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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8. 북청반란전 14.결전의지(머리)
작성일 : 18-01-16 13:18     조회 : 405     추천 : 0     분량 : 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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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결전의지

 

  해명의 표정은 그야말로 흉맹했다.

 그 표정에 이시애는 겁에 와싹 질렸다.

 주변에 팔뚝에서 피를 질질 흘리며 신음소리를 내는 병졸은 공포의 덤이었다.

 

 “내가 일을 얼마나 망쳐 놓았는지 알기나 하느냐~!”

 

  해명이 씹어 뱉듯이 거칠게 말하자 이시애가 아무 말도 못했다.

 눈빛을 보니 무슨 말을 하더라도 해명은 핑계로 받아들일 것이 뻔했다.

 

 “내 뒷통수에 총을 쐈으니..... 너도 각오는 했을 터ㅡ!”

 “잠시ㅡ! 잠시만ㅡ!”

 

 이시애가 해명에게 사래질을 치며 해명을 제지했다.

 

 “내가 죽으면 이 군은 어쩔테냐? 네가 지휘할 테냐~?”

 “!”

 “이 군사들은 이곳 동북면의 토박이 군사들이다! 동북면의 군사들이 굴러들어온 외인의 명을 들을 성 싶으냐?”

 “......”

 

 이시애의 말에 해명이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기회를 잡은 이시애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네가 상황을 보아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고 시합에게 명을 주기는 하였다. 그러나 시합이 너를 노리지 않았으니 너도 무사한 것이 아니겠느냐? 아닌가?”

 “......”

 “시합은? 시합은 어찌되었나? 죽였는가?”

 

 해명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가만히 쳐다보다가 그 질문에는 대답을 해주었다.

 

 “모르오. 번개를 맞고 산비탈로 미끄러져 떨어졌소. 우리도 확인을 못했소.”

 “번개를 맞아?”

 “..... 그런 일이 있었소. 설명하긴 힘들지만......”

 “흠......”

 

 그래도 핏줄이라고 시합의 행방을 묻는 이시애의 말에 해명의 마음이 흔들렸다.

 자기 목숨을 살리자고 난잡한 변명이나 늘어놓으면 그대로 그어 버리려고 했던 해명은 이시애의 말을 들어 보기로 했다.

 

 “......당신 어쩌자는 거요. 당신의 셈을 한번 듣고 싶소.”

 “그건......”

 

  피가 날을 따라 방울방울 내리는 철극을 꼬나 쥔 해명이 천천히 물러설 때, 장군막이 다시 열렸다.

 

 “장군~! 괜찮으십니까? 음!”

 

 해명이 소리가 나는 뒤를 돌아보자 장군막에 앞섶이 바람에 날리며 두 사람이 들어왔다.

 

 “관적이냐ㅡ! 누구.....?”

 “해명님~!”

 

 이시애를 지키기 위해 들어온 것은 건암과 종희였다.

 

 “건암님, 종희누나~”

 

  방금 전까지 피를 머금은 늑대같은 얼굴을 하던 해명과는 또 다른 가족을 만난 천진한 얼굴이 돌아왔다.

  두 사람에게 반갑게 방긋 웃어준 해명은 고개를 돌려 다시 이시애를 노려보았다.

 이시애는 그저 우두커니 해명의 철극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이시애에게 해명이 다가가더니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군을 지휘하는 권위에 흠을 내진 않겠소......”

 “.......”

 

  이시애는 군을 지휘하는 데 필요한 무장으로서의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해명의 말은 곧 군대를 지휘하는 이시애의 가치를 인정하겠다는 얘기였다.

 적어도 이시애는 그렇게 알아들었다.

 아무도 못 들을 오로지 둘만이 나누는 대화에 이시애가 눈으로 긍정의 대답을 하자 해명도 그 눈을 읽고 고개를 뒤로 돌리며 표정을 바꾸었다.

 

 “도병마사의 지시로 잠깐 매복수색을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이들이 착각을 하여 마구 덤벼들어서...... 어쩔 수 없이...... 헤헤헤......”

 “......너..... 너희들 괜찮으냐....?”

 

 이시애가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병사들을 서둘러 살폈다.

 이시애는 단백병전 솜씨를 특별히 가려 뽑아 자신의 경호를 맡긴 범같은 사내들을 목숨을 끊지도 않고 팔의 급소만을 노려 무력화만 시킨 해명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한 놈이구나..... 귀신을 마음대로 부리며 체술까지 이리 강하다니..... 이거..... 내 마음대로 내칠 수 있는 놈이 아니구나.....’

 

 속으로 혀를 내두르는 이시애에게 해명이 말했다.

 

 “도병마사 어르신께 제가 본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대 관적들은 북청에서 후퇴하여 철령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위력에 쫓겨 도망친 것이 분명하니 이것은 어르신의 광영이옵니다. 허나 제가 본 때에 마침, 한양 경군의 지원이 도착하였나이다. 가만히 세어 봤는데 1만은 되어 보였나이다.”

 “1만이 더!”

 

  이시애가 동요하자 해명이 눈으로 바로 신호를 보냈다.

 총지휘관이 이런 일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전 군의 사기에 좋은 결과를 불러오지 않는 다는 무언의 충고였다.

 

 “.....음..... 그래...... 1만이 더.......”

 

 더듬더듬 겨우 평정을 가장했지만 이시애는 충격을 안 받을 수 없었다.

