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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첫사랑과 사내연애를 사수합니다
작가 : 밍지니
작품등록일 : 2020.9.25

“어? 너... 설마 김주안!!”

“어? 민세이?”

10대의 풋풋한 어린 시절, 바라보는 것만으로 설레며 남몰래 마음을 품은 남자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그것도 자신의 옆자리로 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그 상대가 자신을 기억하고  그 시절과 확연히 다르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설레지 않을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그 모든 희박한 상황들이 내게 일어났다.

한 번의 우연도 아닌 여러 우연이 겹쳐야 이뤄질 법한 일이, 퍽퍽한 현실에 연애조차 사치라 여기며 살아온 자신에게 봄이 온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안 되게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 사람이 운명이라고

그때는 몰랐다 운명이라 생각한 일이 계획된 사건이란 건

 
7화
작성일 : 20-09-28 22:33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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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라도 편들 것 같은데요?”

 

 “뭐? 민세아씨, 아무리 위아래가 없이 오만방자하다지만, 윗사람이 이야기하는데 어딜 끼어들어? 고작 사원주제”

 

 보통은 그렇게 직급이라는 위력으로 누르며 다들 움찔하며 물러나기 마련이었다. 그러면 상대는 그 기회를 노리고 더욱 위압적으로 다가오며 찍어 누르려 한다.

 

 “그니깐요 약하니깐 더 똘똘 뭉치는 거죠! 저라도 같은 부서 직원이 모함당하고, 쫓아내네 마네 하는 소리 들으면 가만히 못 있을 것 같은데요? 미운정도 정이라고 까도 내가 깐다잖아요. 그쵸? 과장님은 안 그러세요?”

 해맑은 표정으로 생글생글 거리며 안과장에 말에 받아쳤다. 직급이 낮은 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몰라요 전법이다. 해맑게 당당하기. 하던 방식대로 상대가 안 통함을 보여주며 상대를 답답하게 만드는 거였다.

 

 “지금 민세아씨 나랑 뭐하자는 거야? 지금 개기니?”

 

 “설마요!! 제가요? 사원이요? 허억! 저 혹시 그렇게 보였나요? 죄송해요”

 

 내가 과장대게 저자세로 나가자 제 뜻대로 되었다 생각했는지 다시 권위를 부리기 시작했다.

 “허험! 그렇게 보이니깐 행동 똑바로해!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깐! 끼어들지 말고 볼 일 보고 나가!”

 

 “아~ 저 두 사람에게 볼일 있어서요. 그런데, 과장님은 어쩐 일이세요? 물류팀 저희 사무실 쪽이랑 멀잖아요? 뭐 급하게 전해주실 거라도 있으세요? 아님 혹시 누구 찾으세요? 찾아드려요?”

 

 “같은 회사인데! 내가 못 올곳 왔니?”

 

 “설마요~ 과장님 지금 시간이면 물류팀 배송준비하고 있을 거고 물건 내보내느라 정신없는 시간인데, 책임자이신 분이 오셔서, 뭔가 큰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죠. 설마, 과장님께서 그냥 오셨을 리는 없잖아요?”

 

 “가만히 듣자 듣자 하니깐! 지금 은근히 사람 까대네?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안과장은 결국 폭발해서 내게 쏘아대었고, 나는 생글거리던 표정을 풀었다

 

 “왜 이렇게 화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부서가 가장 바쁠 시간에, 사실인지도 아닌지도 모를 소문을 듣고 와서, 그 소문의 당사자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오셨어요? 제가 들은 그 말씀을 하려고요? 과장님, 내일 A업체에 R-460 1000대 나가야 되는 거 아시죠? 지금 아애 물류 팀 하나가 그 작업에 인력 다 투입된 상황에, 고양이 손도 아쉬워하는 팀원들 두고, 오셔서 하는 일이 설마, 아니죠? 그 업체 저희팀 담당인데, 마침 저 나가는 길에 작업 상황 보려고 했는데, 이쪽에서 볼일이 오래 걸리시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잘 전달할게요”

 

 “지, 지금!! 무슨말을 하는 거야?!!! 내가 설마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하려고 온줄 알아? 저쪽에서 부탁한 서류가 있어서 그렇지! 자!!!”

 

 안과장의 말은 사실이었는지 들고 있는 쇼핑백에서 서류뭉치 하나 가득 꺼내서는 박 대리에게 내밀었다.

 

 “봤니? 이쪽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우리 쪽에서 제품 먼저 납품한 다음에 납품확인서 뽑은 거야! 덕분에 우리 팀이 얼마나 고생했는데!”

