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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픽미! 허그미! 키스미!
작가 : 하다온
작품등록일 : 2017.11.16

가수지망생 하린은 도망친 그(그놈?)가 돌아올때까지 슈퍼스타 도현에게 사로 잡히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하린에게 마음을 사로 잡히게 된 도현은 하린을 놓아주려 하질 않는데. 알콩달콩 사랑의 하모니를 쌓아가는 하린과 도현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5. 핸드폰은 커피를 타고.
작성일 : 17-11-18 20:51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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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핸드폰은 커피를 타고.

 

 하린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씩씩 거렸다.

 

 ‘오! 역시!’

 

 씩씩대는 하린과 달리 그녀에게 핸드폰을 돌려받은 승훈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불편하기만 했던 이 상황이 상당히 만족스러워졌다.

 

 그날 밤 미쳤던 여자는 낮에 보니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니 많이 매력적이었다. 미인에다가 무언가 끌어당기는 아우라가 그녀에게 있었다. 매니저의 촉으로 보건데, 연예인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전화를 받지 않아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 짜증이 나긴 했지만, 도현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었다. ‘그미녀’의 입장에선 화가 날 만도 했다. 아침부터 쳐 들어온 불청객은 도현이었으니까.

 

 게다가 도현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은 저 기백이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 배고픈데 밥이나 먹으러 갈까요? 제가 살게요.”

 

 한껏 기분이 좋아진 승훈은 시간을 확인하곤 말했다.

 

 “그쪽이랑요?”

 

 “에이~ 그쪽이 뭐예요. 승훈이라고 부르세요. 저는 25살인데, 누나? 동생?”

 

 “누, 누나……?”

 

 갑작스러운 승훈의 친절에 하린은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혹시 조증이 있는 건가?

 

 “그럼 누나라고 불러도 되죠? 이 짐은 제가 들어드릴게요!”

 

 “아, 뭐. 네, 그럼 고맙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승훈은 유쾌하게 캐리어를 끌고 길을 나섰다.

 

 * * *

 

 “어떻게 된 거야?”

 

 도현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주희의 날카로운 음성이 귀에 꽂혔다. 오늘도 주희는 디자이너의 패션쇼에서나 볼 법한 옷을 입고 있었다. 주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파워숄더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풍성한 하얀 치마의 모습이 봉우리 맺힌 목련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뭘?”

 

 “나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은퇴하겠다고 잠적을 했다고? 강도현도 아닌 김우진이?”

 

 주희의 목소리는 평이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지나가다 안부를 묻는 듯 했다. 하지만 주희를 오랫동안 보아 온 도현은 주희가 지금 폭발직전의 상태라는 걸 알았다. 지금 도현이 바로 그러하듯이.

 

 “…….”

 

 도현은 깊숙이 소파에 몸을 묻었다. 우진이 귀띔도 없이 사라질 거라곤 도현이야말로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헤어지라고까지 말을 했으니 알아들을 거라고 믿었다. 그게 김우진이었으니까. 항상 자신보다 도현을, ‘아일랜드’를, 먼저 생각하던 이가, 김우진이었으니까.

 

 그런 우진이 고작 길어야 3년밖에 지속되지 않는, 호르몬의 장난에 지나지 않는, 사랑에 빠져 ‘아일랜드’를, 우진을 박살내려하다니. 나를, 이 강도현을 이렇게 실망시키다니!

 

 “강도현.”

 

 주희는 또렷한 시선으로 도현을 쳐다보았다. 주희에게 알리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도현은 우진의 이야기를 자신이 전하고 싶지 않았다. 이건 우진의 사생활이기도 했다.

 

 “사랑이니? 도피야?”

 

 “시간을 줘.”

 

 “하, 참. 사춘기니? 그래서 어디로 갔는데?”

 

 도현은 입을 다물었다. 주희가 정확히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짐작이 갔다. 지금 주희에게 중요한 것은 우진의 스토리가 아니었다. 당장 찾아오는 게 중요했다.

 

 “설마 너도 모르는 건 아니지?”

 

 주희는 갑자기 뒷골을 타고 올라오는 냉기에 급속도로 이성이 얼어붙었다.

 

 “찾는 중이야.”

 

 주희는 도현만은 우진이의 행방을 알 것이라고 믿었다. 우진은 도현을 친형처럼 따랐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곁을 잘 내주지 않은 도현은 차갑고 냉철해보여도 자기 사람은 끔찍이 챙겼고, 우진은 그런 도현에게 믿음과 신뢰로 대했다.

