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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28. 돈을 갖고 튀어라
작성일 : 17-12-14 20:05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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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사무실과 인쇄소가 몰려있는 충무로 인쇄 골목.

 

  밤 열한 시가 넘어가자 일을 끝내고 한잔 걸친 사람들은 아쉬움을 남겨 놓은 채 지하철을 타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한창 경기가 좋아 바쁠 때는 택시 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나 경기 침체의 긴 불황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달밤에 체조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 시간에 무슨 짐을 나른다고 난리야.”

 

  “그럼 자넨 나오지 말고 일찍 들어가 마누라 엉덩이나 두드리고 있지, 뭐 하러 나와 다른 사람 일까지 빼앗은 건가?”

 

  “하긴 일이 없어 노는 주제에 엉덩이 내밀어 줄 예편 네도 아니지. 그런데…… 저 젊은 친구는 어수룩해 보이는 것 같은데, 야간 일을 핑계로 돈을 좀 뜯어내도 될 것 같은데.”

  “그래. 우리 해장술값이라도 더 달라고 하자고.”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두 사람이 사파리 복 차림 한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눴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한 허름한 작은 이층 건물 앞에서 멈춰 섰다.

 

  목재로 지어진 그 건물은 일본인이 살던 적산가옥으로 한 눈에도 몹시 낡고 허름했다.

 

  잠시 선 채 이층으로 올라가는 잠긴 출입문을 묵묵히 바라보던 남자는 안주머니에서 비닐에 싼 망치를 꺼내 문에 채워진 자물쇠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아니, 뭐 하는 거야! 지금……!”

 

 

  망치를 손에 든 남자는 깜짝 놀라 일층 문을 열고 나오며 소리 지르는 노인네를 쳐다봤다.

 

 

  “당신, 누군데 문짝을 부수는 거야?”

 

 

  당초 조만호 회장의 이모님이 소유했던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그 아들의 소유가 되어 세를 받아먹고 살죠. 아마 회장님이 이 생각 저 생각하다 그래도 거기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인근에 주거래 은행인 세아 은행이 있으니 돈을 나르기도 쉽고, 더구나 일층엔 노인 부부가 분식 가게를 하고 있어 전혀 의심받을 만한 일도 없어요. 아마 주위에선 인쇄소가 비좁아 인쇄물 보관을 하는 창고 정도로 알고 있을 거예요.

 

 

  “아, 어르신 죄송합니다. 인쇄물을 빨리 납품을 시켜줘야 하는데 열쇠를 갖고 있는 직원 놈이 술 처먹고 퍼져 있는 바람에…….”

 

  “그럼 아까 낮에 와 꺼낼 때 한 번에 다 가져가든가 하지. 이 밤에 이거…….”

 

  “아, 죄송합니다. 납품처가 다른 곳이라. 이 물건들을 내일 아침에 당장 해외로 보내야 한다고 발주처에서 난리를 치지 뭡니까. 에이, 저도 인쇄 밥 먹기 지겨워 당장 때려치우려 해도 마땅히 다른 할 일도 없을 것 같고…….”

 

  “관두긴 뭘 관둔다고, 이 불경기에…….”

 

 

  노인은 화가 난 듯 문을 열고 들어갔다.

 

  노인이 들어가자 남자는 다시 망치를 잡은 팔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조그만 망치긴 하지만 몇 번을 계속 내려치자 못이 박힌 경첩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남자가 문을 열고 불도 없는 어두컴컴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자 뒤에 섰던 두 사람도 잠시 멈칫 하단 곧 남자의 뒤를 따랐다. 계단에 발을 디딜 때마다 들리는 삐꺽거리는 소리가 몹시 신경을 자극했다.

 

 

  “이 라이터 좀 잠깐 들어주겠소?”

 

 

  계단을 다 오른 남자가 사무실 문 앞에 멈춰 서 라이터를 뒤따라 올라온 인부에게 건넸다. 남자는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자물쇠가 잠겨 있는 문을 망치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남자가 문을 열려는 맞은편은 화장실이어서 지린내가 몹시 풍겨왔다. 남자는 그 냄새에 잠시 숨을 멈췄다.

