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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8. 북청반란전 9.포로(머리)
작성일 : 18-01-06 05:25     조회 : 385     추천 : 0     분량 : 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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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포로

 

 자욱한 연기가 가셔지자 상황이 수빈의 눈에 들어 왔다.

 여섯 문의 총통이 일제히 불을 뿜자 나모가비들이 모두 부서지며 얽혀 쓰러져 버렸다.

 

 “크오~........”

 

 구슬픈 포효가 밤하늘에 퍼졌다.

 수빈이 목책을 뛰어넘어 쓰러진 나모가비들에게로 다가갔다.

 

 “이보시게~!”

 “새타니님~!”

 

 도총사 이준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몇몇 병졸이 뒤늦게 제지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날개는 바람의 발이라

  새는 날개를 가졌으니 바람을 걷노라

  바람을 걸어 하늘을 향하니

  한울님의 기뻐 겨워시라

  새는 한울님의 아이들이라

  그늘진 것의 속임이 듣지 않노라.............”

 

  조그맣게 읊조려지는 수빈의 새성불의 주문에 나모가비들의 사악한 주력의 핵이 되는 인골편들이 정화되기 시작했다.

 

 “크우으으으........”

 

  자연의 불편한 호소같은 울음을 들으며 수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무란 한 자리에 붙박혀 세월을 보내며 자연의 정기를 머금는 생물이었다.

 인간끼리의 다툼에 함부로 사용되어 동네의 편안한 아저씨같은 정자나무가 되었으면 좋을 큰 나무들이 한서린 사람의 뼈를 억지로 품고는 괴물이 되어버린 것에 수빈은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죄송해요. 큰 나무님들..... 다음 생에 고즈넉한 자리에 편안한 고목으로 사세요......”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뒤얽혀 쓰러진 자리에서 인골편을 꺼내 모으는 수빈의 발아래에서 갑자기 아직 사기를 떨치지 못한 나무 한 그루가 벌떡 일어났다.

 

 “크와아아아......”

 “어마맛~!”

 

  수빈이 발 아래의 불균형에 넘어져 구르며 비명을 지르자 총통을 쥔 포수들이 화승을 거머쥐었다.

 

 “뭐하는 거냐! 방포중지-! 뒤에 새타니 처자가 탄도선상에 있다-!”

 

 이준이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자 총통수들이 그제야 자신들의 실수를 깨달았다.

 서둘러 겨눈 총통을 하늘로 올려 발포를 멈추었다.

 

 “새는 불붙은 땅위로 비구름을 데려 온단다.

  불붙은 새는 악인의 땅위를 남기지 않고 태워버린단다.

  밝은 눈의 새는 한울님의 심판에 공정한 증인이 된 단다.

  구름 속에 밝은 눈의 불붙은 불새야. 지금 이리 오너라.

  은조화격진----!”

 

 쓰러진 수빈의 손에서 불꽃의 새가 날아 일어선 나모가비를 격중시켰다.

 

 “퍼컹------!!!!!”

 “크워어어어어어어--------!!!!!!”

 

  나모가비가 순식간에 불꽃에 휩싸여 재가 되어갔다.

 뒤에서 보던 이준과 포수들이 넋을 잃고 수빈의 신기를 바라보았다.

 수빈이 손을 뻗어 목책을 올라가려하자 수빈을 쏠 뻔한 사수들이 서둘러 사다리를 구해 왔다.

 

 “새타니님! 이리로 오세요!”

 “아~! 감사합니다!”

 

 수빈이 올라가자 도총사 이준이 치하와 사과를 같이 했다.

 

 “정말 대단하시오~! 처자가 없었으면 이 원정을 어찌 버틸 수 있었겠소? 처자를 뒤에 두고도 총통을 쏘려한 자들은 내 엄히 꾸짖으리다~!”

 “그 분들도 당황하시고, 그런 와중에도 저를 걱정하셔서 그리 하셨을 거예요.”

 

  수빈이 되려 두둔을 해주자 물색없는 자들이 자기변명을 한겹 칠하며 수빈의 두둔을 무색하게 했다.

 

 “예...... 옛....... 맞습니다요~! 저희도 새타니님을 구하려고 했습죠~!”

 “닥쳐라~! 이.......”

 

  이준이 꾸짖음을 이어가려고 하자 사수들은 다시 입을 한 일자로 만들고는 자기 발끝만 보았다.

 그러던 중, 수빈의 머리에 전음이 울렸다.

 

 “허허~ 새타니 아가씨의 지휘가 뛰어나니 힘이 한층 더드는 구나..... 허허~”

 “비합거사~!”

 

 비합의 전음이 수빈의 귀에만 들렸다.

 수빈은 고개를 돌려 적진 쪽을 바라보며 의기양양, 비합에게 승리의 변을 던졌다.

