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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34. 드러나는 계획 (1)
작성일 : 17-12-18 22:06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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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늘한 현준의 시선에 강 과장의 입술이 순간 얼어붙었다 떨어졌다.

 

 “그게, 진한 쪽에서 나오는 소문인데 진 회장님이 계약을 미루신 이유 중 하나가 사장님을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시키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진한 쪽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가 진 회장님 막내딸인 진소연 씨인데 사장님을 그분 짝으로 생각하고 계신답니다.”

 “지금 진 회장님이 뚜쟁이 노릇이나 하려고 회사 간의 신뢰를 이용한다는 겁니까?”

 “아직 의심 일뿐 확실한 사항은 아닙니다. 그리고 진 회장님 의중이 그렇다는 것뿐이고요. 이번 미팅도 사장님이 참가하신다고 했기 때문에 성사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을 핑계로 두 분을 만나게 하려는 의도로요.”

 “혹시 후계구도 때문입니까?”

 

 말없이도 눈빛으로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현준의 차가운 시선에 그녀는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한기를 느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 후계자로 지목되던 큰 아들 진세훈 씨가 주도하던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가 이사진이 그의 해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로 인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에서 실무 경력을 쌓고 있던 진소연 씨를 한국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명은 능력 부족에 한 명은 실무 경험 부족이라...... 그래서 저한테 데릴사위라도 시키시려는 모양이군요.”

 “사장님 능력이야 이미 증명된 바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리고 그쪽에서도 아가씨가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강 과장은 내일 회의 전까지 저쪽 담당자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보세요.”

 “알겠습니다.”

 

 세희에 대한 걱정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현준은 진한의 꿍꿍이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감정을 눌렀다. 그쪽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든 받아줄 생각이 없었으니 생각할 필요도 고민할 이유도 없었다.

 

 “다음.”

 

 은아는 현준이 그녀를 바라보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조금전 상황만 생각하다가 곁에 서 있던 강 과장에게 보고서를 빼앗겼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강 과장이 현준에게 서류를 넘기는 것을 보며 입을 열었다.

 

 “총무부에서 올라온 내년도 예산안 결재 서류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만 나가 보세요.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해야 하니 이 시간 이후로 중요한 일이 아니면 아무도 들이지 마세요.”

 

 현준이 보고서로 눈을 돌리며 나가보라는 의미로 입을 열었다. 급한 서류들만 마무리 되는대로 세희를 데리러 갈 예정이었다.

 

 그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집중하고 있는 현준을 보면서 강 과장과 은아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 살 떨려.”

 

 밖으로 나온 강 과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은아씨는 사장님 앞에서 그렇게 정신을 놓으면 어떡해? 내 심장이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알아?”

 “죄송해요. 사장실에 들어가 본 건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나봐요.”

 

 진한 그룹에서 현준을 탐내고 있다는 소리에 정신이 없었다고 말 할 수 없어 간단한 핑계를 댔다. 사람 좋게 생긴 강 과장은 그 말을 믿었는지 안타가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힘내라는 뜻인가?’

 

 하지만 의외였다. 은아는 한 번도 현준이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화를 내며 다그칠 정도로 의미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였다.

 

 “근데 은아씨, 우리 사장님은 화를 내는 모습도 멋있지 않니?”

 “과장님 유부녀 아니세요?”

 

 강 과장의 말에 은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 대꾸하자 강 과장이 발끈했다.

 

 “유부녀는 뭐 눈이 없냐? 가슴이 없냐? 멋있는 걸 멋있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과장님 이러시는 거, 신랑분이 알고 계세요?”

 “하, 말도마라. 사장님 모습 보다가 집에 들어가서 신랑 얼굴 볼 때마다 내가 식겁을 해요.”

 “왜요?”

 “풋, 연예인 같이 생긴 사장님 얼굴 보다 집에 가면 신랑이 조폭 같아 보여서. 그래도 회장실에 있을 때는 듬직하고 믿음직해 보였던 신랑이었는데.”

 “네?....흡”

 

 강 과장의 말을 듣던 은아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다가 사례에 걸렸다. 요란하게 켁켁 거리를 그녀를 향해 강 과장이 투덜거리듯 쫑알거렸다.

 

 “은아씨, 그냥 웃어라, 웃어. 그렇게 웃는 게 더 기분 나쁘거든? 나중에 자기는 얼마나 잘난 남자 만나나 두고 보자. 흥”

 

 토라진 강 과장에게 미안하다고 사과 하면서도 은아는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강 과장의 말이 그녀의 오기에 기름을 부었다. 얌전해 보이는 얼굴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래, 두고 봐. 내가 누굴 만나는지!’

 

 닫힌 사장실 문을 바라보는 은아의 눈이 욕망으로 번뜩였다.

 

 

 깜빡 잠이 들었던 세희는 깨어나자마자 켈리를 찾았다. 수액을 맞은 후 잠시 쉰다는 것이 그만 깊은 잠에 빠졌나 보다.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니 꽤 오래 잠들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켈리.”

 

 병실에 가득한 향긋한 유자와 레몬 향을 맞으며 켈리를 부르던 세희는 병실에 그녀 혼자 있음을 인식하고 전화기를 찾기 시작했다.