 당장 전 병력에서 2~ 3할 가까이 도주하여 3만 언저리에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아군에게 적의 병력에 1만이 더 붙었다는 것은 눈 온 자리에 서리 내렸다는 얘기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럼 물러가 보겠습니다.”

 

  해명이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며 뒷걸음으로 군막을 나가자 이시애는 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병졸들을 불러 피를 흘리며 정신이 없는 병졸들을 밖으로 데리고 가게 한 후, 이시애는 다시 해명을 기다렸다.

 적의 동향을 정찰하고 왔다니 추가적인 보고를 기다린 것이다. 그러나 그 밤 해명은 이시애의 장군 군막을 다시 찾지 않았다.

 이시애는 총지휘관인 도병마사의 명령으로 해명을 부를 수도 있었겠지만 감히 그러질 못했다.

 해명이 보여준 실력에 겁에 질린 탓이었다.

 이시애는 자신이 동북면 병사들의 지휘라는 기능적 역할로만 생명을 보장받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잡힌 몸이 되었구나......’

 

 그 밤 이후로 드러내 말도 못하는 공포의 속앓이를 하게 된 이시애였다.

 

 -------------------------------------

 

  항현은 몸 상태를 점검했다.

  항현이 머리에 총을 맞고 의식을 잃었던 기간이 약 열흘 정도, 단련된 몸을 무기로 하여 20년 넘게 살아온 무인인생이 무색하도록 몸이 나빠져 있었다.

 오른 팔을 구부렸다 폈다하며 반사신경과 속도를 눈으로 직접 살폈다.

 호흡을 조절하며 몸 전체의 기의 흐름도 면밀히 살폈다.

 어릴 때부터 몸의 일부처럼 같이 있었던 사인참사검이 손에 쥐어져 있었지만 무거운 쇠막대처럼 아주 낯선 이질감이 느껴졌다.

 

 ‘이리 안좋다니..... 몸 상태 최고일 때의 반 정도...... 아니, 그 보다도 못한 것 같은 데.......’

 

  항현은 아직 난이 끝나지 않은 때에 몸이 고장난 것이 화가 났다.

 스스로가 쓸모없다고 느껴지자 공연히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다.

 

 ‘어째 이리 칠칠치 못한가? 나는.....’

 

  자책에 기반한 자기 학대가 훈련이란 형태로 나와서 그런지 몸놀림이 거칠고 급하기만 했다.

 

 “조금 더 쉬시고 차차 추스르시지요.”

 

  엄지가 움막을 나오다가 항현의 맥이 없이 급하기만한 몸놀림을 보고 한 마디 짚어주었다.

 항현도 그런 엄지의 말이 옳다는 것은 알았지만 움막 안에서 그저 누워만 있는 것이 괴롭기만 했다.

 

 “예, 조금씩 조절만 하고 무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마음만으로 몸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너무 조급히 생각지 마시고......”

 

  엄지가 이야기하다가 말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 몸으로 느껴지는 사악한 기운!

 항현도 몸의 상태가 안 좋긴 했지만 그만큼, 감각만큼은 더욱 준민해져 있었다.

 

 “뭔가...... 빠르게......”

 “어흥~~~~~!!!!!!”

 

 항현이 말도 맺기 전에 바로 자신의 몸을 드러냈다.

 

 “창귀호ㅡ!”

 “으....흐흐흐.....흨~! 왜 내가 죽어야해~! 왜~~~~!”

 “아침 댓바람부터 귀신을 보다니 오늘은 큰돈이라도 벌 운수인가~?”

 

 엄지가 실없는 말을 흘리며 항현에게 눈신호를 보냈다.

 항현이 맨손인 엄지의 상태를 새삼 깨닫고 눈 대답을 보내자 엄지는 움막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사후제마곤을 가져 나오기 위해서였지만 항현이 잠시간 혼자 있게 된 상황이 되었다.

 항현은 사인검을 단단히 거머쥐며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래! 강제로 몸을 움직여 보는 거야~! 강제로 돌리면 온 몸의 기가 풀어 질테지...... 내 몸이 그 정도는 버틸거야~!’

 “크~항~~~!!!!”

 

  창귀호의 사자후에 단전이 쩌르르 울렸다.

 항현은 긴장하며 다시 한 번 단전에 기를 모았다.

 

 ‘일격! 일격으로 승부를 낸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사인검을 범의 미간을 노리고 겨누었을 때, 어디선가 시 한구절이 흐르듯 들려왔다.

 

 “피에 젖어 한에 젖어

  산마다 골마다 짐승뿐이네

  맑은 하늘이 먹장구름불러

  자신의 눈을 가리니

  구름속 뇌룡의 번갯불이

  더러운 악을 태워 멸하노라”

 

 익숙한 시, 익숙한 주문.

 

 “악멸뇌룡참~!”

 “쿠콰콰콰콰......!!!!!!!!”

 

  푸른 번개가 흘러나오는 붉은 불덩이가 창귀호의 옆구리로 날아들었다. 그리고는 격폭음이 들렸다.

 

 “콰아아아앙~~~!!!!!!”

 “크허어어어어~~~~~~~~”

 

  구슬픈 비명을 울리며 창귀호의 썩은 몸이 부서져 흩어졌다.

 본 적 없는 강력한 악멸뇌룡참에 항현이 그 발사지점으로 고개를 돌려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형님~! 항현 형님~! 여기에 있었어요~! 하하하하하~~~~~!!!!”

 

 준모가 기쁨을 호방하게 웃음으로 만들어 뿌렸다.

 차츰 밝아지는 새벽하늘에 준모의 대소성이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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