 

 “최근에, 대량 납품건도 많았잖아요, 아우~ 그거 일일이 다 전산에 작성해서 뽑으신 거면 진짜 고생하셨겠네요”

 

 “역시, 세아씨가 싸가지는 없어도 일은 잘해. 이런 것도 아는 거보면”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 제품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과장님~ 저 내일 편하게 있게 해주세요~~”

 

 “우리가 영업팀 같이 어설픈 줄 알아?”

 

 “당연히 아니죠!! 제가 내일 한 팀장님 카드 뺏어서 커피라도 물류팀에 싸악 돌릴게요~ 그럼 조심히 가시고, 잘 부탁드립니다”

 

 “어..? 어... 그..그래”

 

 안과장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관자놀이 부근을 꾹꾹 누리며 머리의 통증을 완화시켰다

 

 "저거, 그냥 메신저로 하면 되는 건데, 일부러 와서 왜 저런데요?"

 

 "세아씨!! 고마워요!“

 결국 선혜는 눈물을 뚝뚝 흘렸고 나는 그런 선혜씨를 토닥거려주었다.

 

 "저런 소리 신경 쓰지 마세요! 또 뭔 소문을 들은 건지 아니면, 뭐가 또 맘에 안 드는 건지. 괜한 시비니깐요 영업사원이랑 관리 직원이 잘 지내면 좋죠, 일도 잘 돌아가고“

 

 "그쵸!!“

 

 “선혜씨, 다른 관리직원분들도 연차쓴 마당에 미안한데,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반차 쓰고 갈게요, 급한 일 있으면 내일 와서 연락드린다고 하고 메모 좀 남겨 줄래요?”

 

 “네네! 그럴게요! 아픈데 어서 들어가세요”

 

 “미안해요”

 

 “어서 가세요!!!”

 선혜는 나를 거의 끌고 가다 싶이 부축하며 엘리베이터까지 직접 잡아주고 내려가는걸 본 뒤에야 사무실로 들어갔다. 가는 길에 병원에 들러 약을 받았고 집에 도착하자 열 기운에 쓰러져 앓아누워야만 했다.

 

 *

 지선화과장은 이제 자신과 한 몸과 같아져 버린 노래를 흥얼거렸다 .

 “오늘은~ 기분이 좋아~랄랄랄라~”

 

 주안을 만나기 전에는 이 노래가 다른 노래였다. 이 노래의 주인공의 힘듦을 이야기 하는 노래였다. 그 노래가 마치 자신의 노래처럼 들렸는데, 이제는 즐거울 때만 부르던 노래들로 하루가 채워져 갔다.

 

 눈앞에는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자신의 열망을 이뤄줄 최주안이 자신의 집안에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진짜 성으로 데려갈 존재였다.

 

 처음, 초라하고 추했던 삶에 내밀어졌던 손을 잡았을 때는 그 사람인 줄 알았다. 그때의 자신의 눈에는 그는 저 먼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성스러운 궁에 사는 아득히 높은 곳에 존재 같았다. 선택되어지는 게 특별하게 여겨졌다. 그의 세계 속에 들어갔을 때, 나는 내가 본 곳이 성이 아닌 내가 살던 곳보다 조금 더 좋은 곳이었을 뿐임을 알았다. 그래도, 그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자신이 닿을 수 있는 높이가 거기까지라 여겼다. 그 사람이 좀 더 높아지면 자신의 꿈 그 언저리까지는 갈 수 있겠구나 여겼다. 그 사람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때, 나는 그 사람이 내 열망의 주인이 아님을 알고 기다렸다. 그리고 비로써 그 열망의 주인이 나타났고 확신했다. 이 사람이라고, 나에게 주어진 희망이자 보상이며, 열망의 주인이 그라고

 

 ‘그래, 너는 내게 주어진 거야. 나를 위한 존재’

 

 오만하고 무심하게 자신의 집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조차, 만물을 내려다보는 왕좌의 주인에 걸맞았다. 완벽했다. 숨 쉬는 순간마저도 지배당하기보단 지배하는 게 익숙한 남자. 환상적일 정도로 이상적인 존재.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열망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초라하네’

 

 이 지역에서는 고급오피스텔에 속하는 곳인데도 그가 있으니 초라하고 비루해보였다. 앉아있는 그의 뒤에서 가만히 그를 끌어안았다. 그는 거부하지도 자리를 뜨지도 않았다.

 

 “전화, 안 받아?”