 

 그런데 우진이 도현에게까지 말도 없이 사라지다니…….

 

 “찾을 수는 있는 거고? 김우진이 바보니? 아니, 강도현이 바보인가?”

 

 주희는 분노를 도현에게 쏘아대었다.

 

 도현은 반박하지 않았다. 이 사태는 전적인 도현의 책임이었다. 평소에 김우진의 모습만 보고 철석같이 믿었던 강도현의 바보짓이었다.

 

 그러니 도현이 해결해야 했다. 반드시 김우진을 찾아내야했다. 감히 은퇴를 언급해? 이 새끼 걸리면 죽는다.

 

 “언론 좀 막아줘.”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도현의 부탁. 그 한 마디에 주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도현이 스케줄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사무실에 온 이유였다.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이었다. 자연스레 우진의 빈자리가 티가 날 것이고, 어떻게든 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악의적인 기사는 막아야했다. 그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주희의 능력이 필요했다.

 

 주희의 놀라 동그랗게 커졌던 눈이 다시 날카롭게 빛났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너는 신보 나오기 전까지 반드시 우진이 데려다 놔.”

 

 도현은 그 길로 사무실을 나섰다. 우선은 케이스타 녹화를 진행해야했다. 녹화하는 순간순간에도 도현의 머릿속은 우진의 일로 가득 차 있었다.

 

 ‘우진이 은퇴를 말한 순간, 나와도 연을 끊을 결심을 했겠지.’

 

 우진의 사랑이 도현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우진이의 마음이었다. 그냥 사라져 은퇴를 하는 것이 우진이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이미 도현이 메신저까지 이용해 여러 통 문자를 보냈지만 수신조차 안하고 있는 것을 보니 그 결심이 명백해 보였다.

 

 도현에게 쥐어진 동아줄은 박하린 하나였다. 그게 썩었는지 멀쩡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승훈이 잘하고 있기만 바라야 했다.

 

 “자, 수고들 하셨습니다.”

 

 녹화가 끝나자마자 도현은 인사도 대충하며 쏜살같이 녹화장을 빠져나왔다. 길어진 녹화를 어떻게 찍었는지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 너무나 정신없는 하루였다. 몸은 이미 녹초였지만 정신만은 또렷했다.

 

 ‘제발 연락이 왔어야 하는데…….’

 

 차를 출발시키며 도현은 하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승훈은 하린이 알바 중인 달다방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둔 채 4시간 째 멀뚱히 앉아 있었다.

 

 승훈은 불안했다. 촬영장에 도현을 한 번도 혼자 보내 본 적이 없는 승훈이었다.

 

 도현이 촬영에 잘 집중하고 있는지, 문제없이 촬영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불안했다. 누구보다 우진을 아끼는 도현의 기분이 지금 어떨지 승훈이로서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하린에 대한 호감은 호감이고, 도현에 대한 걱정은 걱정이었다. 하린은 도현과 이야기할 때와는 정반대로 웃음꽃이 핀 얼굴로 일하고 있었다.

 

 도끼눈이 사라진 하린은 참으로 맑고 예뻐 보였다. 외모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매력적이었다. 참지 못하고 승훈은 하린에게 다가갔다.

 

 “누나,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뜬금없이 너무 하긴 제가 뭘 너무 합니까?”

 

 “아니, 우리 형님은 지금 멘탈이 부서진 와중에서도 일을 하러 가셨는데…….”

 

 “누군 놀고 있다는 식으로 들리네요. 지금 열심히 일하는 거 안 보여요? 역시 멘탈이 부서진 와중에.”

 

 “아니, 그게 아니고. 되게, 되게, 되게 즐거워 보이시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웃음을 담고 있던 하린의 얼굴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하린의 입술은 한 일자로 다물어 지고 눈은 날카로운 단도가 되어 그대로 날아와 승훈의 가슴으로 찔러 들어왔다. 워워워워…….

 

 “승훈씨는 이런 얼굴로 커피 팔면 마시고 싶겠어요?”

 

 “아, 아니…….”

 

 “돈 버는 게 쉬운 거 아니잖아요. 그만 방해 하고 자리로 꺼져 주실래요?”

 

 하린이 언제 화를 냈냐는 듯이 다시 화사한 얼굴로 승훈이 앉아 있던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 마디 해 보려다가 열 마디로 돌려받은 승훈이 울상이 되었다. 도현에게도 기죽지 않은 누나에게 한 마디 해보려던 자신을 자책하면서.

 

 “나 잠깐 화장실.”