 

  이번에는 몇 번을 하지 않아 문고리가 쉽게 떨어져 나갔다. 남자가 손을 더듬거리며 벽 쪽에 붙은 전기 스위치를 누르자 사무실 안의 모습이 그 속살을 드러냈다.

 

  바닥 여기저기에는 휴지와 과자 봉지들이 뒹굴어 마치 이사 나간 집같이 지저분했다. 그나마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는 출력된 필름들과 누런 봉투가 터져 비어져 나온 원고들이 한때 여기가 인쇄를 하는 기획 사무실로 쓰였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사무실은 기역 자 모양의 구조를 하고 있었다. 남자는 꺾인 안쪽으로 몇 발자국 발걸음을 옮기다 그대로 멈췄다.

 

 

  “아…… !”

 

 

  남자의 입에선 곧 탄성이 새 나왔다.

 

  그곳에는 노인이 말한 낮에 와 가져갔다고 했는데도 종이 박스들이 차곡차곡 다섯 단 높이로 쌓여 있었다.

 

  노인의 말대로 얼마나 가져갔는지는 몰라도 낮에 꺼낸 일만 없었더라면 아마 천장까지 맞닿아 있으리라 생각했다. 남자의 짐작으론 거의 백여 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 이 많은 걸 우리 두 사람이 다 옮긴단 말입니까?”

 

  “예. 저도 돕죠.”

 

  “아니, 그래도 그렇지 차가 바로 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넓은 도로까지 이걸 어떻게 들고 나갑니까?”

 

  “들어오다 요 앞 건물에 손수레 세워 놓은 걸 봤는데 그걸로 옮기면 될 겁니다.”

 

 

  두 사람은 괜한 투정으로 일당을 높이려다 남자의 말에 무색해졌다.

 

 

  “자, 조심스럽게 하나씩만 메고 나가세요. 자칫 떨어지거나 해서 박스가 파손되기라도 하면 큰일 납니다.”

 

 

  작업은 시작한 지 거의 두 시간 만에 끝이 났다. 짐을 메고 내려와 손수레에 실어 놓으면 남자와 인부가 손수레를 끌고 넓은 이면 도로에 주차시켜 놓은 일 톤 트럭으로 옮겨 실었다. 남자는 트럭을 준비해오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늦게까지 수고했습니다.”

 

 

  남자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두 사람에게 삼만 원씩 건넸다.

 

 

  “아니, 오만 원씩 준다고 해놓고 이게 뭐요?”

 

 

  두 사람은 남자가 건네준 돈들을 바라보며 화가 난 듯 말했다.

 

 

  “손수레가 있어 쉽게 끝났잖습니까? 저는 그곳에 손수레가 있으리라 곤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만 원씩 을 준다고 했던 겁니다.”

 

  “이런, 마…… 말도 안 돼!”

 

  “제기랄, 이런 경우가……!”

 

 

  두 사람은 황당한 표정들을 지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자, 잠깐만…….”

 

  “왜 그러십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이런 법이 어디 있소. 가다 해장술이라도 하고 가게, 젊은 양반이 조금만이라도 더 신경을 써 주쇼.”

 

  “하, 그거 참. 그만하면 됐을 텐데 들 그러시네. 자, 여기 있습니다.”

 

 

  남자는 지갑에서 만 원 한 장을 꺼내 건넸다.

 

 

  “자, 아저씨, 우린 그만 출발합시다.”

 

 

  남자가 트럭의 조수석에 몸을 던져 놓으며 말했다.

 

 

  “그럼, 아까 왔던 그리로 가면 되는 됩니까?”

 

  “예. 대현 빌라, 그리 갑시다.”

 

 

  남자는 삼일 전에 신림동에 얻어 놓은 오층인 빌라의 꼭대기 층이 썩 마음에 들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닌 다음 시장 모퉁이 시끄러운 곳 열 평짜리, 그것도 맨 위층의 방을 보는 순간 단박에 반하고 말았다. 차를 타고 가며 남자는 방문할지 모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출입문을 살짝 용접을 해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정아는 조만호 회장실에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지 않자 점차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회장의 문중 어른이 찾아와 기다린 지가 벌써 한 시간이나 됐는데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아는 마지못해 회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장님, 조덕영 어른이 한 시간 전부터 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다고 해!”

