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2부>_26화
작성일 : 17-11-18 10:25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560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대통령 탄핵!”

  “진실 규명!”

  “국회도 공범이다!”

  “SA도 수사하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가지각색의 구호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태욱은 서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꼭 주었다. 그들이 서 있는 광화문 거리는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더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촛불을 든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났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밀려오고 밀려가는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좁아도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각자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광화문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 구호를 외치던 사람들이 무대에 집중했다. 서희와 태욱도 무대 위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호텔이나 모텔에 들어가서 꼼짝 말고 있으라던 우재의 말을 어기고 이곳에 온 이유였다.

  “안녕하지 못하시겠죠? 그죠? 아, 저는 김가속입니다. 혹시 제가 누군지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마이크를 든 사람은 농담을 던져가며 광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의 팬인 서희를 위해서 태욱은 이 곳에 오기로 결정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TV에 자주 등장하던 그였다. 하지만 그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TV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제 이름이 가속이라고 하니까, 어떤 분들이 그래요. 너무 빨리 가면 안 된다고. 그러다 저 세상도 빨리 가면 어떡하려고 그러느냐. 농담도 아주 무서운 농담이죠? 그죠?”

  그가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고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다음에 이어질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 제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제 이름은 그 가속이 아니고, 아름다울 ‘가’에 묶을 ‘속’이다. 아름다운 구속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하하하, 어디서 들어봤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농담입니다. 아니, 이름이 농담이라는 게 아니고, 한자는 맞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사람들을 아름답게 하나로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주셨습니다. 어때요? 이만하면 제가 이름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네!”

  가속이 마이크를 대중에게 내밀자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들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중에는 서희도 있었다.

  “참, 주중에 일하기도 힘든데, 주말까지 힘들다 그죠?”

  “네!”

  무대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마이크를 내밀지 않아도 알아서 대답했다.

  “그래요. 그래도 피곤하다고 집에 있는 것보다 이렇게 친구, 가족, 또 연인? 그쪽 연인이에요? 아, 난 또 모르는 사이인 줄 알았지. 내 눈에는 왜 서먹서먹해 보이지? 어쨌든, 연인까지 이렇게 다 나와서 같이 걷고 이러면 건강에도 좋고, 또 재미도 있고 그렇죠?”

  “네!”

  “에이, 거짓말하면 안돼요! 저기 파란지붕에 사시는 분도 일하러 간대 놓고 놀러간 거 걸려서 지금 쫓겨나게 생겼는데, 거짓말 하면 큰일 나요!”

  가속은 청와대를 가리키며 능글맞은 말투로 말했다.

  “우리 솔직해집시다. 주말에 여기 나오는 게 좋아요, 아니면 집에서 TV 보고 뒹굴거리는 게 좋아요?”

  “집이요!”

  “그렇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기서 보니까 피켓 하나씩 들고 계시던데, 잘 보이게 높이 들어주시겠습니까?”

  가속의 요구에 사람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높이 들어올렸다.

  “SA7229는 건지고, 기우재는 건들지 마?, 하하, 그리고 또 진실규명, SA도 수사하라, 대통령 탄핵, 뭐 탄핵 되겠죠? 그죠? 설마 안 될까요? 들리는 얘기론 주민당에서 탄핵안을 곧 올릴 거라고 하던데. 될 겁니다. 네, 그렇게 믿어야죠.”

  그는 잠시 말을 끊고 물을 마셨다.

  “아유, 목이 다 타네요. 그래요. 여기 모이신 분들이 들고 계신 피켓의 구호가 참 다양합니다. 다 다르죠. 하지만 저는 그게 전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하나죠. 하납니다. 우리가 주중에 힘들게 일하고도 주말에 쉬지 못하고 여기에 모여 있는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탄핵!”

  “진실!”

  “정의!”

  사람들이 저마다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외치기 시작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외치는 구호는 다 달라도 바라는 건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속이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정의로운 사회!”

  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목소리로 외치듯 말했다. 사람들이 그의 말에 환호로 대답했다. 사람들의 환호가 잦아지길 기다렸다가 그가 다시 마이크를 입으로 가져갔다.

  “상식이 통하고 진실이 외면 받지 않는, 그런 사회를 원하시는 것 맞죠?”

  “맞습니다.”

  “네!”

  “맞아요!”

  서희와 태욱은 어느새 그들과 함께 웃고 소리치고 기뻐하고 있었다.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충만한 에너지가 몸속에 채워지는 것 같았다.

