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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5 - 3화. 마계로 안 오면 죽.음. (우훗)
작성일 : 18-12-10 20:00     조회 : 42     추천 : 0     분량 : 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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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마계로 안 오면 죽.음. (우훗)

 

 

 

 "네."

 

 네파리안은 짧게 대답한 뒤 시선을 편지봉투 위로 떨어뜨린다.

 그는 사람 맘을 꿰뚫어 보는 듯한 교장의 눈빛이 맘에 들지 않는다.

 

 부스럭거리며 내용물을 꺼내 드는 네파리안.

 포스트잇 메모 수준의 종이 한 장이 눈앞에서 흔들릴 뿐이다.

 

 [ Dear my 네파리안~(하트)

 네가 놀랄만할 걸 발견했어.

 우훗, 당장 튀어와.

 안 그럼 죽.음. 이야~(하트)

 우후훗~ ]

 

 

 네파리안은 잠시 멍하니 편지지를 쳐다본다.

 

 '대체 뭐냐 이 편지는? 밑도 끝도 없이 하틀를 날리질 않나... 웃음소리까지 직접 써놓았지 않나... 당장 안 튀어 오면 죽.음.이라지 않나...?'

 

 그러나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이 편지는 그가 알기론 진짜 이모의 편지였다.

 네파리안의 이모는 마계의 5대 성주 가운데 하나인 '사천왕' 신분을 가진 주제에 늘 조카를 희롱하는 못된 버릇이 있었던 것이다.

 

 네파리안은 편지의 내용에서 중요한 내용만을 콱 집어내 본다.

 그러자 단 두 문장만이 남는다.

 

 '네가 놀랄만한 걸 발견했어'와 '당장 튀어와'라는 문장.

 

 "호오, 네파리안 군이 놀랄만한 걸 발견했다는군?"

 

 "어, 언제?!"

 

 네파리안의 등 뒤에서 교장 최성식이 불쑥 끼어든다.

 태연하고 차분한 그의 얼굴엔 남의 편지를 몰래 훔쳐봤다는 사과의 빛 따윈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이힛!"

 

 교장은 당황한 네파리안의 손에서 편지지를 '탁' 가로챈다.

 그리고는 뻔뻔하게도 주인이 읽으란 소리도 안 했는데 눈을 지긋이 뜨고 편지를 읽어본다.

 

 "교장 선생님... 제 편지 돌려주시죠."

 

 "알겠네."

 

 어차피 다 본 편지 아쉬울 거 없다는 듯 최성식이 미련 없이 네파리안에게 편지를 돌려준다.

 교장이 수확을 마친 농부처럼 흥얼거리는 콧노래를 부르며 교장실 안을 서성거리기 시작한다.

 

 "흐응~ 흐흥~ 이거 뭘까요? 놀랄만한 것을 발견했다는 거 말입니다. 혹시 새로 나온 19금 팬티를 입을 자신의 모습이라거나... 아, 농담이라네 네파라인 군. 그렇게 정색 말게."

 

 "......"

 

 흑발청년은 오른손에 집결시켰던 서늘한 냉기 에너지를 소멸시킨다.

 

 그런데 놀랄만할 걸 발견했다니 진짜 무얼까?

 혹시 그가 추격하고 있는 파괴신에 대한 중요한 자료라도..?

 

 네파리안이 골똘히 이것저것 가능성을 따져가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교장 선생님은 책상에 앉아 무언가 서류를 작성한다.

 

 <슥슥>

 

 잠시 후 네파리안은 흰색 정장을 차려입은 교장의 두툼한 손을 통해 종이 한 장을 건네받는다.

 

 [결석 허가증]

 

 그것은 총 2주간의 결석 허가증.

 학생이라면... 아니, 다른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도 간절히 원할 만큼 귀중한 서류였다.

 

 그러나 네파리안은 2주간의 합법적인 결석증을 받아 들고서도 그다지 기뻐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가 미심쩍어하는 눈초리로 교장을 노려본다.

 

 "제가 마계에 다녀오길 허락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네! 훌륭한 친척을 뵙고 인사드리는 것은 좋은 공부라네."

 

 "좋습니다. 그럼 내일부로 출발하지요. 결석 허가증 감사합니다."

 

 "하하! 자네 이모의 성격은 내가 잘 알지. 당장 튀어 오라면 튀어 가는 게 상책인 것. 난 그저 우리 학교의 우수한 학생이 죽.음.에 직면하길 바라지 않는 것뿐이야. 하하핫!"

