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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첫사랑과 사내연애를 사수합니다
작가 : 밍지니
작품등록일 : 2020.9.25

“어? 너... 설마 김주안!!”

“어? 민세이?”

10대의 풋풋한 어린 시절, 바라보는 것만으로 설레며 남몰래 마음을 품은 남자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그것도 자신의 옆자리로 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그 상대가 자신을 기억하고  그 시절과 확연히 다르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설레지 않을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그 모든 희박한 상황들이 내게 일어났다.

한 번의 우연도 아닌 여러 우연이 겹쳐야 이뤄질 법한 일이, 퍽퍽한 현실에 연애조차 사치라 여기며 살아온 자신에게 봄이 온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안 되게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 사람이 운명이라고

그때는 몰랐다 운명이라 생각한 일이 계획된 사건이란 건

 
9화
작성일 : 20-09-29 22:31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6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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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혜씨가 소개 해준 호영씨는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답을 하고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오고 있었다. 일단 받은 이상 한번은 만나야 한다는걸 알고 있지만 내키지는 않아,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있었더니, 선혜씨가 따로 메신저를 보내왔다.

 

 - 세아씨? 호영오빠랑 잘 이야기 하고 있어요?

 - 아, 제가 이런 거에 서툴러서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 어? 아이참! 그 오빠가 부담스럽게 다가가는 거 아니죠?

 - 아니요!

 그래, 아니었다. 전혀 반대였다. 전화를 하거나 만나자며 재촉하거나, 좋다고 들이대거나 당장 사귈 사이처럼 재고 따지거나 하루 종일 연락이 와서 불편하게 하는 등 지금까지 소개팅을 받았던 사람들과 확연히 달랐다. 가벼운 소재부터 꺼내 대화를 유도하고, 좋아하는 소재나 일상의 이야기들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대화를 하는 게 불편하지 않았다.

 

 - 오빠는, 세아씨 맘에 들어 하니깐 세아씨 편한 대로 하세요

 - 잘되라고 소개시켜준거 아니에요?

 - 네! 잘되면 좋죠! 저는 세아씨가 호영오빠랑 잘 되면 좋겠지만 세아씨의 마음은 다를 수 있잖아요

 - 선혜씨

 - 네?

 - 이번 주 저녁 언제 시간돼요? 저희 술 한잔 할래요?

 

 호영을 만나기 이전에 선혜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결정을 해보려고 했다. 일단 떠보자는 생각으로 건넨 말이었다. 고민 좀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보내자마자 바로 답이 왔다

 

 - 네!! 마셔요! 다 돼요! 오늘도 돼요

 - 오늘요?

 - 아... 오늘은, 너무 빠르죠?

 - 아뇨! 오늘 시간 비는데 잘되었네요!

 - 그럼 제가 식당 찾아볼게요~ 뭐 드실래요? 일단 회사랑 먼데로 잡으려는데 괜찮죠?

 바라던 바였다. 회사근처면 회사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꺼려졌었다. 한 시간 뒤 선예씨는 회사에서 지하철로 5정거장쯤 걸리는 대학가 먹자골목에 식당들을 음식 종류별로 보내왔다. 거기에는 2차도 가야 한다며 대화하기 좋게 룸으로 되어 있는 바까지 찾아서 보내왔다.

 

 - 제가 골라요?

 - 네! 세아씨 원하는 곳으로요, 여기 다 괜찮아요!

 - 흠~ 그럼 무난하게 파스타 집이랑 여기 지하에 있는 룸형태의 칵테일바 가요!

 - 어! 거기 저도 좋아해요~ 그럼, 예약해둘게요 이따 봬요 그리고 저희 각자 따로 가는 건 어떠세요?

 - 저도 그러자고 하려 했어요.

 - 네~ 이따 봬요

 글에서 신남이 느껴졌다. 이모티콘까지 보내며 좋다는 표현을 하는 선혜씨를 보니 점점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퇴근 직전에 갑작스런 주문 건을 처리하다 보니 퇴근이 조금 늦어졌고, 선혜씨는 괜찮다며 자신이 자리를 잡고 기다리겠다며 핸드폰에 위치를 찍어 보내주었다.

 

 “오늘은 늦네요?”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집중하다보니,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몰랐었다.

