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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루나틱
작가 : 0kim
작품등록일 : 2017.7.4

주인공의 그림자로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인생만 10년! 눈치 없는 주인공 옆에서 소꿉친구의 짝사랑을 바라본 기간 또한 10년! 수다스럽지만 불만 많고, 유쾌하지만 겁 많은 그림자와 세상 비관적인 주인공, 호기심 많은 여자 소꿉친구와 함께하는 판타지 세계 모험물.

 
사절단
작성일 : 17-07-04 20:20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6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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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현우는 그나마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리온에게 말을 걸었다.

 “어, 그러니까…….”

 그러나 막상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상한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콕 집기 힘들었다.

 “뭐가 제일 궁금해?”

 리온이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일 궁금한 것? 현우는 몸이 시커먼 사내의 말을 떠올리며 이종족들을 다시 한 번 스윽 둘러봤다. 그러고 나서 아까부터 뇌리를 떠나지 않는 궁금증을 입 밖으로 꺼냈다.

 “이 돌덩어리는 도대체 뭐죠?”

 “뭐? 돌덩어리?”

 돌덩어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 쳤다. 기분이 나쁘다기보다 그렇게 불린 것이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

 리온은 작게 웃었고 해골은 저렇게 웃다가 턱뼈가 바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크게 웃었다. 관절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방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 심지어 뭉치도 그 소리가 귀에 거슬려 눈살을 찌푸렸다. 해골만 자신의 귀에 들리지 않는 듯했다.

 동료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흘겨본 돌덩어리는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난 돌덩어리가 아니라 골덴이라는 종족이야.”

 “골덴?”

 “돌의 요정이라고도 불리지. 하하! 내 이름은 몽덴 오므로. 만나서 반갑다, 친구.”

 오므로는 해맑게 웃으면서 짧은 팔을 힘 있게 흔들었다. 하얀 구름처럼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웃음이었다. 현우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존댓말로 인사를 건넸다.

 “어? 아냐. 그렇게 존댓말 안 해도 돼. 편하게 불러.”

 “그, 그래. 오므로. 그……. 아까 머리가 떨어진 건…….”

 “아아~ 걱정하지 마. 내 머리는 원래 잘 빠져. 어렸을 때부터 그랬거든.”

 오므로가 팔을 휘휘 내저었다.

 “인간들은 신체가 분리되지 않는다며?”

 “그야……. 당연하지?”

 “흐음, 되게 재미없겠다.”

 그는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우는 과연 신체가 분리되면 무엇이 재미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오므로가 턱을 쓰다듬으며 길게 앓는 소리를 냈다. 몸이 분리되지 않으면 얼마나 재미없는지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오므로가 혼자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서 현우는 선뜻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시선을 옆으로 옮겼다.

 “넌 무슨 종족이니?”

 현우는 어린아이를 대하듯이 말했다. 연녹색 피부의 아이는 웃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계속 무뚝뚝한 표정이었다. 옆에서 시시각각 표정이 바뀌고 눈동자가 위아래로 마구 움직이는 오므로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을 듣지 못하자 현우는 이 아이가 왜 이렇냐는 듯이 리온을 바라보았다.

 “아, 그녀는 잎사귀 종족인 이넬이야.”

 그는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뒤늦게 대답했다.

 “여자였어요?”

 “그래.”

 현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적군의 동태를 암암리에 확인하는 염탐꾼처럼 힐끔힐끔 소녀를 쳐다보았다. 머리가 너무 짧아 도저히 여자아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말을 할 줄 몰라요?”

 “아니, 말은 할 줄 아는데……. 사람이나 리 쉐도어하고는 대화를 하지 않아.”

 “왜요?”

 “하등하게 여기거든.”

 하등? 처음에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현우는 입을 살짝 벌렸다. 잠시 후, 불현듯 무슨 뜻인지 이해해서 눈살이 찌푸려지자 리온이 서둘러 덧붙여 말했다.