  “몇 시야?”

  서희의 질문에 태욱이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8시였다.

  “벌써 8시네. 그만 가야겠다.”

  지금 출발해야 약속장소에 늦지 않을 수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재와 주선을 길에 마냥 세워둘 수는 없었다. 태욱의 재촉에 서희도 걸음을 서둘렀다.

  “잠깐만!”

  서희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태욱은 서희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태욱은 그대로 서서 서희가 다시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 정 급하면 빨리 갈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었다. 태욱은 고개를 들어 촛불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광화문 광장을 눈에 가득 담았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마치 그들을 모두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았다.

 

  “찾았어?”

  “네, 저기!”

  변중은 신중의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 끝에 서희와 태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찾았다!”

  변중의 얼굴에 다시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WSBC로 향하던 그들은 WSBC가 있는 방향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던 태욱과 서희를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그대로 차를 버리고 그들을 뒤쫓아 여기까지 따라왔다.

  “어떻게 할까요?”

  “어떡하긴 뭘, 어떻게 해?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뭘 어떻게 할 건데?”

  막내 신중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둘째 송중의 구박이 이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변중은 아무 말도 안하기를 잘했다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건 말건 일단 그들을 사로잡고 싶었다.

  “움직입니다.”

  “그래? 우리도 가자.”

  배삼형제는 서희와 태욱의 뒤를 따라 촛불 속으로 사라졌다.

 

  “여기야.”

  서희가 걸음을 멈췄다. 서희의 말에 태욱이 몸에 힘을 잔뜩 주었다. 미래를 본 서희는 태욱을 데리고 광화문 광장을 빠져나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일부러 이런 곳으로 와 주다니, 정말 고맙네.”

  변중이 웃으며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 뒤로 송중과 신중도 함께 나타났다.

  “셋이 전부야?”

  태욱이 서희에게 질문을 했다.

  “응.”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린 무사할거야.”

  “여기서 빠져나가는 거야?”

  “응, 멀쩡하게.”

  “야!”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변중이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냈다.

  “지금 뭐하는 거야?”

  “그래, 우리 형님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변중이 화를 삭이는 사이 신중이 말릴 틈도 없이 앞으로 나섰다. 송중은 몇 걸음 뒤에서 오리털잠바를 꺼내 입고 있었다.

  “우리 변중 형님은 손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온다고! 불도 붙일 수 있어. 그리고 송중 형님은 손에서 냉기가 나와! 얼마나 차가운 줄 알아?”

  통통한 입으로 속사포 같이 말을 쏟아낸 신중은 변중을 보며 칭찬을 기다리는 표정을 지었다.

  “으으윽!”

  변중은 목구멍까지 올라온 욕을 겨우 참았다. 적을 앞에 두고 꼴사나운 모습을 더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저씨는요?”

  서희였다. 초등학생을 다루는 듯한 말투였다.

  “저요? 아니 나?”

  신중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네, 아저씨도 능력이 있을 거 아니에요. 설마 형들은 다 있는데, 아저씨만 없는 거예요?”

  “나도 있거든? 나는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

  “흐유, 저…….”

  변중은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앞으로 신중은 떼놓고 다니겠다는 다짐을 했다.

  “음, 그러니까 큰형은 가스렌지, 둘째형은 에어컨, 그리고 아저씨는 충전기, 맞죠?”

  “저게 뭐라는 거야?”

  옷을 다 입은 송중이 옆에 와서 섰다. 그는 서희의 마지막 말만 들었다.

  “전부 가전제품이네. 그럼, 가전삼형젠가?”

  “뭐야?”

  송중이 발끈하며 앞으로 나섰다.

  “언제까지 웃을 수 있는지 보겠어!”

  그는 장풍을 쏘는 것처럼 손을 모아 태욱과 서희를 향해 내밀었다.

  “얍!”

  그의 기합소리에 변중은 반사적으로 코를 막았다. 다행히 지난번과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의 손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진짜 시원하네.”

  “그러게. 정말이네.”

  송중은 당황스러웠다. 보통 자신의 이런 능력을 처음 본 사람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그런데 저들은 무서워하기는커녕 놀라지도 않는 것 같았다.

  “야, 비켜! 다 틀렸어!”

  변중이 앞에 있던 송중의 뒤통수를 때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먹혔겠지만 이미 신중이 다 불어버린 뒤였다. 능력으로 하는 위협은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다.

