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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27. 작전 준비 (2) -12/13
작성일 : 17-12-13 21:49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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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마음. 다 정리 된 거 맞지?”

 

 곧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준의 눈빛에 은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하기 위해 주먹을 꽉 쥐었다. 여지없이 선을 긋는 현준으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된 자존심을 부여잡고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친구 사이에 마음은 무슨…….”

 

 마침내 현준의 입에서 허락이 떨어졌다.

 

 “그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널 믿어볼게. 이번엔 실망 시키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현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그런 현준이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한 은아는 옅은 미소로 상처 입은 마음을 숨겼다. 그의 곁에 설 그 날을 위해 만신창이가 된 마음을 부여잡고 속으로 이를 갈며 마주 잡은 손에서 힘을 뺐다.

 

 -사장님, 김 실장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노크 소리와 함께 김 실장의 목소리가 들리자 현준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들어와요.”

 

 김 실장이 다급하게 걸어오며 현준과 은아를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사장님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박은하 씨는 그만 나가보세요. 출근은 내일부터 하면 됩니다.”

 “네,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은아는 자신에게 내려지는 축객령을 얌전히 받아들였다. 은아가 나가자 김 실장이 불안한 목소리로 뒤늦게 올라온 보고 내용을 전달했다.

 

 “저, 병원에서 올라온 소식입니다. 오늘 낮에…….”

 

 김 실장의 보고에 현준의 얼굴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어떤 멍청한 놈이랑 부딪혀서 다쳤다고? 어디를 얼마나?’

 

 보기만 해도 애간장이 녹을 만큼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런 세희가 얼굴도 모르는 낯선 남자 때문에 다쳤다는 사실에 그의 가슴이 불구덩이처럼 타올랐다. 보고를 마친 김 실장을 내보낸 뒤 전화를 거는 현준의 얼굴은 차갑다 못해 살벌한 기운을 풍겼다.

 

 

 세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던 켈리는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진을 빼고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한참 동안 네, 죄송합니다, 이 두말을 반복하는 켈리의 목소리에 세희가 하던 일을 내려놓고 켈리의 얼굴을 살폈다.

 

 “무슨 일이야? 누군데 그렇게 공손하게 전화를 받아?”

 “도 사장님이십니다.”

 “오빠? 오빠가 왜?”

 “오늘 낮에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들으신 것 같습니다. 다치신 일 때문에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요.”

 “혼났어?”

 “네, 엄 청요.”

 

 걱정 어린 세희의 말에 장난스럽게 대꾸한 켈리 덕분에 미소를 잃지 않은 세희는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온다니까 일단 이것들은 정리해 둬. 내일 다시 올게.”

 “네, 아가씨.”

 

 작전 서류를 정리하는 켈리를 돕던 세희의 시야로 치마 아래로 붕대를 감은 두 무릎과 붕대를 감은 오른손이 보였다. 생각보다 두껍게 감긴 붕대 때문인지 생각보다 상처가 심각해 보였다.

 

 “짜증 나. 이럴까 봐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던 건데. 이상한 놈이 난리 치는 바람에 걱정을 끼쳤잖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남자를 향해 투덜거리며 상처를 살폈다.

 

 “이거 얼마나 다 낳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글쎄요, 못 해도 사흘 나흘을 지금처럼 치료하셔야 할 거예요.”

 

 

 붕대를 바라볼 때마다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볼 현준을 생각하자 세희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짜증과 함께 흘러나왔다.

 

 같은 시각 규호는 황 이사의 함께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아버지, 정말이세요?”

 “그래. 세희가 돌아왔으니 우리 규호도 슬슬 준비시켜야지.”

 “하지만 유 회장님이 우리 규호를 받아 주실까요?”

 

 아버지인 자신이 봐도 부족한 게 많은 규호였다. 공부도 싫어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규호가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 됐다.

 

 “넌 아직도 유 회장의 눈치를 보는 것이냐?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그쪽 비위나 맞춰가며 살 거냐? 엉?”

 

 황 이사 아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평소대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버지.”

 “쯧쯧쯧. 죽은 상현이 반만 돼도 내가……. 됐다. 나가봐라. 규호한테 당분간 행동거지를 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두고.”

 

 황 이사라고 손주가 망나니짓을 하고 다니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대일 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손주를 세희와 엮어주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손주 녀석의 뒷수습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 쯧쯧쯧.’

 

 제법 머리를 굴릴 줄 알고 성실하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들 녀석이나, 겁 없고 행동파나 생각이 단순 무식한 손자나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싹수가 괜찮아 보이는 아이들 입양이라도 해 둘걸.’

 

 황 이사는 사사건건 그를 견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손을 대는 족족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현준을 떠 올렸다. 현준과 손자의 행적이 비교되자 황 이사의 기분이 더욱 포악해졌다.

 

 그리고 그런 황 이사의 변화를 지켜보던 규민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아버지가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은 그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를 무능하다 꾸짖고 그가 따르던 상현과 언제나 비교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상현을 따라갈 수가 없었고 그가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던 형의 존재는 언제부터인가 그에게 가장 아픔을 주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더불어 그의 상처투성이의 마음과 정신은 부친이 그에게 채찍을 휘두를수록 그의 마음에 큰 상처와 깊은 증오심을 심어주었다.