 

 핸드폰에 불빛이 반짝이며 깜박거리고 있었다. 낮은 명도에 어둠이 깃든 거실에 따뜻한 빛의 조명을 은은히 깔아놓았다 덕분에 그 불빛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선명했다.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들었다. 이 좋은 분위기에 전화건 이가 누군지 보니 안과장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자가 가지고 올 이야기의 결말에 따라 그를 더 안쪽으로도 들여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과는?”

 전화를 받자마자 용건을 말했다. 보고를 하라고 했더니 씩씩대며 제 말만 늘어놓는 안과장의 목소리에 절로 인상이 찌푸리며 핸드폰을 귓가에서 멀리 떼어냈다.

 

 “그래서! 민세아가! 아 지금 생각하니! 걔는 무슨 위아래도 없고 상사 알기를 아주 개똥같이, 지과장! 얘 계속 둘 거야? 거슬리잖아, 그냥 치워버려 지과장 할 수 있자나”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주안을 보니 이쪽에는 관심도 없이 자신의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기를 조합해보니, 실패하였고, 그 원흉이 민세아라는 사실을 알았다. 거슬렸다. 언제나 민세아는 자신에게 그랬다. 다 되는데, 다 멋대로 했는데, 민세아만은 되지 않았다. 손쉽게 거슬리는 존재를 치웠는데, 그녀만은 안 된다는 말들이 더욱 그녀를 나락으로 밀어버리고 싶어졌다. 딱, 그때 입사 초 자신에게 빌며, 혼자 외로이 있는 게 민세아에게 가장 맞는 모습이었다.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실패인 것 같은데? 원하는 대로 문제 터트려주려 했는데”

 

 ‘쓸모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자신에게 붙어 기생할 줄은 아는데 쓸모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아~ 말한 거랑 다르네? 그 정도는 안되나봐?”

 자신의 눈높이가 더 위에 있음에도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고압적이었다. 비웃음이 걸린 입술이 자신을 수치스럽게 느끼게 했다.

 

 “그럴 리가~ 불씨만 남기는 거지 불씨만, 민세아 그 계집이 나서지만 않았어도, 순진한 척하는 게 여우라니깐”

 그래, 그 여자는 네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야. 추하고 더럽고 악랄하고 욕심쟁이이지, 가진 거에 만족 할 줄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모두를 속이는 간사한 자. 그 얼굴은 악역과 어울렸다 반면 자신은 순하고 선한 얼굴을 가졌다. 동그랗고 말간 눈이 토끼의 눈과 닮았고, 보호심을 일으키기 좋은 주인공과 딱 어울리는 존재였다. 그러니 그가 관심을 가져할 이는 자신이었다.

 

 “민세아?”

 자신은 의도는 의식도 못한 건지, 무심하던 얼굴에 흥미라는 감정이 생겼는데, 그 얼굴에 나온 말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아~ 싫어하려나? 최주안의 공주님이시니”

 비아냥을 한 것 담아, 자신의 불쾌감을 표현했다. 민세아! 민세아!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존재. 그의 시선마저 빼앗아 가는 그녀가 싫었다. 저 입술에서 저 눈에서 흥미는 오직 자신이어야 했다. 그게 당연했다.

 

 “민세아가 왜?”

 그럼에도, 찾는 존재는 민세아였다.

 

 “궁금해? 그럼 내 질문에도 답해줄거야?”

 확인이 필요했다.

 

 “뭘 알고 싶은데?”

 

 “민세아랑 무슨 사이인지?”

 아니라고, 아무사이도 아니라는 말이 필요했다.

 

 “보는 대로? 답했으니 이제 네가 답해야 하겠는데?”

 보는 대로, 모호한 답이었다. 판단하는 이에 따라 달라 보이는 말이었다.

 

 “안 과장이 나서서 그들 일 터트렸는데, 민세아가 나서서 그 요사스러운 연기로 내보냈다네? 지금 분노가 상당해~ 건드려도 돼?”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고 말해. 투정이었다. 나의 왕자에게 보내는, 나의 말을 듣고 나를 보라는 애원이었다.

 

 “민세아보다 더 값어치 있을 거라 한건 넌데, 지금 니 말은 민세아가 더 값지다 들리네? 네가 쓰는 방식으로 당할 사람도 아니잖아?”

 민세아를 도구로써 평하는 말이 만족스러웠다. 애정이 없는 듯 냉정한 그 말이 미소 짓게 했다.

 

 “그리 말하면,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오늘 아프시다는데, 내일 죽어나가게 해볼까? 그럼 날 네 사람으로 들이려나?”

