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8-17 02:19
빌리이브님의 달달하면 죽는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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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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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야에 계신 독자님들이나 작가 분들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순위표를 늘 보셨을 겁니다. 이 작품은 그 순위표에서 늘 최상위 권에 위치하고 있는 작품이죠.
이 작품은 남자주인공 나얼과 여자주인공 봉수아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얼핏 보면 그냥 보편적인 현대로맨스 판타지라는 느낌이 강하고요.
실제 시작부분도-극 초반 미래의 어느 한 장면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나얼과 봉수아가 만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극 초반 부분에 한 문장이 제 시선을 붙잡더군요.
“샘! 그렇게 느끼지 말아요!”
이 문장을 보신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그냥 지나치신 분들이 아마 대다수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꽤나 임팩트가 있다 못해 작가분이 뭔가를 말하기 직전에 외치는 소리처럼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시선을 멈췄던 이유는 ‘느끼다’ 라는 단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기본적으로 느낌이라거나 직감을 굉장히 중시하고 믿는 편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전 사실 굉장히 이성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외에는 믿질 않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지금도 그런 점은 마찬가지지만 예전에 겪었던 일로 인해 두 가지 가치관이 공존하는 처지입니다. 그런 제게 있어서 이 글에서 나타난 '느낌'이라는 요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던 것이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어쨌든, 원점으로 돌아와 제 시선에서 글을 읽고 떠올랐던 것들을 다시 정리를 해보면
첫째로, 이 글은 생각과 느끼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글을 1회차 부터 죽 읽었습니다. 회차가 넘어갈수록 제 시선을 붙잡았던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확신이 되어갔습니다. 생각과 느낌이라는 것에 대해 작가분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으며, 그것이 영향을 얼마나 주는지도 소설 속 인물들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보여주고 계셨거든요.
[소원을 비는 부분이나 시공간을 초월해 그것이 이루어지는 부분, 그 과정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느껴야하는가 등등에 대한 내용]
두 번째, 진행이 굉장히 스피디하고 자유로웠습니다.
시간이나 공간이 훅훅 넘어가는 듯한 기분. 또, 뭔가에 얽매여있는 느낌보다 그냥 풀어헤쳐진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을 어떻게 쓰겠다고 정해놓고 생각하면서 쓴다기보다 어느 시점부터 그냥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의식의 흐름이 이끄는 기분이었달까요? [저도 글을 쓸 때 어느 시점부터 이런 타입으로 진행되곤 하는데, 이 글에서 그런 비슷한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금기’를 깨는 것에 대한 환상을 잘 녹여놓으셨던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초반부에서 봉수아가 야쿠자의 손아귀에 잡혀있는 채로 신데렐라처럼 시간제한을 두고 몰래몰래 만나는 장면이었죠.
다만, 스페인에서 인도네시아로 넘어갈 때 시점에선 중간에 갑자기 허리뭉텅이가 사라진 듯한 느낌을 받아서 뭐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하신건지 아니면 어쩌다보니 그리 되신 건진 모르겠지만요]
세 번째, 작가분이 굉장히 견문과 지식이 넓으신 거 같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다양한 장소가 나옵니다. 책에서 간접경험을 통해 아신 걸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제가 느끼기엔 실제로 이곳저곳을 다녀보셨던 거 같습니다. [덕분에 이곳저곳 다니는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받아서 즐거웠어요~]
게다가 인도네시아 편에서 차원에 대한 부분은……이건 정말로 난해하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했죠.
그 내용은 평소에 그런 쪽에 생각이 많았으며 이론지식을 쌓은 후 나름의 생각에 따라 결론을 내려놓은 게 아니라면 단시간에 그렇게 나올만한 부분이 아니라고 저는 봤습니다.
왜냐고요? 전 그런 쪽에 관심이 있지만 이론지식이 저만큼 넓지 않으며 차원개념을 저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제 경우는 나름의 생각에 따라 다른 형태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다른 시각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네 번째, 주요 인물들 간에 개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캐릭터성? 그것이 굉장히 뚜렷하고 극대화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가지지 못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가치관의 문제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제 글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전 사람들의 성격이나 그런 것이 특정한 상황 혹은 진짜 유별난 사람이 아니면 보편적으로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고 생각해서 그게 그대로 글에 드러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네 번째, 이 앞에 것들을 그냥 다 무시하고 읽는다 해도 충분한 속도감과 영상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어찌 보면 이 마지막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인지도 모르겠네요. 현재 웹소설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며 온갖 표절사태와 수학공식처럼 공식화, 일관화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그 틀이 여전히 벗어날 기미가 안 보이는 것은 사회분위기에 따른 수요와 공급이 오랜 시간 굳어져 와서 아닐까 싶네요.
만약 거기서 벗어나 도약을 하는 때가 온다면, 이 글은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서없이 느꼈던 것을 생각나는 대로 쓴 거라 감상문이 중구난방일수도 있지만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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