 “엄마야! 깜짝 놀랐네, 아직 퇴근 안했어?”

 시계를 쳐다보니 6시 30분이었다. 우리 회사는 야근이 있는 편도 아니라 대부분 정시에 퇴근을 했다. 그러니 주안이 남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으면 사람이 있는지도 몰라요?”

 얼굴을 코앞까지 들이밀며 장난스레 웃는 주안을 보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그 얼굴, 위험하다고 전에 말 안했냐? 그렇게 훅 들어오지 마라, 놀랐네”

 오늘따라 여러모로 주안이 놀라게 만든다 생각했다. 놀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있었다.

 

 “왜요? 설레요?”

 

 “어! 그런다~ 그러니깐 그렇게 함부로 들이대 지마! 심장 안 좋아져”

 장난스레 말을 내뱉고는 자리를 정리하며 퇴근 준비를 하는데 주안은 그 자리 그대로 서있었다. 옆을 돌아보니 이미 주안의 PC와 주변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정리 다했어요?”

 내가 잠시 멈춰서 있으니, 그는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한 듯 했다. 다행이도 내가 자신의 자리를 보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어? 다 챙겼어”

 옆에 가방을 들고 일어나자 주안이 따라 나섰다.

 

 “먼저 나가요”

 불을 끄고 경비로 전환하려고 서있으니 주안이 문을 열고 나를 밖으로 밀더니 자신이 불을 끄더니 문을 잠그고 보안시스템까지 바꾸어 놓았다.

 

 ‘기다렸나보네’

 그제야 나는 주안이 혼자 남은 나 때문에 기다려 줬다는 걸 깨달았다. 생글거리는 저 웃음이 이상하게 마음에 콕 박혀 답답하게 만들었다.

 

 “지하철타고 가죠?”

 

 “어”

 

 “데려다 줄까요?”

 

 “약속 있어”

 

 “어딘데요? 가는 길이면 타고가요”

 즐거워 보인다고 하면, 내 착각일까? 조금은 들뜬 것 같은 그를 보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약속 상대가 상대인지라 데려다 달라 말하기는 곤란했다.

 

 “혼자 갈게, 여기서 멀지도 않고”

 

 “아~ 그렇다면 뭐, 조심히 가고 술 마시는 거면 적당히 마셔요 전에처럼 취하지 말고, 취하면”

 그의 표정이 확 일그러지다가 펴지더니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더니 나를 보았다. 자신의 귀를 만지작거리더니 짓궂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

 

 “나 불러 꼭”

 

 돌아서는 주안을 지켜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짧은 시간 안에 주안의 얼굴을 변화무쌍하게 만든 게 하필 잊고 있었던 회식에 일이란 게 마음에 걸렸다.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순간 떠오른 장면에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저으며 약속장소로 향했다.

 

 핸드폰에 네비를 켜고 찾아가는데 근처에 다다르자 주인 기다린 강아지처럼 자신을 향해 손을 힘껏 흔드는 선혜가 보였다. 자신은 출발한다는 말만 하고 역에 도착해서도 말을 하지 않았기에 오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저쪽도 나 기다렸나보네’

 

 오늘따라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많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선혜씨에게 가자 선혜씨는 눈에 띄게 반가워하며 나를 자리로 안내했다.

 

 식사를 하며 내가 선혜씨에게 느낀 건, 말이 많은 사람이란 것과 생각보다 활달한 사람이라는 거 였다. 생각한 거 이상으로 자기감정과 생각에 솔직하고 말하는 것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게 연기면,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

 

 연기가 어설프고 남을 속일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순박하고 어리숙한 사람이라 지과장에게 당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과장의 노선에 들어선걸 보고 연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다. 납품사고를 일으킨 범인으로 선혜씨를 지목하고 있었기에 선혜씨의 행보는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의 편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지과장의 말대로 소개팅을 주선하면서도 지과장이 바라지 않는 인물을 소개시켜주고, 지과장에게 적의를 들어내면서도 지과장의 눈길한번에 꼬리를 내리고 순한 양으로 돌변했다. 그러면서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좋아하는 티를 내었다.

 

 파스타 집에서는 거의 대부분 선혜씨가 말을 하고 나는 들어주기만 했다. 가볍게 와인한잔을 하고 칵테일바로 향했다. 일부러 달콤하면서도 독한 류의 칵테일을 추천해서 마시도록 유도했다. 와인에 보드카까지 종류별로 조금씩 다르게 마셨다. 물론 선혜씨도 함께.

