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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33. 새로운 기회 (3)
작성일 : 17-12-17 21:53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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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실에 도착하면 한 박사님께 연락해 놓겠습니다.”

 “됐어. 그냥 감기 초기 증상인데 뭘.”

 “나중에 사장님이 아시면 저만 혼납니다.”

 

 켈리가 현준의 핑계를 대자 세희가 할 말을 잃었다. 그가 그녀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는 사실은 그녀 역시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일단 병실에 도착하면 귤이나 유자가 들어간 따뜻한 차 좀 준비시켜 줘. 오후에 증상이 심해지면 그때 한 박사님께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좋아하는 취향대로 레몬을 넣은 유자차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세희는 그녀가 감기 기운이 있을 때마다 켈리가 타 주던 새콤달콤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감도는 차를 떠올리자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이 좋아지던 것도 잠깐 에어컨 바람이 불어오는 병원 안에 들어서자 다시 세희의 코끝이 간질거렸다.

 

 ‘아, 진짜 한여름에 웬 감기람?’

 

 현준이 출장에서 돌아왔음에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는 사실에 우울해 어제부터 기분이 우울했던 그녀였다. 안 그래도 우울한 기분에 컨디션이 저조해지자 신경이 예민해졌다.

 

 “안녕하세요.”

 “네? 에…. 에이취!”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던 세희의 입에서 재채기가 튀어나왔다.

 

 “괜찮으세요?”

 “아, 네. 뭐.”

 “우리 또 만났네요. 우연도 세 번이면 운명이라던데.”

 

 입을 가리고 켈리에서 손수건을 받는 세희에게 정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걸자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흥, 운명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내 운명은 이미 만났거든?’

 

 세희가 정우의 말을 헛소리라 판단하고 무시하자 주변에서 그녀를 향해 째려보는 눈빛이 느껴졌다.

 

 ‘그래도 인기는 많은가 보네, 뭐, 저 정도면 못생긴 얼굴은 아니니까. 물론 울 오빠가 훨씬 더 잘 생겼지만.’

 

 어떤 생각을 하던 생각의 끝이 현준으로 끝나자 그가 더더욱 보고 싶어졌다.

 

 ‘에잇, 보고 싶어서 안 되겠다. 내가 먼저 연락해 봐야지.’

 

 연락이 없어 서운한 기분과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은 기분은 별개의 감정이었다. 한번 그의 모습이 떠오르자 그를 향한 그리움이 견딜 수 없이 깊어졌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생각을 방해하는 한 쌍의 집요한 시선으로 인해 집중력이 깨어져 버린 세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글쎄요. 필연인지 악연인지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네, 부디 곁에서 지켜보세요.”

 

 싸늘한 대꾸에도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대답하자 말문이 막힌 건 다름 아닌 세희였다. 웃는 얼굴에 계속 짜증을 낼 수도 없어 시선을 돌리던 세희 앞에 승강기가 도착했다.

 

 더는 정우와 말을 이어갈 생각이 없던 세희가 승강기 안으로 걸어갈 때였다.

 

 퍽.

 강한 힘이 움직이고 있던 세희의 등 뒤에서 부딪쳐왔다.

 

 “어머, 괜찮아요? 그러게 좀 빨리빨리 움직이지 그랬어요. 사람이 이렇게 많이 기다리고 있는데.”

 

 휘청이는 몸은 켈리가 잡아준 덕분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으나 부딪힌 등에서는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게다가 날이 서 있는 저 말투를 보아하니 그녀가 일부러 부딪쳐 온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짜증 나 죽겠는데 먼저 시비를 걸었다 이거지?’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세희가 복잡한 심경으로 고민하고 있자, 그 모습을 보고 오해한 켈리와 정우가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별로 심하게 부딪치지도 않았거든요? 김정우 선생님?”

 

 여자가 심기 불편한 목소리로 정우에게 변명하는 것을 보며 세희는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알아 차렸다. 또 어떻게 이 상황을 이용해야 할지도.

 

 “괜찮아. 괜찮아요.”

 

 겉보기와는 다르게 세희 역시 켈리와 함께 호신술과 무술을 익힌 몸이었다. 덕분에 큰 고통을 느끼진 않았으나 겉으로 보기에는 툭 건드리기만 해도 부러질 것처럼 가냘파 보이는 몸매였다. 그래서 세희는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고통을 참듯 떨리는 목소리와 켈리에게 몸을 기대는 자세로 충격이 작지 않았음을 몸으로 어필했다.

 

 “잠시만요. 이런 미열이 있네요. 몸도 안 좋은 것 같은데 진짜 괜찮아요?”

 

 세희를 잡아주기 위해 팔을 잡았던 정우의 입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게다가 정우는 그를 향한 여인의 말에도 그녀 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고 세희만 살피자 여자가 노려보는 시선이 세희의 예민한 신경을 따갑게 자극했다.

 

 “유라 씨. 실수로라도 누군가와 부딪히면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유라 씨가 느끼기에는 약하게 부딪힌 것 같아도 상대방에게는 충격일 수도 있습니다.”

 “전 괜찮아요. 정우 씨.”