 

 하린이 카운터를 빠져 나가자, 여전히 울상을 피지 못한 승훈이 급히 그 앞을 가로 막았다. 하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승훈씨도 똥 마려워요? 나 급한데.”

 

 하린의 농담에 승훈의 얼굴이 벌게졌다. 승훈은 혹시나 또 혼이 날까, 최대한 공손히 재빠르게 말했다.

 

 “그게 아니고요. 누나, 죄송하지만 저한테 잠깐 핸드폰 맡기고 다녀오시면 안 될까요? 그동안 연락이 올 수도 있잖아요. 제가 잠깐만 맡아둘게요.”

 

 승훈은 공손히 두 손을 모아 내밀었다. 하린이 내려다 본 두 손은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주려면 줄 수도 있었지만 왠지 한 번 튕기고 싶은 마음이랄까. 하린은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승훈도 화장실 가는 것까지 따라와 말하기 싫었지만 그 사이에 강훈이란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한 편으론 도현의 행동이 이해가면서도 한 편으론 하린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그러나 승훈은 어디까지나 도현의 입장에 서는 게 맞았다. ‘아일랜드’의 매니저들 중 한 명으로서, ‘아일랜드’를 지켜야 하는 것도 승훈의 일 중 하나였다.

 

 “설마하니 핸드폰을 갖고 도망치는 일은 안 할게요. 누가 봐도 제 핸드폰이 더 고급이라서.”

 

 승훈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 어색한 상황이 조금은 누그러지기를 바라면서. 승훈은 공손한 손을 끝까지 고수했다.

 

 “하아, 이 끈질긴 인간. 아니 인간들!”

 

 하린은 승훈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어차피 강후니 전화 할 것 같지도 않고 비번도 설정해놨으니 화장실 다녀올 그 틈새에 승훈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고물 핸드폰 준다고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었다.

 

 하린이 쿵쿵거리며 발길을 돌리자 승훈이 꾸벅 인사를 했다. 변죽 좋게.

 

 “다녀오세요.”

 

 하. 그래 화장실에 잘 다녀오겠다! 시원하게 싸고 오겠다. 하린은 한 번 더 승훈을 맹렬하게 째려보았다. 승훈이 싱긋 웃었다.

 

 두 번째 하린의 핸드폰을 받아 들며 승훈은 참 이 핸드폰과 인연이 깊다고 생각했다. 핸드폰을 쳐다보니 비번을 풀기 위해 난리를 치던 그 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걸려왔던 전화도.

 

 아마도 도현이 찾는 최강훈이란 사람이 왜인지 그날 밤, 전화를 걸어 하린을 데리고 간 그 남자 같았다. 그 남자는 하린의 남자친구일 가능성이 컸다.

 

 ‘우진이 형이랑 누나의 남친이랑 엄청난 지인인가? 도현이 형보다 더?’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승훈은 헛다리를 짚으며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하린은 말은 툴툴거려도 결국 부탁을 잘 들어줬다. 왜 그렇게 도현에게만 뾰족 거리는지 이상하리만큼.

 

 시간은 어느덧 8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녹화는 잘 끝났을까?’

 

 승훈이 없다고 녹화를 망칠만한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괜한 걱정이 들었다. 도현에게 묻는다 한들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타박할 게 분명했지만 그래도 어땠는지 궁금했다.

 

 한창 도현 걱정을 하던 차에, 탁자 위에 놓인 하린의 핸드폰이 몸을 떨기 시작했다.

 

 부르르르- 부르르르- 부르르르-

 

 『브랄브랄 친구♡』

 

 헉! 그 남자다! 그날 밤 하린을 데리러 왔던 그 남자! 도현과 하린과 승훈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마도 그 남자일 그 남자!

 

 승훈이 핸드폰의 전화를 받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던 차에 하린이 나타났다.

 

 승훈은 큰 소리로 하린을 불렀다.

 

 “누나! 전화 왔어요. 브랄브랄 친구! 그 사람이 이 사람 맞죠, 최강훈 씨?!”

 

 하린의 눈에 하린의 핸드폰을 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승훈이 보였다. 전화가 끊어질까 마음이 급했는지 승훈이 벌떡 일어섰다. 그 기세의 밀려 의자가 뒤로 넘어가려고 했다. 승훈이 본능적으로 의자를 잡으려던 찰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메리카노 속으로 하린의 핸드폰이 다이빙을 했다.

 

 퐁당-

 

 “헉!!!”

 

 하린의 입에서 단발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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