 “그녀의 이름은 이루넬 모라이엠이야. 참고로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이가 많으니까 조심해.”

 “만나서 반가워...요 이루넬 모라이엠씨.”

 “…….”

 모라이엠은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 현우는 문득 소녀의 순진무구한 눈빛이 하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았다. 이 녀석은 뭐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무시하니 대화가 진행될 리 만무했다. 시선을 옮겨 현우는 해골을 쳐다보았다. 도저히 두 눈을 마주보고 말할 수 있는 인상이 아니었다. 심지어 해골의 어깨 너머 창밖으로 어둠이 내려앉은 도로가 보여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얼굴이 더욱 음산하게 보였다.

 “이 해골은...?”

 현우는 해골의 시선을 피해 리온을 쳐다보며 물었다.

 “지금 나보고 해골이라고 했냐?”

 깜짝 놀란 현우가 해골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해골의 살기등등한 말투나 표정에 놀란 것이 아니었다. 가까이서 들으니 목소리가 굵긴 했지만 분명 여자 목소리였다.

 “입 조심해. 살가죽을 벗겨서 나랑 똑같이 만들어버리기 전에.”

 그녀의 입은 생김새만큼이나 거칠었다. 커다란 안구에 가득 차 있던 코발트빛이 넘칠 것처럼 빛을 발산했다. 처음 만난 사람도 분노라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뚜렷한 적의가 느껴졌다. 현우 뒤에 가만히 있던 마토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봐 덜덜 떨었다.

 리온은 그녀의 성격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던 게 생각났는지 미간을 주물렀다.

 “방금 목소리를 들어서 알겠지만 그녀는 여자야. 듄이라는 종족인데…….”

 “만나서 반갑습니다, 게듄 베르기아씨.”

 찬물을 확 끼얹은 것처럼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오므로와 리온이 어쩔 줄 몰라 하며 해골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계속 허공을 응시하던 모라이엠은 눈썹을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현우는 앞서 소개한 이종족들의 종족 이름과 그들의 이름을 참고하여 해골의 이름을 멋대로 작명했다. 그러나 작명 센스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녀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우리 듄 종족은 이름에 종족성을 띠지 않는다, 멍청한 인간아.”

 해골은 이빨이 부러질 만큼 이를 악물었다. 살가죽이 없는 탓에 턱은 터무니없이 크게 보였고, 이빨이 맞물리는 게 훤히 들여다보여서 흉측하기까지 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움츠러들 법도 하지만 현우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생김새로 보아하니 한 번 죽으셨나 봐요?”

 “말투로 보아하니 한 번 죽어보려고 발버둥 치는 건가? 듣기로 사람들은 죽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하던데.”

 해골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지어졌다. 마토는 죽기 전에 차라리 기절하는 게 낫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데비히츠, 그쯤 해둬.”

 리온이 단호하게 말했다. 데비히츠라고 불린 해골은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았다.

 “어떻게 호기심은 다 풀렸나?”

 리온은 어서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은 속내를 내비쳤다.

 “아뇨, 한참 남았죠. 전 당신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아니. 사람이 아니지. 뭐 하는 생명체인지 모르는데.”

 “종족 설명하고, 이름까지 다 말해줬잖아.”

 “그거로는 부족하죠. 그럼 ‘저는 사람족 표현우입니다.’ 이러면 설명이 끝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잠깐. 그러고 보니 당신에 대한 설명은 아무것도 없었잖아.”

 리온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잠깐 말을 멈추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길게 끌지 않으면서 이 대화를 끝낼지 고민하는 듯했다. 그 동안 모라이엠은 멍하니 바닥에 시선을 두었고, 오므로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를 웃게 하려고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마침내 생각을 정리한 리온이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데비히츠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궁금한 것도 더럽게 많군! 그냥 저번처럼 기절시켜서 데리고 가는 게 낫겠어!”