 

 세희가 일부로 다정한 목소리로 정우를 불렀다. 이름을 부르기로 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저 여자를 골탕 먹이기 위해서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었다.

 

 애처로운 그녀의 말투에 승강기 안의 시선이 살벌해지자 유라는 사람들의 시선을 버티지 못하고 승강기 문이 열리자마자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다.

 

 “미안해요. 세희 씨. 유라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대신 사과할게요.”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지는 유라를 보며 정우가 대신 사과를 하자 세희가 고개를 들었다.

 

 “선생님은 참 이상해요. 왜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사과를 대신 하세요?”

 

 두 번째였다. 규호와 유라. 이 두 사람의 잘 못을 대신 사과한다는 정우를 보며 세희가 의아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한 잘 못이니까요. 잘못한 일에는 사과를 해고 용서를 받아야 하는데 둘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고 세희 씨는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했잖아요. 잘못한 사람이 사과를 안 한 건 그들 잘못이지만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못한 것은 억울한 일이니까 저라도 사과해야죠.”

 

 선한 얼굴로 대답하는 정우를 보며 세희는 그가 자신과는 다른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이 사람을 상대방을 이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나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세계의 사람이구나.’

 

 처음으로 작은 호기심이 들었다. 사람과 만난에서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는 사람과 만남이란 어떤 것일까, 과연 그게 그녀에게도 가능할 일 일까 하는 아주 작은 호기심이었다.

 

 

 정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경호원들이 안내해 주는 병실로 들어갔다. 조용한 발걸음으로 침대로 걸어가자 익숙한 얼굴이 그를 바라봤다.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그녀를 보며 정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또 만났네요.”

 “그러게요. 자꾸 마주치네요.”

 

 별로 반겨주는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그조차도 반가웠던 정우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그녀의 팔에서 주삿바늘을 제거해 하고 열을 점검했다.

 

 “몸은 좀 어때요?”

 “자고 일어났더니 좋아진 것 같아요. 멍했던 기운도 사라지고 코가 간질거리는 느낌도 없고.”

 “그래도 당분간은 찬 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요. 에어컨 바람도 너무 많이 쐬지 말고요.”

 “알았어요.”

 “잘 먹고 잘 자는 게 제일 좋은 약이에요.”

 

 불투명스러운 그녀의 말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가 할 말을 다 한 정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박사님께는 상태가 안정되어 보였다고 보고할게요. 그리고 한 박사님이 당분에 병원에 출입 금지래요. 회장님은 절대 안정을 취하셔야 하는 분이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쉽게 병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 앞으로 최소 삼일간은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하셨어요.”

 

 세희가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로 인해 할아버지를 위중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벽 너머 그가 누워 있을법한 곳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네, 오늘 고마웠어요.”

 

 처음으로 그의 노력을 이해해준 그녀 대답에 정우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 한마디가 이렇게 반갑고 기분 좋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정우는 한 박사에게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걱정으로 가득했었다. 그가 볼 때마다 안 좋은 일을 경험하는 세희를 보며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보고 싶다는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녀의 모습을 이렇게 보고 있으니 용기를 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정우를 마중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켈리는 들어가기 전 비서실장에게 세희의 상태를 알리고 한 박사의 말을 전달했다.

 

 

 김 실장은 그가 보고하는 핸드폰을 확인하던 현준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말을 멈췄다.

 

 “뭐 잘못된 게 있습니까?”

 “네? 아, 아닙니다. 계속하세요.”

 

 현준은 비서실장으로부터 세희가 몸이 안 좋아 당분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소식을 듣자 어디가 얼마나 아픈 건지 자세히 묻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럼 기획실에 이대로 진행하라고 전하겠습니다.”

 “그래요. 그리고 다음 정기 보고 회의 시간에 중간 진행 상황을 보고 하라고 하세요.”

 “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김 실장이 추가 사항을 메모하고 밖으로 나가자 이번엔 회장 비서실에서 파견 나온 강하나 과장과 새로 근무지가 변경된 은아가 함께 들어왔다.

 

 “무슨 일이죠?”

 “회장님 대신 참석하시는 진한그룹 리조트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읽어보시면 내일 오후에 있을 회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고마워요. 우리 쪽 담당자가 누구죠?”

 

 현준이 보고서를 훑어보며 물었다.

 

 이 계약은 유 회장이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진한 그룹 진 회장과 한 계약이었다. 나름 두터운 친분 관계를 유지했기에 별 무리 없이 진행될 계약이었지만 유 회장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뒤 진한 쪽에서 최종 미팅을 차일피일 미루며 계약진행을 머뭇거려 문제가 터졌다.

 

 그제야 보고를 받은 현준은 직접 진한 그룹에 연락을 넣어 미팅 날짜를 잡고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회의에 참가하는 대표 중 한명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채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기에 강 과장과 은하가 그를 보조하기 위해 이번 일을 함께 하게 되었다.

 

 “대일 건설 이준혁 팀장입니다. 이 팀장은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난 인재라 이번 프로젝트 적임자로 선출 되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으니 최종미팅 발표자로는 적격입니다. 저 그리고.......”

 “계속 해봐요.”

 “지한 쪽에서 계약을 미뤄왔던 이유가 사장님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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