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너... 설마 김주안!!”
“어? 민세이?”
10대의 풋풋한 어린 시절, 바라보는 것만으로 설레며 남몰래 마음을 품은 남자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그것도 자신의 옆자리로 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그 상대가 자신을 기억하고 그 시절과 확연히 다르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설레지 않을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그 모든 희박한 상황들이 내게 일어났다.
한 번의 우연도 아닌 여러 우연이 겹쳐야 이뤄질 법한 일이, 퍽퍽한 현실에 연애조차 사치라 여기며 살아온 자신에게 봄이 온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안 되게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 사람이 운명이라고
그때는 몰랐다 운명이라 생각한 일이 계획된 사건이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