 그녀는 로브를 뒤로 젖히고는 로브자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칼을 뽑아 들었다. 손잡이와 날이 구분되지 않은 일자형 검이 번쩍였다.

 “진정해, 데비히츠. 옛날에 한 번 그렇게 강제로 데려갔다가 죽었잖아.”

 리온이 손을 들어 제지하는 시늉을 했다. 오므로도 그의 말에 동조했다.

 “맞아, 맞아. 강제로 데려가는 건 관두는 게 좋아. 근데 그때 그 남자애 뭐로 죽었었지?”

 “글쎄. 너무 오래전 일이라 나도 기억이…….”

 “쇼크사였어.”

 데비히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흥분한 그녀를 말리기 위해 리온이 손질발짓을 써가며 뜯어 말렸고, 오므로도 한두 마디씩 추임새처럼 말을 거들었다. 잠시 뒤에 해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칼을 로브 자락 안에 집어넣었다.

 “쳇! 하여간 사람들이란 너무 귀찮다니까. 특히 인간 남자는 더욱이.”

 오므로는 현우를 쳐다보며 원래 그녀의 성격이 이래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너흰 가만히 있어. 내가 설명할게.”

 “리온, 이제 시간이 없어.”

 데비히츠가 무엇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초조하게 말했다.

 “알아. 아는데 잠깐만 시간을 줘.”

 “네가 사용한 기술이니까 네가 잘 알고 있겠지. 이 환영술이 오래 못 간다는 거.”

 리온은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확인하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아마 얼마 못 가서 환영이 들키고……. 하울릿들이 쳐들어오겠지.”

 “5분이야.”

 데비히츠도 시계를 힐끔 쳐다보더니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으름장을 놓았다.

 “5분이 지났는데도 저 멍청한 남자가 멍청한 표정으로 질문 따위를 던진다면, 기절시켜서라도 데려가겠어.”

 해골의 말투가 거슬렸지만 현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재빨리 말을 쏟아냈다.

 “잠깐만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요. 환영술은 뭐고, 들킨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어, 잠깐만……. 이게 하나씩 설명하자면 긴데…….”

 리온은 어떤 말부터 꺼내야 좋을지 고민하는 듯했다. 현우가 미간을 좁히면서 표정만으로 그를 재촉했다.

 “그래, 일단 내 이름은 로제이노 리온이다.”

 “이름은 아까 들어서 알고 있어요.”

 “이 사절단의 대표지.”

 “사절단이요?”

 현우의 대답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덩달아서 리온도 빨리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 우리는 임무를 받고 이곳으로 왔어.”

 “무슨 임무인데요?”

 “아까 너를 공격하던 그 맹수들 있지? 그 놈들은 하울릿이라고 부르는 괴수들이야. 일종의 흑표범인간이지.”

 “인간? 그게 어딜 봐서 인간이에요? 그저……. 그저 맹수잖아요.”

 “그래. 그게 녀석들의 전투 방식이야. 평소에는 사람처럼 있다가 쉐도어를 발견했을 때는 흑표범으로 변하지.”

 “잠시……. 잠시 만요.”

 현우는 잠깐 손을 들어서 대화를 멈추었다. 다음 말을 꺼내려던 리온이 입을 반쯤 벌렸다가 닫으면서 숨을 내쉬었다. 대화 내용이 어긋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원하는 건 이상한 괴수에 대한 그런 자잘한 정보가 아니었다.

 “그런 이상한 놈들이 왜 저를 공격한 거죠?”

 “그건 네가 쉐도어라서 그래.”

 리온도 드디어 본론으로 넘어가 후련해하는 눈치였다.

 “쉐도어?”

 “그래.”

 “쉐도어가 뭔데요?”

 리온이 시선을 돌렸다. 그는 현우 어깨너머의 바닥에 드리워져 있는, 마토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는 너의 그림자가 말하고 움직인다는 거, 다 알고 있어.”