 

 “아가씨, 일어 나셨어요?”

 “어. 어디 갔다 오는 거야?”

 “네, 잠시 전화 좀 하느라고요. 병실에서는 아가씨가 깨실까봐 복도로 나가서 받았거든요.”

 “잘했어. 근데 켈리도 들었지? 나 당분간 면회금지 당한 거.”

 “네, 안 그래도 그 문제로 비서실장님과 통화 했어요. 아가씨 편입 준비가 다 끝났다고 이번 기회에 편입준비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요.”

 “벌써? 역시 빠르시네.”

 

 세희는 신속, 정확의 대명사인 비서실장을 떠올리며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세희는 유 회장이 있는 병실 쪽 벽에 손을 올렸다.

 

 “할아버지, 제가 몸이 안 좋아서 당분간 못 뵐 것 같아요. 저한테 병이 옮으면 안 되니까 보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있다가 다 낳으면 올게요. 빨리 낳아서 다시 올 테니까, 할아버지도 병이랑 싸워서 지면 안 돼요.”

 

 세희의 나직한 목소리가 조용한 병실에 울려 퍼졌다.

 

 

 같은 시각. 세희의 건너편 VVIP병실에는 눈을 뜬 유 회장이 누워 있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그의 의식은 멀쩡한 상태였다. 다만 아직은 거동이 불편한 점과 이를 빌미로 경영권 문제가 화두 되지 않도록 한 박사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모든 상황을 숨긴 채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유 회장은 사랑하는 손녀딸을 눈앞에 두고도 볼 수 없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잠시 목소리라도 듣는 것으로 참아 냈다. 나중에는 그도 견디기 힘들어 한 박사를 통해 세희의 출입을 통제 하거나 그녀가 방문하는 동안은 수면 유도제를 빌어 잠들어 있었다. 그의 건강에는 좋지 못한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서슬 퍼런 눈빛의 유 회장이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쓰레기 같은 인사들을 추리고, 정리할 시간이.

 

 

 현준이 일을 마치고 켈리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한 저녁이었다.

 

 “오셨어요.”

 

 복도를 걸어가는 현준을 발견한 켈리가 복도에서 그를 맞이했다.

 

 “네, 그런데 왜 나와 있는 거죠?”

 

 현준의 질문에 켈리는 곤란해 보이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죄송합니다. 아가씨가 거실에서 잠들어 계십니다. 주무시는데 깨실까 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렇군요.”

 

 현준은 세희를 만나기 위해 미친놈처럼 일을 처리하고 왔으나 세희는 그를 만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알 수 없는 허탈감에 쌓아 두었던 피곤이 밀려와 현준은 벽에 몸을 기대섰다.

 

 “세희 상태는 어떤가요?”

 “네, 가벼운 감기 증상이랍니다. 휴식을 취하시면 좋아질 테니 당분간 병원에 나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랬군요. 그럼 잠든 지는 얼마나 됐나요?”

 “한 시간 정도 됐습니다.”

 “그렇군요. 세희는 내가 집으로 데려가죠. 여기보다는 집이 더 편할 테니까.”

 

 현준의 말에 켈리가 알았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었다. 그녀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잠든 세희를 위해 조명을 은은하게 켜 놓은 거실이 그들을 반겼다.

 

 켈리가 세희의 짐을 챙기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자 현준은 세희를 보기 위해 조용히 소파로 다가갔다.

 

 어스름한 불빛이 소파 위에 누워있는 세희의 하얀 피부를 창백하게 비췄다.

 

 창백한 피부 위로 살포시 감긴 눈은 반짝이는 눈동자 대신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음영을 그렸고, 평소와는 다르게 살짝 벌어진 장밋빛 입술은 유혹적으로 느껴졌다.

 

 현준은 저도 모르게 탐스러워 보이는 입술 위로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닿을 듯 말 듯 손가락이 입술 위를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그의 손가락에 와 닿은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의 감촉에 전기가 통하듯 짜릿한 열기가 밀려들었다.

 

 ‘한 번만, 더.’

 

 알 수 없는 갈증에 다시 한번 손가락으로 세희의 입술을 건드리자 벌어진 입술 사이로 촉촉한 숨결이 손가락에 닿았다.

 

 딸깍.

 

 조용한 방안을 울리는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에 이성을 되찾은 현준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달아올랐다.

 

 “아가씨 짐은 다 챙겼습니다.”

 

 소곤거리는 켈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현준은 달아오른 뺨의 열기를 숨겨주는 어둠이 고마웠다. 깊은 심호흡과 함께 덮고 있는 담요로 몸을 감싸준 뒤 소파에서 안아 올리고는 조용히 켈리의 뒤를 따라 주차장으로 이동한 현준은 조수석에 세희를 앉히고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수고했어요. 들어가 봐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켈리를 먼저 보낸 현준은 조용히 운전석에 착석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짜릿했던 열기가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았다.

 

 ‘정신 차리자 도현준. 아직은 때가 아니야. 아직은.’

 

 오랫동안 기다린 탓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머리와 다르게 그의 몸과 마음은 그동안의 갈망을 표출하며 미친 듯이 날뛰었다.

 

 타는 듯한 열기에 휩쓸려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그의 이성과 갈망의 싸움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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