 

 “세아씨! 세아아아아씨~~~ 있자나요~ 그 호영오빠 지이인 짜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나 그 옵빠는 아무나 소개 안 시켜 준단 말에요 그러니까 아안 진지하게 생각해봐요!”

 

 ‘취했네’

 예상대로 선혜씨는 금방 취기가 올라서 해롱거리기 시작했다. 선혜씨는 주량이 약한 편은 아닌데, 종류를 바꾸면 빨리 취하는 체질이었다. 그리고 도수도 잘 못 느껴서 독한 술을 마시고 몇 분 뒤에 갑자기 훅 취해버리기도 했다.

 

 “너무 그렇게 기대하지 마요 선혜씨, 아직 만나지도 않은걸요?”

 취한 선혜씨의 모습이 작은 햄스터 같아서 마냥 귀여워, 웃음기를 담아 말을 하니 선혜씨가 취한 눈을 갑자기 번뜩 뜨며 상체를 일으키거니 자신 쪽으로 몸을 기울인 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오물거리다가 이내 결심했는지 다시 눈을 번뜩였다.

 

 “할거에요!! 저 세아씨 좋아한단 말에요”

 갑작스러운 고백에 내가 웃음만 짓자 선혜씨는 다시 뒤에 의자 받침 쪽으로 몸을 밀고는 파묻힐 듯 몸을 웅크렸다.

 

 “제가 호영씨랑 잘되는 거랑 선혜씨가 나 좋아하는 거랑 무슨 관계인데요?”

 “아, 그게... 아무튼요!!”

 당황하는 모습이, 계략을 꾸미는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수룩했다.

 

 “흠~ 수상한데요?”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럽다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데도 선혜씨는 자기 만에 세상에 빠졌다 그러더니 두 주먹을 꽉 쥐고 테이블을 탕탕 두드렸다.

 

 “세아씨는 꼭! 호영씨랑 되어야해요! 그래야 그 악마가!”

 “악마? 혹시 말하는 사람인 지씨 성을 가진 여자분 이시고 우리 둘이 서로 아시는 분인가요?”

 

 내말에 선혜씨는 눈을 큼지막하게 뜨고는 쳐다보았다.

 

 “어떻게 아셨어요?”

 

 ‘이게 다 연기라면, 이 사람은 여기가 아니라 칸에 있어야 겠네’

 순진한 눈망울에는 계략이라는 단어조차도 모른다는 듯 투명했다. 선혜씨는 내가 보아왔던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었다.

 “티나요, 대체 그 연기력으로 지금까지 사내연애를 어떻게 속여 온 거에요?”

 내말에 선혜씨는 눈을 슬며시 내리깔고 목을 내리고 어깨와 팔을 바싹 붙인 뒤 눈동자만 굴려 나를 흘긋 바라보았다.

 

 그게 꼭 햄스터가 몸을 웅크리는 것 같았다. 나이로 따지면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은데도 꼭 동생 같았다.

 

 “그게, 싸우다가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고 정들었는데, 정신 차리니 사귀고 있는 거라. 저도 잘...근데 지금도 맨날 투닥거려요”

 

 “아~ 싸우던 사이가 계속 싸우니깐 다들 연애라고 생각을 못했던 거군요”

 

 베시시 웃으며 헤헤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네에~ 다들 그러다 정든다만 골백번을 입에 뱉으셔놓고 진짜 정들었다고는 생각을 못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누구한테 걸린거에요?”

 

 떠보는 내말에 선혜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았고 그 반응에 되려 의아해진 건 나였다.

 

 “아시잖아요”

 

 “네?”