 

 최성식이 또다시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네파리안은 더 이상 교장과 함께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조용히 걸음을 뗀다.

 

 그런데 문고리를 열고 복도로 나가려는 순간, 문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먼저 노크를 해온다.

 

 <똑똑>

 

 가식적인 예의를 갖춘 조심스런 노크소리다.

 혼자서 쳐 웃던 최성식은 그제야 웃음을 멈추고 눈에 고인 물을 닦아낸다.

 

 "들어오슈."

 

 <탕>

 

 최성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마치 마법의 벽장인 양 탄력 있게 열린다.

 그리고는 교장실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한 사람의 불청객, '사비에르 쟝'.

 길고 기름진 머리칼과 깐깐해 보이는 안경, 빨간색 매부리코를 가진 교감 선생이었다.

 

 블루고 최대의 학생집단인 학생회의 고문선생이기도 했는데, 얼굴에서 풍기는 쪼잔해 보이는 느낌과, 학생회의 고문선생이라는 직함에서 느껴지는 고리타분함을 전부 갖춘 척 봐도 가까이하기 싫은 사람이다.

 

 "안녕하십니까, 최성식 교장 선생님."

 

 사비에르가 참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느끼한 목소리로 입을 뗀다.

 그는 입구에서 마주친 네파리안을 향해 싸늘한 눈초리를 보낸 뒤, 교장 최성식의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걸음을 옮긴다.

 그 모습은 마치 방울뱀이 먹이를 향해 다가가는 것만큼이나 소름 끼친다.

 

 교장이 책상 앞에 다가온 교감을 향해 퉁명스레 대꾸한다.

 

 "물론 나는 안녕하다네. 그런데 사비에르 교감이 여긴 웬일이요? 누가 또 스네이프 닮았다고 놀리기라도 했소?"

 

 "아니오..."

 

 "잘 됐군. 내가 할 말을 안 뺏겼으니 말이오. 그럼 용건이나 말하시오."

 

 교장 최성식이 손가락을 들어 사비에르를 쿡 찌르듯이 가리키며 지시한다.

 교감 사비에르는 약간 열 받았는지 한층 더 빨개진 코를 씰룩거리며 입을 연다.

 

 "실례지만 방금 온 학교에 퍼진 교장 선생님의 방송을 들어서 말입니다. 사적인 용무로 방송을 사용하는 건 제아무리 교장 선생님이라도 명백한 교칙 위반 행위입니다. 그래서 방송을 통해 저 학생을(길고 삐죽한 손가락으로 네파리안을 가리키며) 불러들이신 이유라도 규명받고자하여..."

 

 "하암~ 또, 또 시작이군. 이놈의 시어머니 잔소리..."

 

 최성식이 하품을 크게 하며 파리 쫓듯 손바닥을 내젓는다.

 

 "더는 못 들어 주겠습니다. 사비에르 교감, 미안한데 이건 댁이 끼어들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드릴 말씀이라곤 그저 머리나 잘 감고 다니란 것뿐이요. 그럼 빠이염~"

 

 "뭐, 뭐라구요? 머리나 잘 감으라니... 이거 정말 너무한 거 아니... 억!"

 

 그러나 사비에르는 말을 다 끝마치지도 못한 채, 꿀밤 먹이듯 허공에 손가락을 튕기는 최성식의 손짓 한 번에 교장실 밖으로 내동댕이쳐진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발이 그의 몸을 억지로 차낸 것처럼 말이다.

 

 <탕>

 

 다시 문이 힘껏 닫히고, 교장실에는 최성식과 네파리안만 남게 된다.

 

 "저런 시끄런 잔소리꾼은 자기네 사무실로 보내 놓자구. 킥킥. 그럼 네파리안 군. 마계에서는 각별히 몸조심, 그리고 행동조심을 하게나. 자네도 알다시피 꽤나 위험한 곳이니까."

 

 "알겠습니다."

 

 "뭐 나머지는 알아서 잘하겠지. 이모한테 내 안부나 좀 전해주고."

 

 "그러죠.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파리안이 형식적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인다.

 그리고는 몸을 '홱' 돌려 교장실 밖으로 걸어 나간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교장의 웃는 얼굴에, 걱정어린 푸른색 두 눈이 은은하게 빛난다.

