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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26
작성일 : 17-11-25 13:53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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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동료라 인정받고 나서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파티준비는 언제나 바빴고, 베일리와 클리프, 브리지트는 언제나 슌의 훈련에 힘썼다.

 리키나와 지유는 라티안스가 파티에 입을 옷을 정비했고 샤티는 늘 식사준비를 했다.

 라티안스는 훈련장에 참여해 병사들의 사기를 돋워주는 동시에 리키나와 지유가 준비한 옷도 입어봤다.

 그렇게 바쁜 일정을 보내던 도중, 드디어 파티가 열리기 전날이 됐다.

 

 “……내일이군요.”

 

 “그러네요, 내일이네요.”

 

 리키나는 벽에 걸린 파티 옷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저 소매와 카라 부분에 금색 무늬가 있었던 것 마이의 어깨 부분에 금색 장식을 달았다.

 그리고 검은색 단추도 다 뜯어서 금색 단추로 갈아 끼웠다.

 와이셔츠 목에도 빨간색 보석을 붙여 좀 더 화려하게 만들어놨다.

 

 “저희 둘이 해놓은 것 치고 꽤 잘된 것 같네?”

 

 “그러네요. 이따 라티안스 씨가 돌아오면 한 번 입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유 양이 고른 거니까 분명 잘 어울릴 거야. 그나저나 아쉽겠네, 지유 양.”

 

 “네? 뭐가요?”

 

 “같이 파티에 가고 싶지 않아?”

 

 “그, 그건…. 물론 같이 간다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만약 갈 수 있었다면 갔겠지?”

 

 “…갈 수 있었다면 갔겠죠.”

 

 솔직한 지유의 말에 리키나는 키득거렸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지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중에 로드께서 성을 되찾으면 열어달라고 하자.”

 

 “그럴까요?”

 

 “그땐 내가 지유 양에게 예쁜 드레스를 골라줄게.”

 

 “정말요?”

 

 “물론이지, 정말이야. 약속이라도 할까? 인간들은 이렇게 약속한다 했지?”

 

 리키나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지유는 작게 웃으며 리키나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둘은 얽힌 새끼손가락을 보며 소리 내 웃고는 손가락을 풀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리키나는 벽에 걸린 마이를 탁탁 털고 만족한 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유 양, 알겠지만 이번 파티로 인해 많이 위험해질 거야.”

 

 “…알아요.”

 

 “어쩌면 파티에서 로드가 다쳐올지도 모르고.”

 

 “…그것도 잘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다면 다행이야.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겁먹지 말고, 도망치지 마. 알았지?”

 

 “네, 그럴게요.”

 

 “그럼 내가 할 말은 이게 끝. 지유 양은 가서 로드를 좀 불러와 줄래? 옷 한번 입어보자고 전해줘.”

 

 “알았어요.”

 

 지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에서 나갔고, 지유가 나가자 리키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유에게는 별일 아니라는 투로 싱겁게 이야기했지만, 지금부턴 굉장히 위험해질 것이다.

 비록 인정받지는 못할지언정 라티안스는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였고, 그런 그의 존재는 칼립에게 방해만 될 뿐이었다.

 칼립은 라티안스를 죽이기 위해서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라티안스의 저주를 알고 있는 칼립이라면 제일 먼저 노릴 사람은….

 

 “지유 양이겠지.”

 

 뱀파이어 로드지만 블러드 로즈가 없으면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하는 뱀파이어 로드.

 인간의 피는 뱀파이어에게 힘의 원천이었다. 동물의 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힘을 준다.

 그러니까 칼립의 목표는 라티안스가 아니라 지유로 맞춰질 확률이 높았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라티안스가 이곳에서 떠나면 이제 남아서 지유를 지킬 것은 자신들밖에 없다.

 혹여 무슨 일이 생겨도 도망칠 수 있게. 적어도 지유만큼은 안전하게. 그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지유가 라티안스를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오자 리키나는 언제 심각한 표정을 지었냐는 듯 활짝 웃어 보였다.

 

 “로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완성된 옷을 입어봐야죠!”

 

 “…이걸로 대체 몇 번째 입어보는 거야.”

 

 “음, 글쎄요. 한 13번은 넘지 않았을까요?”

 

 “그럼 안 입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안돼요! 입어보고 잘못된 곳은 없는지, 장식이 이상하진 않은지 확인해봐야 한다고요?”

 

 “알겠으니까…. 닦달하지 마. 갈아입고 올게.”

 

 라티안스가 지친 표정으로 옷을 들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자 지유는 작게 웃었다.

 정말 귀찮아 보이네요, 라는 말에 리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라티안스가 옷을 다 갈아입고 오자 지유와 리키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황금색 무늬가 새겨진 검은 마이와 하얀 프릴이 달린 와이셔츠, 그리고 그 와이셔츠 위에 붉은 보석 장식.

