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28 14:01
[응모]_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_로맨스_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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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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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현대물, 외로운남, 상처남녀, 힐링로맨스, 다정남녀, 까칠남, 로맨틱 코미디, 동거
*인상 깊은 구절
①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을 거야. 그러니 두려워도 나와 함께 이겨 냈으면 좋겠어.” -윤아
② “당신이 내게 삶을 줬어.” -수혁
③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기적 같은 존재야. 나를 완전히 일어서게 했으니까.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동기도 부여했고. 당신 덕분에 하루가 즐거워. 당신하고 같이 있으니까 매일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거 같아.” -윤아
*남주 : 차수혁(=조휘인), H병원 소아 응급실 책임자·S대 병원 소아 응급 전문의, 33세.
영문명 매트. 최고의 진료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나 마이웨이를 외치는 의사. 2년 간의 교환 근무지인 한국에 도착했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지 못해 고생하다 병원 근처에 있는 도시락집의 맛있는 향기에 이끌리면서 가게 주인인 윤아의 도움을 받습니다.
*여주 : 이윤아, ‘맛있는 한 끼’ 도시락 대표, 31세.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특기인 요리를 열심히 배워 3년 전 가게를 연 똑순이. 얼마 전부터 가게 앞을 서성이던 남자가 도시락을 구매하려던 손님이었음을 알고 실수도 만회할 겸 자신의 몫으로 만들었던 샌드위치를 건네고 부탁이 있다는 남자의 말을 경청합니다.
◆ 감상 ◆
‘좋은 캐릭터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작품의 사소한 장벽을 뛰어 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건 작품을 읽으며 한 끗 차이로 아쉬움을 느끼는 글을 만날 때마다 종종 떠올리는 부분인데 이 작품 역시 비슷한 느낌을 주더군요. 다듬어지지 않은 문체가 두드러져 좋은 플롯과 통통 튀는 캐릭터의 조합이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면 끝까지 읽기 어려웠을 텐데 어색한 단어와 문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일상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던 이유는 글의 바탕이 되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던 덕분이었습니다.
애정과 학대를 동시에 경험하는 등 여러모로 삐뚤어지기 쉬운 환경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을 발판 삼아 부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한 남주의 이야기가 포인트였고 아이와 어른을 떠나 누구라도 심리적인 안정이 보장된 상황에서 격려와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면 주변을 보는 시선이 달라짐은 물론 스스로의 삶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통해 남주의 긍정적 변화를 서술한 점도 돋보였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조건적인 이해보다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고 있음을 먼저 드러내고 같은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게 진정한 나눔임을 생각하면서 남주를 포함한 작품 속 인물의 행보를 천천히 따라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부분이 상대와 같은 눈높이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 시각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정 상황에서 자신을 기준으로 설명하거나 상대를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사실을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핀잔을 주지 않는 남주의 마인드도 눈에 띄더군요. 타인의 상황과 관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마음대로 왜곡하지 않는 태도는 비단 의료에만 적용 가능한 부분이 아닌 다양한 직종과 환경에서 모두 고려해 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명확한 의사전달과 소통으로 상호 간의 신뢰를 쌓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문학의 현실 반영이라는 요소를 떠올리며 글을 읽다 보니 드는 생각은 책 속의 환경이 소설이라 실현 가능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남주의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사방이 걸림돌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조력자이고 악역도 각자 사연이 있는 데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주로 해서 현실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고 현실이었다면 와장창 깨지는 건 물론이고 다들 기피해서 출근도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사실부터가 카타르시스로 다가와 작품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비 메신저가 키워드인 글은 아니지만 남주의 직업을 포함해 ‘아이’라는 존재가 글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등장인물의 마음을 하나로 엮는 데 일조하고 주인공의 변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구조로 이어지는 게 좋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긍정적인 미래를 떠올리는 인물을 보며 작품의 진정한 의미도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주의 행복과 사랑이 무르익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 글이지만 여주가 없었다면 시작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라 둘의 시너지 효과 역시 돋보였어요.
다양한 상황이 어우러진 장면이 많아 자아성찰을 통해 욕심을 비운 인물이 내적 성장을 이루며 잃었다 생각했던 자유와 행복,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물론, 좋아하는 사람이나 특별한 계기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계획하고 만들기 위한 캐릭터의 노력이 묘사된 덕분에 글의 이미지도 따뜻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었고 각자의 진심 역시 보다 선명한 형태로 드러나면서 다양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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