 

 

 

 

 점심시간, 가을비가 추적추적 온 세상을 적시는 가운데, 춘회파 일당과 신입생 최강 듀오는 4층 식당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

 다들 아침조회 시간에 울려 퍼진 '네파리안 교장실 호출' 건에 대해 궁금해하며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자세한 내막을 좀처럼 말해주지 않는 네파리안.

 그저 2주 정도 여행을 가게 됐다며 얼버무린다.

 

 "흐음... 그래?"

 

 춘회파 1군들과 힐러 케이타는 네파리안이 무엇 때문에 호출됐는지 대충 눈치를 채고는 밥 먹는 데나 집중한다.

 그러나 촉호와 아라, 클라이드, 윗키와 아스나 같은 1학년들은 갑작스런 네파리안의 결석 사유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아니, 청합제가 2주도 채 안 남았는데 여행을 간단 말이에요? 그러다가 대회 참가를 못하기라도 한다면... 네파리안 선배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 시드도 있는데 참가 못 하면 너무 아깝잖아요?"

 

 정보원 소년 클라이드가 자기 일인 양 목소리를 높이며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전기 소녀 윗키는 작은 도깨비와 같은 웃음을 만면에 띄운다.

 

 "흥. 역시 네놈도 우리 윌리엄 오빠가 무서웠던 거였어!"

 

 그 말에 네파리안의 입가가 씰룩거린다.

 

 '무서워서 도망치는 거라고?'

 

 아직 학생증에 잉크도 안 마른 1학년 계집애 주제에 못하는 말이 없다.

 네파리안이 무언가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그의 파트너인 아스나가 먼저 선수를 친다.

 

 "말조심해 윗키. 네파리안 선배는 감히 함부로 입에 올릴 만큼 약한 사람이 아니야."

 

 "뭐, 뭐야 아스나? 왜 화를 내고 그래..."

 

 생전 처음 보는 초, 중, 고 동창의 노기 어린 눈빛을 대한 윗키는 충격이 큰 모양이다.

 그녀는 보라머리 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남은 점심시간 내내 어색하게 애써본다.

 다행히 아스나는 금세 화가 풀렸는지 평소처럼 곱고 차분한 얼굴로 되돌아온다.

 

 그때 네파리안이 일행 중 아스나와 촉호 그리고 흑여우 소녀에게 할 말이 있다며, 그 사람들만 잠시 남아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

 흑발청년의 지목을 받은 사람들은 '네파리안이 왜 남아 있으라고 했을까?' 하는 궁금증 반, '혹시 무언가 잘못해서 처단을?!' 하는 식의 두려움 반인 마음으로 식당 4층에 남는다.

 

 춘회파의 다른 소년들과 윗키는 네파리안의 뜻을 존중해 먼저 자리를 뜬다.

 

 마침내 식당에는 네 사람만 남게 된다.

 직원들은 다른 테이블들을 정리하거나 주방에 쌓인 산더미 같은 식기들을 설거지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다.

 

 네파리안이 추운 겨울을 연상시키는 으스스한 목소리로 모두에게 말한다.

 

 "이번에 난 마계로 간다."

 

 "마계?!"

 

 촉호와 흑여우 소녀가 동시에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네파리안이 검지를 재빨리 입술에 붙인다.

 

 "쉿. 누가 들으면 안 되는 얘기야."

 

 "네에..."

 

 금방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속삭이는 촉호와 아라.

 네파리안은 혹시라도 엿듣는 자가 있는지 슥슥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더니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마계에 사는 우리 이모한테서 편지가 왔어. 흥미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며 와보라는 내용이었지."

 

 "맞다. 너희 친척 중 한 명이 데몬이라며? 그것도 아주 강한 데몬이라고 들었는데... 그분을 뵈러 가는 거니?"

 

 "그래. '마계 제1성'의 사천왕이다."

 

 네파리안이 똘똘한 흑여우 소녀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헐?"

 

 다들 마계 사천왕이라는 이름을 듣고 벙 찐 표정을 짓는다.

 이건 뭐... 아는 선배가 "우리 삼촌이 대통령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 아닌가?

 

 혹시 네파리안만의 유머방식인가 싶어 웃으려 했던 촉호는, 흑발청년의 얼굴에 드리운 묵직한 그림자를 보고는 그만둬 버린다.

 네파리안은 유머감각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의 말은 진실일 거다.

 

 아무도 말이 없자 네파리안이 다시 말한다.