 남색 베스트와 검은 바지까지. 어딜 보나 완벽한 귀족 같은 자태에 지유는 라티안스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어때.”

 

 “멋지시네요. 그렇죠, 지유 양?”

 

 “네…. 네……. 엄청 멋져요.”

 

 “…멋지다니 고맙군.”

 

 옷이 날개라고 라티안스는 정말 멋졌다. 모두가 반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리키나는 아까부터 라티안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지유를 보며 작게 웃었다.

 이렇게 좋아한다는 걸 티 내는 아가씨는 사랑스럽기 마련이었다.

 

 “아쉽네요~ 지유 양도 파티에 갔다면 예쁜 드레스를 입고 로드의 곁에 설 수 있었을 텐데.”

 

 “리, 리키나 씨….”

 

 “그러니까 로드, 부디 무사히 돌아오셔서 지유 양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세요.”

 

 “그렇게 하지.”

 

 라티안스는 웃으면서 다시 원래 옷으로 들어갔고 지유는 방금 한 말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파티. 라티안스의 옆에…. 예쁜 드레스를 입고 그의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조금은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꿈처럼 아득한 이야기에도 지유는 자꾸 기대하게 됐다.

 라티안스가 로드가 된다면 정말로 그렇게 될 것 같다는 기대가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이런 때에 이런 달콤한 상상, 해도 괜찮은 걸까.’

 

 파티에 가면 분명 위험해진다. 이런 달콤한 상상을 할 때가 아니란 것도 안다.

 그래도…. 아주 조금쯤은 행복한 미래를 꿈꿔도 괜찮지 않을까.

 기대해도 괜찮지 않을까. 모두 다 잘 될 거라고. 무턱대고 그냥 그렇게 믿는 것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내일이 되면 이 생각들을 후회하게 될진 몰라도.”

 

 지금만큼은 기대 하고 싶다. 불안한 생각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다 잘 될거야. 잘 풀릴 거야. 라티안스 씨도 다치지 않을 거고, 같이 가는 슌 씨도 다치지 않을 거다.

 내일은….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그저 파티에 가는 것뿐이야.

 지유는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모두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 식사는 평소와 다르게 침묵과 긴장만이 맴돌았다.

 다들 걱정하고 있는 거겠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로드.”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로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존심은 다 버리시고 도망치세요.”

 

 “베일리.”

 

 “무엇보다도 로드의 목숨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시겠어요? 위험하면 도망치세요.”

 

 “너무 날 못 믿는 거 아니야? 아무 일도 없을 거라니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만약을 대비하는 게 저희의 일이니까요.”

 

 “알았어. 잘 염두에 두지.”

 

 식사는 그렇게 끝났다. 그야말로 폭풍전야.

 조용하고 모두가 긴장하며 잠자리에 들었고 날이 밝았다.

 마을은 칼립의 성에서 열리는 파티로 인해서 소란스러웠지만, 숙소만큼은 조용했다.

 옷을 차려입고, 머리까지 포마드로 완벽하게 세팅해놓은 라티안스는 어딜 보나 귀족 같았다.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슌은 남색 마이에 파란색 베스트, 남색 바지와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긴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럼 다녀오지.”

 

 “슌, 로드를 잘 지켜야 한다.”

 

 “이 목숨을 바쳐 로드를 지키겠습니다.”

 

 두 명은 그렇게 숙소를 나가 칼립의 성으로 향했고, 지유는 그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파티장으로 가는 길, 모두가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그 감각.

 보자마자 알 수 있는 그 느낌. 라티안스는 허리를 쭉 펴며 자신에게 향하는 그 눈을 바라봤다.

 확실할 수 있다. 여기 있는 모두가 자신을 보며 이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다…!!’

 

 경악에 물든 뱀파이어들을 무시하고 라티안스는 당당하게 칼립의 성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화기애애한 파티장 안에 라티안스가 들어서자 파티장 안은 찬물이라도 뒤집어쓴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뱀파이어들의 중심에 서 있던 칼립은 라티안스를 보자 헛웃음이 나왔다.

 

 “배짱 한 번 좋군…. 감히 내 성에 함부로 발을 내딛다니.”

 

 스산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말이 들리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라티안스는 고요한 얼굴었다.

 다만 그 옆에 서 있던 슌만이 긴장을 한 채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스산했던 목소리와는 다르게 칼립은 한껏 웃으며 주변에 있던 와인잔을 잡아 라티안스에게 걸어갔다.

 

 “이게 누구신가.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 아니신가.”

 

 “…….”

 

 “아, 이런 날엔 축하해야지! 로드께서 제 성에 오신 걸 환영하며 한 잔 바치겠습니다.”

 

 칼립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라티안스에게 와인잔을 건넸다.

 라티안스는 그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아차렸다.

 와인잔 안에 담겨 있는 것은 ‘인간의 피’였다.

 

 “자, 마시세요. 로드……. 로드라면 이깟 인간의 피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실 수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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