 

 “할 수나 있고?”

 걱정이 아닌 말에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느릿하게 천천히 쓸어 내렸다.

 

 “우리 최주안씨, 애정이 아니라 계산이었어?”

 

 “믿고 싶은 대로 믿어, 쓸모는 네가 준비해. 그래야 네가 바라는 게 이뤄지지 않겠어?”

 어깨를 쓸어내리는 내 손을 가볍게 잡고 치우며 주안이 일어섰다.

 

 “만들어 줄 생각은 있고?”

 

 몸에 걸친 천은 가리는 곳보다 보여 지는게 많은데, 뽀얗고 하얀 살결에 자신이 도발적으로 다가가 눈빛을 보내면, 흔들리며 자신을 탐하는 게 사내였는데, 손을 뻗어 그 뺨을 쓸어도 그는 도리어 피식 웃으며 더욱 공허한 눈만을 하고 있었다.

 

 “무도회에 와! 왕자의 눈에 들고 환심을 사고 여운과 그리움을 남기기 위해 유리구두를 벗어두고가서 널 찾게 해”

 

 그래 그게 신데렐라지. 재투성이에 보잘것없고 계모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동화 속 다가진 자들이 아닌 갖지 못한 자의 희망이 담긴 동화. 내가 바라는 동화의 주인공

 

 그는, 확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선을 긋지도 않는다. 무도회에 그는 선택을 하는 자이지 구애하는 자가 아니었다. 아쉬움과 간절함은 선택을 기다리는 이었다.

 

 문을 닫고 나가는 주안을 바라보며, 핸드폰에 번호를 눌렀다. 몇 번의 통화음이 가고, 날이 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일만 차질 없이 하면.”

 

 ‘말은 해놨으니, 실천은 해야겠지? 쓸모 없는 거 치우긴 좋겠네’

 

 *

 

 약국에서 사온 약을 먹으며 겨우 출근했는데, 출근 하자마자 날벼락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세아씨! B업체 제품 확인했어?”

 

 B업체 담당인 대리가 나를 보자마자 울그락불그락 거리는 얼굴로 성을 냈고,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대답하였다.

 

 “거기 오늘 행사 있다고 한 곳이잖아요. 퇴근 전에도 확인하고 갔는데요?”

 

 “그런데 왜 제품이 P40이 아니라 Q400으로 나갔어? 어쩔 거야? 보니깐 주문도 Q로 되어 있던데? 세아씨 아프다고 제대로 확인 안한 거 아니야?”

 

 “이거 1부제품이라 박대리님이 주문 넣는 거잖아요”

 업무 시스템상 자신이 넣을 리가 없는 제품이고, 애초에 이 제품은 자신이 견적서를 주고 끝난 건이었다. 어제는 혹시 몰라 최종확인을 했던 것뿐이었다. 자리가 우리 부서 옆이라 다 듣고 있었는지 박대리가 펄쩍뛰며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무슨 소리야!! 이거 그때 세아씨에게 급하게 요청한 거잖아!”

 

 “원칙상 거래처가 저희라도 실적과 재고파악 때문에 각 부서에서 담당제품 주문 넣잖아요! 타 부서에서는 주문만 받아서 견적서 전달하고, 저도 그때 견적서 대리님께 드렸고요”

 앞뒤에서 소리를 지르니 안 그래도 지끈거리던 머리가 더욱 욱신거렸다.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있지만, 어지러웠다. 뭐가 되었던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허참! 본인이 실수하고 떠넘기는 건가? 일 그따위로 하지 어? 보자보자하니깐, 난 모르겠고 그 부서 거래처이니 그쪽에서 수습해”

 

 “아니! 본인들 제품이면 그쪽에서 똑바로 처리 했어야 할 거 아냐! 견적서까지 받았으면 그쪽에서도 책임을 져야지! 나 몰라라 하면 어쩌자는 거야? 이제 4시간 후 거래처 행사라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전산도 민세아씨로 되어 있는데? 그쪽에서 잘못했고, 그쪽 거래처니 그쪽에서 수습해야지?”

 

 이제는 박대리와 이대리가 서로 싸우고 있었다. 통증은 점점 커지자 짜증이 밀려왔고 결국 참다못해 큰소리를 냈다.

 

 “네! 수습할게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 니탓 내탓 할 때도 아니었다. 이럴수록 수습할 수 있는 시간만 줄어들 뿐이었다. 무엇보다 이 두 사람이 자신을 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않기만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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