 

 * * *

 

 현우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표정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입을 크게 벌렸다. 그 사이 마토는 혹시 이종족들 앞에서 말실수를 한 게 있는지 빠르게 기억을 떠올려봤다. 그러다 문득 데비히츠가 처음 나타났을 때 ‘뭐야, 이 해골은?’ 이라고 말한 것이 떠올라 식은땀을 흘렸다.

 현우와 마토에게 있어 그림자가 말하고 움직인다는 사실은 절대비밀이었다. 물론 가끔 마토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그도 정체를 들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은 본능이었다. 자신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마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누나인 다현이와 소꿉친구인 주영뿐이었다. 그 이외에는 치킨집의 사장 찬희도 아르바이트생들도 몰랐다. 모든 것에 무관심한 현우가 그림자의 정체만큼은 철저히 함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2017년 새해의 첫 날. 생판 처음 보는 생명체들이 찾아와 말하고 움직이는 그림자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그림자가 말하고 움직이다니.”

 현우가 시치미를 뚝 뗐다. 이런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이 리온이 데비히츠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로브 속에 손을 집어넣더니 흰색 막대기를 꺼내서 건네주었다.

 리온은 흰색 막대기를 정확히 마토에게 겨냥했다. 작게 우웅하는 소리가 나더니 공기가 미세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그때 갑자기 마토가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다.

 “커헉! 콜록, 콜록!! 큭, 크흑! 커헉!”

 현우는 눈을 감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등 뒤에서 들리는 재채기 소리가 하도 요란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켈록, 켈록! 우웩! 나 죽네!”

 마토는 당장이라도 토할 것처럼 웩웩 거리며 기침을 해댔다. 리온도 이렇게 심하게 기침할 줄은 몰랐는지 피식 웃으면서, 뒤에 있는 그림자가 말하고 움직이는 것을 한 번 보라는 듯이 손짓했다.

 현우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그리고 원망하는 눈길로 마토를 노려보았다.

 “콜록! 아니, 콜록! 이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고……. 콜록, 콜록! 카악!”

 “진짜……. 진즉에 떼어놓았어야 했는데…….”

 “켈록! 아니, 이건 내 잘못이……. 콜록콜록!”

 “그래, 그 녀석의 잘못이 아니야. 시간이 없어서 마법을 좀 썼어.”

 리온이 여유 있는 미소를 지었다.

 “뭐요? 마법이요?”

 현우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귀신도 안 믿고, 초자연현상도 안 믿는 그에게 마법이라는 말은 너무 생뚱맞은 소리였다.

 “그래. 재채기를 유발하는 마법이지.”

 “거봐! 콜록! 저 인간이 무슨 수를 썼다니까!! 콜록, 콜록! 켁켁!”

 마토의 재채기 소리가 점점 과격해졌다. 리온이 다시 지팡이를 부드럽게 휘둘렀다. 그러자 재채기가 거짓말처럼 뚝 그쳤다. 마토는 스스로도 신기했는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어라?”

 “저 남자가 한 것 같아.”

 현우는 리온을 가리켰다. 마토는 그제야 현우와 이종족, 심지어 뭉치마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 하하하. 안녕, 친구들. 크흠! 그래, 난 말하고 움직이는 그림자야. 이름은 마토.”

 마토가 겸연쩍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러나 이종족들은 놀라거나 당황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 익숙한 상황을 봐서 귀찮다는 반응이었다.

 “이름이 마토인가?”

 유일하게 오므로가 관심을 가졌다.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과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마토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고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상했던 반응과 많이 달랐다.

 “별로 놀라지 않으시네요?”

 “당연하지. 리온도 너와 같은 종족이니까.”

 현우는 리온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그저 몸에 꽉 맞는 검은색 타이즈를 입은 남자로 밖에 안 보였다.

 “...사람이세요?”

 리온은 데비히츠에게 흰색 막대기를 돌려주면서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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