죽일 듯이 노려보는 교수들을 바라보며 진형은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 덕분에 모든 시선이 진형에게로 쏠렸다. 겨우 여유가 생긴 서중은 바싹 마른 입술을 물에 축였다.

  “저는 이 사업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진형의 함께 자리한 교수들보다 훨씬 느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귀를 집중시키는 힘을 갖고 있었다.

  “사실, 태백산맥이라는 말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학자가 보이지 않는 땅 속의 지질구조를 기준으로 만든 개념입니다. 그래서 실제 지형에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저는 태백산맥이라는 말보다는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백두대간이라는 말을 더 선호합니다. 백두대간은 우리 땅의 근골을 이루는 산줄기로 백두산에서부터 시작해서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물줄기에 단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이어져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한 개의 정간과 13개의 정맥으로 갈라진 우리 산맥을 실제 지형과 일치하게 그리고 있는 자연스러운 선입니다. 그렇게 우리 선조들은 1400km에 이르는 이 산맥을 마치 나무의 뿌리와 가지, 줄기가 펼쳐진 것처럼 인식했습니다.”

  “그게 지금 이 사업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곽승진 교수가 최진형이 잠시 말을 쉬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끼어들었다.

  “상관이 있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4대 산맥사업이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우리 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인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 사람에게 피부를 절개하고 뼈를 절단해야하는 외과수술을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만큼 무서운 것이 또 있습니까?”

  진형은 곽승진 교수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서슬 퍼런 눈빛에 찬성 측에 앉아 있는 교수들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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