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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15 19:27
<응모> 무한련, 고전로맨스, 서향
  글쓴이 : 양수영
조회 : 532  
판타지소설은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35년을 접해왔다. 한동안은 책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보았다. 동네의 작은도서관에서 봉사할 때는  도서관에서 많이 보았다. 회장님이 책을 좋아하셔서 많이 구비해 놓으셨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있다. 자폐인 아들을 키우는 동안 괴로움에 함몰되지 않게 하는 데 소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많은 장르 중에서도 고전로맨스를 좋아한다. 부담감이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주인공과 동일시하며 재미있게 탐험하듯 책의 바다를 헤엄치기도 했다 . 고전을 읽으며 역사의 한 부분을 이해하며 영혼을 살찌울 수도 있었다.

 많은 작가들 중에서 서향은 늘 진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함이 있어 눈이 가는 작가이다. 현대와 고전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소재를 선택한다. 작품마다 세련된 표현을 쓰면서 적절한 수사법을 보여주었다. 작가의 많은 작품은 읽었다.  ‘무한련’ 이라는 작품은 내게 가장 감동을 준 작품이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로맨스의 작품이지만 희망을 찾아가는 주인공인 율희의 여정이 눈물겹다. 개연성 있는 스토리의 전개가 돋보였다. 고전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서향의 자세가  문장에서 풍겨 나왔다. 65페이지에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인용했다. 세자빈이 간택되는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해 냈다. 역사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돋보였다.

무한련은 연조가 다스리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연조는 첫째후궁인 난빈에서 휘서를 얻었다. 중전은 적통대군인 태무를 낳았다. 권력다툼을 해야 하는 대군들의 운명을 걱정하며 왕세자를 세우는 일을 미뤘다. 친구이자 신하인 대사헌 성희찬을 권력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잃고 마음의 짐을 지고 있었다. 권위적이고 계급적인 사회에서 왕이라 할지라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조정을 세우고 백성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아비의 정은 잠시 뒤로 물려야 했다. 무고한 친구를 지켜주지 못하는 처절한 슬픔을 나타내지 못하고 속울음으로 되뇌어야 했다.

사람이라면 신분의 귀천에 관계없이 운명적으로 타고난 슬픔을 극복하며 사는 것이다. 화려한 곤룡포 속에서도 어깨에 무거운 짐을 잠시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슬픔을 이겨서 행복한 삶을 가꾸는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뜨거운 정열로 꿈을 찾아가는 인생이 가장 멋있다, 나도 서향 작자처럼 소설을 쓰는 목표를 다시 세우고 있다. 높아보이는 목표일 지라도 꿈을 꾸는 동안은 정말 살아있다.

 율희는 양반의 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잃었다. 든든하게 수호신의 역할을 하던 수혁오빠도 먼저 하늘로 보냈다.  엄마와 주막에 일하며 고생하다가 태무를 만나 서서히 사랑에 눈을 떴다. 휘서의 짝사랑을 받았다. 엄마의 죽음이후에 생계를 위하여 궐에 들어가서 궁녀가 되어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남을 해치라는 불의한 요구에는 당당히 맞써 싸우는 용기도 지녔다.  아버지가 연조에게 꼭 보여드리라고 부탁한 편지를 목숨같이 몸에 지니며 살아간다. 마침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편지를 전했다. 아버지의 누명을 씻겨 드리고 가문의 영광을 되찾았다, 기구한 삶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삶을 개척하려 한 노력으로 성과를 이뤘다. 원망과 미움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마침내 태무의 얼은 마음을 녹이는 성숙한 사랑으로 백성에게 왕후가 되어  후사를 얻는 광영을 얻었다.

 국가가 율희 같은 현명한 국모를 얻어서 복을 받았다. 백성의 빈한한 삶을 이해하는 왕후가 된 그녀를 상상하는 것으로도 전율이 흐른다, 약자의  삶을 몸으로 체험하여 올바른 복지의 길로 나라를 이끌어 갈 것이다. 율희의 성공은 누구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한 것이다. 무조건 차별받은 고아라는 상황을 이겨내는 주인공의 여정이 대견했다. 정갈한 외모와 영롱한 영혼의 소유자였다. 어떤 방해도 그녀의 빛을 줄어들게 하지 못했다. 어두운 밤에도 홀로 빛나는 별처럼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다른 나인의 이해 할 수 없는 질시와 무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겨내며 성장해나갔다. 라이벌 일 수도 있는 왕세자비인 서화에게는 끝까지 다정함을 잃지 않고 신의를 지켜나갔다.
 지아비가 되는 태무에게는 따듯한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나라의 국모로써의 덕을 베풀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넉넉히 이겨내는 것이 자신의 영광일 뿐 아니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영광스런 일일 수도 있다. 국가 경제가 어렵고 조국통일의 사명이 막중한 이 때에 현명한 정신을 배워 역사에 이바지하는 국민이 되고 싶다.

태무는 어머니와 후궁의 싸움으로 냉정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의젓하고 든든한 왕세자 이긴 했지만 세자빈이 된 서화에게도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았다. 왕실의 후사를 잇기 위해 드린 두 양제들에게도 벽창호 같은 지아비였다. 단 하나의 사랑인 율희를 지키면서 국가를 세우는 강건한 왕으로 거듭났다. 패악을 저지르는 난빈과 휘서를 궁에서 몰아냈지만 배려로 형을 끌어안고 화해를 이끌어냈다.

 율희와 태무의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 낸 사랑이 가슴을 훈훈히 한다.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기르지 않아 걱정이다. 현실에서도 주인공과 같은 아름다운 커플들을 많이 보게 되길 기원해 본다.  사랑은 마음바탕에 새겨져 모든 절망을 이기며 후한 복을 받게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가시에 몸부림치다가 무릎을 꿇을 것인가. 여유롭게 뽑아내느냐는 스스로의 마음 밭에 달려있다. 고난을 지나면서 독서만큼 좋은 취미가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냈다. 책과 대화하면서 영혼을 살찌우고 성숙한 사람으로 익어가고 싶다,주인공처럼 현명하고 영민한 왕후로 거듭나는 삶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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