 

 “뭘 그리 멀뚱멀뚱 있는 거야? 얼른 가서 네 아들 단속이나 해. 쓸모없는 놈 같으니라고.”

 “죄, 죄송합니다.”

 

 여지없는 부친의 폭력에 규민이 서둘러 방을 나갔다. 방을 나서고 나서야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었다. 또다시 상처 입은 가슴 또한 그제야 제 아픔을 드러냈다.

 

 묵직한 가슴의 통증에 신장 부근을 부여잡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규민은 문에 기대 여느 때와 같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아버지야말로 도대체 언제까지 저를 상현이 형과 비교할 작정입니까? 왜 매번 절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시나요. 제가 아버지 때문에 무슨 짓까지 저질렀는지 아십니까?’

 

 자신이 저지른 일과 부친의 폭력으로 마음이 다친 규민의 몸을 부들부들 떨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몰라주는 부친에 대해 미움과 원망이 솟아오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나약한 가슴에 비겁한 머리가 속삭였다.

 

 이 모든 것이 부친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그가 저지른 모든 일은 부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다 벌어진 일이니 모두 그의 잘못이라고. 힘이 없는 그는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중얼거리며 가슴이 느끼는 죄책감을 밀어냈다.

 

 

 거친 발걸음이 환한 복도를 가로지르는 남자의 인형을 비춰주자 그의 얼굴을 보게 된 여인들의 입에서 작은 환호성이 흘러나왔다.

 “어머, 저 남자 대일 그룹사람 맞지? 저 사람 언제부터 여기 사는 거야?”

 “누구? 아, 진짜네. 근데 저 사람이 일로 이사 왔다는 소리 못 들었는데. 친구라도 여기 사나?”

 “헐, 대박. 나도 여기로 이사 와야겠다. 여기 빈 집 없니?”

 “야! 내가 이 아파트에 들어오려고 돈을 얼마나 올려 줬는지 다 알면서 그딴 말이 나오니?”

 “야, 그럼 남는 방 하나만 주라. 내가 월세로 넉넉하게 쳐줄게.”

 “됐거든! 난 다른 사람이랑 같이 못 살아.”

 “야, 그러지 말고 몇 달만. 내가 저 남자랑 잘되면 그때 나가 줄게.”

 “네가 진정 미쳤구나, 제정신이 아니야.”

 

 두 여자가 꽤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지만 둘을 스쳐 지나가면서도 현준은 눈길 한번 돌리지 않았다. 지금 그의 뇌리는 세희의 걱정으로 가득 차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다급한 걸음으로 목적지에 도달한 현준은 거침없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세희야.”

 

 그나마 한 자락 남은 이성의 끈이 여자 둘만 있는 집임을 일깨준 덕분에 안으로 들어가기 전 그의 존재를 알렸다.

 

 “오셨습니까?”

 

 현준의 목소리를 듣고 켈리가 그를 마중 나왔다.

 

 “세희는 어디 있죠?”

 “나 여기 있어.”

 

 현준의 다급한 목소리에 세희가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복도를 걸어왔다.

 

 “다쳤다며 괜찮아? 대체 얼마나 다친 거야?”

 “별거 아니야. 넘어져서 무릎이 좀 까졌어. 병원에서 간호사 언니도 별거 아니라고 했어.”

 

 현준은 불편한 걸음으로 걸어오는 세희를 발견하자마자 단숨에 움직여 그녀의 작은 몸을 안아 올렸다.

 

 “오빠.”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야, 유세희. 날 자극해 봤자 좋은 꼴 못 볼 테니까.”

 

 거친 현준의 반응에 세희가 가만히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 몇 걸음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현준은 조심스럽게 세희를 소파에 앉히고는 얼굴부터 샅샅이 훑어 내려가며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손과 무릎에 감긴 붕대의 흔적에 현준이 인상을 쓰며 가만히 손가락으로 주변을 살폈다.

 

 “이게 별거 아니야? 붕대가 세 군데나 감겨 있는데?”

 “상처는 크지 않아. 진짜야. 치료도 다 했고.”

 “치료는 누가 한 거지?”

 “아가씨가 다른 사람을 거부하셔서 제가 했습니다. 사범님께 간단한 골절과 지혈, 가벼운 부상에 대한 치료법을 배웠습니다. 아가씨 상처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서 직접 치료한 거고요.”

 

 자세한 켈리의 설명에 한 시름 놓긴 했으나 그렇다고 그의 얼굴이 풀어진 건 아니었다.

 

 “이제 내 말 믿을 수 있겠어?”

 “그래. 하지만 다음부터는 더 조심한다고 약속해. 아니면 아무 데도 못 가게 할 거야.”

 

 농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준의 얼굴이 너무나 진지했기에 세희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으로 가득한 그의 얼굴에 그녀의 가슴으로 행복하면서도 알싸한 통증이 밀려왔다.

 

 ‘오빠, 그런 표정 하지 마. 오빠가 날 걱정해 주는 게 좋으면서도 힘들어하는 오빨 보면 내 마음이 아파.’

 

 세희의 손이 무릎을 살피느라 바닥에 앉아 있는 현준의 뺨 위로 슬그머니 이동했다.

 

 흠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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