  “얌전하게 굴면 해치지 않는다고 약속하지.”

  그는 목소리를 최대한 낮게 깔면서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는 송중과 신중은 이제 다 끝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배삼형제는 그들이 가진 능력 때문에 해결사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었다. 해결사로서 그들이 인정받는 진짜 이유는 바로 첫째 변중의 칼솜씨였다. 그의 칼솜씨는 예술에 가까웠다. 칼을 들고 있는 그는 일당백의 전투력을 가진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서희야, 내 뒤에 있어.”

  태욱이 서희를 자신의 뒤에 숨기며 앞으로 나섰다. 그는 칼을 손에 쥐면서 돌변한 변중의 눈빛을 읽었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피부가 곤두서는 것 같은 팽팽한 긴장이 둘 사이를 가득 메웠다.

  “형, 왜 저러고 가만히 있는 거야?”

  “나도 몰라.”

  태욱과 변중은 벌써 10분 째 아무 움직임 없이 대치중이었다. 그들을 지켜보다 지친 막내 신중이 둘째 송중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변중의 이마 위로 흐른 땀이 그의 눈썹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변중은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쉽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그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상대는 전혀 빈틈이 없었다. 고수였다. 실전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만 내뿜을 수 있는 기백이 느껴졌다. 자신이 빈틈을 보이는 순간 치고 들어올 것이다. 이 승부는 아주 순식간에 끝나게 되어 있었다. 누가 먼저 실수하느냐의 싸움이었다.

  “이야옹.”

  그들 사이로 길고양이 한 마리가 끼어들었다. 까만 털에 흰 점이 발끝에만 있어서 마치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 같았다. 노란 눈이 매력적으로 빛났다.

  “와, 예쁘다!”

  서희는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소리를 냈다. 실수했다고 생각한 순간, 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태욱과 변중의 사이로 신중이 뛰어들었다. 그의 눈에는 고양이만 보이는 것 같았다.

  “야!”

  송중이 단발마를 내지르며 신중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아주 잠깐 변중의 시선이 흩어졌다.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태욱의 번개 같은 움직임에 변중은 칼을 땅에 떨어뜨린 채 바닥에 쓰러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9 <3부>_에필로그 2017 / 12 / 13 304 0 5150   
108 <3부>_34화 2017 / 12 / 13 312 0 3900   
107 <3부>_33화 2017 / 12 / 13 316 0 5165   
106 <3부>_32화 2017 / 12 / 12 306 0 3382   
105 <3부>_31화 2017 / 12 / 12 308 0 4541   
104 <3부>_30화 2017 / 12 / 11 304 0 3157   
103 <3부>_29화 2017 / 12 / 11 318 0 4599   
102 <3부>_28화 2017 / 12 / 8 307 0 2279   
101 <3부>_27화 2017 / 12 / 8 325 0 3375   
100 <3부>_26화 2017 / 12 / 7 292 0 2137   
99 <3부>_25화 2017 / 12 / 7 344 0 3443   
98 <3부>_24화 2017 / 12 / 7 337 0 2663   
97 <3부>_23화 2017 / 12 / 6 319 0 3784   
96 <3부>_22화 2017 / 12 / 6 302 0 3925   
95 <3부>_21화 2017 / 12 / 5 279 0 3742   
94 <3부>_20화 2017 / 12 / 5 288 0 2842   
93 <3부>_19화 2017 / 12 / 5 340 0 2932   
92 <3부>_18화 2017 / 12 / 4 309 0 5990   
91 <3부>_17화 2017 / 12 / 4 317 0 1928   
90 <3부>_16화 2017 / 12 / 1 310 0 3211   
89 <3부>_15화 2017 / 12 / 1 326 0 1797   
88 <3부>_14화 2017 / 12 / 1 299 0 3480   
87 <3부>_13화 2017 / 11 / 30 318 0 2061   
86 <3부>_12화 2017 / 11 / 30 299 0 3331   
85 <3부>_11화 2017 / 11 / 30 294 0 3902   
84 <3부>_10화 2017 / 11 / 29 295 0 5091   
83 <3부>_9화 2017 / 11 / 29 336 0 2173   
82 <3부>_8화 2017 / 11 / 28 304 0 3227   
81 <3부>_7화 2017 / 11 / 28 283 0 2976   
80 <3부>_6화 2017 / 11 / 28 278 0 2228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