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2-01 21:17
클림트님의 [환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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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9,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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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맨스 소설이지만 애틋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원하시는 분들은 조심스럽게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북으로 출판된 클림트 작가님의 환몽은 정말 글이 간결하면서도 분위기로 먹어나가는 소설이라는 느낌을 강렬히 받았습니다. 특히나 남여 주인공 시점을 간소화하고 주변인의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에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주혜는 어느 날 꿈속에서 잔 다르크의 화형식을 접함과 동시에 신의 계시를 이어받습니다. 소녀는 그 꿈 이후로 사라카엘의 눈이라는 인간을 조종하는 두 눈을 얻게 됩니다.
소녀가 전해들었던 음성은 '죄인을 벌하라' 였습니다. 소녀는 이 눈으로 세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고, 소녀의 어린시절을 함께 해온 남주인공 율은 소녀의 뒤편에 서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합니다.
글은 굉장히 무겁습니다. 새드앤딩이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여운이 많이 남는 글이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는 약하게나마 존재합니다. 하지만 글에 충분히 잘 무르익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로맨스적인 부분에서도 기존 로맨스와는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남녀가 사랑하고 달달한 애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 남주인공은 이 소녀를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 정말 헌신적이구나. 목숨마저 받칠 수 있는 존재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환몽이라는 제목과 굉장히 어울리는 글입니다. 읽고 나면 마음 속에 먹먹한 안개가 한동안 가시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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