 

 

  회장의 짜증 섞인 소리를 듣고 나오며 정아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조덕영 어른이 왔다고 하면 중요하고 바쁜 일이 있어도 마다않고 나와 모시고 들어가곤 했었다. 그런데 회장은 자신이 전한 얘기를 들으면서도 몹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각해 보니 요 며칠간 계속 회장의 기분이 좋은 것 같지가 않았다. 더구나 자기가 들어갈 때 꼭 벌 받는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람들을 보며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금부의 최종호 이사 와 조영만 과장 그리고 이순옥 대리였다.

 

 

  ‘혹, 자금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정아는 창배의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아 사무실로 전화를 해 봤지만 외출 중이라고 했다.

 

  방금 비서로부터 조덕영이 와 있다는 전갈을 받은 조만호는 문중의 어른에게 할 도리는 아니지만 지금은 그를 맞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부러 인쇄물인 것처럼 구석에 위장해 보관하고 있던 비자금이 담긴 박스를 누가 가져간단 말인가.

 

  일전에 철근 파동이 났을 때야 멀쩡한 남의 문짝을 떼어 가는 경우야 있다손 쳐도 그까짓 인쇄물이야 종이 가치로 따지면 몇 트럭이나 된다 한들 그 얼마나 한다고 문고리를 뜯고 이층까지 올라가 그걸 가져간단 말인가.

 

  더구나 그 앞은 차도 대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좁은데, 그 무거운 걸 메고 대로변까지 날랐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놈은 그곳에 돈을 둔 것을 분명히 알았다는 얘긴데, 그럼 앞에 앉은 이 세 사람 이외에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조만호는 일단 세 사람에 심증을 갖고 한 사람 한 사람씩 생각해 보기로 했다.

 

  먼저 최종호 이사는 비록 이사 직급이긴 해도 창업 공신으로 오래 같이 근무한 심복으로 자신이 그 속에 들어앉아 모든 걸 알 정도로 투명한 사람이고, 이순옥과 함께 그곳을 왔다 갔다 하는 조영만 이놈은 자신의 동생 만길의 아들로 친조카니 배제시키고 그럼 이순옥이란 말인가?

 

  조만호는 생각하다 그것도 아닌 것 같아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혹시 그곳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 한 사람은 없지?”

 

  “…….”

 

 

  모두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자 조만호 회장은 곧 자신이 쓸데없는 질문을 했음을 깨달았다.

 

 

  “얼마라고 했어?”

 

  “모두 70억 원입니다.”

 

 

  최종호가 대답했다.

 

 

  “끄응…… 진작에 모두 바꿔 놓을걸.”

 

 

  조만호는 얼마 전 최종호 이사 말대로 그곳에 있던 백사십억 원을 전부 무기명 채권으로 바꿔놓지 않은 걸 후회했다. 오만 원권 신권이 나오기 전 돈이라 최종호가 모두 무기명 채권으로 바꾸겠다 하는 걸 70억 원만 바꾸게 했다.

 

 

  “알았어. 일단 모두 나가 봐.”

 

 

  ‘회장님 비자금 창고가 거기 어디 있지. 말해봐.’

 

 

  이순옥은 사무실로 돌아와 창배가 왜 그렇게 그곳을 캐물었는지 의심쩍게 생각하다 그날 일이 생각나자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팬티가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

 

  창배는 아침에 출근해 조영기 사장이 찾는다는 연락을 받자 각 언론에 이상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곤 서둘러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최 부장, 거기 좀 앉아 봐. 내가 진작 부른다 해 놓고 바빠서.”

 

  “무슨 일 있습니까?”

 

  “이런 경우 어떡해야 하냐?”

 

  “뭡니까?”

 

  “아니, 세상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냐? 내가 믿고 하는 얘긴데 방법이 있으면 말해 봐.”

 

  “…….”