 

 "마계에 가는 이유는 두 가지. 첫째로 우리 사천왕 이모가 뭔가를 발견했다며 오라고 불렀기 때문이고, 둘째는 아라에게 걸린 망령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다."

 

 "오! 그게 진짠가요?"

 

 촉호가 큰소리로 묻는다.

 그동안 흑여우 소녀가 밤마다 반인화 상태라도 유지하기 위해 낑낑대는 모습을 보는 게 안타까웠던 터라, 네파리안의 핏기없는 입술에서 흘러나온 이 말이 단비처럼 반갑다.

 

 "잘 됐다. 아라야!"

 

 "응, 촉호!"

 

 촉호와 아라는 서로를 바라보며 반갑게 두 손을 붙들고는 덩실덩실 춤을 춘다.

 

 "?"

 

 한편 아스나는 아라가 흑여우란 걸 몰랐고, 적흑집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물음표 띄운 얼굴로 두 사람이 추는 기쁨의 댄스를 바라본다.

 그런데 네파리안의 음산한 목소리가 화기애애한 두 사람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망령의 저주를 푸는 건 정말이다. 아라는 날 따라 마계로 간다. 그러나 촉호 너는 따라올 수 없다."

 

 "...... 네? 뭐, 뭐라구요?! 아라의 용사인 제가 그런 위험한 곳에 아라를 혼자 보내야 된다구요? 그건 말도 안 돼요 선배. 저도 따라가게 해주세요!"

 

 촉호가 맹렬하게 따지고 든다.

 그러나 빙산처럼 차갑고도 단단한 네파리안의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

 그가 냉정한 말투로 설명한다.

 

 "마계는 위험한 곳이 맞다. 그래서 더욱 넌 따라오면 안 돼. 촉호, 넌 아직 네 몸 하나 지키기에도 벅찬 전투력을 갖고 있을 뿐이다. 그런 상태로 파티에 합류한다면 오히려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을 거야.

 무엇이 더 옳은 것인지 선택해라. 어설픈 강함을 갖고 파티의 발목이나 붙잡을 텐가, 아니면 그동안 실력을 쌓아서 공주를 지킬 수 있는 강함을 얻을 텐가."

 

 "으으..."

 

 촉호는 주먹을 꽉 쥐고 서서는 이것저것 생각한다.

 그러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하기로 한다.

 그는 흑여우 소녀가 마계에 가 있을 동안만 파랑 도시에 남아서 춘회파 멤버들과 실력을 쌓기로 결정한다.

 

 네파리안이 분한 듯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촉호를 향해 격려의 한 마디를 보낸다.

 

 "아라의 안전은 내가 확실히 보장하겠다."

 

 "네, 선배. 절대로... 반드시... 꼭 부탁드려요!"

 

 "그래. 촉호 넌 걱정말고 훈련에 매진하라."

 

 네파리안이 무뚝뚝하긴 하지만 어딘지 믿음직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옆에서 흑여우 소녀 아라도 젤리빈처럼 폴짝거리며 용사의 기운을 북돋아 준다.

 

 "촉호, 촉호! 내가 저주를 풀고 돌아오면 침대에서 많이 안아줄게~"

 

 "우와아앙! 조쿤! 조쿤!" (망상 폭발 촉호)

 

 이쪽 커플은 이렇게 일단락, 이제 남은 건 보라머리 여고생 아스나다.

 그녀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촉호와 흑여우 커플을 바라보며 입을 뗀다.

 

 "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거죠? 저주와 용사라니..."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다. 어쨌거나 한 가지만 묻지. 이번 여행에서도 날 따라올 건가?"

 

 "물론이죠."

 

 아스나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그녀는 네파리안이 어떤 소리를 해서 자기를 떼어 놓으려 해도 끝까지 버텨낼 작정이다.

 

 그런데 다음 순간 네파리안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그녀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

 

 "그럼 알아서 하도록 해. 단, 위험하단 건 명심하고."

 

 "아, 네에..."

 

 고개를 오뚝이 인형같이 살짝 갸우뚱해 보이는 아스나.

 이렇게 순순히 자기를 파티에 받아들여 줄지는 몰랐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리하여 3인의 마계 원정(?) 파티가 결성됐다.

 이모의 편지를 받은 흑발의 냉혈남 네파리안과 저주를 풀려는 흑여우 아라, 그리고 네파리안의 열렬한 밀착 마커 아스나까지...

 

 그들은 바로 내일, 학교 후문에서 만나 마계로의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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