 

 “봤나요? 나모가비의 끔직한 공격도 훈련된 정병의 대응에는 무용지물이에요. 어서 항복하세요-!”

 “후후후후후........”

 

 비합의 웃음소리가 음산하게 전해졌다.

 

 “우리가 빈틈을 보인 건 대어를 잡기 위해 다른 데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네.~”

 “뭐라고요?”

 

 수빈이 대답을 하면서도 뭔지 모를 섬뜩한 불안감이 느껴졌다.

 

 “자~! 내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지! 내가 보이시는 가? 처자-!”

 

  상대편 진문에서 횃불을 든 무리들이 나타났고 그 가운데에 머리가 벗겨지고 허리가 구부러진 노인이 하나 보였다.

 늦은 밤, 전음을 통해야만 대화가 되는 먼 거리에서 그 형상이 분명할 수가 없었다.

 

 “일광통찰조-!”

 

  수빈의 한 마디 기합에 빛의 새가 하늘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주변이 대낮같이 환해졌다.

 피아간에 할 것 없이 모두 놀라움의 웅성거림으로 전장이 잠시 활기를 띠었다.

 수빈이 그런 탄성에 잠시 우쭐대다가 곧 표정이 굳었다.

 적진, 비합의 곁에 사람하나가 포박에 묶여 끌려나오고 있었다.

 

 “처자~! 이 사람이 누군지 보이시는 가?”

 “.......”

 

 멀어서 정확히는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전체적인 풍모나 입고 있는 관복이 그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생각하던 차에 비합이 전음을 보내왔다.

 

 “처자~! 알아보시겠는가~? 멀어서 힘드신가~?”

 “.......누구죠? 그.....사람...., 그분.....?”

 “대충 눈치 챘구만~! 맞네~! 이 자는 관원 항현일세~! 지금은 우리의 포로지~!”

 

 수빈이 손으로 입을 가렸다.

 입술을 가린 손이 사시나무 삭풍에 떨 듯, 벌벌 떨렸다.

 

 “거..... 거짓말 말아요......! 그 분께선 지금 북청에 계세요......”

 “그래~! 북청에서 방금 잡아왔지~!”

 

 북청과 신원은 말로도 두 시진(네 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방금 전투 전에 비합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가?

 사람의 걸음으로 그리 빠를 수는 없다.

 사람의 걸음으로........?

 

 ‘아차~! 저 자들은.......’

 

 수빈의 뒤늦은 깨달음, 그러나 상대는 틈을 주지 않았다.

 

 “수빈님~! 제 말을 들으세요~!”

 

 한 사내가 비합의 뒤에서 걸어 나와 수빈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피가 내를 이루는 전장에 안 어울리는 쾌활한 손 인사를 흔드는 사람, 해명이었다.

 그 반가운 손인사에 수빈은 되레 눈살을 찌푸렸다.

 손을 흔드는 해명의 전음이 수빈에게 전해졌다.

 

 “수빈님, 전쟁터의 얄궂음이 이렇습니다. 난전 중에 항현님을 저희가 줏다시피 가졌습니다. 헤헤헤.....”

 “이....... 이 나쁜........”

 

 수빈의 눈이 분노로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두 주먹을 불끈 쥐었을 때 해명이 전음을 이어갔다.

 

 “수빈님, 돌려 드리고는 싶은 데 이런 전쟁 중에 저희가 어떻게 전할 방법이 없네요.....”

 “.....뭐라고요?”

 

 수빈의 일그러진 눈이 단숨에 눈물을 그렁거리는 큰 눈이 되었다.

 

 “장소를 정해드릴 테니 혼자 나오세요. 다른 관졸 떨거지들은 사절입니다. 혼자 나오시면 항현님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어떠세요?”

 

  해명의 말이 분명 속임수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 북청에 회산이란 산이 있어요. 폭포가 근사한 곳이죠. 회산 폭포계곡을 지나 회산 봉우리로 사흘 뒤 보름달이 뜨는 밤에 오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관적 떨거지들이 오면 항현님도 죽이고 우리는 사라지겠습니다. 명심하세요.”

 “항현 나으리가 해를 입으시면 당신을 가만히 안 둘 줄 알아-!”

 “!....... 후후후후.........”

 

 해명이 수빈의 너무도 독랄한 어조에 흠칫 놀랐다가 다시 기묘하게 웃었다.

 

 “물론 전 난힘자들의 공존을 바라는 사람이에요. 이유없이 죽이고 죽는 살육을 즐기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명심하세요. 혼자, 회산봉, 아시겠죠?”

 “.........알겠어요.......”

 

  한 번 기세를 올려 독한 말도 해 봤지만 지금 칼자루를 쥔 건 저쪽이었다.

 수빈은 할 수 없이 수긍을 표했다. 그러자 상대는 더 이상의 말 없이 적진 속으로 스르륵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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