 

  “저어…… 어제 말이야. 회장님 생신이라 집에서 가족 모임이 있었거든 그런데 사촌 동생인 자금부 조영만 과장이 아주 황당한 얘길 해 주더라고.”

 

  “…… ?”

 

  “그게 뭐냐 하면, 회장님 비자금이 털렸대.”

 

  “예? …….”

 

  “나 참, 기가 막혀…… 아, 글쎄 어떤 놈이 회장님 비자금 보관한 걸 모두 털어 갔다는 거야. 이거…… 원, 무슨 코미디 영화도 아니고 말이야.”

 

  “비자금을 어디서 털립니까?”

 

  “그간 회장님이 충무로 쪽 어디에 비자금 두는 곳이 있었나 봐. 그런데 어떤 놈이 들어와서 깡그리 다 털어 갔대. 나도 그런 곳이 있었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 액수가 얼마나 된답니까?"

 

  “한 70억 정도 되는 모양이야?”

 

  “…… ?”

 

  “왜 그러나?”

 

  “아, 아닙니다. 그런데 주위에 누가 본 사람은 없답니까?”

 

  “밑에 노인네가 하는 슈퍼가 있어 물어봤더니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 세 놈이 있었는데 그중 한 놈이 사정없이 문을 부수고 있더래. 빨리 납품을 해야 하는데, 열쇠가 없다고 하면서.”

 

  “인상착의라든가 좀 자세히 물어보죠?”

 

  “인상착의를 알아 뭘 어떻게 하겠어? 비자금 털어 간 범인을 찾는다고 광고를 하겠어. 그렇다고 신고를 하겠어. 그러니 문제지. 겁 없이 한 걸 보면 아주 교묘한 놈 같아.”

 

  “우리도 비자금이 있긴 있었군요. 그런데 웬 돈이 그렇게 많습니까?”

 

  “몰라. 있긴 더 있었던 모양이야.”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러니 내가 자네한테 물어보는 것 아닌가? 회장님은 일단 포기를 한 것 같은데.”

 

  “경찰에 일단 신고나 하죠?”

 

  “최 부장, 왜 그리 답답해. 신고했다가 그게 무슨 돈이냐고 따져 물으면 어떡해? 이제 다 끝났어. 회장님처럼 빨리 포기하고 잊는 게 좋아. 최 부장, 그런데 왜 그러냐?”

 

  “예? 뭐가 요…… ?”

 

  “당사자인 회장님은 금방 다 털어 버리고 깨끗이 잊는데, 나는 왜 미련이 남는 거지. 옛날에 어떤 고명한 스승하고 그 제자가 먼 길을 가다 앞에 길을 막고 흐르는 냇물을 만났대. 그런데 먼저 와 있던 여자가 내를 못 건너고 쩔쩔매고 있자 그 스님이 선뜻 등을 내밀어 업고 내를 건네줬대. 그런데 길을 가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제자는 스승을 이해 못 하는 거야. 그 스승은 늘 여색을 멀리하라고 자신에게 가르쳐 왔거든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대. 스승님은 어찌 그리 선뜻 아녀자에게 등을 내밀었냐고 말이지. 그러니까 그 스승이 하는 말이, 너는 아직도 그 일을 마음속에 담아 가지고 있느냐. 나는 이미 내를 건넜을 때 모든 걸 다 잊었다, 그랬대. 나는 그릇이 작은가 봐. 그지?”

 

  “글쎄요. 돈이 적은 돈이 아니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지요.”

 

  “답답해서 부르긴 했는데 답이 없다, 답이 없어. 됐어, 그만 나가 봐라.”

 

  “참, 직원들 회식 한번 해야죠?”

 

  “회식?”

 

  “예. 함께 저녁 한 지도 오래됐잖습니까?”

 

  “그래. 아무 때나 날짜 잡아 연락 줘.”

 

  “예. 봐서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로 하겠습니다.”

 

  “그래. 아, 어떤 새낀지 완전 노 났구나. 그야말로 돈을 갖고 튀어라 구나.”

 

 

  문을 열고 나가려는 창배의 등 뒤로 조영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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