 

 “기억 안 나세요? 회식날? 아~ 그러고 보니, 흐아앙 죄송해요”

 

 갑작스레 울음을 터트리며 자신이 나쁜 년이라며 자책하는 선혜씨를 보며 황당함도 잠시, 그칠 줄 모르고 터져 나오는 울음에 선혜씨 자리로가 토닥거리자 이내 진정이 되었는지 훌쩍거리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주안씨랑 사귀고 있는데 훌쩍 비밀로 해달라고 하시며 제 비밀도 지켜주시고 훌쩍 안과장님이 시비 걸며 괴롭힐 때도 막아줬는데, 저는, 훌쩍 저는 쓰읍 소개팅이나 주선하고! 지과장이 시킨다고 흐아아아앙 주문 일부러 바꿔서 세아씨를 곤란하게 만들다니, 진짜 저는 흐아앙 나쁜 년이에요 흐아아아앙”

 

 토닥이며 진정시킨 것도 무색하게 말을 하며 더 서러워진 건지 울음은 더 심해졌고 결국 자포자기 하며 내 자리로가 알아서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사이 나는 떠오르지 않던 기억들을 더듬으며 선혜씨의 말을 유추해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날 선혜씨의 비밀을 들었고, 누군가에게 들킨 건지도 그때 들었고, 그때 나는 주안과 사귄다고 하며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다?’

 

 퍼즐의 조각을 맞추다 그날 일 중 기억나는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미친? 그럼 내가 진짜 최주안이랑?’

 주안이 자신을 다음날부터 피하며 어색하게 굴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점차 주안의 행동을 납득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니라고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 그럼 나는 남자친구도 있는데 소개팅 받은 년이 된 거야?’

 문제가 하나 더 생겼다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대고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과거의 나의 멱살을 잡고 탈탈 털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 주안이랑 사귀는 사이 아니에요”

 

 “저 때문에 거짓말 안하셔도 돼요. 설마, 소개팅일로 헤어지신 거에요?”

 엉뚱하게 튀어버린 선혜씨의 사고에 수습도 불가능하겠구나 싶어져 나는 그냥 선혜씨가 오늘 했던 말을 싹 잊어버리기를 바랐다.

 

 “한잔 마실래요?”

 

 “절위해서 거짓말 안하셔도 돼요! 그때 키스까지 하셨잖아요!”

 

 “푸웁! 케켁!”

 한 모금 마신 칵테일이 그대로 입술사이로 튀어나갔다. 다행이도 바로 손바닥으로 막아 선혜씨에게 까지 튀는 불상사는 없었다.

 

 ‘망할, 그거 진짜였어?’

 

 술이 취해야 할 사람은 선혜가 아니라 자신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동은 달콤했으나 눈앞에 이를 보며 단념하였다. 자신까지 취해버리기에는 이곳은 유흥의 거리는 위험했다.

 

 ‘취하면, 나 불러 꼭’

 주안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머릿속에 들려왔다. 두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네네, 선혜씨 내가 나쁜년 입니다”

 체념하며 헛웃음과 함께 내뱉은 말에 선혜씨는 순진하게도 텍스트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이 더 나쁜년 이라고 외쳐댔다.

 

 ‘아, 나도 모르겠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에 그냥 생각하기를 포기해버렸다. 그 이후 서로가 나쁜년 이라고 하며 부어라 마셔라 한 결과 선혜씨는 내 눈앞에서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오늘, 사내연애의 좋은 점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건, 상대방이 누군지 알고, 연락처가 오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핸드폰에 잠금까지 걸려 있기에 선혜씨의 번호로 연락을 할 수는 없었는데, 애인이 누군지 알고 번호까지 아는 상황이라 그대로 연락을 하였다. 부디 자신과 마신다고 미리 말을 했기를 바라며 문자를 보내자 5분도 안되어서 전화가 왔다.

 

 “제가 지금 가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갈 때까지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된 데는 제 책임도 있는데요, 저야말로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위치 찍어주시면 바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위치를 찍어 보내주고, 남은 술을 마시며 기다리니 전화가 울렸고, 박대리님이 가게 안이라고 하자 입구 쪽으로 마중을 나갔다.

 

 “이렇게 저희가 뵐 줄은 몰랐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선혜는 어디 있나요?”

 “저쪽으로요 안내해 드릴게요”

 

 선혜를 보던 박대리는 한숨을 푹 쉬더니 업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고 나는 기꺼이 선혜씨의 몸을 일으켜 박대리의 등에 선혜씨를 올려놓았다.

 

 계산을 끝내고 주차 되어 있는 곳으로 가 조수석의 문을 열고 안전벨트까지 매어준 뒤, 두 사람이 돌아가자 나도 택시를 잡아 집으로 갔다. 졸음이 밀려와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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